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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엔지니어 김지환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SOKIN
작품등록일 :
2019.01.13 21:24
최근연재일 :
2019.02.1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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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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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수정)전해진 진심

DUMMY

이 타이밍에 이런 퀘스트 라니.

난 고개를 돌려 둘을 보았다. 이 순간 둘은 내게 동료가 아닌 1000코인으로 보였다.

“뭘 그렇게 뚫어져라 봐요?”

우지호가 입 꼬리를 올리며 히죽 거렸다.

“여자 친구도 있는 사람이 다른 여자한테 눈을 돌리다니.”

유애영이 절레 고개를 저었다.

“하여간 남자들이란.”

우지호가 목소리를 낮추며 물었다.

“그래서 어디서, 어떻게 만난거야? 응? 어서 말해봐.”

난 여전히 둘을 보고 있었다.

“이야, 이 친구 이거. 내가 혹시 연락할까봐 그래? 나 그런 사람 아니야.”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대화를 할수록 퀘스트에 대한 의지가 사라져 갔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내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하나?

아니.

그렇다고 이대로 퀘스트를 날려 버릴 수는 없다. 난 결심을 굳히고,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여기서 말하기가 좀 그런데, 카페 테리아로 갈까요?”

우지호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애영이 못이기는 척 따라왔다.


커피를 시키고, 자리에 앉자마자 준비해둔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제가 어린 시절부터 반포에 살아서 주변 친구들 중에 건물주 자식들이 많습니다.”

우지호가 감탄사를 터트렸다.

“역시! 그럴 줄 알았다니까. 어쩐지 처음 볼 때부터 귀티가 흐르더라.”

내 배경을 밝히자 마자 나타난 갑작 스런 호의.

대충 이 사람들이 어떤 성향인지 알 것 같았다.

난 유애영을 보며 말했다.

“어느 날 그 친구들과 신성 백화점에 갔습니다. 제가 거기 카멜리아 등급이라 비슷한 등급을 가진 사람들과 만남의 기회가 많거든요.”

나는 말을 하며 유애영을 보았다. 유애영의 두 눈이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사실 거짓말을 한 건 없다. 실제로 나는 둘째 누나 덕분에 백화점의 카멜리아 등급이었다. 유애영이 목소리를 낮추며 감탄했다.

“나도 들어본 적 있어요. 연 2천 쓰면 자스민 4천 쓰면 샤프란··· 카멜리아면 그 위라는 말인데.”

“제가 바로 그겁니다. 그리고 카멜리아 등급이 되면 내부에서 많은 모임들을 주선해 줍니다. 어제 보신 분은 거기에서 만난 분이에요.”

틀린 말은 아니었다. 우리는 가족끼리 종종 백화점을 가니까. 슬쩍 둘을 보니 내 얘기에 완전히 빠져든 눈치였다.

“혹시 관심 있으시면 소개를 시켜 드릴 수도 있습니다. 대신 조건이 하나 있는데······.”

내가 말끝을 흐리자마자 우지호가 달려들었다.

“뭐든 말해봐. 당연히 들어드려야지.”

유애영도 두 눈을 내게 고정 시킨 채 새치름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난 조금 직접적으로 물어보았다.

“애영 선배도 관심 있으세요?”

“뭐, 일단 들어는 볼게요.”

이 정도면 관심 있다는 소리였다. 난 퀘스트에 없던 조건을 내걸었다.

“앞으로 2주일 안에 스타코드 블루 등급이 되면 됩니다.”

뜬금없는 소리에 둘 모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뭐? 스타 코드?”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기다렸던 알림 음이 들리지 않았다.

실패인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는 거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카멜리아 등급의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 천 만원의 돈을 백화점에서 사용하는 사람들입니다. 일반인의 상식에서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이죠.”

우지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리 그래도 스타코드 블루 등급이라니, 그들이 무슨 코딩을 하는 것도 아니고.”

유애영도 마찬 가지 반응이었다.

“스타 코드라니 너무 뜬금없는······.”

난 탁자 위로 슬쩍 카드를 한 장 올려 두었다. 짙은 붉은 색에 신성 백화점 로고가 양각으로 박혀 있었다.

“이게 바로 그 카드입니다. 년 1억을 백화점에서 사용하면 제공되는 카드. 이 카드를 가진 사람과 소개팅을 하는데 그 정도도 안 되는 건가요?”

둘의 시선은 카드에 고정되었다. 아마 태어나서 처음 볼 것이다.

"이런 카드를 가진 사람과 소개팅을 하는 겁니다.“

내가 압박하자 우지호가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아니 뭐, 안 된다는 건 아니고.”

유애영도 마찬 가지였다.

“더 자세히 말을 해달라는 거죠.”

이내 기다렸던 알림음이 들렸다.

띠링.

[퀘스트가 상향 조정 됩니다.]

[불량 사원 갱생 시간 제한 조건 생성]

[기간 무제한 -> 14일]

[보상 1000코인 -> 1500코인]


됐다!

난 입술을 꽉 깨물었다. 내 예상대로 퀘스트가 상향 조정 되었고, 보상은 500코인이 늘어났다. 지난 번 서치 라이브 시스템 퀘스트가 상향 조정 되었을 때 꼭 한 번 시도해 보고 싶었다.


상태창이 아닌 내가 퀘스트를 강화시킨다.


정말 이게 되는 거라면 앞으로 발생되는 모든 퀘스트에 적용할 수 있으리라. 난 퀘스트 상향의 메커니즘을 파악하기 위해 한 번 더 시도했다.

“혹시 이주일이 아니라 일주일로 될 까요?”

둘 다 어리둥절 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난 핸드폰을 꺼내 가지고 있는 사진 몇 장을 풀었다.

“그러면 여기 사진에 보이는 사람들 중에 찍으시는 분으로 해드릴게요.”

사진에는 선남선녀가 가득했다. 가족으로 인해 맺어진 계약관계 같은 존재들이었다. 우지호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저, 정말? 이 사진에 있는 분들로 해준다고?”

유애영도 고개를 숙이며 관심을 표했다. 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띠링.

[퀘스트가 상향 조정 됩니다.]

[불량 사원 갱생 시간제한 조건 강화]

[14일 -> 7일]

[보상 1500코인 -> 2000코인]


호기심이 해결 될수록 더 한 호기심이 생겼다. 과연 퀘스트가 상향되는 한계치는 어디 인가. 그때 받을 수 있는 보상은 무엇인가.

어차피 버리는 퀘스트라 생각하고 재차 몰아쳤다.

“일주일 만에 옐로우 등급도 가능할까요?”

우지호가 황당한 표정으로 날 보았다.

“아니 지금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난 재빨리 대답했다.

“이런 의심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카멜리아 등급 맞아? 소개팅 할 수 있는 거야?”

내 빠른 대답에 우지호가 입을 다물었다. 유애영이 의심스런 눈초리로 날 보고 있었다.

“오늘 퇴근하시고, 같이 백화점에 가시죠. 가서 바로 확인시켜 드리겠습니다. VIP 등급이 어떤 쇼핑을 하는지. 그들의 세계가 어떤지.”

꿀꺽.

둘은 동시에 마른 침을 삼켰다. 특히나 유애영의 두 눈에는 강한 열망이 서려 있었다. 우지호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뭐, 굳이 그럴 것 까진 없지만··· 정 그렇게 하겠다면.”

난 유애영을 보며 물었다.

“애영 선배도 시간 되세요?”

“뭐, 한 번 시간 내 볼게요.”


띠링.

[퀘스트가 상향 조정 됩니다.]

[불량 사원 갱생 등급 제한 조건 강화]

[블루-> 옐로우]

[2000코인 -> 3000코인]


퀘스트 하나에 3000 코인이 되었다. 지금 까지 받은 퀘스트 중 이런 퀘스트는 없었다.

코인이냐.

한 번 더 강화를 하느냐.

갈림길에 서 있던 나는··· 강화를 택했다.


***


우지호는 스타코드에 접속해 보았다.

“휴우······.”

보자마자 한숨부터 흘러나왔다. 사이트는 온통 영어로 되어 있었다.


The best programmers have gathered here.

최고의 프로그래머들이 여기에 모였다.


첫 화면의 해석은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문제는 여기에서 풀어야할 문제들도 영어로 되어 있다는 것.

옆에서 사이트에 접속한 유애영도 난감해 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고는 슬쩍 옆 자리 눈치를 보며, 키보드 위에 손을 올렸다. 이내 우지호의 PC 바나나 톡에서 알림 음이 들렸다.

바톡.

유애영 사원 : 이거 우리가 할 수 있는 거 맞아요?

우지호 사원 : 쩝, 그러게요. 말하는 게 거짓말 같지는 않았는데.

우지호도 슬쩍 인턴을 보고는 다시 모니터를 보았다. 머릿속으로 몇 시간 전 대화가 스쳐 지나갔다.


-앞으로 2주일 안에 스타코드 블루 등급이 되면 됩니다.


첫 마디 부터가 황당했다. 이어진 말은 더욱 어이가 없었다.


-혹시 이주일이 아니라 일주일로 될 까요?


그러면서 인턴은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보여 주었다. 거기에는 로비에서 본 여자 친구 만이 아니라, 선남선녀들이 가득했다. 사실 속마음 같아서는 전부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 정도로 사진 속의 인물들은 하나 같이 괜찮았다.

바톡!

유애영 사원 : 나 참. 일단 알았다고 했지만 기분 나쁘지 않아요? 자기들이 뭔데 스타 코드 블루니 옐로우니, 조건을 다는 건지.


우지호가 자신도 모르게 실소를 흘렸다. 이내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입을 가렸다.


우지호 사원 : 저도 이상하다 생각은 해요. 뜬금없이 스타코드라니. 그 등급이 높아야 소개팅을 시켜 줄 수 있다?

유애영 사원 : 그러니까요. 혹시 우리를 놀리려고, 거짓말 하는 건 아닐까요?


유애영의 의문에 우지호도 고개를 끄덕였다.


우지호 사원 : 거짓말이라 그것도 영 가능성이 없지는 않네요. 그래도 오늘 퇴근 하고 같이 백화점에 가기로 했으니까.

유애영 사원 : 뭐 그렇긴 하죠. 그래도 자꾸 우리를 골탕 먹이려고, 스타 코드 등급을 들먹인 거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네요.우지호 사원 : 우리를 골탕 먹이려고 거짓말을 했다. 그런데 금세 들통 날 그런 거짓말을 왜. 어차피 퇴근하고 백화점 갈 거잖아요.

유애영 사원 : 그때 돼서 오늘 일이 있다. 바쁘다고 하면 땡이잖아요.

유애영이 빠르게 말을 이었다.

유애영 사원 : 하, 참. 생각할 수 록 화나네. 감히 선배들을 놀려?

바톡을 날린 유애영이 찌릿 옆자리를 노려보았다. 인턴은 열심히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만약 정말 거짓말이라면 용서하지 않으리라. 순간 컴퓨터에서 알림 음이 울렸다.


바톡.


김지환 인턴 : 이제 퇴근 시간 됐네요. 같이 나가실 까요?


둘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


오랜만에 저녁 6시에 정시 퇴근 했다. 우리 셋은 신사 역에서 3호선을 타고, 고속터미널로 이동했다. 그때 까지도 둘은 나를 의심스런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긴가민가하며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설마 하는 의심을 거두지 못했다. 우지호가 어색한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하하, 인턴 덕분에 백화점 VIP 구경을 다 해보네.”

“호호, 저도 아는 사람이 자스민이라 거기 까지는 대층 아는데 카멜리아는 처음이네요.”

난 싱긋 웃으며 말했다.

“나쁘지 않은 경험일 겁니다.”

지하철로 2 정거장 밖에 되지 않았다. 우리는 지하철을 탄지 10분도 되지 않아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이번 역은 고속터미널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 쪽입니다.


안내 음에 따라 역에서 내려 백화점 입구로 들어섰다. 평일 저녁임에도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난 안내 데스크로 가서 붉은 빛의 카드 한 장을 내밀었다. 순간 백화점 직원 직원의 두 눈이 휘둥그레 졌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허둥지둥 무전을 보냈다. 채 5분이 지나기 전에 깔끔한 정장 차림의 여성이 다가와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반갑습니다. 고객님. 이지수 매니저 입니다."

난 살짝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이지수가 앞장서고, 우리는 그 뒤를 따랐다.

꿀꺽.

뒤에서 마른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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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미운 털이 박혔다. +14 19.02.01 19,570 562 12쪽
21 인턴 합숙 +18 19.01.31 19,618 612 16쪽
20 인턴 합숙 +13 19.01.30 19,726 569 12쪽
19 인턴 합숙 +12 19.01.29 20,323 526 13쪽
18 인턴 합숙 +16 19.01.28 20,946 588 10쪽
17 인턴 합숙 +15 19.01.27 21,148 608 10쪽
16 인턴 합숙 +16 19.01.26 22,207 66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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