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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마법명가 막내아들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연재 주기
김다석
작품등록일 :
2019.01.14 15:52
최근연재일 :
2019.02.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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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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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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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강철도 자르는 검 (1)

DUMMY

***23


'카신 세이드'의 이름을 확인한 라센 메이튼 정신을 번쩍 차렸다.


'저 놈이 왜 여기 있어?'


솔직히 별로 마주치고 싶지 않은 놈이다. 이 세계의 진정한 주인공. 온갖 기연과 행운들이 밀어닥치는, 천재중의 천재. 그냥 전형적인 먼치킨 소설의 먼치킨 주인공. 차성민이 만들어낸 괴물. 허접을 기다렸는데 끝판왕이 나온 느낌. 다행인건 그 끝판왕이 아직 9살이라는 것이다.


호법 제이플도 약간 긴장했다.


'가벼운 푸른 갑옷. 왼쪽 가슴에 새겨진 푸른 매.'


저들이 누군지 금방 파악했다.


'7공자와 비슷한 나이. 잘난 외모. 푸른색 머리카락과 푸른 눈동자.'


바로 검술명가 세이드의 2공자. 카신이 틀림 없었다. 카신 자체만으로는 크게 문제가 안 되는데, 저 쪽에도 세 명의 기사가 있다. 카신을 수호하는 기사이리라. 마법명가 기준으로는 '호법'이라 하고, 검술명가 기준으로는 '수호령'이라 하는 이들. 이름만 다르고 역할은 비슷했다.


라센의 눈에 새로운 문구가 보였다.


[세계의 3대 명가는 스스로를 알아보는 특수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 것은 그들이 타고난 '마나'에 각인된 것으로 맹수가 맹수를 알아보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차성민이 직접 서술했던 내용이다. 그 내용을 직접 경험했다. 작가로서 지식을 알고 있지 않았더라도, 천안이 없었어도, 라센은 카신을 보는 순간 느꼈을 거다. 눈 앞의 저 꼬맹이가 '검술명가'의 자식이라는 것을.


카신이 라센 앞에 섰다. 정중하게 포권지례를 취했다.


[카신은 늘 예의바르고 정중했다. 그는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려 노력했으며, 선의에는 선의로, 악의에는 악의로 갚는 성정을 가지고 있었다.]


이 역시 차성민이 직접 서술한 내용. 지금의 카신이 딱 그랬다. 그런 와중, 라센은 약간의 부끄러움을 느껴야만 했다.


'왜 판타지 세계에서 포권지례야?'


아무리 창조주가 차성민이었고, 세계를 창조하는 것은 창조주의 마음대로라지만. 지금 보니 좀 그렇다. 갑주를 입은 상태로 악수도 아니고 포권지례를 올리고 있으니 약간의 위화감이 들었다. 인종은 판타지인종인데 예의는 무협. 이 무슨 혼종이란 말인가.


'아니. 뭐. 부끄러울 거 없지.'


창조주 차성민은 부끄럽지 않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어차피 '천안'으로 해석되는 내용들에 '한문'이 등장하는 것으로, 이미 판타지 세계자체의 개연성은 포기한 상태다. 판타지 세계에 한문 나오지 말란 법 있냐? 그건 다 설정 나름이지. 라센은 그냥 그렇게 넘어가기로 했다. 지금 중요한 건 그런 세세한 디테일이 아니라, 진짜 주인공이 눈 앞에 있다는 거니까.


['천안(天眼)'이 상대를 해석할 수 없습니다.]


확실히 주인공다웠다. 천안으로 읽을 수 없었다.


['천안(天眼)'이 상대의 기운을 막아냅니다.]


다행인 건, 라센 자신에게도 천안이 있다는 것. 천안과 천안이 부딪쳐 서로를 해석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강대한 마나 파동이 느껴져서 왔어요."


주인공답게. 상당히 예의바르고 정중했다. 이상적인 가문에 태어나 이상적인 교육을 받고, 이상적인 사상을 가지고 살아가는 주인공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말을 하고 있을 뿐인데 사랑받은 티가 철철 흘러 넘친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기품이 있고 교양이 있다. 9살짜리 꼬맹이한테서 그런 게 느껴졌다.


"강대한 마나 파동?"

"네. 수호령들의 말로는 불의 마나가 치솟았다고 했어요. 저도 느꼈고요."


라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강대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나는 그저 무병장수를 위한 '불꽃수'를 마셨을 뿐인데.


라센은 적당한 망나니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탐색하기로 했다. 반말로 물었다.


"그래서 여기까지 찾아온 거야?"

"네. 궁금해서요."


[어린 시절의 카신은 호기심에 가득찬 소년이었다. 호기심이 생기면 반드시 해결해야만 했고, 그 것은 성장의 밑바탕이 되었다.]


차성민이 어린 카신을 묘사했던 말이다. 그 묘사에 따라, 카신은 호기심을 가지고 라센에게 접근한 듯 했다.


"내가 누군지 아는 것 같네."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메이튼가의 혈육인 것 같네요. 저보다 연배가 조금 있으시니. 6공자님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9살의 어린 카신이 똑부러지게 말을 이었다.


"근데 그 분은 물 속성 마법을 익히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귀하에게서는 물의 냄새가 전혀 안 나네요. 그렇다면 5공자님이십니까?"


라센은 카신을 쳐다봤다.


'5공자로 오해하게 둘까?'


뭐랄까. 카신과는 별로 엮이고 싶지 않다. 그게 처음의 생각이었다. 빙의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는 그 게 거의 절대적인 행동강령이었다.


'하지만 나중에 속인 게 들통나면?'


그 후폭풍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 굳이 다른 형제를 팔 이유도 없다. 지금 시점에서 메이튼가와 세이드가는 딱히 원수라고 볼 수 없으니까.


'아냐. 속이지 말자.'


카신을 본 순간. 라센은 보다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제는 작가로서 움직여야 한다.


'작전을 바꾸자.'


카신은 공명정대한 성격이다. 정도 있다. 착하다. 악당은 가차없이 처단하며 사이다를 뿌리지만, 또 선한 이에게는 온정을 베풀 줄도 안다. 친구와 동료를 위해서라면 제 목숨을 걸 줄도 아는 멋진 놈이다.


즉석에서 결정했다.


'친해지자.'


너무 친해지면 곤란하고 그냥 적당히. 서로가 서로에게 호감을 품고 있을 정도만. 딱 그 정도만 친해지면 아주 좋은 것 같다.


"다섯째 형은 땅 속성을 주로 익힌 마법사야."


카신은 잠시 고민했다. 그렇다고 5공자까지 올라가자니, 나이가 너무 안 맞는 것 같고.


"그러면 설마 7공자님이세요?"

"......."


라센은 봤다. '수호령'들이 움찔하는 것을. 저들의 눈에는 경악이 담겨 있었다.


"뭐. 소문이랑은 좀 다르지?"

"제가 듣던 소문과는 많이 다르군요."

"친구잖아. 말 놔."


9살과 9살.

조연과 주연이 만났다.


"그렇다면 말씀을 편하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이러니 저러니 해도, 카신은 아직 9살이다. 9살에게는 9살에 맞는 접근 방식이 있다. 카신은 예법에 익숙하지만 역시 판타지의 주인공답게 자유를 추구하는 면모도 가지고 있었다. 그냥 좋아 보이는 성격은 다 가지고 있다.


[어린 카신은 모든 것이 풍족했다. 부모님의 사랑. 훌륭한 스승. 예비 절대자로서의 적절한 교육까지. 그런데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었다. 카신에게는 또래의 친구가 없었다. 가족이 채워줄 수 없는 그 어떤 무언가. 카신에게는 늘 그 것이 부족했다.]


그리고 그 것은 이후 카신이 동료를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카신은 '친구'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동료애가 각별한 주인공으로 성장하는 배경이 되었다.


'뭐. 그럴만도 해.'


무려 검술명가의 자제다. 이 세상의 그 어느 누가. 감히 카신의 친구가 되어줄 수 있겠는가. 또래의 모두가 카신을 어려워 한다. 개중 루디아처럼 카신을 어려워하지 않는 특별한 이들이, 카신과 진정한 동료가 되는 거고.


잠자코 듣고 있던 루디아가 불쑥 끼어들었다.


"쟤도 친구야?"


루디아가 손을 내밀었다.


"나도 9살이야. 너 되게 잘생겼다."


루디아는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었다. 마법사들의 '악수'에 익숙하지 않은 카신이 머뭇거렸다. 루디아가 먼저 카신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위 아래로 흔들었다.


"너는 이름이 뭐야?"


루디아의 미친 친화력에 카신은 저도 모르게, 뭔가에 이끌리듯 대답했다.


"...카신."


세이드까지는 말하지 않았다.


"카신?"

"응."

"이름 예쁘네."


카신의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라센조차도 저 엄청난 친화력에 혀를 내둘렀다. 여태까지 어떻게 입을 다물고 있었는지 신기할 지경이었다.


카신이 흠흠, 헛기침을 하고서 다시 물었다.


"라센 경. 아니. 라센. 방금 마나 파동이 궁금해. 설명해줄 수 있어?"

"나는 불의 일족인 루디아와 함께, 루디아의 가문이 지키고 있던 '불의 성배'를 찾아왔어. 그 불의 성배에는 특별한 물이 담겨 있었는데, 그 물에서 나오는 마나였을 거야."

"아."


세계에는 많은 일족이 있다. 불의 일족. 물의 일족. 바람의 일족. 속성계열부터해서 수인계와 거인족까지. 정말 많은 종족이 존재한다. 모두 '인간'의 카테고리에 들어간다. 그들은 모두 하나 이상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카신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기연을 얻은 것이구나."

"음. 기연이지."


내가 의도해서 얻은 거지만.


"방금 불의 마나는 어떤 힘을 가진 거야? 신기한 느낌이었는데."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날 지켜주는 힘."

"독 같은 거?"

"응."

"좋은 힘이네."


제이플은 여전히 긴장 중. 마법명가와 검술명가가 원수지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썩 좋은 관계도 아니다. 경쟁자다. 게다가 전력은 저쪽이 우위. 여기서 해코지를 한다면 당할 수밖에 없는 약자의 상황이다.


저쪽의 수호령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제이플은 가늠할 수 없었다.


'그 것도 모르고 속편한 대화나 나누고 있군.'


게다가 자신이 얻은 힘까지 술술 불어버리는 저 순진함이란. 9살은 어쩔 수 없는 건가. 저 말괄량이 소녀는 어느새 카신에게 호감을 보이고서는,


"와. 이게 칼이야? 만져 봐도 돼?"


라면서 검술가의 칼을 만지는 기이한 행태까지 보이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공격당해도 할 말 없는 짓이다.


다만, 카신은 뭔가 이상한 기분을 느껴야만 했다.


'나를 왜 이렇게 편하게 대하지?'


편하게 대하는 이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또래의 친구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모두가 자신을 어려워 하는데. 이 애들은 그렇지 않았다. 기분이 좋았다.


한편, 라센은 생각했다.


'카신과 적당히 친해지자.'


아마 오늘 헤어지면 당분간 만날 일 없겠지. 그러면 좋은 기억을 많이 남겨놔야 한다. 차성민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차성민이 그려낸 캐릭터들이라면 어떤 대화를 나누고, 어떤 상황을 그려갔을까? 제 3자의 입장. 창조주의 입장에서 생각해봤다. 답은 정해져 있었다.


"카신."

"왜?"

"나는 세이드가의 사람을 처음 봐. 그 것도 나랑 동갑을."

"나도 내 또래는 처음 봐."


악수를 나눈 뒤. 라센이 말했다.


"검술명가의 사람들은 친구가 되기 전, 검을 섞는다고 들었어. 그걸 뭐라고 하더라."

"비무라고 해."


카신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답게 비무에 환장했다. 카신은 늘 순둥순둥하고 착했지만, 검을 쥐는 순간 다른 사람이 되었다. 흔한 설정이고 클리셰다.


"그래. 비무. 그거 한 번 해볼래? 친구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절차라고 들었어."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하면 좋은 거지?"


9살 카신은 조금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나한테 비무를 신청하는 거야?"


제이플은 눈 앞이 노래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 상황에서 비무?'


저 쪽 수호령이 셋이나 있는 상황에서? 완벽한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인데. 비무를 하겠다고? 그렇다고 앞으로 나설 수는 없다. 일단 7공자는 대외적으로 메이튼 가의 혈육이다. 혈육이 하겠다는 일을, 명분도 없이 막아설 수는 없는 일이다. 더더군다나 경쟁가문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이 것은 '메이튼 가의 피'를 무시하는 행위로 비춰질 수 있다.


'뭘 믿고?'


이건 라센과 제이플의 입장차이다. 라센은 창조주라서 안다. 저들은 뒷통수를 안 친다. 메이튼가에서 생각하는 세이드가와, 창조주가 생각하는 세이드가는 완전히 다르다.


카신이 물었다.


"너도 검술을 익혔어?"

"아니. 나는 마투술을 익혔어."

"마투술은 익히지 않는 학문이라고 했는데."

"내가 잘하는 게 그거밖에 없더라고."

"일종의 체술이지?"

"체술에 가깝지."


카신의 눈이 더욱 반짝반짝 빛났다.


"근데 왜 비무를 신청하는 거야? 마법명가 사람들은 우리를 안 좋아한다던데."

"나에 대한 소문이 어떻게 났어?"

"개망나니."


역시. 그럴 줄 알았다.


"근데 네 눈으로 본 나는 어때?"


루디아가 선수쳤다.


"라센은 착해!"


카신도 고개를 끄덕였다.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아."

"소문은 와전되기 마련이야. 특히 너랑 나처럼 많이 떨어져있는 상황이면 더욱 그래."

"그건 그래."


라센이 한 마디 더했다.


"너. 친구 없지?"


'수호령'들의 몸이 움찔했다. 저 발언은 해석하기에 따라 굉장히 무례할 수 있는 발언이다. 꼬맹이들의 대화라는 건 둘째 치고, '마법명가' 가 '검술명가'를 무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만약 일이 그렇게 된다면 수호령들은 움직여야 한다. 검술명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제이플은 더욱 긴장했다.


'왜 저딴 말을 하는 거야?'


저 망나니놈이. 왜 검술명가를 자극하는 건지 모르겠다. 품 속에 있는 비상 연락용 마나구를 언제든지 활성화시킬 준비를 끝냈다.


그런데 그 때. 라센이 말을 이었다.


작가의말

qwaarjetmk2님 후원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렇게 강대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나는 그저 무병장수를 위한 '불꽃수'를 마셨을 뿐인데.

→ 본격 주인공이 착각하는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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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철도 자르는 검 (1) +43 19.02.11 30,687 865 13쪽
22 정순한 불의 성배(2) +25 19.02.10 30,574 900 14쪽
21 정순한 불의 성배 (1) +31 19.02.09 31,034 918 15쪽
20 부족한 개연성 (2) +61 19.02.07 32,387 963 12쪽
19 부족한 개연성 (1) +37 19.02.06 31,738 90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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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허접한 결론 (1) +19 19.02.02 32,047 777 14쪽
14 북해의 얼음마녀 (2) +29 19.01.30 32,640 815 12쪽
13 북해의 얼음마녀 (1) +17 19.01.29 32,650 827 13쪽
12 보이지 않던 설정값 (2) +35 19.01.28 32,604 860 12쪽
11 보이지 않던 설정값 (1) +18 19.01.27 32,770 86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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