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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시작부터 월드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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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성
작품등록일 :
2019.01.17 14:25
최근연재일 :
2019.02.2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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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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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나만의 길을 간다 3

DUMMY

터억.

백호의 손바닥이 마리아의 이마에 닿았다. 백호와 포옹을 하려고 달려왔던 마리아가 벽에 막힌 것처럼 버둥댔다.

“진짜 이럴 거야? 4년 만에 보는데!”

“4년 만에 갑자기 찾아와서 끌어안는 건 정상이고?”

“반가워서 그렇지!”

“난 아니거든?”

투덕거리는 둘을 보며 뒤쪽에서 다코타와 엘르가 눈을 크게 떴다. 마리아가 누군가? 스페인 공주님 아니던가? 그런데 지금 저 광경은 완벽한 찬밥신세나 다름없었다. 심지어 남자는 전혀 관심 없는데 마리아만 적극적인 기분이었다.

힐끔.

백호도 눈으로 그녀들을 보았다.

다코타, 엘르 패닝이라니. 아무리 그들만의 리그가 있다지만 확실히 마리아는 다른 세계 사람인 것이 확실했다.

“밥 먹었니? 아직 아니지?”

마리아가 생긋 웃으며 물었다. 홀대에 삐질 법도 하건만 마리아는 백호를 만난 것이 마냥 좋은가보다.

“으휴.”

이번엔 백호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나 보겠다고 스페인에서 날아온 애를 문전박대할 순 없었다.

“용케도 허락받았네?”

가끔 편지나 전화가 걸려왔기에 마리아의 안부 정돈 알고 있었다.

“응! 언니들 만난다니까 허락해 주셨어!”

천하의 다코타 패닝과 엘르 패닝이 고작 백호를 만나기 위한 도구로 쓰일 줄은 백호로서도 상상 못 할 일이었다.

“따라와. 파스타 잘하는 집 있어. 먹을 만할 거야.”

“와아! 파스타 좋아!”

마리아가 다코타와 엘르에게 후다닥 뛰어갔다.

“인사해! 저쪽은 내 친구 백호! 다코타와 엘르는 알지?”

어색하고 얼떨떨한 인사가 오가고 네 사람은 학교 밖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레스토랑이라곤 하지만 사실 학교 학생들이 저렴하게 끼니를 때우는, 한국으로 말하자면 분식집이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햄버거, 감자튀김, 파스타 같은 것이 주력 메뉴였다.

“열세 살에 케임브리지에 입학했다고요?”

다코타가 떡 벌어진 입에 햄버거도 못 넣고 놀라워했다. 연기자인 그녀라서 분야는 달랐지만, 케임브리지가 얼마나 대단한 명문인진 잘 알고 있었다.

“운이 좋았습니다.”

백호는 감자튀김을 먹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주변의 경호원들이 진을 치고 있었지만 이미 그녀들의 등장은 소문이 쫘악 퍼져나갔다. 레스토랑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올 지경이었다.


-저 동양인은 누군데 패닝 자매와 함께 있어?

-쟤가 걔야! 이번에 열세 살에 입학한 애!

-뭘 잘하는데?

-축구..라던데?

-엥? 우리 학교가 그런 걸로 들어올 수 있는 학교였어?


수학 천재, 과학 영재, 하다못해 미술이라도 두각을 보여야 인정받을 수 있는 학교인데 축구라니? 물론 백호는 순수하게 ‘학업성취도’로 인정받았지만, 사람들은 거기까진 잘 모르고 있었다.


-무엇보다 쟤가 어떻게 열세 살이야?

-말도 안 되잖아!

-나보다 큰데?


모두가 오해할 만했다. 함께 앉아있는 엘르 역시 기분이 이상했으니까.

‘아무리 봐도 오빠 같은데?’

엘르가 두 살이 더 많았지만, 백호는 몸집도 그렇고 특유의 분위기 또한 어른이나 마찬가지였다.

“다닐만해? 케임브리지.”

마리아가 감자튀김을 오물거리며 물었다.

“아직 일주일도 안 됐어.”

“너라면 잘할 거야! 뭐든 다 잘하니까!”

마리아의 말에 엘르가 호기심을 보였다.

“둘이 오래됐니?”

“응! 7년!”

백호가 잉글랜드로 전학 간다고 했을 때 얼마나 펑펑 울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때 알았다. 이 무심하고 무뚝뚝한 놈이 첫사랑일지도 모르겠다고.

주로 백호가 스페인에 있을 때 이야기로 식사시간이 흘러갔다. 1시간 남짓이었지만 마리아가 느끼기엔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반가웠다. 그럼 조심해서 가.”

백호가 먼저 일어났다.

“허억? 뭐라고?”

마리아가 놀라 눈을 치켜떴다.

‘가라고?’

순간 잘못 들었나 귀를 의심했다.

“왜?”

“아, 아니. 나 오늘 왔는데?”

“그래서?”

백호가 이마를 찡그렸다.

“나 바빠. 내일부터 훈련에 참여해야 돼. 미안하지만 너랑 놀아줄 시간 없다. 온 김에 런던 구경이나 하던지. 해.”

지켜보던 패닝 자매가 얼굴을 붉힐 정도였다. 하지만 마리아는 이골이 난 듯 말했다.

“너희 집에서 묵으면 안 돼?”

“당연하지. 민폐야. 어머니도 전혀 모르시고 계시는데.”

“그럼 구경 가도 돼? 훈련하는 거.”

“런던에 가는 게 나을 텐데?”

90km만 남쪽으로 가면 런던인데 굳이 이런 촌구석에 있을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마리아는 생각이 다른가 보다.

“여기 있을래!”

“..”

백호는 어깨를 으쓱하며 돌아섰다.

“그러던지. 간다.”

그러면서 패닝 자매에게 고개 숙여 한국식으로 인사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마리아가 백호를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전화할게!”

“하지 마.”

“할 거야!”

“..어휴. 마음대로 해라.”

백호가 떠난 자리.

“..”

“..”

다코타와 엘르는 멍하니 마리아를 바라보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솔직하게 말해서 좀 충격받았다. 스페인의 도도한 공주님이, 그 똑 부러지는 성격과 차갑지만, 왕족의 교양미를 풀풀 풍기는 것이 매력이었던 마리아가..

“쟤가 어디가 그렇게 좋아?”

다코타가 용기를 내서 물었다. 도무지 묻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다.

“내일 보면 알 걸?”

마리아는 그렇게 말하며 씨익 웃었다. 사실 그녀도 백호의 어디가 어떻게 좋은진 잘 몰랐다.

“아참, 언니들? 오늘 안 들어가도 되지? 나랑 같이 있어 줄 거지?”

어차피 당분간 촬영 일정은 없었고 호텔이야 이 근처 아무 곳이나 잡으면 그만이었으니 상관은 없었지만, 다코타는 마리아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따라갔다.


다음날.

케임브리지 축구장.

칼리지 별로 축구장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기에 로빈슨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모든 부원이 나와야 했다. 잉글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였기에 31개의 칼리지가 전부 축구부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칼리지별로 차이는 있었지만 15명~40명까지 부원을 유지하고 있었다.

전교생 17000여 명 중, 600명 가까이 축구부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이 한국으로선 이해가 가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케임브리지는 모든 학생이 한 가지 이상의 부 활동을 하는 것이 보통이었고 어떤 학생은 축구, 조정, 테니스를 동시에 즐기기도 했다. 심지어 이건 남녀구별도 없어서 다우닝 칼리지는 여성으로 이뤄진 축구팀을 꾸려갈 정도였다.

로빈슨 칼리지 축구부원 19명은 신입생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백호라고 한다. 오늘부터 정식으로 훈련에 참여할 거다.”

감독의 말에 부원들이 입을 꾹 다물었다. 소문은 들었지만, 진짜 저 꼬마가 부에 들어올진 몰랐다는 분위기다.

“백호의 희망 포지션이 공격수인 만큼 간단하게 테스트를 해볼 예정이다.”

백호가 유소년 클럽에서 어떤 활약을 했는진 알고 있는 감독이었지만 그건 애들 싸움이었고 이곳은 다르다. 일단 경기 시간부터가 90분 풀타임이다. 전후반 30분씩인 유소년 경기와는 차원이 다른 체력을 요구하는 만큼 백호에겐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고, 골!


그건 그의 착각이었다.

연습 경가 시작하고 정확히 4분 후.

“꺄아아아아! 백호! 멋져!”

관중석에 앉아있던 마리아가 두 팔을 번쩍 들고 일어나 환호했다.

“..!”

감독은 필드를 보며 입을 떡 벌렸다.

“다···젖혔어?”

골대에 서서 미소 짓고 있는 백호가 가쁜 숨을 내쉬며 감독을 바라보고 있었다.


작가의말

이제 1권 무료분량이 다 끝나서 내일부턴 유료(5000자 이상)분량으로 찾아뵙게 될 것 같습니다. 아직 유료를 언제 갈진 생각하고 있진 않지만 그때 분량조절 하는 수고를 줄이고자 애초에 맞춰서 가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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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불가능? 2 +50 19.02.15 23,892 732 12쪽
37 불가능? 1 +20 19.02.14 25,448 745 12쪽
36 으르렁 2 +43 19.02.13 26,580 801 12쪽
35 으르렁 1 +41 19.02.12 27,461 820 12쪽
» 나만의 길을 간다 3 +43 19.02.11 28,453 874 8쪽
33 나만의 길을 간다 2 +35 19.02.10 28,495 873 10쪽
32 나만의 길을 간다 1 +37 19.02.09 28,834 849 8쪽
31 산타, 훈련, 성공적 2 +42 19.02.08 27,564 848 8쪽
30 산타, 훈련, 성공적 1 +30 19.02.07 29,458 807 8쪽
29 빛으로 3 +21 19.02.06 29,887 842 8쪽
28 빛으로 2 +34 19.02.05 29,906 876 8쪽
27 빛으로 1 +67 19.02.04 31,292 1,057 8쪽
26 백호의 시간 3 +28 19.02.03 31,532 820 8쪽
25 백호의 시간 2 +24 19.02.02 32,200 877 9쪽
24 백호의 시간 1 +36 19.02.01 35,025 939 9쪽
23 포효하다 3 +26 19.01.31 36,026 907 9쪽
22 포효하다 2 +45 19.01.30 35,082 918 10쪽
21 포효하다 1 +26 19.01.29 35,955 908 9쪽
20 각성 3 +25 19.01.28 36,143 816 7쪽
19 각성 2 +21 19.01.27 35,750 79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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