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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완결하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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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라디오
작품등록일 :
2019.01.1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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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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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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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하러 왔습니다 14화

DUMMY

급히 나가서 여성 스포츠용 속옷을 구해와 프레이야에게 주었다. 프레이야는 속옷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지 연신 궁시렁 거렸다.


“불편하다!”


그나저나 이걸 어찌한담.

이 좁은 공간은 한사람이 간신히 숙면만 가능했다. 지금보다 큰 숙소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돈이 필요하다.


“프레이야. 한동안은 둘이 사야 되는데 조금만 참아.”

“크응! 알았다.”


*

“후우.”


이진혁은 한동안 접속을 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사적인 감정은 없다. 다만 관할하는 VIP의 동태를 살피는 것이 핵심 임무였기에, 그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다.


안지수는 클로드 사가의 운영 3팀 팀장뿐 아니라 백야(白夜)의 요원이기도 했으니까.


오늘은 이진혁의 거처를 방문하는 날이었다. 접속기 정기 점검을 사유로 말이다. VIP들은 이런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여겼기에 클로드 사가의 운영 팀장이란 직책은 유용했다.

“도착했습니다.”


전에 왔던 기억이 떠올랐다. 나를 잡상인 취급했었지.

기억을 회상하며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네.”


문이 열리고 이진혁이 보인다.


“안녕하세요. 이진혁님. 운영 3팀 팀장 안지수입니다.”

“네. 또 뵙네요. 지수씨. 누추하지만 들어오세요.”


방은 여전히 좁았다.

점검 기사가 대략적인 내용을 체킹하는 동안 안지수는 이진혁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 긴 대화를 원하지 않는지 그는 크게 말이 없다. 억지로 말을 이어가며 방안을 둘러보았다.


‘머리카락?’


길이를 보아하니 여성의 머리카락이다.

색은 갈색 혹은 붉은색. 단발은 아니군.


체킹 결과가 나오고 기사는 조심스럽게 몸을 뺐다.

결과를 바라보며 안지수는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이진혁님. 오픈일 이후 접속하시고 한동안 접속하지 않으셨네요!”

“네. 그렇게 됬네요.”

“많이 바쁘셨나 봐요. 아, 아크의 전반적인 상태는 최상입니다.”

“최상이요? 좋네요. 하하. 접속은 일이 좀 있어서 잠시 못하고 있습니다.”

“혹시 게임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하신 경우라면 불편한 부분을 말씀하셔도 됩니다. 적극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안지수는 VIP 고객 대응 매뉴얼에 따라 웃는 낯을 유지하며 이진혁을 상대했다. 매뉴얼 대로만 응대한다면 원하는 정보는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덤으로 자신의 미모와 몸매는 더 수월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음..”


이진혁은 잠시 뭔가를 고민하는 듯 했으나,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직까지는 만족합니다.”


점검을 하는 동안 얻은 정보는 많지 않았다.

여자의 머리카락과 여성용 츄리닝. 이진혁과의 대화에서는 소득이 전혀 없었다.


이진혁의 개인 신상에 대한 정보는 접근 권한이 없었기에, 알 수 있는 사실은 극히 적었다.

무작정 떠보기에는 위험 부담이 있다. VIP들은 대부분 남을 밟고 올라선 자들. 뒤가 구린 일들이 많다. 자칫 바보 같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진혁조차 순진해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가면일 확률이 크다. VIP들도 갖지 못한 프로토 타입 아크를 손에 얻은걸 보면. 가면이라고 확실히 하는 이유는.


‘얼굴, 몸매, 학벌 삼박자 고루 갖춘 나를 두고 아무 관심이 없다는 거지!’


어째 돌아가는 차안에선 항상 고민이 생기는 것 같다.

안지수는 백야에 보고할 내용을 생각했다.


이진혁. 24시간 집중 관찰 요청.

*


후루룩-


화장실에서 물내려가는 소리가 나오고 프레이야가 나왔다.

처음엔 변기를 불편해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잘 적응했다.


“누가 왔다 갔나? 크응.”


세계를 넘어 온지 일주일. 변비에 걸린 프레이야는 화장실에서 살았다. 기도라도 올리는 모양이었다. 모든 것이 이세계의 음식이 맛있다며 폭식을 한 결과였다.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프레이야는 엄청난 양을 먹었다. 하지만 일주일째 큰일을 못 보았다.


“응. 다 끝나고 갔어.”

“그렇군 진혁. 나는 성공했다.”


프레이야는 결연한 눈빛이었다.

생전 처음 겪어보는 고통. 싸고 싶지만 쌀 수 없음에 슬퍼했더랬지.


“그, 그래. 앞으로는 풀반찬도 먹자.”

“풀반찬! 싫다! 크응!”


오늘은 프레이야와 함께 앞으로의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프레이야.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은 생각 했어?”

“물론이다. 크응.”

“뭐가 하고 싶은데?”

“돈을 벌거다!”


프레이야는 입맛을 다셨다.

그렇다. 자본주의의 참맛을 알아버렸다. 이곳의 음식을 처음 맛본 뒤로 음식 타령하는 것을 돈이 있어야한다고 했더니, 이후 마음을 잡은 것 같았다.


돈이 있으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고로 돈을 벌겠다는 단순한 논리.


“돈을 벌려면 일을 해야 해.”

“일한다.”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신분이···. 아차차.”


여자가 되었지만 프레이야는 뛰어난 전사였지.


“프레이야. 사냥은 어때?”

“크응. 사냥? 내 전문이다.”


좋은 방법이 생각났다.


대한민국의 정부가 아무리 유명무실 해졌다 해도 행정적인 절차는 남아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이미 각성자 등록을 마친 사람이 필요 했기에 최태성을 찾아가 사정을 설명했다.


최태성은 겉뿐이지만 각성자였으니까.


“그러니까 몬스터의 사체를 가지고 올 테니 대신 팔아달란 말이야?”

“네.”

“진혁아. 나는 반대야. 네가 몬스터를 사냥한다고? 그러다 죽어 임마.”

“제가 사냥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아는 지인이 있어요. 다만, 정체가 들어 나선 안 되요.”

“다시 말하지만 나는 반대야. 몬스터를 사냥 하는게 아니라고 해도! 너 아는 사람이 혹시 장물을 취급하는 사람인거야? 괜히 그쪽하고 엮이면 쓸데없이 피곤해져. 아니, 목숨이 위험해. 그러니···.”


최태성은 걱정이 앞서는지 반대했다. 어둠의 경로를 통해 합법적이지 않은 일을 하는지 걱정하는 듯 했다.


“걱정 마세요. 형. 장물아비들도 아니고, 도둑질도 아니니까요. 아,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것도 아니고요. 정 불안하시면 그 헌터와 함께 사냥을 나가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헌터 하지 말라고 뭐라 할 땐 언제고? 참. 진혁이 네가 뭐 그렇다면 일단 알겠다만···. 내가 마침 알아 놓은 곳이 있으니 같이 사냥 한번 하자고 전해줘.”

“네. 알겠습니다.”


한 건물 안에 있지만 프레이야를 보면 절대 불신할 것을 알았기에 나는 별말 없이 최태성의 집에서 나왔다.


최태성과 이야기를 마친 뒤 프레이야에게도 상황을 설명했다.


“이곳에도 몬스터들이 있다는 것 설명했지?”

“크응. 설명 했다.”

“응. 그래. 몬스터들 그냥 다 잡으면 돼.”

“잡는건 쉽다. 알았다. 크응.”

“이 세계는 겉모습만으로도 많은 제약이 있어. 네게도 마찬가지고.”

“나를 약하게 본다는 건가. 진혁?”

“응. 그래 약하게 볼 거야.”

“크응. 실력으로 말한다.”

“이세상은 몬스터 조심, 사람 조심. 두 개만 조심하면 돼.”


프레이야는 큰 신경을 쓰지 않는 듯 했다. 말마따나 실력으로 보이면 되는 것 아닌가.

최태성과 첫 사냥을 나서는 것은 1월 20일로 정했다.

나는 물론 그 자리에 함께하지 않기에 그전까지 프레이야에게 구두로 설명을 이어갔다.


끄덕끄덕-


나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던 프레이야는 이내 꾸벅꾸벅 졸기시작 했다.

공부란 그런 것이다.


짝-!


박수를 쳐 프레이야를 깨웠다.


“아, 안 잤다!”

“누가 뭐래?”

“저, 정말이다!”


최태성과 약속한 시간은 3일 뒤.

그전까지 이세계의 룰을 최대한 알려주어야 한다.


공부는 누구에게나 지겹다. 그리고 일평생 공부란 것을 해본 적이 없는 이라면 더욱 더. 끔찍한 기억이 될 것이다. 프레이야가 그랬다. 어서 빨리 나가고 싶다며 노래를 불렀다.


‘조금만 참아.’


이 세계에 대한 기본 소양 교육을 마치고, 최태성에게 프레이야를 소개했다.


“이쪽은 태성이형. 그리고 이쪽은 프레이야. 서로 인사해.”

“······.”

“반갑다. 크응!”


최태성은 프레이야의 모습에 말을 잃더니, 나를 끌고 구석으로 간다.


“야 진혁아! 이건 아니지!”

“뭐가요?”

“아니, 딱 봐도 여자애잖아!”

“네. 여자애 맞아요.”


그전엔 남자였죠. 우락부락한.


“저 몸으로 사냥을 하겠다고!?”


최태성이 걱정 할만 했다. 프레이야의 튼튼한 몸을 고려해서 방어구 따윈 걸쳐주지 않았다. 프레이야도 거추장스러운 것을 싫어했기에 청바지, 후드티셔츠, 마스크로 신분노출만을 막아놓은 것이 전부.


“형. ···각성자에 남녀가 어딨어요. 직접 한번 보세요.”

“아···. 각성자. 그래 각성자지.”


프레이야에게 가볍게 돌덩이를 쥐어주었다. 가루로 만들어버려. 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손에서 먼지가 되어 흩날린다. 그제서야 최태성은 안심하는 눈치였다.


당장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5대 각성자를 뽑는다면 그 중 둘이 여성이었다. 지옥이 되버린 세상에서 성별은 강함을 증명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최태성의 선입견은 잘못된 것이다.


최태성은 돌맹이가 가루가 되는 모습을 보았음에도 불안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이러다 어린 소녀의 목숨을 잃으면 어떡하지?


“그럼 다녀오세요.”


최태성은 마중하는 이진혁을 바라보았다.


‘언제 이런 녀석을 알아 놓은거야?’


최태성은 사실 혼자가 편했다.

차분하게 자신만의 템포에 몸을 맡긴 채 몬스터를 사냥한다.

스킬 하나 없는 헌터로써 살아남기 위해선 완벽한 상황이 준비되어야했다.

최상의 컨디션. 변수 없는 환경. 몬스터의 습성을 고려한 세밀한 사전 작업 등.

지옥이 되어버린 세상. 무늬만 각성자인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든게 완벽해야 했다.


진혁의 의도를 수락한 것은 진혁이 나쁜 길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에 그의 동업자라는 사람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었다. 속마음으론 마음도 맞고 능력도 겸비한 훌륭한 동료가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랬기에 같이 사냥이라도 나가보자고 한 것이었고. 최태성이 불안감에 휩싸인 이유이기도 했다.


진혁의 동업자는 말이 없었다. 그저 뒤집어쓴 후드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조용히 따라 올뿐이었다. 둘은 거주구역을 벗어나 폐허 속으로 꾸준하게 걸어갔다. 폐허를 뒤지며 쓸 만한 물건들을 찾는 사람들을 지나치고 경계에 이른다.


허름한 철책선이 길게 이어져 있다. 저 경계선이 인간과 몬스터의 구역을 나누는 기준이 되었다. 몬스터들은 종종 이곳을 넘어 인간들의 영역에 발을 들였다.


“여기부터입니다.”


최태성은 프레이야라는 이름을 쓰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앞엔 마력에 영향을 받은 숲이 도시였던 곳을 집어 삼킨 채 생명력을 뽐내고 있었다.


“크응.”


비염이 있는 걸까. 소녀는 간간히 코를 삼켰다.


철책을 넘어 숲으로 들어선다.

회색 건물들의 숲이었던 곳은 이제 신록으로 물들어 있다.

마력을, 인간들의 피를 양분삼아 무럭무럭 자라나 거대한 숲을 이루었다.


거대해진 숲은 몬스터들을 배불리 먹인다.

자신들만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먹이사슬이 생겨난다.


최태성이 노리는 곳은 숲의 가장자리였다.

숲의 최약체들이 분포되어 있는 곳이었다. 조심은 해야 했다. 중앙에서부터 밀려난 녀석들도 간혹 모습을 나타낸다고 했으니까.


그리고 가장 무서운 적은 인간이었다.

세상이 이 모양 이 꼴이 되고나니 같은 인간도 못 믿게 되었다. 사실이 그랬다. 웃는 낯으로 칼을 찌르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칼만 찌르면 착한 놈이고.’


최태성은 호흡을 깊게 가졌다.

숲 속은 적막했다. 조용한 가운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간다. 숲에 진입하고 나서부터 프레이야는 후드와 마스크를 벗었다.


붉은 머리카락과 조각 같은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제법 표정이 신중하다. 그 모습마저 아름다웠기에 최태성은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톡톡-


“응?”

“쉿.”


순간 프레이야가 최태성의 어깨를 톡톡 건드렸다.


“저기. 있다.”


저 멀리 수풀이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각성자라더니 제법 기감이 발달해있다.


‘나보다 더···.’


프레이야는 다시 검지로 입술에 가져다 대며 주의하라는 눈빛을 준 뒤, 조용히 몸을 움직였다.


‘저 녀석 생각해보니까···. 같이 걷는데 소리가 안 났어.’


아무런 소음 없이 사라져가는 프레이야를 바라보며 최태성은 놀랐다.

같이 걸을 때 만해도 소리 같은 것은 신경도 못 썻는데 앞서가는 프레이야를 바라보니 이제야 알게 되었다.


프레이야는 제법 훌륭한 사냥꾼이란 것을.


조심히 따라가는데 어느새 거리가 벌어졌다. 앞에서 소란이 들린다.


쿵쿵-

털썩-

쿵-

털썩-


‘이런 맞붙은 건가!’


부지런히 달려간 곳에는 프레이야만이 온전히 서 있었다.


“헉.”


바닥에 널려 있는 녀석들은 말을 닮은 개. 라잌홀스(LikeHorse)들이었다. 이들을 부를때면 사람들은 보통 라이코스라 불렀다.


최태성도 녀석들을 알고 있었다. 얼마 전 무리를 떠도는 라이코스 두 마리를 만나 큰 상처를 입고 병원신세를 졌었다.


몬스터의 사체가 비싼 값에 거래된다고 하지만 그보다 병원비가 더 많이 나오는 것이 최태성의 현실이었다.


‘그런데···.’


아무런 무기 없이, 라이코스 5마리를 잡아낸다?

마법계열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어찌 됐건 녀석들을 잡은 것은 분명했다. 단신으로.


“크응. 잡았다. 태성.”

“대, 대단하군.”

“이제 어떻게 하면 되나?”

“기본적으로 몬스터들의 사체를 다 활용도가 있는데 녀석들은 보통 그 자리에서 도축하지. 사냥을 하며 저 녀석들을 다 짊어지고 다닐 수는 없으니까. 가죽이 제일 값이 나가.”

“칼이 없다. 태성이 도축 해줘. 크응.”

“아, 알았어.”


무심코 단검을 꺼내들고 도축을 하고 있는 중에 무언가 묵직한게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쿵-


“뭐, 뭐야!?”


침을 흘리며 죽어있는 라이코스 우두머리가 보인다.


“우, 우두머리?”

“근처에 있길래 잡아왔다. 크응. 부하들도 가져온다.”


그 짧은 새에?

최태성은 기겁하고 말았다. 아직 한 마리를 채 도축하지 못했건만.

주위로 라이코스 우두머리를 필두로 다섯의 시체가 더 쌓였다.


최태성은 다른 의미로 식은땀을 흘리며 도축에 전념했다.

그렇게 도축에 집중을 해도 최태성의 주변은 사체가 늘어만 갔다.


‘아, 안돼. 가, 가버렷···!’


쿠웅-


작가의말

좋은 저녁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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