표지

독점 안녕하세요.괴물이 되었습...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LE2HA
작품등록일 :
2019.01.12 15:39
최근연재일 :
2019.02.25 12:00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707
추천수 :
19
글자수 :
202,146

작성
19.02.21 12:00
조회
25
추천
0
글자
12쪽

40. 분노한 정누림.

DUMMY

- 재민, 누림이가 오고 있다고 하니까. 조금만 버텨봐.


무전기 너머로 우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현지민이 날리는 깃털을 오른팔로 힘겹게 막아대던 재민은 그때서야 기운을 차리고 왼손으로 마법을 쓰기 시작했다.


“날개를 얼리는 건 실패했어. 다행히 사슬은 잘 걸려 있으니까. 조금만 더 시간을 끌어야 한단 소리겠지?”


혼잣말을 하더니, 이내 그녀를 보고 소리쳤다.


“살살 좀 해요. 나 다치면 우리 엄마가 엄청 속상해 한다고요.”


손가락을 튕겨, 왼팔에 얼음 팔을 만들면서 재민이가 말을 꺼냈다. 주먹을 쥐었다 폈지만, 얼음 팔은 사라지지 않았다.


“좋아.”


재민이는 그녀의 발목에 걸린 사슬을 당겨 자신 가까이 오게끔 만든 뒤에 얼음으로 만들어진 팔을 휘둘렀다.

공격에 맞은 그녀는 잠시 휘청이는가 싶더니 다시 균형을 잡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어느 샌가 붙잡혀있던 혜성은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자기는 괴물들이 싸우는 현장에 운 없이 있었다고 생각이 들 뿐이었다.


“마나탄을 쏜다고 해도, 너무 멀고. 그렇다고 출력을 괜히 높였다간 저번처럼 아무것도 못 하게 돼.”


재민이는 허리춤에 꽂혀있는 특제 권총을 만지작거렸다. 누림이가 현장에 도착하면 누림이에게 맡길 생각이었다.


“왜 그렇게 힘들게 싸우는 거지? 그냥 오빠만 데려오라고.”

“누나, 누나는 말이 통하네요. 폭주하지도 않고.”

“지만 오빠만 데려오면 유혜성도, 너네도 건드리지 않을 텐데. 왜 갑자기 나타나서 우리 사이에 끼어드는 거야?”


지민은 그의 말에 화라도 난 것처럼 깃털을 마구 날리기 시작했다.


- 재민. 내가 생각해봤는데. 지금 몇 번이고 계속 EMP를 터트려서 폭주시키려고 하고 있어. 근데, 통하질 않아.


승우의 목소리가 무전기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래서요?”

- 아마, 현지민은 칩을 박지 않은 거야. 그래서 칩을 폭주시키는 폭탄도 소용이 없는 거지.

“그럼, 자기 의지대로 베타 프로젝트 사람이 된 거에요?”

- 아마 그럴 거야.

“근데, 저 사람이 현지만 형만 돌려주면 아무 일 없다는데. 되돌려주는 게 낫지 않아요? 그럼 혜성이 누나도 안전할 거 아니에요.”

- 거기서 기계적인 행동으로 자기 의지 없이 사는 게 행복한 걸까. 어쩌면, 현지민은 지금 그 생각일지도 몰라.

“네?”

- 현지만. 자폐를 가지고 있었어. 그래서 남들과 쉽게 어울리지도 못하고, 말하는 것도 상당히 어눌했지.

“칩을 박은 뒤부터는 기계적이지만 말도 제대로 할 수 있었고.”

- 그래. 나름대로 지만의 인간다움을 찾아주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어.

“하지만, 그건 자기 의지가 아니잖아요.”

- 낸들 알겠냐. 아무튼, 조심하고. 10초 뒤에 하늘로 마나건 던져달랜다.


승우의 무전이 끝나고, 이해하지 못하고 있던 순간, 하늘을 막아뒀던 얼음벽이 깨지면서 정누림이 뛰어내려왔다.

그 모습을 보고, 한재민은 허리춤에 차여있던 특수 권총을 하늘 높이 던졌고, 정누림의 오른팔에 걸쳐졌다.


“땡큐.”


누림이는 땅에 가볍게 착지를 하고, 바지를 몇 번 털더니 현지민을 바라보면서 씨익- 웃었다.


“안녕. 네가 내 친구를 데리고 있다던데?”


그 어느 때보다도 조용한 목소리. 척 봐도 화난 모습이었다. 그 목소리에 상응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정누림의 팔이 평소보다 더 붉은 색을 띄고 있었다.


“그래, 너가 나와야지. 자, 유혜성. 저기, 네 친구가 널 구하러 왔네.”


누림이의 목소리에 유혜성은 고개를 돌려 그를 봤지만, 그의 모습도 현지민, 한재민과 다를 것 없는. 오히려 더 흉측한 모습을 하고 있는 팔을 가진 괴물의 모습이었다.

혜성은 그를 보고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현지민도, 재민도. 누림이도 아닌 인간이 자신을 구해주길 바랄 뿐이었다.


“어때? 괴물이지? 무섭지?”


현지민은 그녀에게 재차 강조해서 물었고, 그녀는 고개를 저을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래, 뭐. 나도 사실 이렇게 모습을 보여주긴 싫었는데. 어쩔 수 없게 됐지 뭐. 그래도, 난 혜성이를 꼭 구해낼 거야.”

“괴물 주제에, 사람을 구한다고?”

“친구니까?”


제법 오글거리는 대사를 날리자마자 바로 현지민에게 뛰어드는 정누림. 하지만 주변을 막고 있던 얼음벽들이 사라지고 있었다.

재민이는 팔의 변형이 풀린 채로 간신히 서 있었을 뿐이었다.


“그래. 고생 많았어. 재민아. 이 조류는 내가 꼭 혼내줄게.”


말을 마치자마자 아나처럼 현지민의 등 뒤로 뛰어올라간 정누림.

얼음벽들이 사라지자 밖에서 대기 중이던 에이전트들도 보였다. 혜선이 앞에 서서 에이전트들을 지휘하고 있었다.


“사격에 자신 없는 요원은 빠집니다. 자칫 잘못하다간 정누림씨가 다칠 수 있으니까 사격에 자신 있는 사람만 지원사격 하는 걸로 합니다.”


혜선의 말에 에이전트 네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총을 내렸다. 혜선은 뒤를 돌아보곤 조용히 혼잣말했다.


“하얀 장미의 실력이 이정도 뿐인가.”


그렇게, 발포 명령을 내렸고, 지원사격을 시작했다. 혹여나 인질인 유혜성이나 올라타고 있는 정누림이 맞을까 계속 요원들을 살피면서 혜선도 지원사격에 동참했다.


“어떻게 저 안드로이드나 너나 생각하는 게 똑같지? 꼭 위에서 잡으면 잡힐 거라고 생각하는 거 말이야.”

“시끄럽고, 유혜성이나 내려놔.”

“그 거 알아? 이 높이에서 떨어지면, 변형인간인 너도. 유혜성도. 모두 죽는 다는 거?”


현지민은 누림이를 한 번 돌아보곤 씨익 웃어보였다. 아나에게 했던 것과 똑같이 날개 변형을 풀고 정누림을 땅으로 떨어뜨렸다.


“이딴 건, 꿈에서도 많이 연습해서.”


땅으로 떨어졌던 정누림은 ‘쿵’ 소리와 함께 다시 하늘로 뛰어올랐고, 오른팔을 앞세워 뾰족한 손톱으로 그녀의 날개에 상처를 입혔다.


“안드로이드보다 재주가 좋네. 근데 어쩌지. 방금 그 여자애를 실수로 놔버렸네?”


그녀의 말에 정누림은 밑을 내려 봤고, 땅으로 추락하고 있는 유혜성을 발견했다.

어떻게 하면 될까 라는 생각뿐인 정누림의 생각들을 헤치고 임멘수스가 말을 걸어왔다.


- 잠깐 나한테 몸을 맡길 생각 없어? 소중한 사람이잖아.

“몰라, 내 몸을 가지던지 말든지 상관 안 할 테니까 유혜성을 구해줘.”

- 가지기 싫다니까. 그리고, 이 번 한 번 뿐이야.


임멘수스는 말을 끝내자마자 정누림의 몸을 장악했고, 한재민이 그랬던 것처럼 왼손가락을 튕겼다.

땅이 솟아올랐고, 그 주위로 나무들이 솟아올라오고 있었다.


- 불이라며.

“응. 땅이 따뜻해지면, 생명이 자라거든.”


나무들이 제법 높게 자랐고, 정누림은 왼손을 한 번 더 튕겨서 왼손마저 변형시켰다.

무거워서인지, 마법을 부려서인지. 정누림은 떨어지던 유혜성보다 더 밑으로 내려와 있었고, 혜성을 두 팔로 끌어안았다.


‘쿵’


이윽고 높게 자란 나무위로 정누림이 유혜성을 품에 안은 채로 떨어졌다.

벚꽃나무의 꽃잎이 사방에 흩날려 내렸다. 정누림은 바닥에 유혜성을 내려놓고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이정도면 됐지?”

- 응. 혹시, 이 왼 팔 변형은 유지 못하겠지?

“아마, 그럴 거야. 그럼. 이제 난 쉴게.”

- 고생했어.


정누림이 혼자 중얼거리더니, 이내 다시 하늘 높이 뛰어올랐다. 유혜성은 기절했는지, 벚꽃 잎이 떨어지는 나무에 기댄 채로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건들 사람을 건드려야지? 안 그래?”


정누림이 다시 높게 뛰어올라 현지민에게 말을 걸었다. 아까와는 다른, 제법 빠른 속도로 뛰어올라온 정누림.

누림의 말에 그녀는 곧바로 뒤로 돌아 깃털을 날렸다. 하지만, 오른팔을 앞세워 뛰어오른 정누림은 간단하게 그 깃털들을 잡았고, 다시 그녀에게 날렸다.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을 건드린 건 너네잖아. 현지만을 돌려달라고 말을 했을텐데.”

“그래서. 유혜성을 인질로 붙잡았다고?”

“뒷조사 좀 했지. 대전 출신에, 부모님도 대전에 계셨지? 근데. 딱히 부모님을 인질로 잡고 싶지는 않았어. 그래서 너랑 제일 친한 사람을 잡았지.”


한 쪽 날개로도 여유롭게 비행하던 그녀는 제자리에서 정누림에게 말을 걸며 웃어보였다. 놀란 표정의 정누림에게 다시 말을 걸었다.


“왜? 뒷조사는 너네만 하는 줄 알았어? 그 뿐 아니지. 저 애는 너 뿐만 아니라 네 팀 전체를 흔들 수 있겠더라고.”


그녀가 말을 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정누림은 계속해서 오른팔을 앞세워 뛰어오르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봐봐. 지금 팀 전체가 흔들렸네? 안드로이드 여자도 그렇고. 얼음 마법 쓰는 애도 그렇고. 이제 곧 너도 그 옆에 누워있을 걸.”

“과연 그럴까. 왜 그렇게 현지만씨한테 집착하는 거죠?”

“칩이 삶을 줬거든. 그러니까. 어서 현지만 데려와.”

“그래. 그래서 현지민씨, 당신은 칩을 안 박은 거였네요. 칩이 필요한 건 현지만씨 뿐이니까. 그래서, EMP폭탄에도 영향이 없었던 거였죠.”


누림의 말에 그녀는 날개로 강한 바람을 만들어 누림이를 날려버렸다. 그는 건물에 부딪히는가 싶더니, 이내 그 건물을 발판 삼아 다시 지민에게 날아갔다.


“이거, 처음이 힘들지. 나중엔 괜찮더라고요. 높이. 멀리 뛰는 거.”

“그래, 잘 뛰네. 토끼 같아. 금방 지칠 것만 같은 토끼. 현지만을 데려와. 안 그러면 당장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죽여 버릴 수도 있어.”


그녀는 급강하하며 정누림에게 소리쳤다. 정누림은 다시 오른손을 앞으로 내세워 현지민을 향해 달려들었다.

현지민보다 빠른 속도로 내려가던 정누림은 그대로 오른팔을 현지민의 날개에 찔러넣었다.

요란한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조류의 울음소리 같기도, 인간의 비명소리 같기도 한 괴물의 울음소리였다.


“그래보던지.”


정누림은 오른팔을 꽂아놓은 채로 허리춤에서 특수 마나건을 꺼내 그녀의 등에 겨눴다.

출력을 200에 맞추고 등 정 가운데에 발사했다. 재민이 때와는 다른 붉은 빛이 하늘에서 번쩍였다.


‘쿵’


그 뒤, 하늘에서 떨어지는 현지민을 정누림이 다시 끌어안고 솟아오른 벚나무로 떨어졌다.

현지민은 마나탄에 맞고 기절해 있었으며, 정누림은 오른팔에 있는 그녀를 유혜성 옆에 눕혀놓았다.


“아나씨가 이걸 봤어야 했는데.”


벚꽃잎이 흩날리면서 정누림은 오른팔의 변형을 풀었다. 그렇게 쓰러져있던 재민과 승우에게 인사를 건넸다.


“봤냐! 나도 출력 200으로 쏠 수 있다. 그리고 누구처럼 기절하지 않아!”


에이전트는 누림이가 무사히 착지하자 경계를 풀었고, 우성이 그 때에서야 나타나 현장을 통솔하기 시작했다.


다음날, 대학로 한 복판에 솟아난 벚나무에 사람들은 놀라워하며 꽃놀이를 즐겼지만···.


⍚ ⍚ ⍚


“아쉽게 됐네. 어차피, 반쪽뿐인 쓰레기들이었으니까.”


수많은 인파 속. 이상욱이 사람들 속으로 사라졌다.


작가의말

어... 세상에... 구상했던 2장이 끝나가네요...?

어쩌지... 3장 구상 안해뒀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안녕하세요.괴물이 되었습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공지] 19.02.26 24 0 -
45 44. 잠든 안드로이드를 살려내다. 19.02.25 19 0 12쪽
44 43. 팀 에볼루저. 19.02.24 23 0 12쪽
43 42. 팀 유토피아. 19.02.23 16 0 12쪽
42 41. 괴물입니다. 친구가 되어주실래요? 19.02.22 20 0 13쪽
» 40. 분노한 정누림. 19.02.21 26 0 12쪽
40 39. 아나데미 와이스. 패배하다? 19.02.20 21 0 12쪽
39 38. 말 많은 임멘수스. 19.02.19 25 0 12쪽
38 37. 하얀 장미와 연한. 그리고 이혜선. 19.02.18 14 0 12쪽
37 36. 정누림의 폭주 19.02.17 27 0 12쪽
36 35. 이장현이 된 정누림. 19.02.16 21 0 12쪽
35 34. 정누림의 희생. 19.02.15 19 0 11쪽
34 33. 하얀 장미, 정누림팀 재 가동. 19.02.14 36 0 12쪽
33 32. 재민이의 과거.(下) 19.02.13 21 0 12쪽
32 31. 재민이의 과거.(上) 19.02.12 26 0 11쪽
31 30. 변화하다. 19.02.11 27 0 12쪽
30 29. 임멘수스의 비밀. 19.02.10 35 0 11쪽
29 28. 1년 전 그 날처럼. 19.02.09 23 0 12쪽
28 27. 해고당한 히어로. 19.02.08 33 0 12쪽
27 26. 변형된 신체와 타협하는 방법. 19.02.07 32 0 12쪽
26 25. 방패 모양이 아니라, 진짜 방패네. 19.02.06 35 0 10쪽
25 24. 마법을 쓰는 변형인간은 마법사라고 불러야 하는 건가. 19.02.05 33 0 9쪽
24 23. 팀을 결성하다. 19.02.04 33 0 9쪽
23 22. 완벽한 패배. 19.02.03 31 0 9쪽
22 21. 베타프로젝트 19.02.02 38 0 9쪽
21 20. 히어로에게도 휴일을 달라. 19.02.01 46 0 9쪽
20 19. 말하는 강아지. 19.01.31 32 0 9쪽
19 18. 약속. 19.01.30 37 0 9쪽
18 17. 무서운 일. 19.01.29 43 0 8쪽
17 16. 들켜버리기. 19.01.28 40 0 8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LE2HA'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