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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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동기진
작품등록일 :
2019.01.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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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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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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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항로 개척

오·탈자 지적을 바랍니다.




DUMMY

탐험대가 돌아온 후에는 박작시에서 대양호와는 다른 좀 작은 배들의 건조가 끝나 시험항해를 시작했는데 나는 그 배들의 이름을 한울루스내 도시의 이름을 붙여주기로 했다.

그래서 결정한 이름이 졸본이었고 졸본호와 같은 크기의 배들은 모두 1호, 2호 식의 호칭을 붙이기로 했다.

이 배들은 화물선의 역할도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군선으로 건조가 되었는데, 따라서 평시에는 돛에 의지해 항해를 하지만 유사시에는 노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갑판의 높이를 낮추고 배의 폭을 줄인 대신 배의 길이는 대양호만한 수준을 유지해 보기에는 아주 날렵한 외양을 갖춘 배가 되었다.

그렇다고 작은 배냐하면 그렇지도 않은 것이 선원과 병사를 모두 합해 150명까지 실을 수 있었다.

물론 그래봐야 화물은 전혀 싣지 못하고 배에 탄 선원들을 위한 식량 역시 한달 분량 정도가 한계니 상선으로써의 기대는 애당초 접은 배인 것이다.

더구나 유사시에 대한 대처까지 생각하면 선원이 최소 80명은 되어야 하는 배다. 2교대를 해야 하는 노잡이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졸본 1호와 2호가 건조되자 그 배들은 현재 새섬의 건설로 바쁜 우수리 선장의 휘하로 배정되게 되었고 우수리 선장은 대일거점 지서장이자 동해 탐험대의 대장이 되어 그 휘하로 대양 2호와 4호 및 그 배들에 소속된 작은 배들을 두었다.

그리고 졸본 1,2호가 새섬에 도착했을 때 우수리 선장이 내게 받은 명령은 세 가지였다.

하나는 졸본의 학교에 있다 졸본호에 실려 보낸 고무나무를 새섬과 근처의 섬들에 심어 누구도 해치지 못하도록 보호하라는 것과 이미 탐라의 대정에서 확산되기 시작한 목화를 새섬 등에 심어 그 수를 늘리도록 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명령은 데리고 있는 선단을 반으로 갈라 하나는 지서에 대기하며 새졸본과의 무역에 힘을 쓰고 다른 한 선단은 북으로 항해하며 부차하카 해협(타타르 해협)까지 항해하며 바다의 모든 것을 기록하라는 것이었다.

그를 위해 나는 졸본에 있던 언어에 능통한 학생들까지 졸본1호에 실어 새섬으로 보냈고 또한 보다 맑은 그리고 보다 배율이 높은 유리로 만든 망원경을 우수리 선장에게 보내기도 했다.


보통 어디의 우두머리가 되면 느긋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 부하들을 부리는 게 일반적이겠지만 우수리는 천성이 그렇지 못했다.

좋게 말하면 부지런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성격이 진득하지 못한 면이 있는 인물이라 그런지 그는 칸께서 지시하신 일을 서둘러 마무리를 하고 또 그 뒷일은 자신의 친구면서 대양4호의 선장이 된 이에게 미뤄두고 손수 대양2호와 졸본1호를 끌고 또 대양호에는 작은 구조선 두 척도 싣고 모든 이들이 1년 반은 너끈히 먹을 양의 곡식을 싣고는 북으로 항로를 잡았다.

그리고 그때는 이미 봄이 지나 여름에 들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우수리 역시 처음 가보는 바다니 그 항로를 일단은 고려에 가까이 붙어 위로 올라가기로 했다.

더구나 칸의 편지에 의하면 고려의 동쪽에 있는 함주 위쪽이 한울루스의 연길 동쪽의 바다와 만난다고 하니 일단 고려땅을 길잡이 삼아 가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그가 잡은 항로가 여태까지 다니던 탐라의 대정으로의 항로에서 오른쪽으로 약간을 튼 항로였다.

그가 듣기로 그 방향으로 가면 분명 고려의 경상도 지방에 닿을 것이고 그 경상도를 따라 북상하면 분명 함주에 닿을 것이라 본 때문이다.


더구나 가운데섬의 북쪽으로 이미 가본적이 있던 우수리는 그곳에도 몇몇 섬들이 있고 또 새섬만큼이나 큰 섬도 있으며 그곳에 사는 이들이 일본국의 속령이라는 것도 확인한 차였다.

따라서 그는 지금 가고 있는 방향에는 일본국이 아니라 고려국이 나올 것이라 확신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바람도 남풍이니 항해는 어려움이 없었다.

아직은 태풍이 부는 계절도 아니니 그는 스스로 견시 바구니에 올라 칸께서 보내주신 신형 망원경의 성능을 시험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확실히 전에 쓰던 망원경보다 신형이 보다 멀리 그리고 보다 선명하게 보인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며칠을 가던 우수리의 눈에 마침내 뭍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좀 더 다가갔을 때는 그곳이 뭍이 아니라 섬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었지만 그 곳이 혹 섬이더라도 뭍에 딸린 섬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당연한 것이 아직 시간상으로 고려땅의 경상도에 닿기는 이르니 아마도 경상도에 속한 섬이라 생각한 것이다.


섬에 가까이 가니 섬의 지형은 아주 복잡해 해안선을 알지 못하면 대양호는 접근하기가 어려워보였다.

그나마 졸본호는 어느 정도 가까이 갈 수 있을 듯한데 역시나 각종 암초로 인해 위험한 일이었다.

결국 우수리는 섬의 서쪽으로 돌아 오르다 상당한 크기의 만에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진 것을 보고는 또 망원경으로 살펴보니 그곳이 다른 곳보다 사람들의 숫자가 많은 것을 보고는 구조선을 내려 선원 열과 혹시 몰라 일본말을 할 줄 아는 학생 하나를 실어 섬에 대해 알아오도록 보냈다.


그리고 그들이 돌아와 하는 말이 고려가 아니라 일본이라는 것이다.

그 연유를 물으니 일단 사람들이 마중 나와 기다리는데 그 복색이 고려의 백성과는 달리 남자들이 가랑이 사이에 천을 두르고 살아가는 것이 언젠가 졸본에 잡혀온 일본인 선원들의 모습과 같고 또 그들이 하는 말 역시 일본말이기 때문이란다.

그 말을 들은 우수리 입장에서는 조금은 겁이 나는데 칸께서 이르길 아직은 때가 아니니 일본과 접촉을 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또 생각해 보면 어느 곳을 가던지 일단 접촉을 해야 그곳이 일본의 땅인지 고려의 땅인지 알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고 또 섬에 갔던 이들이 하는 말이 그 일본인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니 궁금증도 일었다.

물론 저들이 우리를 어찌 알고 기다릴까 혹 무슨 함정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지만 통역으로 간 학생이 하는 말이 금에서 온 사신이 아니냐고 묻더라는 말이니 함정은 아닐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물론 이미 망해 버린 금을 언급하는 저들에게 아직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을 거라는 추측은 했다.

탐라에서도 백성들의 많은 수가 아직 몽골의 일이나 금의 멸망에 대해 아는 자가 적었으니 말이다.


결국 일단은 섬에 상륙하기로 하고 만약 섬이 뭍과 가까워 일본의 관군이라도 튀어나온다면 부지런히 도망을 갈 수 있도록 졸본호를 최대한 섬에 가까이 접근을 하도록 했다.

더구나 지난번 우수리가 나포한 상선을 생각하면 저들이 비록 배를 타고 노를 저어 따라올지 몰라도 지금과 같은 계절에 바람만 탄다면 곧 저들을 따돌릴 수 있다는 자신감 역시 든 것이다.


우수리는 일단 대양호에서 내려 졸본호로 갈아탄 후 섬에 상륙을 했다.

그리고 과연 그들이 상륙한 곳에는 이미 상당수의 일본인들이 나와 그들을 영접하는 듯했는데 가장 앞에 선 이는 촌장으로 보이는 이였다.

우수리는 이왕 저들이 우리를 금에서 온 이들로 알고 있다니 여진어로 말하기로 하고는 또 통역을 하는 학생에게 사정을 말하고 금나라 백성의 흉내를 내기로 했다.

‘뭐, 한울루스가 생기기 전에는 분명 금나라 백성이었으니 거짓은 아니지.’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이곳에 견당사선이 머물다 간 것이 벌써 오래 전인데 대국인 금에서 오신 사신을 영접하게 되어 실로 광영이옵니다. 얼마나 머물다 하카타로 가실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본래는 이곳에 올 예정은 아니었으나 바다에서 길을 잃었다.

일단 물을 얻고 곧 출발할 테니 걱정을 말라. 그대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는 않도다.

다만 먼 곳에서 와 지리에 어두우니 이곳 주변의 섬에 대해 그려 놓은 것이 있다면 얻고 싶구나.

자칫 큰 배가 표류라도 한다면 큰일이 아니겠는가?”

우수리도 양심은 있어 결코 금이라는 말이나 하카타라는 말은 직접적으로 하지 않았다.

다만 말을 모호하게 해서 그들이 스스로 착오를 일으키도록 하기는 했지만.


결국 우수리는 과거 견당사로 가는 일본 사신을 배웅하던 곳에서 하루를 쉬며 배에 물을 보충하고 또 촌장이 가져다 준 지도를 그림에 재주가 있는 학생으로 하여금 베끼도록 했다.

그리고 비록 조악하기 이를데없는 지도였지만 그런 지도라도 보고서야 비로서 우수리 일행이 상륙한 곳이 복강도福江島라는 이름의 섬으로 저 멀리 뭍에 있는 비전국肥前國의 지방임을 알게 되었고 또 주위에 있는 섬들의 위치 역시 알 수 있었으며 대마국對馬國이니 일기국壹岐國이니 하는 다른 번의 위치 역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지도에는 비전국의 장기長崎라는 곳까지 가는 항로가 표시되어 있었는데 그 출발지가 우수리 일행이 도착한 곳이 아니라 섬의 동쪽에 있는 곳으로 나와 있는데 아마도 그곳이 이 섬의 도주가 있는 곳으로 여겨졌다.


‘흠, 이거 확실히 지도는 간수를 잘해야 할 필요가 있겠어.

세상일을 모르는 촌로가 지도에 섬의 명운이 달렸다는 것을 모르고 이리 생각없이 건네니 말이야.

하긴 저 북방에서처럼 수시로 마적이니 하는 무리가 침입하는 곳이 아니니 안일한 것이겠지만.’


그렇게 어쩌다 들른 섬에서 우수리는 보물과 같은 일본 규수 근해의 지도를 얻을 수 있었고 대략적이나마 쓰시마나 고려의 위치를 알게 되었다.

다시 출발한 대양호는 복강도에서 정북으로 항로를 잡아 항해를 한지 수일이 지나 다시 섬을 발견했는데 그곳의 주민들을 통해 그곳이 고려의 기성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기성현은 전조인 신라때부터 거제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섬이었다.


그곳에서 다시 물을 보충한 대양호는 망원경으로나 뭍이 보일 정도로 고려와 떨어져 북으로 올라갔는데 칸께서 언급한 우산국이었다 고려로 귀부한 섬은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북상하는 고려의 동쪽 지방은 우수리가 항시 다니던 고려의 서쪽과는 달리 해안선이 가지런하고 반듯해 배가 드나들기는 좋아 보였지만 태풍에 배가 피항할 항구의 입지는 드물어 이래저래 뱃사람인 우수리 입장에서 고려의 동해안은 크게 관심을 가질만하지 못했다.


그래도 물은 구해야 해서 며칠에 한번씩은 고려에 들러 물을 구하고 도착한 곳의 지명을 수집하며 북상을 하는 중에 한번은 항구의 입지로 최적인 곳을 발견하고 접근하니 과연 그곳은 이미 항구로 쓰이고 있었고 또 마을 역시 상당한 규모였는데 대양호가 접근을 하니 이미 항구에서 작은 배가 나와 문정을 시도하는 것이 아닌가.

고려의 동해안을 따로 올라오면서 처음 겪는 일이었다.


대양호에 오른 이는 먼저 어디의 배인지를 물었다.

“귀하는 고려 사람인가?”

“아니다. 우리는 한울루스의 사람으로 한울루스의 함주(함흥)로 가던 중에 물이 필요해 잠시 들러 물을 얻고자 항구로 들어서는 중이다.”

“이곳은 고려의 동북면으로 병마사인 이안사安社(?~1274) 영감이 다스리는 의주宜州(원산)라는 곳이다. 알고 있는가?”

“의주라는 곳인지는 몰랐지만 고려의 영토라는 것은 알고 있다.

우리가 이곳에 들른 것은 앞서 말한 대로 단지 물을 얻고자 함이지 다른 뜻은 전혀 없다.

더구나 앞서 고려를 따라 올라오면서 여러 마을에 들렀지만 여기 의주처럼 문정을 하면서 물을 얻고자 하는 이를 핍박하는 곳은 처음이다.

고려와 한울루스는 형제처럼 가깝게 지내는 처지인데 이 선단이 고작 물을 얻기 위해 가다려야 하는 것인가?”

“일단 병마사 영감에게 보고를 한 후 허락이 떨어져야 뭍에 상륙할 수 있다. 기다려라.”


그렇게 한동안 가다리니 다행히 상륙허가가 떨어졌는데 다만 우수리는 병마사 영감의 초청을 받게 되었다.

“아니 됩니다. 혹여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이곳 병마사의 관청으로 초청을 한다니요.”

“그렇지만 우리는 이미 그 복강도에서도 섬에 상륙했지 않았는가. 그곳은 고려도 아니고 일본의 땅인데도 말이다.”

“그렇지만 그곳에서는 우리를 금의 사신으로 오해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곳의 병마사는 복강도의 촌로와는 다릅니다.”

“그래도 초청에 응하지 않으면 그것 역시 서로가 감정을 상하는 일이 될 것이다.

대양호의 지휘권을 부선장인 자네에게 넘기니 만약 내 신변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배를 끌고 함주로 가 칸에게 편지를 올리도록 해라.

이미 함주에도 한울루스의 사또와 병사들이 들어왔다고 하니 말이다.”

“그냥 물을 얻지 말고 바로 함주로 가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이곳은 우리의 초행길이다. 여기 의주에서 함주까지 바닷길이 어떤지 알고 물없이 떠난단 말인가.

더구나 도주라니. 이는 한울루스와 칸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이 아닌가.

내 갔다 올 테니 배에 물을 싣고 기다리도록 해라.”




추천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소설에서 서서히 조선의 추존왕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는 소설이니 그에 대한 묘사에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인족人族을 살펴보면]

학자마다 그 구별이 다르고 또 각 인족人族과 민족이 서로 섞이며 그 순수한 혈통을 가진 것을 찾을 수 없는 지금 시기에 사람을 민족별로 또는 인족별로 구분하는 것이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그 구별을 하기 위한 유전자 조사에서도 어떤 뚜렷한 지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설說만 난무할 뿐 누구도 뚜렷한 기준을 제시하지는 못하는 형편이다.

 

그나마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는 바를 살피면 아시아에는 석기 시대에 아주 넓게 인류가 퍼져 살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지금의 동아시아인과는 좀 다르게 생겼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이는 아시아인이 캅카스지방에서 퍼져 아시아쪽으로 흘러들어간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처음 아시아에 정착한 석기시대인들은 조금은 유럽인과 외모에 있어 흡사한 면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긴 석기시대를 거치면서 어느 정도 아시아의 환경에 적응했기에 유럽인과는 분명 다른 생김새였을 것은 분명하다.

 

그런 가운데 같은 인류지만 좀 더 환경에 적응해 지역을 지배하는 인족人族들이 등장한다.

이들이 동아시아의 주류가 되는 몽골인과 티벳계통의 인족으로 보인다.

그들이 세력을 확장함에 따라 전에 아시아에 넓게 퍼져 살던 인족들이 그 외곽으로 밀려나게 되는데 그들을 이른바 고아시아인이라 부르게 되는 것이다.

 

그들이 일본에 있던 조몬인이고 사할린에 있던 엔추족이며 류큐에 정착한 류큐인이고 북해도의 아이누가 된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북미 대륙으로 건너간 아메리카 원주민 역시 그 인족들로 보인다.

 

보통 그 조몬인들을 뭉뚱그려 아이누라고 부르며 경시하는데 엄연히 그들 역시 각자가 독자적인 문화를 가지고 한 지역에서 발전하던 인족들이다.

류큐인은 일본과의 잦은 교통으로 보다 넓게 일본인과 혼혈을 이루면서 지금의 류큐인으로 변했을 것이고 일본 규슈남쪽에 살던 구마소(熊襲)인이나 오스미제도에 살던 하야토(隼人)인은 자연적으로 야마토인에게 동화가 되어 이미 그 자취가 사라졌고 일본이 정이대장군征夷大將軍을 파견해 꾸준히 물리친 일본 토호쿠지방에 살던 에조치들은 정복과 동화를 거치며 그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고야마 슈조 교수에 따르면 조몬 시대 전체 조몬인들의 수를 26만으로 추정하면서 서부에는 단지 2만명 정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는데 이로 보아 이들 조몬인들의 근거지가 토호쿠지방인 것은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그리고 현재는 북해도에 있던 아이누와 오키나와의 류큐인이 남았을 뿐이다.

 

물론 그 외에도 오로치, 니브흐, 윌타라는 이름의 소수민족이 있으나 그들은 현재 거의 그 흔적이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아이누를 비롯한 이들은 그 언어에서도 포합어(‘늑대와 춤을’ 같은 말)를 사용하는데 이는 아메리카 원주민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고 13C 당시 사할린이나 캄차카반도 등 아시아 외곽 지역은 동아시아인의 거주지가 아니라 이들 아이누들의 거주지였는데 이들을 니브흐인The Nivkhs이라 한다.

 

그들은 전편에서 언급한 대로 그들 스스로를 엔추라고 불렀다는데 이는 아이누와 같은 의미로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다만 니브흐인은 조몬인의 후예라기보다는 동아시아 외곽으로 쫓겨난 다른 고아시아인인 시베리아쪽 고아시아인의 후손으로 보고 있다.

이들 니브흐인 역시 국가까지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체계를 가지고 있었고 또 문화를 가진 것으로 보는데 이는 그들이 몽골의 침입에 맞서 이겨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즉 몽골이 동아시아로 세력확장을 하면서 타타르해협을 건너 사할린을 네 차례(1264, 1284, 1285, 1286) 침입해 이들을 복속시키려다 1287년 발생한 동방3왕가의 난으로 인해 몽골군이 철수하면서 이들 니브흐인들 역시 그들의 문화를 잃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다만 이후로 대륙의 기억에서 사라지게 되고 또 오랜 기간 인류의 기억에서도 잊힌 존재가 되었지만.

(어쩌면 이들 중 일부는 다시 아메리카로 넘어 갔을 수도 있다.

우리는 모르지만 이들은 분명 바다 건너 아메리카의 존재를 알고 있었을 것이고 그들과 어느 정도 교류 역시 있지 않았을까 한다. 같은 핏줄이니 말이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는 쿠릴열도에 사는 니브흐족들이 알래스카를 알고 있고 또 그곳으로 내왕을 하는 것으로 설정한다.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보니까.)

 

참고로 전편에서 언급한 ‘사할리얀 울라 앙가 하다’라는 명칭은 여진인이 부르던 명칭이 아니라 만주인이 부르던 명칭이다. 오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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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박작 +2 19.05.10 1,679 52 14쪽
92 전쟁준비 Ⅱ +1 19.05.09 1,653 53 13쪽
91 전쟁준비 Ⅰ +5 19.05.08 1,749 50 14쪽
90 입조 +4 19.05.07 1,697 51 13쪽
89 도량형 +2 19.05.06 1,738 57 13쪽
88 바투의 선물 +2 19.05.04 1,802 54 13쪽
87 2차 순례 +7 19.05.03 1,783 53 13쪽
86 성姓을 가지다 +1 19.05.02 1,881 54 13쪽
85 호패 +4 19.05.01 1,727 50 13쪽
84 각자의 생각 +3 19.04.30 1,726 55 13쪽
83 무위로 돌아간 암살 작전 +4 19.04.29 1,788 5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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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복귀 19.04.23 1,847 49 13쪽
78 접촉 II +3 19.04.22 1,869 65 15쪽
77 아이누 모시와 아페시르 열도 +1 19.04.20 1,957 60 14쪽
76 좌초 +1 19.04.19 1,888 61 13쪽
75 이안사 +5 19.04.18 1,996 56 14쪽
» 항로 개척 +3 19.04.17 2,035 62 13쪽
73 탐험 +8 19.04.16 2,056 69 14쪽
72 소문 +1 19.04.15 2,101 6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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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테무친 죽다 +6 19.03.15 2,884 64 13쪽
46 군권 +1 19.03.14 2,693 72 13쪽
45 살리고 죽이다 +3 19.03.13 2,643 70 14쪽
44 동하점령 +1 19.03.12 2,734 66 13쪽
43 과학 +1 19.03.11 2,774 66 12쪽
42 화약 +4 19.03.09 2,855 68 14쪽
41 문제는 식량 +1 19.03.08 2,869 65 13쪽
40 나의 처지 +2 19.03.07 2,952 63 13쪽
39 밍캇 19.03.06 2,830 75 13쪽
38 졸본으로 19.03.05 2,938 77 13쪽
37 소르칵타니 +4 19.03.04 2,934 69 13쪽
36 쿠릴타이 +2 19.03.02 2,988 70 13쪽
35 한울루스 +2 19.03.01 2,996 71 13쪽
34 테무친 19.02.28 2,988 72 13쪽
33 이야기를 퍼뜨리다 +2 19.02.27 2,911 76 13쪽
32 텝텡게르 +1 19.02.26 2,874 71 13쪽
31 사기詐欺의 이유 +6 19.02.25 2,980 74 13쪽
30 기도를 하고 의례를 만들다 +7 19.02.23 3,070 78 14쪽
29 테무게 +2 19.02.22 3,069 74 13쪽
28 유덕용 +3 19.02.21 3,081 73 19쪽
27 졸본 +2 19.02.20 3,174 75 17쪽
26 터를 잡다 +2 19.02.19 3,190 71 16쪽
25 고향 19.02.18 3,154 71 15쪽
24 대만 +2 19.02.16 3,084 68 13쪽
23 사탕 19.02.15 2,990 68 13쪽
22 여정 +5 19.02.14 3,040 65 14쪽
21 선물 +3 19.02.13 3,087 73 14쪽
20 바스라를 떠나다 19.02.12 3,084 75 13쪽
19 탈출 +1 19.02.11 3,144 73 14쪽
18 중독 +2 19.02.09 3,153 64 13쪽
17 바부 +4 19.02.08 3,192 60 13쪽
16 고려 마을 +2 19.02.07 3,312 82 13쪽
15 바스라로 옮기다 +4 19.02.06 3,304 67 13쪽
14 아랍으로 가다 19.02.05 3,408 73 13쪽
13 신화를 만들다 +1 19.02.04 3,586 74 12쪽
12 베다 +2 19.02.02 3,757 74 13쪽
11 대고구려 +8 19.02.01 4,075 71 13쪽
10 사명을 가지다 +3 19.01.31 4,020 76 13쪽
9 번민 +3 19.01.30 4,316 71 12쪽
8 이적을 보이다 +2 19.01.29 4,537 78 12쪽
7 고려고약 +5 19.01.28 4,911 85 12쪽
6 영靈을 단련하다 +1 19.01.26 5,220 80 13쪽
5 파미르 탈출 +2 19.01.25 5,949 82 13쪽
4 몸을 차지하다 +1 19.01.24 6,961 93 13쪽
3 다른 차원의 지구 +2 19.01.23 7,925 86 13쪽
2 역사의 변곡점 +5 19.01.22 9,538 95 7쪽
1 프롤로그-전면 수정 +6 19.01.21 12,029 10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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