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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1.16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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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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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3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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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3. 드래곤하트(Dragon Heart).

DUMMY

13화


쿠오오오오오-오!

죽음을 알리는 드래곤의 단말마는 조금이라도 피해를 주는데 공헌한 유저에게 소울온라인에서 가장 강력한 디버프를 선사한다.

그것은 모든 신앙lvl.1 감소.

이미 드래곤의 포호를 들으며 몇 차례나 신앙레벨이 감소한 유저들에게 그것은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만약 운이 없어 비다lvl.0으로 될 경우, 그 자리에서 사망하기도 한다.

그 엄청난 디버프를 남기면서, 드래곤은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 육중한 몸이 땅에 떨어지자, 자욱한 먼지안개를 만들었다.

쿠루타주는 귀 속에 든 귀마개를 뺐다. 그러자 그 귀마개는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그것은 쿠루타주 제작아이템, ‘포효는 싫어!’

효과는 드래곤의 포효에 면역되는 것!

제약은 일회용 및 드래곤에게 피해를 주기까지!


쿠루타주는 사악한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후오. 빨리도 잡았네. 역시 아시아는 대단해. 저렇게 단시간에 잡다니 말이야.”


레이드에 성공한 모든 이들은 다들 승리에 취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쿠루타주는 그들을 주시하면서 중얼거렸다.


“하지만 뒤처리가 깔끔하지 못하네. 아이템 추출이 엄청 오래 걸리네? 포무라(형태) 신앙이 높은 사람이 없나? 저렇게 무식한 방법으로 아이템을 추출하다니. 어쩔 수 없지. 내가 가서 도와주는 수밖에.”


그때 누군가 쿠루타주의 앞에 불쑥 나타났다. 기사처럼 보이는 그 유저는 등 뒤에 반투명한 날개를 펄럭이며 공중에 떠있었다. 그리고 그와 똑같은 날개를 등 뒤에 단 십여 명의 유저들이 그의 뒤에서 하나둘씩 나타났다.


“쿠루타주! 경고한다. 그 자리에서 한발자국이라도 움직인다면 스틸을 노린다고 가정하고 처단하겠다!”


그 말을 듣고는 큰 하품을 한 쿠루타주는 주먹 하나를 앞으로 뻗으며 말했다.


“퀴즈 하나 낼게.”

“뭐?”

“지금 내 주먹 속에 있는 건 뭘까?”

“수작 부리지 마라. 더 움직이면 공격하겠다.”


쿠루타주는 아론이 심각한 표정을 보고 따분한지 어깨가 축 쳐졌다.


“재미없어. 그냥 알려줄게. 이건 바로...”

“...”

“빛이야!”


쿠루타주는 손을 활짝 펼쳤고, 그 속에서 사방으로 비산하는 강렬한 빛은 모든 이의 시야를 멎게 만들었다.


그것은 쿠루타주 제작아이템, ‘빛은 사랑!’

효과는 강렬한 빛을 발산, 상대방의 시야를 뺏는 것!

제약은 일회용!


그 유저가 눈을 떴을 땐, 그의 코 앞에 쿠루타주의 얼굴이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귀엽네.”


쿠루타주는 그의 이마에 키스했다.


“무, 무슨!”


그 유저는 얼굴이 새빨개져 검을 마구잡이로 휘둘렀으나, 쿠루타주는 곡예를 넘듯 그 검을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했다.

그리고 마지막 검격은 손가락 두 개를 들어 정확히 검날을 붙잡았다.


“아, 아닛!”


쿠루타주가 붉은 입술을 열었다.


“후오. 포데르(힘)도 티엠스파(시공)도 나한테 안 되네? 마지막 드래곤의 단말마 때문에 신앙이 줄어서 그렇구나? 귀여워.”

“...”

“훗. 터치(Touch)!”


쿠루타주가 스킬명을 외치자, 뿅하는 소리와 함께 그 유저의 검이 하얀 연기로 변해버렸다. 그리고 쿠루타주는 손을 뻗어 그 안에 있던 카드 한 장을 잡았다.

그 카드를 읽으면서 쿠루타주가 말했다.


“흐음? 좋은 검이야. 잘 쓸게.”

“으, 으윽 너!”


그 때 갑자기 공중에 떠있던 쿠루타주의 몸이 뒤뚱거렸다.

쿠루타주는 손으로 앞머리를 쓸어 올리며 버터 같은 목소리로 아론에게 말했다.


“후오? 비행시간이 다 됐나보네. 그럼 나는 가볼게, 둔한 기사씨.”


그리고 추락하는 그의 몸.

지금까지 자기들이 뭘 보고 있는지 몰라, 어안이 벙벙하던 다른 유저들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들은 날개를 한번 펄럭이더니, 쿠루타주를 쫓기 시작했다.

탁.

드래곤의 사체 위에 부드럽게 착지한 쿠루타주의 신발이 유리조각이 되며 깨졌다.


그것은 쿠루타주 제작아이템, ‘바람을 타고!’

효과는 일정시간 비행, 공중을 제 맘대로 누비는 것!

제약은 십 초!


쿠루타주는 맨살이 드러난 그의 발을 보며 울상을 지었다.


“호우... 나도 나름 투자한 게 많다고.”


드래곤의 사체, 그것도 가장 높은 곳에 착지한 쿠루타주를 올려다 본 사냥꾼들이 한 목소리로 외쳤다.


“스틸러다!”

“막아!”


쿠루타주는 자기 앞에서 붉은 빛으로 빛나고 있는 보석를 황홀한 표정으로 보았다. 드래곤의 단단한 비늘들 중 유일하게 역방향으로 나있는 그것은 고혹적인 붉은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는 드래곤 하트에 손을 뻗었다.


“터치!”


쿠루타주의 외침에 보석은 일순간 연기로 변했다. 쿠루타주는 그 안에서 카드를 뽑아들더니, 그 카드를 품에 넣었다.

그리곤 자기를 살기어린 표정으로 바라보는 유저들을 거만한 눈길로 내려다보며 외쳤다.


“다들 욕심이 너무 많아. 이 정도는 내게 양보해도 되잖아? 그럼 나는 이만 가볼게!”

“어림없다!”


계곡 전체를 울리는 듯한 고함소리.

이번 레이드의 가드오더인 아콘이 한쪽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는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져 있었고, 걸음걸이도 상당히 거칠었다.

그의 뒤로는 기사복장, 마법사복장 및 다양한 복장을 한 자들이 나타났는데, 다들 강렬한 눈빛을 쿠루타주에게 보내고 있었다.

아콘이 자신의 검을 쿠루타주에게 뻗으며 말했다.


“저번과 같은 일은 없을 것이다, 마술사!”


쿠루타주는 양손으로 자기 볼을 만지면서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다.


“쿠오? 아콘이잖아! 보고 싶었어 아콘!”

“입 닥쳐라, 개자식아.”

“왜 그래? 나한테 너무하는 거 아니...”


쿠-쾅!

하늘에서 육각형을 그리며 날개 단 기사 여섯 명이 떨어졌다. 그리고 그들의 검에 의해서 쿠루타주의 몸을 머리에서 다리까지, 세로로 여섯 조각을 내었다.

마치 생일케이크처럼 여섯조각으로 잘려진 쿠루타주의 몸은 점차 흰색 연기로 변하더니, 각각의 여섯조각이 모두 쿠루타주로 변했다.

여섯 명의 쿠루타주는 각각의 기사를 끌어안았고, 그 기사들은 검으로 쿠루타주를 여러 차례 베어버렸다.

그렇게 베어진 쿠루타주는 또다시 그대로 분열하여 여러 명의 쿠루타주로 변했다.


“으윽! 이, 이 자식!”


아콘은 분노를 표출했지만, 그의 눈은 그 분노를 표출할 대상을 잡지 못했다.

아니, 너무 많았다.


***


쿠루타주는 빠르게 숲속을 내달리고 있었다.


“호우. 위험했어. 자칫 잘못했다간...”


쿠루타주는 자기 앞머리를 뒤로 넘기면서 말했다.


“나의 헤어스타일이 망가질 뻔 했잖아? 그건 절대로 용서할 수 없지!”


그는 가슴 속에 손을 넣고 카드 한 장을 뽑았다.

그곳엔 붉은 보석처럼 생긴 것이 그려져 있었고, 아래는 깨알 같은 글귀가 적혀있었다.

쿠루타주의 눈이 빠르게 그 글귀를 훑었다.


“값지긴 한데... 흐음, 딱히 내 테마에는 쓸 만 한 건 아니네. 그래도! 아시아 길드연합 대부분이 나 때문에 화가 잔뜩 났으니... 덩달아, 그 재수없는 초능력 자식도...”


쿠루타주의 두 눈동자가 위로 향했고, 그는 입을 살포시 벌리며 혀를 내밀었다.


“으흐흐. 으흐흐... 으흐흐... 아, 행복해! 후후후, 어떻게 할까? 카드를 찢어버린 뒤에 그걸 지프리드에게 보낼까? 아니야! 이걸 판다고 해서 만나고, 그의 눈앞에서 찢어버리는 거야! 그게 더 좋겠어! 으흐흐. 아, 얼마나 화낼까?”


행복한 상상에 정신이 팔렸던 쿠루타주는 갑자기 자기 눈앞에 나타난 발을 보지 못했다.

퍽! 꽈당.

뒤로 벌러덩 넘어지며 그대로 땅에 곤두박질한 쿠루타주는 머리로 받은 충격을 목으로 흡수한 뒤, 그대로 백덤블링을 시도하며 훌쩍 뛰었다. 공중에서 반바퀴 돈 쿠루타주는 땅 위에 불시착하더니, 찌르르한 머리를 붙잡았다.


“하아. 하아. 우호! 자칫 잘못했다가는 죽을 뻔 했네? 조금 얕았어! 아가씨.”


나무 위에서 떨어져 땅에 선 아이셔는 우둑 선 채 허리만 숙여 긴 다리를 뽐내면서 자기 발위를 손으로 툭툭 털었다.


“죽으면, 그 카드 회수 못하니까. 그런데 항상 말로만 듣던 마술사를 이렇게 실제 볼 줄이야... 반가워!”


쿠루타주는 시익 웃으며 말했다.


“이쁜 여자는 싫어하는데 말이지... 처음 보는 아가씨는 누굴까?”


아이셔는 방긋 웃으며 품속에서 단검 두 개를 꺼냈다.


“아이셔. 일명은 미녀 혹은 야수(Beauty or the beast).”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가 아니라?”

“뭐, 그렇게 알고 있는 사람도 있고.”


쿠루타주는 드래곤 하트를 담은 카드를 품속에 넣고 일반 트럼프 카드를 꺼냈다.


그것은 쿠루타주 제작아이템, ‘마술사의 무기!’

효과는 참격, 타격, 투척까지 가능한 만능 무기!

제약은 ???


쿠루타주도 마주 웃으며 말했다.


“아, 기억났어. 판타지 월드에서 주 신앙 +2를 넘어서 +3까지도 커버가 가능한 천재적인 유저가 있다는 걸. 그 엄청난 전투감각을 가진 유저를 여기서 보게 되네!”


주 신앙은 PVP를 좋아하는 유저들이 만든 가상의 개념으로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세 신앙 즉, 감각의 신 센티미엔, 힘의 신 포데르, 시공의 신 티엠스파의 총합을 뜻한다. 그 주 신앙의 총합을 적과 비교하여 낮다면 -, 같다면 0, 높다면 +로 말하는 것이다.

보통 PvP에선 주 신앙의 차이가 1이상 나면 어찌 해볼 만하고, 2이상 나면 천운이 따르지 않는 이상 이기기 어려우며, 3이상 나면 싸움 자체가 성립이 안 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걸 뛰어넘는 능력이 바로 전투감각!

싸움에서 변수를 만들고 승리를 가져가는 전투감각을 아이셔는 타고났다. 그녀의 PVP을 지켜보며 그 창의성에 경악한 많은 사람들은 그녀에게 ‘미녀 혹은 야수’라는 일명을 붙여주었었다.

아이셔가 말했다.


“포무라(형태)lvl.5를 상대하는 건 처음이야. 기대할게.”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쿠루타주와 아이셔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증발했다.

아이셔가 선공했다.

손에 든 두 단검을 빠르게 앞으로 던졌다.

두 단검은 바람을 가르면서 쿠루타주에게 쇄도했고, 쿠루타주는 그 두 단검이 감각에 포착되는 걸 느꼈다.

착!

어느새 카드가 사라진 쿠루타주의 양손에 두 단검이 잡혔다.

쿠루타주는 웃으며 말했다.


“티엠스파(시공)lvl.4인가봐?”


아이셔는 새로운 단검을 품속에서 꺼내며 말했다.


“글쎄?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너도 센티미엔(감각)lvl.4인가 보네?”

“글쎄? 어떨까?”

“월드 페널티를 생각하면 잔재주를 부리진 못하겠지. 이것도 막아봐. 쓰로잉 나이프(Throwing Knife)!”


아이셔가 큰 소리로 시동어를 외치며 양손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자, 네 개의 단검이 빠른 속도로 쿠루타주에게 날아갔다.

[쓰로잉 나이프]. 단검을 던지는 스킬로 단검을 쓰는 사람이면 너도나도 배우는 기본적이자 유명한 스킬로, 티엠스파(시공) 신앙 한 단계 위의 공격을 하게 해준다.

쿠루타주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메지션 센스(Magician Sense)!”


탁. 타악. 탁.

쿠루타주 역시도 보이지 않는 속도로 손을 움직이며 네 개의 단검을 손에 잡았다. 그의 양 손에는 각각 세 개의 단검이 손가락 사이에 쥐어져 있었는데, 마치 손톱처럼 밖을 향해 칼날이 솟아있었다.

그 때 쿠루타주의 눈앞에 날아오는 발이 있었다.

부웅!

아이셔의 혼심을 담은 발차기가 엄청난 파공음을 남겼다. 그것을 허리를 뒤로 젖히며 간발에 차이로 피한 쿠루타주는 오른 손을 휘둘러 잡고 있던 세 개의 단검을 막 땅에 착지하여 자세를 잡고 있는 아이셔에게 쏘았다.

단검이 아이셔의 머리와 등 그리고 다리에 박혀 들어가기 직전, 아이셔는 양 손을 옆으로 뻗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그녀의 전매특허인 [단검 회수] 스킬을 발동한 것이다.

공중에서 날아가던 세 개의 단검과 쿠루타주의 왼손에 있던 세 개의 단검이 그 자리에서 원래부터 없던 것처럼 모습을 감추었다. 그리고 양옆으로 뻗은 아이셔의 양손에서 나타났다.

쿠루타주는 오른손으로 땅을 짚으면서, 왼손으로 품속에 넣어 트럼프 카드를 꺼냈다.

그리고 다리를 빠르게 움직여 등을 보이고 있는 아이셔에게 다가가 트럼프 카드를 세워 휘둘렀다.

챙!

단검과 트럼프 카드 사이에서 불꽃이 튀겼다.

쿠루타주가 말했다.

“포데르(힘)는.”

아이셔가 말을 끝냈다.

“동급!”

채-앵!

둘은 서로 3m까지 밀려났다.

아이셔는 단검을 두 개나 더 꺼내서, 총 여덟 개의 단검을 손가락 사이에 끼우며 말했다.


“월드 페널티를 가지고도 이 정도라니... 정말 대단해. 내 단검을 잡았을 땐 진짜 놀랐어.”


월드 페널티는 자기 테마와 맞지 않는 월드에 있을 경우 생기는 페널티를 일컫는 것으로, 스킬의 전반적인 위력이 감소되는 것을 뜻한다.

특히 지금 그들이 싸우는 곳은 드래곤이 생성됐을 정도로 판타지 월드의 영향이 강력한 곳. 그런 곳에선 판타지 월드에 속한 테마가 아니면 거의 제 위력을 발휘할 수 없다.

쿠루타주도 양손으로 52장의 트럼프 카드를 펼치면서 말했다.


“호우. 마술사는 세계 어느 곳에나, 어느 시대나 존재했지. 중세시대에는 광대였지 아마? 광대도... 단검은 조금 다룰 줄 알아요, 아가씨.”

“암살자보단 아니지.”


쿠루타주는 뭔가 깨달은 듯, 입을 살포시 벌렸다.

그리곤 그 즉시 발을 놀려 앞으로 쏜살같이 달렸다.

아이셔가 자세를 잡으며 웃었다.


“스킬 없이는 날 못 이길 걸!”


그대로 돌진할 것 같았던 쿠루타주는 중간쯤 와서 왼손에 든 트럼프 카드를 앞에 뿌렸다. 그러자 트럼프 카드는 쿠루타주와 아이셔 사이를 낙엽처럼 휘날리며 막아버렸다.

흩뿌려진 카드들 사이로, 쿠루타주와 아이셔는 서로를 향해 트럼프카드와 단검을 쏘았다.

팟. 파앗.

탓. 타앗.

중간에 뿌려진 카드들 사이로 들어오는 작은 시야의 편린으로 서로의 움직임을 읽은 그 둘은 서로가 서로에게 뿌리는 카드와 단검을 피하지 않고 손으로 잡아 다시 던졌다.

누구의 카드이고 누구의 단검인지 한 치도 분간할 수 없는 격전!

엄청난 동체시력과 더불어 움직이는 손은 단순히 신앙을 넘어서 그들 본연의 능력임이 분명했다.

서로에게 뿌려지는 공격들이 서서히 잦아들었고, 종국에 와서는 서로 노려보기만 할 뿐 손에 든 것을 던지지 않았다.

결국 공중에서 춤을 추는 트럼프 카드들도 모두 땅에 떨어졌고,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기만 했다.

쿠루타주는 자기 손에 들린 단검들을 보며 말했다.


“은근히 단검만 다시 던지고 카드는 손에 모았구나?”


아이셔는 자기 손에 든 트럼프 카드들을 땅에 버렸다.


“응. 그렇지.”

“왜?”

“알잖아? 단검은 알아서 나한테 돌아와.”


아이셔는 양 옆으로 손을 흔들었다.

그런데 그 전에 쿠루타주가 빨랐다.


“터치!”


뿅!

쿠루타주의 손에 들린 단검들은 카드로 변했고, 그로 인해서 아이셔의 스킬인 [단검 회수]는 발동되지 못했다. 쿠루타주는 여덟 개의 단검카드를 펼쳐 보이면서 당황한 아이셔에게 말했다.


“미안.”

“...”

“트럼프 카드는 자기 손에, 단검은 내 손에. 그리고 회수를 하면, 내 손에 들린 단검을 회수하며 나는 무방비가 되지. 하지만 말이야, 그 스킬을 한번 보여준 게 컸어.”


아이셔가 눈을 몇 번이나 깜박이며 말했다.


“그건 무슨 스킬이지? 아이템을 카드화 한 건가?”

“모르는 거야? 흐음. 그래도 꽤 알려진 내 주력스킬인데. 싸울 상대가 포무라(형태) 신앙이 주력이라는 걸 알면서도 사전에 조사하지 않은 건 무슨 자신감이야? 호우... 대단하네.”


보석하고 노느라고.

아이셔는 대답하지 못했다.

쿠루타주가 다시 물었다.


“무기도 없겠다. 더 해볼 거야?”


아이셔는 양손을 머리 위로 올리며 말했다.


“아니. 아쉽지만 단검 없으면 뭐 쓸 수 있는 스킬이 없어.”


항복의 자세를 취하는 아이셔를 보며 쿠루타주가 승자의 미소를 지었다.


“로그아웃해. 강제로 당하기 싫으면.”

“생각보다 자비로운데?”

“호우. 의외로 박애주의자라고 나.”

“단검은?”

“내가 계속 만지지 않으면, 일정시간 뒤에 저절로 원래 아이템으로 변해. 멧돼지 출현지역 알지? 거기 두지.”

“왜 하필 거기야?”


쿠루타주가 윙크를 하며 말했다.


“원래 그곳에 볼일이 있거든. 드래곤 하트는 여기 온 김에 해본 장난? 그런 거야. 호우.”


아이셔는 기가 막힌다는 듯 고개를 흔들면서 긴급창을 불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로그아웃을 하며 말했다.


“잘났네, 잘났어.”


아이셔의 모습이 사라지자 쿠루타주는 단검으로 변한 카드를 품속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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