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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석
작품등록일 :
2019.01.16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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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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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18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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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Vol 1. 일곱 신앙 (Seven Faiths)

DUMMY

***

4화.


보석과 아이셔.

그들은 비다의 신전을 시작으로 모든 일곱 신전을 전부 돌았다. 그리고 처음한 약속대로 아이셔의 길드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보석은 일곱 신전에 처음 들어설 때, 각각의 패시브 스킬을 받았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포데르(힘)lvl.1. 힘이 강력해진다.

센티미엔(감각) lvl.1. 감각이 예민해진다.

티엠스파(시공) lvl.1. 시간과 공간을 활용한다.

비다(생명) lvl.2. 생명력이 증가한다.

포무라(형태) lvl.1. 물건을 잘 다룬다.

카르마(업보) lvl.1. 업보가 느슨해진다.

캄비오(흐름) lvl.1. 퀘스트를 받는다.



그중 비다(생명)lvl.2.가 된 것을 본 아이셔가 놀라며 말했다.


“우와. 처음부터 비다(생명)lvl.2. 네? 대단한 걸? 역시 A.I. 제작자야.”

“그게 놀랄 일인가?”

“처음부터 lvl.2.인 경우는 드무니까. 아마 A.I 제작자라 그런 거 같은데? 역시 대단한 시스템이야. 사람의 재능을 바로 파악하네.”


보석은 고개를 갸웃했다.


“A.I. 엔지니어랑 생명이랑 무슨 상관이야?”

“여기선 뭐든지 지능을 부여하기 위해선 비다(생명)의 신앙 필수적이야. 생명의 신이잖아. 생명을 불어넣으려면 생명의 신이 축복해줘야 하지 않겠어? 우리 길드에서 A.I. 제작자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거기 있다고.”

“아하. 그런 식인거야? 나는 그냥 체력이라고 생각했지.”

“그건 맞는데, 액티브 스킬에 있어서도 담당하는 게 있지. 또 다른 예를 들면 티엠스타(시공)의 패시브 스킬을 봐봐. 시간과 공간을 활용한다고 하지? 이건 무슨 뜻일 것 같아?”

“글쎄.”

“기본적으로 빨리 움직이지. 시간과 공간이잖아?”

“아하? 그게 민첩이구나?”

“하지만 스킬을 제작할 때, 시간과 공간에 관한 모든 것에 관여해. 예를 들면 내 스킬인 [단검 회수]. 이건 티엠스타(시공)lvl.3.이 요구조건이지.”

“무슨 말인지 알겠어.”

“포무라(형태)도 마찬가지. 아이템을 제작하거나 복잡한 아이템을 쓰려면 기본적으로 포무라(형태) 신앙이 필요해. 대충 이해가지 이제?”

“응. 알겠어. 포데르(힘)는 말 그대로 힘이겠고, 센티미엔(감각)도 대강 알 것 같은데, 카르마(업보)랑 캄비오(흐름)은 좀 어려운데?”

아이셔는 입술을 삐죽거렸다.

“내가 아는 건 카르마(업보)는 스킬 자체에 영향을 미치고, 캄비오(흐름)은 게임스토리에 영향을 미치는 걸로 알고 있을 뿐이야. 스킬을 복잡하게 짜고 싶으면 카르마(업보)를 올려야하고 레어퀘스트를 받으려면 캄비오(흐름)를 올려야하는데, 다들 적당히 투자하고 넘어가.”

“힘이나 감각처럼 직관적이진 못하네.”


전에 바니걸 운영자에게 이야기를 들은 것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아마 각각의 일곱 부분이 개별적인 양자컴퓨터들로 관리된다는 정보까지도 맞을 것이다.

보석은 A.I. 및 S.I.의 데이터 수집을 해야한다. 그렇다면 그가 가장 신경써야할 부분은 바로 생명의 신 비다의 신앙이다.

보석이 물었다.


“비다(생명)의 신앙을 가장 우선시하는 테마는 뭐가 좋을까?”


아이셔는 손가락 하나를 들고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글쎄? A.I.만드는 게 뛰어나니까, 아마 소환술사나 뭐 그런 게 좋지 않을까? 소환술사가 아니더라도 하수인들을 부리는 테마가 좋은 거 같은데?”

“흐음...”

“근데 좀 이상하네. 왜 신앙을 먼저 선택한 거야?”

“무슨 뜻이야?”

“아니 그렇잖아. 먼저 자기가 되고 싶은 테마를 정한다음에, 그 테마에 어울리는 신앙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게 순서 아니야? 근데 너는 왜 너의 테마를 신앙에다가 맞춰?”


평소 허술해 보이는 아이셔치고는 날카로운 질문이었다. 그녀의 포정을 보면 그냥 순수하게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 같았지만.


“뭐, 시작부터 lvl.2.니까. 그걸 활용하고 싶어서.”


아이셔는 눈살을 찌푸렸다.


“좋아하는 것보다 잘하는 걸 하는 타입이구나? 겁쟁이네.”

“...”

“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여긴 가상현실게임이잖아. 그냥 네가 좋아하는 걸 해. 그게 게임을 즐기는 방법이지 않을까?”

“딱히 즐길 생각은 없어.”

“그래도 처음부터 lvl.2.라고 꼭 그걸 중점으로 필요는 없을 거 같아.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신앙을 lvl.2.로 올리는 건 그리 어려운 정도는 아니거든.”


그들은 그렇게 아이셔의 길드 건물에 도착했다. 아이셔는 그곳 앞을 지키고 있는 근육질의 NPC에게 말했다.


“이 유저도 허가 해죠.”

“알겠습니다.”


아이셔는 보석을 돌아보며 말했다.


“바로 따라 들어와.”


1층은 텅 비어있었다.

아이셔는 한쪽에 난 계단을 통해 이층으로 올라갔는데 보석은 아이셔의 뒤를 바짝 따라갔다.

그들이 계단 끝에 올라서자 일순 시야가 바뀌면서 큼지막한 방으로 변했다. 역시 중세시대 풍의 집무실로 대략 20평은 되는 것 같았다. 중앙에는 흰색의 소파가 있었고, 그 아래로는 호랑이 가죽으로 된 카펫까지 깔려있었다.

뒤쪽에는 넓은 책상에 이런저런 서류뭉치를 들쳐보는 중년의 백인 남자가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 남자 옆으로 삼십대 백인 여성이 서있었는데, 마치 사장과 비서를 보는 느낌이었다.

중년의 남자는 그 여인과 무언가 상의를 하고 있었는데, 아이셔와 보석을 보고는 그 즉시 대화를 멈췄다.


“아이셔? 옆에는?”


아이셔는 소파에 몸을 던지듯 하며 앉았다.


“찾았어. A.I. 제작자.”

“엔지니어겠지. 이름은?”

“보석이라네.”

“중국인?”

“땡.”


백인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걸어 나왔다.


“한국인이로군. 반갑다. 내 아이디는 시크다.”


보석은 악수를 청하는 시크의 손을 맞잡았다.


“보석입니... 어?”


보석은 말을 끝내지 못했다. 악수하는 손이 겹쳐져서 서로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시크는 손을 거두며 작은 미소를 지었다.


“서로 그래픽만 보일 뿐이야. 실제론 거리가 있지.”

“아.”

“소파에 앉아. 오브젝트는 공유되니까.”


시크는 맡은 편 자리에 앉았고, 그의 비서로 보이는 백인여성이 자연스럽게 시크의 옆에 섰다. 그리곤 보석을 보며 고개를 한번 살짝 숙였다.


“알입니다.”


알이라 자신을 소개한 여인에게 보석도 고개를 한번 숙였다.

시크는 보석과 아이셔를 번갈아보면서 말했다.


“자, 그럼 어디까지 이야기를 들었지?”


아이셔는 단검을 하나 빼들더니 손잡이에 난 구멍에 손가락을 넣고 돌리면서 말했다.


“별로 말 안했는데?”

“별로?”

“응.”

“그럼 A.I. 엔지니어라는 건 어떻게 알았고?”

“버벌해킹을 하더라고. 여관NPC한테. 예사롭지 않아서 데려왔지. 이쪽도 흔쾌히 허락했고.”

“...”

“진짜라니까, 물어봐.”


시크는 상의단추를 한손으로 풀며 다리 하나를 꼬았다. 그리곤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보석을 주시하다가 말했다.


“학력은?”


보석은 아이셔를 흘겨보곤 시크에게 되물었다.


“이거 기업면접인 줄 몰랐습니다만?”

“비슷하긴 하지. 보수도 있으니까.”

“얼마입니까?”

“학력부터.”


보석은 짧게 거짓말했다.


“독학입니다.”

“전문해커인가?”

“그건 아니고.”

“그럼 진짜 엔지니어? 어디서 일하는데?”

“백수.”

“독학으로 A.I. 엔지니어링을 배운 백수가 전문해커도 아니다?”


보석은 다리를 꼬며 말했다.


“못 믿겠으면 마십쇼. 어차피 A.I. 엔지니어가 귀하다면서요? 다른 데 가지 뭐.”

“...”

“왜요?”

“아니, 간만에 고향 생각나서.”

“고향? 어디신데요?”

“뉴욕. 젊은 놈들이 하나같이 너처럼 건방지지. 그걸 우리 세대가 좋게 본다고 착각하는 놈들 투성이고.”

“건방이 아니라 자신감입니다. 모르십니까?”

“좋아. 길드원으로 받기 전에 기본적으로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어차피 더 좋고 나쁜 대답은 없으니까,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답변해줬으면 좋겠군. 네가 건방진 건지 자신감을 가진 건 알아보려고 하는 것이니까.”

“뭐, 시작하십쇼.”

“소울 온라인은 언제 시작했나?”

“오늘 아침. 6신가 7신가? 그쯤 시작했습니다.”

“이제 겨우 한두 시간 됐군.”

“모르는 것이 많은 건 이해하십시오.”

“어차피 우리가 필요한건 A.I.엔지니어니까. 질문하지. 소울온라인에는 크게 세 가지 종류의 유저들이 있네. 각각 무슨 목적인지 유추할 수 있겠나?”


보석은 당황했지만, 가장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게임을 삶보다는 가볍게 여기는 라이트유저과, 삶만큼 더 중요시하는 헤비유저, 그리고 삶보다 무겁게 여기는 게임 폐인들 아니겠습니까?”


시크가 고개를 흔들었다.


“소울온라인엔 라이트유저가 거의 없어. 그냥 즐기기엔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지. 또 헤비유저와 게임 폐인의 경계선도 애매모호하지. 그 둘을 딱 구분 지을 수는 없어.”

“...”

“헤비유저 혹은 게임 폐인을 하나로 치고, 다른 둘을 유추해보게. 힌트를 주지. 소울온라인의 특수성을 생각해봐.”


소울온라인의 특수성이라면 바로 월드뱅크로 인해서 게임머니의 신용이 높다는 점이다.

보석은 자신의 경우를 생각하며 말했다.


“돈이 목적인 사람이겠지요.”


시크는 팔짱을 꼈다.


“괜찮군. 헤비 유저들이 현실에서 돈을 벌어 게임에서 돈을 쓰는 사람들이라면 그 반대가 있어야지. 좋은 추측이야. 하지만 이 정도로는 안 돼. 나머지 하나도 추측할 수 있겠나?”


보석은 답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바로 그가 그 세 번째 유형에도 속하기 때문이다.

A.I. 및 S.I. 데이터 수집.

하지만 그걸 직접적으로 언급한다는 건 그의 목적을 발설하는 것과도 같았다.

그렇기에 보석은 한동안 고민하는 척하며 고뇌하는 연기 끝에 말했다.


“흐음... 게임 시스템을 범죄 같은데 이용하려는 사람이 있지 않겠습니까?”


시크가 물었다.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묻지. 우리 길드는 어느 유형의 길드라고 보는가?”


보석은 잠시 아이셔를 보았다. 그녀는 나몰라라하며 단검을 가지고 장난치고 있었다.


“세 번째.”

“근거는?”

“시작마을에서 신규유저 중 A.I. 엔지니어를 찾는다는 점입니다.”

“그것이 왜?”

“아무리 A.I. 엔지니어를 구하기 어렵다고해도 소울온라인 안에서 못 구할 리는 없습니다. 신규유저 중에 A.I. 엔지니어를 찾는다면, 그만큼 구린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그것뿐인가?”

“그리고 버벌해킹을 한 저를 단순히 실력자라고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범법자 아니겠습니까?”

“...”

“아마도 이 길드에서 찾는 유형의 A.I. 엔지니어는 범법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힘들었던 것이고, 그렇기에 저를 찾았을 땐 아이셔가 기뻐할 수밖에 없었겠지요.”


아이셔는 단검을 돌리던 것을 멈췄고, 알은 침을 삼켰다. 그리고 시크는 말없이 고요한 눈길로 보석를 쳐다보았다.

침묵은 생각보다 오래갔다.

그것을 먼저 깬 건 시크였다.


“이정도면 A.I 엔지니어가 아니어도 받겠어. 아이셔, 굿 플레이다.”


아이셔는 단검을 다시 돌리기 시작하며 살짝 윙크했다.

지금까지 지켜보기만 하던 알이 말했다.


“하지만 엔지니어로서의 실력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시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그렇지. 미안하지만 한번 보여줄 수 있나?”

“얼마든지.”

“A.I. 엔진은 뭘 쓰지? 가급적이면 싼 걸로 부탁하네. 길드에 자금상황이 말이 아니라, 너무 비싼 엔진은 라이센스를 구매하기 어려워. 아직 자네 실력이 검증도 안 된 상황에서 큰돈을 쓸 수 없는 건 이해하게.”


A.I. 엔진은 A.I.를 만드는 엔지니어들이 사용하는 프로그렘으로 보다 쉽게 A.I.를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엔지니어가 화가라고 한다면 A.I. 엔진은 마치 붓과 물감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건 걱정 마십쇼. 어차피 개인엔진 쓰니까.”

“뭐?” “응?” “예?”


두 여자와 한 남자는 동시에 놀란 소리를 냈다.

보석은 자존감이 마구마구 자라는 것을 느꼈지만, 애써 티를 내지 않으면서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개인엔진 씁니다. 저는.”


시크가 물었다.


“정말인가? A.I. 엔진을 개인적으로 만들었다고?”

“네. 문제될 거 있습니까? 소울온라인에서 개인 엔진을 허가한다면 전 제 개인 엔진을 쓰고 싶습니다.”

“아, 아니 그건...”


처음으로 시크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그가 알을 보자, 알은 눈앞에 스크린을 띠우더니, 이리저리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렇게 시간을 보낸 알이 안경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가능은 합니다. 하지만 A.I. 개인엔진을 소울온라인에서 사용하기 위해선 우선 운영진에 검사를 받아야하고 거기서 통과해야만 합니다. 판단 기준은 국제법을 따릅니다.”

“그럼 아주 길이 없는 건 아니군. 골치 아프지만. 아이셔.”

“으응?”

“그쪽 시작마을에도 비다의 신전이 있나?”

“내 기억으로는 일곱 신전 다 있어.”

“의외로군.”

“모든 게임엔 인구에 비해서 한국인이 상대적으로 많으니까. 많이 하라고 특별히 신경 써 준 거지.”

“그럼 일단 비다의 신전에 가서 개인엔진 허가부터 받아. 그리고 더 진행하도록 하지.”


시크와 아이셔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보석도 눈치껏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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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Vol 3. 드래곤하트(Dragon Heart). 19.01.22 40 0 14쪽
11 Vol 3. 드래곤하트(Dragon Heart). 19.01.21 4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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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Vol 2. 첫사냥 (First Hunt) 19.01.19 35 1 12쪽
8 Vol 2. 첫사냥 (First Hunt) 19.01.19 36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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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l 1. 일곱 신앙 (Seven Faiths) 19.01.18 59 2 13쪽
3 Vol 1. 일곱 신앙 (Seven Faiths) 19.01.18 79 2 14쪽
2 Vol 1. 일곱 신앙 (Seven Faiths) 19.01.18 98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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