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역대급 메소드 연기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연재 주기
카페인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19.01.18 13:51
최근연재일 :
2019.01.30 12:05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5,387
추천수 :
224
글자수 :
77,244

작성
19.01.21 12:05
조회
537
추천
12
글자
6쪽

프롤로그

DUMMY

“으아악-!”

비명을 내지르며 깨어나는 사내.

김정남이라는 이름을 가진 방년 29세의 연기자로 군대를 전역한 22살에 처음 연기에 입문한 후 50편이 넘는 영화와 20편이 넘는 드라마에 출연했다.

하지만 맨얼굴로 밝은 대낮에 사람 많은 거리를 거닐어도 누구 하나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함정!

햇수로 8년차의 연기자지만 지금까지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했던 대사가 모두 합쳐 열 마디가 넘지 않는 슬픔을 간직한 비운의 연기자.

그렇다.

김정남은 아무리 많은 작품에 출연을 해도 알아보는 사람 한 명 없는 단역 배우, 다른 말로 엑스트라였다.

“윽!”

몸을 일으키는데 머리가 아프다.

“아- 머리 부딪쳤지.”

주인공 곁을 스쳐지나가는 아주 중요한 배역을 연기하기 위해 나서는 도중 넘어지는 조명에 머리를 맞았다. 아니, 정확히는 조명 아래서 물건을 정리하던 여자 스탭이 맞을 것을 대신 맞아 버렸다.

조명이 머리에 부딪치는 순간부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정신을 잃었던 것 같다.

주변을 살펴본다. 임시로 쳐둔 천막 안 간이침상에 누군가 눕혀 둔 듯하다. 정남은 침대에서 내려가려다 흠칫 몸을 떤다. 천막 안에는 정남 말고도 또 다른 사람이 있었다.

잠이 든 듯 가늘게 코까지 골고 있는 사내를 보는 순간 정남이 작게 혀를 찬다.

사내의 이름은 배정우.

배우 전문 기획사 익스트림 소속 연기자. 정남이 단역 배우로 출연을 하는 영화 ‘폭풍처럼’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이혁 덕분에 낙하산으로 꽤나 비중 있는 조연의 자리를 꿰찬 녀석이다.

연기는 연기대로 못하고, 인성은 인성대로 글러먹은 배정우을 좋아하는 이는 촬영장에 아무도 없다. 심지어 같은 익스트림의 선배인 이혁조차도 배정우를 보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했다.

“어디 아픈가?”

아닐 것이다. 배정우는 평소에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농땡이를 피우길 밥 먹듯이 한다. 모르긴 해도 지금 역시 몸이 좋지 않다는 핑계를 대고 여기서 쳐 주무시고 계시는 것이리라.

오늘도 30분이나 지각을 하고 술 냄새를 풀풀 풍기며 촬영장 곳곳을 기웃거리던 배정우의 모습이 떠오른다. 단역 배우들이 모인 곳에 친히 왕림을 하셔서 대본 하나를 흔들며 자랑질을 하시며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오로지 잘생긴 얼굴과 소속사 빨로 형편없는 연기 실력에도 비중 있는 조연 역할을 따내는 배정우를 보고 있자니 입맛이 쓰고······.

“부럽네.”

사실 많이 부러웠다.

정남도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대형 기획사에 들어가서 편안하게 좋은 배역 따내고 연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 생에 대형 기획사와는 인연이 없는지 신인 연기자를 뽑는 공개 오디션에서 번번이 미역국을 먹었다.

“안녕히 주무세요. 그냥 계속 주무세요. 그냥 여기 계시는 게 여러 사람 도와주는 것 같으니까.”

신발을 신고 천막 밖으로 나가려 할 때였다. 발길을 멈춘 정남이 한 곳에 시선을 고정한다. 배정우의 머리맡에 놓인 책 한 권.

겉에 ‘낙화’라는 제목이 적힌 드라마 대본이었다. 오전에 배정우가 단역 배우들이 모여 쉬고 있는 곳에 와서 출연이 확정 되었다며 자랑을 해댔던 대본이다.

또 다시 부러운 마음에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단역 배우에게는 대본을 주지 않는다. 그저 단역 배우를 관리하는 스탭이 ‘이렇게 이렇게 하실게요.’ 하면 그렇게 연기를 하면 그만인 것이다.

연기자가 되겠다는 청운의 꿈을 안고 연기판에 처음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참 의욕이 넘쳤다. 자신 역시 대본을 보며 캐릭터를 연구하고 더 나은 연기를 위해 대사 연습도 하고 그럴 줄 알았다.

하지만 사회가 모두 그러하겠지만 연기판은 유독 실력이 없고 연줄이 없는 단역 배우에게 냉혹한 곳이었다.

가끔 촬영장에서 대본이나 시나리오를 구경이라도 할라치면 조감독 이하 스탭들에게 쌍욕을 먹고는 했다. 쓸데없는 곳에 관심 갖지 말고 그냥 시키는 일이나 잘하라는, 뼈에 사무치는 조언과 함께 말이다.

천천히 손을 뻗어 본다. 하지만 이내 뻗던 손을 접는다. 대본을 보며 고개를 흔드는 정남.

“내가 배역이 없지 가오가 없냐?”

재미있게 본 영화의 대사를 패러디해 멋지게 중얼거리고는 몸을 돌리려고······ 했지만, 정남의 손은 의지와는 다르게 배정우의 머리맡에 놓인 대본을 향해 뻗어가고 있다.

‘그래 한 번만 보는 거야. 대본이 좀 본다고 닳는 것도 아니고. 최정화 작가님의 신작이잖아. 엄청 재미있을 거야.’

스스로 합리화를 시키며 조심스레 대본을 집어 든다.

“오오-!”

그럴 리야 없겠지만 대본에서 엄청난 힘을 느껴지는 것 같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끝이 떨린다. 바위에 박힌 엑스칼리버를 뽑을 때 이런 심정이었을까?

떨리는 손으로 대본의 첫 장을 넘긴다.

아니, 넘기려 했다.

“어머, X발 깜짝이야!”

깜짝 놀라며 대본을 놓쳤다. 놓친 대본이 꿀잠을 주무시는 배정오의 안면 위로 착지한다. 다행히 배정우는 어제 술이 과했는지 끄응 하며 앓는 소리를 냈지만 깨지는 않았다.

그런데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정남이 배정우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대본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 낙화의 세계에 입장하시겠습니까?


대본이······.

말을 걸었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역대급 메소드 연기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관련 공지입니다. +1 19.02.01 139 0 -
공지 제목을 변경하였습니다. +2 19.01.22 346 0 -
15 역대급 메소드 연기자 14화 +1 19.01.30 257 14 10쪽
14 역대급 메소드 연기자 13화 +1 19.01.29 267 18 12쪽
13 역대급 메소드 연기자 12화 19.01.28 296 19 11쪽
12 역대급 메소드 연기자 11화 +2 19.01.27 317 19 12쪽
11 역대급 메소드 연기자 10화 +3 19.01.26 329 18 15쪽
10 역대급 메소드 연기자 9화 +1 19.01.25 330 14 10쪽
9 역대급 메소드 연기자 8화 +1 19.01.24 349 14 12쪽
8 역대급 메소드 연기자 7화 +1 19.01.23 358 14 12쪽
7 역대급 메소드 연기자 6화 19.01.22 355 14 14쪽
6 역대급 메소드 연기자 5화 19.01.22 347 15 9쪽
5 역대급 메소드 연기자 4화 19.01.21 386 13 13쪽
4 역대급 메소드 연기자 3화 +2 19.01.21 404 14 14쪽
3 역대급 메소드 연기자 2화 19.01.21 406 14 11쪽
2 역대급 메소드 연기자 1화 19.01.21 442 12 11쪽
» 프롤로그 +2 19.01.21 538 12 6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카페인'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