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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역대급 메소드 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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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1.1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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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3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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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3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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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역대급 메소드 연기자 14화

DUMMY

“아, 힘들다.”

정남이 침대에 몸을 던진다.

씨더스와 계약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과 외식을 했다. 두 분은 정남의 오랜 노력이 맺은 결실을 축하해 주셨다. 간단하게 반주만 하자던 술이 아버지와 함께 부어라 마셔라를 하다 보니 알딸딸 할 정도까지 마시게 되었다.

평소에도 어디 가서 술로는 져 본 적이 없다고 말씀을 하시는 아버지와 대작을 했으니 정남의 술이 많이 세지기는 한 것 같다.

샤워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몸을 움직이기가 매우 귀찮다. 발을 들어 올려 양말을 벗어 빨래통이 있는 쪽을 던지고는 그대로 베개에 얼굴을 묻는다.

“흐흐흐.”

웃음이 나온다. 부모님과 식사를 할 때도 자꾸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느라 고생했다. 하지만 원룸으로 돌아왔으니 실 없이 웃는다고 뭐라 할 사람도 없다.

“크크크, 하하하하!”

정남은 웃고, 또 웃는다.

그렇게 한참이나 웃던 정남이 천정을 보며 바로 눕는다. 여전히 웃고 있지만 눈에서는 눈물이 흐른다. 베개 맡에 놓인 무정 도시의 시나리오를 집어 든다.

“고맙다. 정말 고맙다.”

시나리오를 소중하게 가슴에 안는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몰라. 하지만 이게 내가 너무나도 소중한 기회라는 것은 잘 알아. 내가 정말 잘할게. 열심히 해 볼게. 그러니까 제발 나 버리지 마라. 알겠지?”

정남이 시나리오를 들어 얼굴 앞에 가져온다.

“왜 대답을 안 해? 괜찮아. 대답 안 해도 돼. 그냥 어디 가지 말고 나하고 쭉 잘 지내자. 좋은 꿈꾸고.”

연인에게 속삭이 듯 중얼거리던 정남이 이네 잠에 빠져든다.


**


머리맡에서 울리는 진동에 정남이 잠에서 깨어난다.

“알람 껐는데······.”

알람이 울리는 것이라 생각한 정남이 휴대폰을 들어 손가락을 가져가다가는 벌떡 몸을 일으킨다.


- 박상민.


상대의 이름을 확인한 정남이 바로 통화 버튼을 누른다.

“어, 상민아.”

앞으로 정남을 전담하게 될 매니저 박상민이다.

- 형님. 일어나셨어요?

“응. 이제 막 눈 떴네.”

- 오늘 회사에서 대표님 뵙기로 했잖아요.

“아, 그랬지.”

- 계약서에 적힌 주소로 가면 될까요?

“어, 그러면 돼. 그런데 지금 바로 오려고? 내가 지금 막 일어나서 눈곱도 안 뗐거든?”

- 어차피 형님 집까지 가려면 시간 조금 걸려요. 혹시나 주무실까봐 모닝콜 해드린 거예요.

“오케이. 바로 준비 할게.”

전화를 끊고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한다. 찬물이 온몸을 때리자 정신이 바짝 든다. 양치를 두 번이나 한다. 씨더스의 대표를 처음 만나는데 초면에 술냄새 풀풀 풍기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 않은가?

“하아-, 하아-.”

손에 바람을 불고 술 냄새가 나는지 확인을 한다. 샤워를 마치고 어제 산 정장을 잘 차려입고 준비를 마치니 박상민에게 근처에 왔다며 전화가 온다.

서둘러 원룸을 나서니 검은 색 국산 SUB 한 대가 서 있다. 조수석 창문이 열리며 박상민이 꾸벅 인사를 한다.

“어디서 오는 거야?”

“집에서요.”

“어디 사는데?”

“회사 근처요.”

“그럼 오는데 꽤 멀었겠네.”

“아니요. 출근 시간 피해서 차도 안 막히고 괜찮았어요.”

박상민이 웃으며 차를 출발 시킨다.

“팀장님께서 당분간만 이 차로 다니시라고 하셨어요. 곧 벤 리스해 주신다고요.”

“벤은 무슨······.”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정남의 입꼬리가 말려 올라간다. 촬영장을 다니며 벤을 타고 오는 배우들을 보며 얼마나 부러워했던가?

“오늘 약속 있으세요?”

“아니, 왜?”

“불량 형사 끝날 때 까지는 촬영장 가셔야 하잖아요.”

“그렇지.”

“감독님 사정으로 시간 날 때 형님 프로필 사진 좀 찍어 놓으라고 팀장님이 그러셨거든요. 오늘 한가하시면 바로 찍으시죠. 괜찮으시면 제가 샵하고 스튜디오에 연락해 놓을게요.”

“어, 나는 괜찮아.”

“알겠습니다.”

박상민은 운전을 하며 쉴 세 없이 떠들었다.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매우 말이 많은 친구였다. 로드 생활을 하며 겪었던 일과 정식 매니저가 된 지금의 소감, 그리고 앞으로 정남과 그려나갈 미래에 대해 장황하게 이야기를 하는 박상민을 보며 정남은 그저 웃기만 한다.

“우리 회사 대표님 누군지 아시죠?”

“당연하지. 장태민 배우님이시잖아.”

배우 장태민.

이름 석 자만 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배우다. 40대 초반의 나이에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가 된 모든 배우 지망생들의 이상이며 목표인 사람이다.

“이야기 들어보니 어제 대표님이 박상철 감독님께 부탁을 해서 형님 오디션 볼 때 영상을 보셨나 봐요.”

“아, 그래?”

“네. 저도 듣기만 했는데 대표님이 영상 보시고 바로 박 팀장님께 전화해서 오늘 당장 형님 보자고 했다던데요.”

차가 신호에 걸리자 박상민이 정남을 보며 히죽 웃는다.

“우리 대표님이 연기 잘 하는 배우님들을 굉장히 좋아하세요. 우리 회사 소속이 아니라도 연기 잘 하는 배우님들은 자주 만나시고 좋은 관계 유지하고 그러세요. 아무래도 형님 연기에 대표님이 푹 빠지신 것 같아요.”

“설마 그러려고. 오디션 볼 때 길게 연기한 것도 아닌데.”

“아유,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제가 정훈 형님 박상철 감독님하고 술자리 할 때 함께 있었거든요. 박상철 감독님이 형님 연기를 아주 침을 튀어가며 극찬을 했어요. 배역 그 자체라고.”

다른 세계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다.

“아무튼 기대하셔도 좋을 거예요. 대표님이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한테는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시는 분이거든요.”

그래. 계속해서 듣다 보니 정말 기대가 된다.


**


씨더시에 도착을 했다.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전 보안 업체가 지키는 곳에 차를 세운 박상민이 정남의 얼굴을 보안 직원들에게 확인을 시켜 준다.

차를 주차하고 엘리베이터로 걸어가는데 감회가 정말 새롭다. 오디션을 보러 두 번을 와 봤고 얼마 전 황정후의 차를 대신 운전해 와 봤던 씨더스.

하지만 이제는 씨더스에 속한 배우로 오게 되었다.

띵-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멈춘다. 문이 열리며 안으로 들어서는 한 쌍의 남녀. 그 중 여자의 얼굴을 확인한 정남이 바로 꾸벅 인사를 한다.

“안녕하십니까. 신인 배우 김정남입니다.”

“아이, 귀야. 귀청 떨어지겠네. 좁은 공간에서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요?”

“죄, 죄송합니다. 선배님.”

빨간 원피스를 입고 그만큼이나 빨간 립스틱을 칠한 여인. 피부가 너무 하얗기에 빨간 입술이 너무나도 도발적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여인은 씨더스에 속한 여자 배우 정소연이다.

정소연은 황정훈과 동갑내기지만 데뷔는 한참이나 빠르다. 아름다운 외모만큼이나 탁월한 연기 실력으로 영화,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하는 최고의 배우이다.

“어제 박 팀장님이 신인하고 계약한다더니 그쪽인가 봐요? 이름이······ 아, 김정남 씨라고 했죠?”

“네, 선배님. 신인 배우 김정남입니다.”

“나이가?”

“스물여덟입니다.”

“난 서른 둘. 말 편하게 해도 되지?”

“물론입니다. 선배님.”

정소영이 피식 웃는다.

“선배님은 무슨, 누나라고 불러. 같은 회사 소속인데 선배님, 선배님 그러면 너무 딱딱하잖아.”

“하지만······.”

“쓰읍-! 그냥 부르라면 불러라.”

“넵! 누나.”

정소영이 웃으며 정남의 어깨를 두드린다.

“오-! 몸 단단한데? 운동 많이 했나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머리도 짧고, 말투도 그렇고······ 군인이니?”

“아닙니다.”

“다음부터는 그렇게 말하지 마라, 알겠지? 부드럽고 사근사근하게. 그렇게. 오케이?”

“네.”

엘리베이터가 6층에 멈춘다.

“대표님 만나러 온 거지?”

“네, 선······ 누나.”

“다음에 봐? 요즘은 내가 드라마 한다고 바빠서 회사에도 잘 못 나오거든. 수고.”

정소영과 그녀의 매니저가 나가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박상민이 한숨을 길게 내쉰다.

“왜 그래?”

“아후, 소영 누님 별명이 뭔지 아세요?”

“어제 계약하고 회사 처음 나온 내가 그걸 알겠냐?”

“두 얼굴의 마녀.”

“응?”

전혀 얼굴과 매치가 되지 않은 별명에 정남이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한테는 한 없이 좋은 누님이죠. 그런데 그 반대는······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이용민 아시죠?”

“알지. 씨더스 소속이잖아.”

씨더스 소속의 남자 배우 이용민.

아직 주연급은 아니지만 주연급 조연 역을 연이어 꿰차며 차세대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는 배우다. 나이는 정남에 비해 두어 살 어린 것으로 알고 있다.

“이용민이 전에 소영 누님에게 껄떡 되다가 찍혀서 회사에도 못 나오잖아요. 소영 누님이 이용민에게 한 말이 아주 예술이에요.”

“뭐라고 했는데?”

“같은 회사 소속이니까 어디 가서 뒷말은 하지 않는다. 대신 내 눈에 띠지 마라. 만약 내 눈 앞에서 알짱거리면 영혼까지 갈아버린다.”

“헐.”

조금 전 사근사근하게 말을 하던 정소영의 이미지와 너무나도 다른 이야기다.

“중요한 것은 소영 누님이 좋게 대하는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죠. 그러니 형님도 수영 누님에게 찍히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알았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 고맙다.”

엘리베이터가 10층에 도착했다.

“가시죠.”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박상민이 정남을 대표실로 안내한다.

똑똑-

“대표님. 김정남 배우님 오셨습니다.”

“들어와요.”

박상민이 열어주는 문 안으로 들어간다. 박상민은 함께 들어오지 않는 것인지 가만히 문을 닫는다.

안으로 들어간 정남은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는 두 명의 사내를 볼 수 있었다.

어린 시절 드라마에서, 영화에서 너무나도 많이 봤던 명배우가 환하게 웃고 있다.

“어서와요. 씨더스 대표 장태민이에요.”

그리고 그 옆에 앉아 특유의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을 짓고 있는 사내.

“정남 씨. 어서와요.”

장난스럽게 윙크를 하는 사내는 바로 황정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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