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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1.16 20:38
최근연재일 :
2019.01.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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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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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3. 드래곤하트(Dragon Heart).

DUMMY

Vol 3. 드래곤하트(Dragon Heart).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계곡.

그 위용을 보면 처음 그 계곡을 만들기 위해 흘렀을 강물들이 바다를 모두 채우고 남았을 것 같다. 지금은 메말라버린 그 계곡 안은 잎이 무성한 나무들이 초록빛 강을 이루고 있었다.

양 옆으로 길게 이어진 절벽 아래로 보이는 그 시야는 아름다웠지만, 그만큼 끔찍하고 아찔했다. 떨어지면 뼈로 못 추릴 그 엄청난 높이가 가파르게 떨어지는데, 중간 중간에 튀어나온 울퉁불퉁한 바위는 강철처럼 단단했고, 매섭게 부는 바람은 칼처럼 날카로웠다.

그 계곡 속에서 드래곤이 포효했다.

쿠오오오오오!

계곡 전체를 뒤흔드는 그 소리에 나뭇잎들이 우수수 떨어졌고 수많은 새들이 일시에 날아올랐다.

이번 드래곤 사냥에 그랜드오더(Grand order)를 맡게 된 로리안. 그는 한쪽 절벽 위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첫 포효...”


로리안의 옆에 있던 아시린도 아래를 주시했다.

아시린은 이번 드래곤 사냥의 헌트오더(Hunt order)를 맡은 자였다. 헌트오더는 모든 것을 총괄하는 그랜드오더 바로 아래에서, 몬스터 사냥만을 전문적으로 지휘하는 오더다.

아시린이 말했다.


“이 정도까지 첫 포효를 늦췄다면 레이드를 성공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계획대로 잘 흘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변수가 없다면 말입니다.”

“...”

“여유가 된다면, 헌터(Hunter)를 가드(Guard)로 돌려도 되겠습니까?”


로리안의 질문에 아시린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여유가 된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이번 사냥감은 드래곤입니다. 조금만 잘못하면 언제 실패해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그렇습니까?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 있는 드래곤 사냥이니, 쥐새끼들이 많이 들러붙을 겁니다. 그래서 하는 말입니다.”

“쥐새끼가 있든 없든 사냥을 완수하지 못하면 이번 레이드에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잘 압니다. 다만... 응?”


드래곤이 포호하는 가운데, 로리안에게 날아오는 매 한 마리가 있었다. 모든 새들은 자기 살길을 찾아 이 지역에서 떠나는 것에 반해, 그 매는 정확히 로리안과 아시린 쪽으로 오고 있었다.


“저 매는...”

“아는 사람의 것입니까?”


로리안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얼굴이 매우 어두워지자 아시린은 다시 묻지 못했다.

로리안이 팔을 뻗자, 그 매가 팔위에 안착했다. 그리곤 갑자기 빛으로 휩싸이더니, 작은 두루마기로 변해버렸다. 로리안은 그 두루마기를 열어 그 안의 글을 읽었다.

곧, 그는 두루마기를 구기더니 욕설을 내뱉었다.


“젠장.”

“무슨 일입니까?”

“아이셔가 못 온답니다.”

“아이셔? 혹시 그 PVP에선 아시아 최고의 실력을 가진 랭커 아닙니까? 레이드에서 그녀가 할 일이 뭐가 있어 부르려 했습니까?”

“유명한 스틸러(Stealer)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홀로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고 하수에게 강한 스킬들을 가지고 있어서, PVP에 특화된 유저를 가드로 부르려 했습니다.”

“홀로 움직이는 유저? 드래곤 레이드에서 스틸(Steal)을 혼자서 노린다고요?”

아시린의 물음에 로리안은 최대한 정중하게 그의 의사를 밝혔다.


“보안 문제는 가드오더(Guard order)와 이야기가 끝난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헌트오더인 아시린은 보안에 관해서 끼어들지 말라는 뜻이었다. 아시린은 기분이 나빠졌지만, 원칙을 잘 아는 사람이므로 로리안의 입장을 이해했다. 그 스스로도 사냥에 관해서는 다른 어떤 오더가 상관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뭐, 알겠습니다. 저는 드래곤 사냥에나 집중하도록 하죠. 나머지 일은 잘 해내시리라 믿습니다.”

“그런 것 치곤 여유로워 보입니다. 직접 오더를 내리시지 않습니까?”


그의 말에 아시린이 비웃듯 코웃음을 냈다.


“드래곤 같은 최상위 몬스터를 사냥하는데 있어 말로 일일이 오더를 내리면 이미 늦습니다. 저는 각각의 사냥꾼들이 스스로 판단해서 움직일 수 있도록, 지금까지 훈련하는 것을 지도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제가 할 일이 없습니다. 그저 지켜보는 것 뿐.”

“오케스트라의 지휘 같은 것이군요. 또 하나 배웁니다.”

“저야 워낙 사냥을 좋아하는 놈이라 제가 아는 잡지식들을 전해준 것뿐입니다. 다만 모든 길드의 의사소통을 조율하시고 이번 레이드를 실질적으로 이끌어내신 로리안님의 수완이 부러울 뿐입니다.”

“그냥 사람을 좀 아는 것뿐입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놈이죠.”

“그렇습니까? 하하하. 하지만 그거야 말로, 진정한 능력입니다. 신앙이나 주야장천 올리고 독불장군처럼 구는 사람은 흔해 빠졌습니다만 로리안 같은 분은 정말 부족합니다. 이번 일이 잘 끝나면, 또 다른 레이드에서도 계속 뵈었으면 합니다.”

“물론입니다.”


쿠오오오-오!

또 한 번의 포효가 들리자, 로리안의 표정이 조금 더 어두워졌다.

그 소리를 듣는 모든 이에게 디버브(Debuff)를 선사하는 용족의 전용스킬.

한번 들을 때마다 아무 신앙중 하나가 랜덤으로 레벨이 1깎인다.

그렇기에 드래곤을 사냥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바로 포효를 막는 것.

용족 레이드는 드래곤의 포효가 몇 번이나 울리냐에 성공확률이 좌지우지된다.

쿠오오오-오!

또 한 번의 포효.

로리안은 불안한 지, 아시린을 보았다.

아시린은 그 시선을 의식했는지, 부드러운 목소리로 안심시켰다.


“사냥꾼들은 각각의 디버프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사냥에 대해서 잘 모르는 제가 보기에는 어찌 불안하군요.”

“용족은 죽음에 가까울수록 더 포효를 내지릅니다. 저 신호는 오히려 성공에 가까웠다는 겁니다.”

“...”

“두고 보십쇼. 곧 끝날 겁니다. 이건 제 생각보다도 훨씬 빨리 끝나겠군요. 아무래도 비싼 돈을 주고 유럽에서 드래곤 공략법을 산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다른 길드장들이 돈이 너무 많이 든다고 크게 반대했을 때, 제가 밀고 나갈 수 있게 서포트해준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실패했을 때에 비용을 생각한다면... 차라리 싼 것이죠. 그래도 사냥이 이번 한 번으로 끝나서 정말 다행입니다. 다만 불안한 건... 역시 가드 쪽이군요. 그가 찾아온다면 아주 골치 아플 겁니다.”


아시린은 로리안의 눈치를 몇 번이나 살피고는 조심히 물어봤다.

“제가 상관할 바는 아닌 줄로 압니다만, 그래도 궁금합니다. 도대체 로리안님이 걱정하시는 자가 누굽니까?”

“아이디는 쿠루타주. 일명은 마술사. 전 세계를 누비는 트레블러로, 소울온라인 처음으로 포무라(형태)lvl.5까지 달성한 최상위 유저입니다.”

“포무라(형태)? 그건 전투에선 부수적인 신앙 아닙니까?”

“그래서인지 지금까지도 포무라(형태)lvl.5까지 달성한 사람은 그밖에 없습니다.”

“주력스킬이 뭡니까? 아이템을 훔치는데 특화되어 있는 것입니까? 아니면 특수한 아이템을 만드는 겁니까?”

“제작아이템도 아이템이지만, 마술사의 주력스킬의 이름은 터치(Touch). 순수신앙lvl.5의 스킬들이 전부 사기급라곤 하지만, 그의 주력스킬인 터치는 정말 전대미문의 사기스킬입니다. 특히 전투에 있어서 말이죠.”

“...”


아이템에 관련된 포무라의 스킬이 전투에서 사기다?

아시린은 그 스킬이 도저히 무엇일지 감도 잡을 수 없었다.

그 때, 누군가 헐레벌떡 달려왔다.

그는 이번 레이드의 보안을 책임지는 가드오더였기에, 그의 창백한 안색을 보자마자 로리안은 상황히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는 걸 느꼈다.


“무슨 일입니까?”

“나타났습니다.”

“...”

“마술사가 나타났습니다. 저쪽을 보십시오.”


아콘이 손가락으로 반대편 절벽에 한 곳을 가리키자, 로리안과 아시린이 그곳을 보았다.

그곳엔 날카롭고 울퉁불퉁한 절벽의 한 구석에서 한 다리를 꼰 채, 사과를 먹고 있는 사내가 있었다. 끝이 뾰족한 모자를 쓰고 펑퍼짐한 옷을 입은 그는 마치 광대와도 같은 외관을 가지고 있었다.

소울온라인 최초 포무라lvl.5 달성자

마술사 쿠루타주.

그는 로리안과 아시린이 자기를 본다는 걸 알고는 왼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그를 본 로리안이 씹어 내뱉듯 중얼거렸다.


“마술사...”


아콘이 말했다.


“사냥이 끝나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로리안이 아시린에게 말했다.


“사냥을 늦출 순 없습니까? 저자를 먼저 처리하고 싶습니다.”


아시린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랬다간 역으로 당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냥 공략을 끝내고 사냥꾼 중에서 배틀(Battle)에도 능한 자들이 가드에 합류하여 저 자를 상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만.”

“아콘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일단 지금, 절벽에서 그를 공격할 수 있는 가드들에게 그를 견제하라고 일러두었습니다. 그들이 마술사를 붙잡고 있을 때, 사냥을 완료하시면 아무 문제없을 겁니다.”


아콘과 아시린의 말에도 로리안의 표정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로리안은 날카롭게 감긴 눈으로 쿠루타주를 주시하며 말했다.


“아이셔에게 지금이라도 연락을 하겠습니다.”


로리안은 그렇게 말한 후, 고유의 연락스킬을 발동시켰다.


***


아이셔는 보석의 사냥을 두가지 방법으로 도왔다.

인벤토리와 힐링 포션.

보석의 체력이 낮아질때마다 포션을 하나씩 주었고, 그가 사냥한 멧돼지에서 나온 아이템을 그녀의 인벤토리에 넣어두었다. 그러니 매번 사냥할때마다 마을을 들릴 필요가 없어 사냥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그렇게 단번에 오십마리까지 사냥하자, 보석이 말했다.


“이 정도면 한계치에 도달한 거 아니겠어?”

“응. 이쯤에서 마을가서 확인하자.”

“아, 마을 가서 확인해야 알아?”

“제사를 드려보고 은총이 안 생기면 그 때 알 수 있는 거야.”


보석과 아이셔는 일곱 신전을 돌았다. 그리고 멧돼지 아이템을 제사로 들여 은총을 받았다. 각각 신전은 대략 여섯 번에서 일곱 번쯤까지 은총을 주다가, 어느순간에선 아이템이 그냥 증발해버렸다. 보석은 그것이 아이셔가 말한 한계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이셔가 말했다.


“초보 아이템이라 그런지 그래도 모든 신앙에 골고루 제사가 가능하네.”

“응? 무슨 말이야?”

“아, 신앙이 높아지면 신전에서 제사 아이템도 가려 받거든. 랭커가 제사드릴만한 고급 아이템은 일곱 신전 중에서 두 군데에서 밖에 안 받고 막 그래.”

“진짜, 하나부터 열까지 불친절하네.”

“하핫. 맞아, 맞아. 자! 멧돼지로 받을 수 있는 은총은 일곱 신전에서 다 받은 거 같으니까, 이제 본격적으로 네 스킬을 만들러 가보자. 첫 스킬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나같은 랭커가 옆에서 도와주는게 얼마나 큰 복인데!”

“어련하시겠어.”


그들은 곧 카르마(업보) 신전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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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Vol 2. 첫사냥 (First Hunt) 19.01.21 42 0 12쪽
9 Vol 2. 첫사냥 (First Hunt) 19.01.19 4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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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Vol 1. 일곱 신앙 (Seven Faiths) 19.01.18 79 2 14쪽
2 Vol 1. 일곱 신앙 (Seven Faiths) 19.01.18 101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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