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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동기진
작품등록일 :
2019.01.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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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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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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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과학

오·탈자 지적을 바랍니다.




DUMMY

좀 거창하게 말해서 동양인과 서양인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물론 그 차이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래도 기왕 거창하게 시작했으니 거창하게 두 문명의 세계관의 차이가 무엇인지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동양인이 연기론적緣起論的 세계관이라면 서양인은 존재론적存在論的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하겠다.


내가 갑자기 이런 거창한 주제를 생각하게 된 것은 마을에 와 소복이에게 ‘모아둔 오줌이 있는가?’ 하고 물었을 때 소복이가 ‘당연히 모아두고 있다. 살아있는 것에서 난 것인데 어찌 그냥 버릴까. 채마밭에라도 뿌리면 다시 살아있는 것에게 갈 텐데.’라고 하는 말을 듣고서다.

그러고 보면 촌에서 농사를 짓는 소복이야 말로 위대한 철인이라 아니 할 수 없는 것이다.


연기라는 것을 한 마디로 하면 ‘나 혼자서는 존재할 수 없다.’라는 말이다.

나는 인도에서 죽은 푸쥐아리의 기억을 흡수한 적이 있는데 그가 기억하는 여러 경전 중에 아가마라는 경전이 있다.

아가마는 전승傳承이라는 의미를 가진 말로 한자로는 아함경阿含經이라 한다.

이 아함경 중에 『이것이 있으니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겨난다.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고 이것이 사라지므로 저것이 사라진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 말이 연기를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 말이라 생각한다.

이 연기가 중국의 유학儒學으로 와 나타난 것이 음양론으로 표현되는 대대성對待性(대립되는 것처럼 보이는 두 존재가 서로를 확인시킨다는 것)이다.


반면에 서양인들은 ‘나는 홀로 존재한다.’라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이 사고가 확장되어 모든 사물은 홀로 존재한다는 식으로 발전을 했고 그 홀로 존재하는 최소한의 존재를 Atom이라고 정의했는데 아톰의 어원은 영어로 uncut이다.

그리고 이 서양인들의 사고방식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 말이 토마스 홉스가 리바이어던에 쓴 『혼돈 속에 놓여 있는 사물들은 분리되고 구별되어야 한다.』라는 말이다.


즉 모든 존재는 홀로 있고 그런 존재들이 너무 많으므로 그 존재들을 알려면 그것들을 분리하고 각 존재의 의미를 해석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 분리와 해석에서 분석이 나오고 그 분석을 기록해 보관함으로 인해 지식이 축적되며 그 축적된 지식에서 서양인들이 만든 과학이라는 학문이 발전하는 것이다.

더하여 미래에 등장할 science라는 말은 지금 시점 영어의 sceadan에서 온 말인데 이는 separate나 divide라는 의미니 서양인들이 말하는 과학이 어디에서 출발한지 알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그동안의 나의 행동에 대한 통렬한 반성에서 비롯한다.

물론 그 계기는 당연 소복의 덕이다.

본래 나는 파미르에서 고려까지 오는 동안 고려인들에게 새로운 학문, 곧 과학이라는 학문을 소개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다고 동양의 학문이 서양의 학문보다 못하다는 생각에서 그런 마음을 먹은 것은 아니다.

아니 지금 시점에서는 오히려 동양의 학문이 서양의 그것보다 훨씬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동양의 학문이 지나치게 사변적으로 흐르는 것을 경계하고 싶을 뿐이다.

특히 이미 송나라에서 퍼지기 시작하고 있을 그 성리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경계의 의미가 강하다.


본래 학문이란 보이는 것에서 출발해 보이지 않는 영역으로 그 범위를 넓혀가야 하는 법이다.

그런데 성리학은 보이지 않는 것에서 시작해 그것을 보이는 것에 적용하려는 학문이다.

문제는 세상만물이 어느 하나의 법칙에 의해 움직이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니 그런 법칙이 딱 하나 있기는 하다. 바로 살고자 하는 의지, 달리 말해 존재에의 의지 말이다.

이 법칙만이 세상 만물을 지배하는 법칙이고 그 외의 것들은 그저 어느 부분의 생명에게만 해당하는 법칙이지 만물에 해당하는 법칙은 아닌 것이다.


그런데 성리학은 인간의 머릿속으로 생각한 이理니 기氣니 하는 사변으로 세상을 재단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뭐 거기까지는 나쁘지 않다.

본래 그런 철학적 사유가 있어야 인간이 발전하는 법이니까.


문제는 이니 기니 하는 것들이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생각해 보라!

보이지 않는 것으로, 가령 이 우주는 얼마나 넓은가 하는 문제로 싸우면 그 답은 경험적이지 못하고 결국 사변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마디로 답이 없는 싸움이 된다는 말이다.

출발을 보이지 않는 것에서 시작했으니 돌아가 봐야 그 처음의 이니 기니 하는 것이다.


반면 보이는 것을 가지고 논쟁을 시작한다면 보이지 않는 법칙으로 논쟁이 확장되더라도 그 중간에라도 그 보이는 것을 살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 않는가.

그래서 내가 고려로 와 성리학이 아니라 과학, 곧 분류하고 해석하는 학문을 소개하고자 한 것이다.

분명 새로운 학문에 목말라 있을 고려의 유생들에게 충분히 환영받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말이다.


그런데 내가 이곳에 와서 한다는 일이라곤 기껏해야 도로를 만들고 유리니 인쇄술이니 거중기니 하는 물건들이나 기술들을 전파하고 있는 게 아닌가.

물론 그런 것들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고려의 유생들에게 본래 알리고자 한 과학적 방법론에 대한 어떤 교수도 없었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소복이를 보더라도 이곳 고려의 나아가 동양의 인간들에게 있어 그 연기론적 사고는 마치 태어난 후 몇 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말을 배우듯이 저절로 습득하게 되는 사고관이다.

그런 이들에게 내가 아무리 대단한 능력을 보이더라도 또는 대단한 물건을 만들어내더라도 그런 것들은 나만 사라지면 아마 곧 잊혀질 것들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모든 것들이 나로 인한 것이니 연기론적 사고를 가진 이들 고려인들에게는 내가 사라진 후 그것들이 사라지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혹 누가 그것들을 다시 만들더라도 그것들의 성능이 내가 만든 것보다 못한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거중기니 인쇄술이니 하는 것들의 주인이 나니 말이다.

아니 누군가 내가 만든 것보다 나은 것을 만든다면 그는 자칫 신과 같은 존재였던 내가 만든 물건을 제 맘대로 고쳤다는 이유로 탄핵을 받을 지도 모른다.


그런 사고로는 기술의 발전을 가져올 수 없다.

거중기나 인쇄술이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고 그 기술 스스로 존재한다는 것을 이들에게 알려야 한다.

즉 내가 만든 물건과 나와의 관계를 절연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누구라도 그것들을 개량해 이들이 신과 같은 존재로 여기는 내가 만들었을 때보다 훨씬 나은 것을 만들 수 있고 또 그것이 당연한 일이라는 것을 이 사람들에게 알게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과학적 방법론이다.


단지 셋의 주검으로 인한 조급증으로 나 혼자 화약을 만들어 쓰는 일은 이곳의 인간들에게는 대단히 환영받을 일일지 몰라도 내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이 화약이란 문제를 마냥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당장 마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재화가 필요하고 그 재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석회석은 분명 유용한 자원이니 말이다.

그래서 갈홍이 지은 『포박자』라는 책을 기본으로 하여 나는 좀 더 새로운 화약 제조법과 그 화약의 특성에 대한 책을 기술했다.

『화약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기술한 책의 내용에는 『포박자』에 기술된 것처럼 단지 화약의 제조를 위한 세 가지 물질, 곧 초석, 유황, 숯만을 기술하지 않고 초석이 없을 때를 대비해 주위에 있는 사물로 초석을 만드는 방법을 기술하면서 유황이나 숯 역시 그저 그런 물건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유황이나 숯이 가진 어떤 물질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같이 기술해 후인들이 그에 대한 의문을 가지도록 했다.

거기에 더해 나는 여태까지 사람들이 화약에서 얻는 특성, 곧 연소성이 아니라 또 다른 화약의 특성, 곧 폭발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고 이 폭발성을 잘만 다루면 아주 큰 힘을 발휘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렇게 후다닥 책 한 권을 만들어 낸 후 내가 한 일은 제대로 된 교습법을 연구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출발을 나는 제대로 보는 법에서 시작했다.

그것은 과학이라는 학문은 인간의 오감을 통해 느끼는 감각을 그 출발로 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즉,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마지막으로 촉감을 느끼고 그 차이를 기술하는 데서 출발하는 학문이기 때문인 것이다.

그리고 그 처음은 당연 보는 데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각의 능력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 사실 상당히 미천한 수준이고 더하여 각각의 느끼는 감각에 대한 표현방식 역시 인간은 상당히 미숙하기 때문이다.

아마 개라면 이 꽃에서는 모월 모일 달래에게서 나던 냄새가 나고 저 고기에서는 모월 모일 주인이 준 고기와 같은 느낌의 냄새가 난다고 할 텐데 인간이 표현하는 냄새에 대한 기준은 그저 막연히 ‘좋다, 나쁘다’ 정도에 불과하니까.

그나마 여러 감각 중에서 인간이 그 감각을 어느 정도 알고 또 표현할 줄 아는 것은 시각이라는 감각이다.

비록 곤충처럼 자외선이나 적외선을 구분하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가시광선은 모두 구분할 줄 알고 거기에 하얗고 검은 것도 구분할 줄 아니 인간에게 가장 띠어난 감각은 시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의 장점이 시각이라면 당연 그 장점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나는 먼저 바그다드에서 가져 온 이븐 알 하이샴의 저서인 『광학의 서』를 번역한 후 그 뒤에 마치 나의 생각인 냥 좀 더 진보한 광학이론을 첨가해 유리를 통해 빛의 굴절률을 바꿀 수 있고 그 중에는 아주 작은 것도 크게 볼 수 있는 유리와 아주 멀리 있는 것도 가까이 볼 수 있는 유리가 만들어 질수도 있음을 보였다.

결국 유리 제조라는 문제로 환원이 되는 듯하지만 이번에 내가 제기한 문제는 나의 주장과 그 주장에 따른 실험, 실험을 통한 관찰과 그 검증 그리고 검증을 통한 이론의 수정이라는 것을 분명히 해 과학적 방법론에 대한 단초를 제공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수업을 듣는 이들로 지금까지의 학생들에 더해 하무자나 네바자르 등 산업에 종사하는 이들 모두를 참여시켰는데 처음에 그들은 자신들이 왜 수업을 들어야 하는지를 모르다가 겨울이 다 갈 즈음에야 내가 하는 수업이 단지 광학이나 유리에 국한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일에 대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그렇게 겨우내 나의 학생들과 더불어 처음으로 물리라는 과목, 즉 광학에 대한 강의와 화학이라는 과목, 곧 염초를 만드는 일을 하는 중에 봄이 되었고 봄이 되자 마침내 여진인들이 흩어져 살던 땅으로 파견을 보냈던 몽골의 기마병들이 속속 졸본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도착하는 대부분의 자쿳들은 고생은 했을지언정 병사들에게 피해는 없었다.

다만 걱정을 했던 동하, 곧 포선만노가 차지하고 있는 두만강변을 중심으로 하여 연해주를 따라 북상하는 곳으로 파견된 2개 자쿳은 그 병력이 반으로 줄어 돌아오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거의 백 명에 이르는 병력이 소실된 것이다.

그 일로 유덕용이나 살리타이가 졸본으로 들어왔고 몽골에서 온 쿠빌라이 역시 몽골 병사의 희생에 분노하기 시작했다.

졸본은 곧 전쟁을 치러야 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기 시작한 것이다.




추천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두 세계관]

일반적으로 학자들이 말하는 바에 의하면 16~17C까지는 중국(동양)의 과학이나 수학이 유럽(서양)의 그것보다 앞서고 있었다고 한다. 아니 최소한 뒤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사실 그 시대에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국가는 중국인 것도 사실이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왜 중국에서는 과학과 수학이 발전하지 않았는가.

아마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서는 그 답을 알고 있다하더라도 수많은 지면이 필요할 것이다.

더구나 답을 알지 못하는 처지에서 섣부르게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생각해 보면 11~12C에 태동한 성리학이라는 학문이 중국 나아가 동양의 여러 나라들을 이理나 기氣 혹은 태극太極 따위의 모호한 개념으로 뒤덮은 것도 이유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모호한 개념은 마치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 듯 학자들이 순환하는 개념 속에서 시간을 탕진하기 좋은 환경인 것이다.

누구의 주장도 옳다고 인정받을 수 없지만 또 누구도 그르다고 감히 말할 수 없는 처지에 빠지니 누구도 거기에서 헤어 나오지를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동양에 성리학 열품이 부는 그 시점에 서양에서는 십자군전쟁과 그 전쟁의 결과로 인해 아랍에 있던 그리스·로마의 수많은 명작들이 아랍인들에 의해 가필된 채 넘어가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반면 서양에서 발전한 자연철학이나 거기서 나온 과학은 옳든 그르든 항상 답이 나온다.

사실 그런 점이 유한한 생명을 가진 인간에게는 보다 학문적 매력이 있을 수밖에 없기도 하다.

 

그것은 수학에서도 마찬가지다.

서양의 수학은 기하학에서 시작한다. 즉, 적어도 보이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말이다.

심지어 우주의 근본은 수라고 했던 피타고라스도 그 근본은 기하학을 연구한 것이지

대수학을 연구한 것은 아닌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눈에 보이지 않는 수에서 수학을 시작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산학算學에서 출발하고 산학이 발전한 것이다.

(이미 중국은 정수론에서 음수의 개념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그런데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는 갈 수 있어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서 눈에 보이는 것으로 가는 것은 어려운 동물이다.

보이는 것에서 출발해 실패를 하면 다시 보이는 것으로 돌아가 시작하면 되는데 반해 보이지 않는 것에서 출발할 경우에는 그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좀체 빠져 나오기가 어려운 때문이다.

 

아무래도 보이지 않는 것에서 규칙을 찾는 것은 어려울 뿐 아니라 찾은 규칙이 정말 규칙인지 확신이 서질 않으니 규칙을 정한 자도 규칙을 부정하는 자도 제 주장만 할 뿐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현대의 천체물리학이 가설덩어리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망원경으로 어느 정도 보면서 연구를 해도 끝에는 결국 수학으로 답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블랙홀이니 웜홀이니 하는 답없는 추상적인 개념만 난무하는 것이다. (그래서 천체물리학이 어려운 학문이다.)

동양에서 발전한 많은 학문들, 예를 들어 풍수학이나 중국의 도가비전 등이 발전하지 못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그런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사고관이 마냥 틀리다고 할 수는 없다.

21C 과학은 그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연구이고 분류하는 것보다는 통합하는 학문이니 이는 오히려 동양적 사고관에 더욱 적합한 학문의 방향이니 말이다.

 

그런 예로 보통 드는 것이 조수간만의 차에 대한 것이다.

동양에서는 이미 수천년 전부터 조수간만의 차가 달月로 인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니 아는 것에 지나지 않고 달의 움직임과 크기(곧, 지구와의 거리)에 따라 조수간만의 차가 달라진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당연 아는 것을 이용하기도 했고 말이다.

그러나 서양에서 조수간만의 차가 달로 인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19C 들어서니 그것은 분명 사고관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일 것이다.

그 유명한 갈릴레오의 조수간만의 차에 대한 답 역시 도저히 듣고 있을 수 없는 황당무계니 말이다.

 

또 다른 문제를 들자면 동양은 조수간만의 차의 원인을 아는 것처럼 만유인력의 법칙 역시 알고 있었다.

다만 그것을 표현하지 않았을 뿐인데 이는 사실 동양인들에게는 그 만유인력이라는 사실이 너무도 당연하니 표현할 필요가 없었을 뿐이다.

세상만물이 서로에게 상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이 글을 읽는 독자 누구라도 너무나 당연한 우리네의 사고관이 아니겠는가.

 

다만 추측헤 보자면 서양에서는 이 법칙이 발표된 후 많은 학자들이 상당히 놀라지 않았을까.

그들의 관점에서 멀리 떨어진 두 물체가 상호 관련이 있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형성된 서양인들의 관점을 송두리째 흔드는 일이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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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95 초류공자
    작성일
    19.03.11 20:23
    No. 1

    잘 보고 갑니다
    마치 철학책이나 역사책을 보는 듯한 느낌인데 그게 나쁘지 않네요
    자료의 방대함에 신기하기도 합니다
    한 이틀 자료조사하고 하루 쓰는 느낌이라 연중없이 완성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찬성: 5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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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출병 19.05.13 1,552 49 14쪽
94 정동성征東省 +2 19.05.11 1,664 47 12쪽
93 박작 +2 19.05.10 1,679 52 14쪽
92 전쟁준비 Ⅱ +1 19.05.09 1,653 53 13쪽
91 전쟁준비 Ⅰ +5 19.05.08 1,749 50 14쪽
90 입조 +4 19.05.07 1,697 5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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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밍캇 19.03.06 2,830 7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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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테무친 19.02.28 2,988 72 13쪽
33 이야기를 퍼뜨리다 +2 19.02.27 2,911 76 13쪽
32 텝텡게르 +1 19.02.26 2,874 71 13쪽
31 사기詐欺의 이유 +6 19.02.25 2,980 74 13쪽
30 기도를 하고 의례를 만들다 +7 19.02.23 3,070 78 14쪽
29 테무게 +2 19.02.22 3,069 74 13쪽
28 유덕용 +3 19.02.21 3,081 73 19쪽
27 졸본 +2 19.02.20 3,174 75 17쪽
26 터를 잡다 +2 19.02.19 3,190 71 16쪽
25 고향 19.02.18 3,154 71 15쪽
24 대만 +2 19.02.16 3,084 68 13쪽
23 사탕 19.02.15 2,990 68 13쪽
22 여정 +5 19.02.14 3,040 65 14쪽
21 선물 +3 19.02.13 3,087 73 14쪽
20 바스라를 떠나다 19.02.12 3,084 75 13쪽
19 탈출 +1 19.02.11 3,144 73 14쪽
18 중독 +2 19.02.09 3,153 64 13쪽
17 바부 +4 19.02.08 3,192 60 13쪽
16 고려 마을 +2 19.02.07 3,312 82 13쪽
15 바스라로 옮기다 +4 19.02.06 3,304 67 13쪽
14 아랍으로 가다 19.02.05 3,408 73 13쪽
13 신화를 만들다 +1 19.02.04 3,586 74 12쪽
12 베다 +2 19.02.02 3,757 74 13쪽
11 대고구려 +8 19.02.01 4,075 71 13쪽
10 사명을 가지다 +3 19.01.31 4,020 76 13쪽
9 번민 +3 19.01.30 4,316 71 12쪽
8 이적을 보이다 +2 19.01.29 4,537 78 12쪽
7 고려고약 +5 19.01.28 4,911 85 12쪽
6 영靈을 단련하다 +1 19.01.26 5,220 80 13쪽
5 파미르 탈출 +2 19.01.25 5,949 82 13쪽
4 몸을 차지하다 +1 19.01.24 6,961 93 13쪽
3 다른 차원의 지구 +2 19.01.23 7,925 86 13쪽
2 역사의 변곡점 +5 19.01.22 9,538 95 7쪽
1 프롤로그-전면 수정 +6 19.01.21 12,029 10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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