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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마수황제, 재벌가에 환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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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마교졸개
작품등록일 :
2019.01.19 21:03
최근연재일 :
2019.02.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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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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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흐베르미미르(3)

DUMMY

20화



티후라 파밀리아와 마수 군단의 토벌은 단 한 명의 사상자도 없이 깔끔하게 끝났다.

빈틈없이 포위된 상황에서 S급 마수전을 상정하고 설정된 복합주포 수십 대를 이용한 폭격.

거기에 정예 병력까지 따로 대기해 접근을 가로막았으니 마수의 수가 아무리 많다고 해도 상대가 될 수 없었던 것이다.


“남아있는 찌꺼기까지 확실하게 소각시켜라!”


최현우의 지휘하에 헌터들이 폐허가 된 아지트 위를 지나다니며 마수들이 남긴 마소 찌꺼기를 불태웠고, 이재훈은 루이즈와 함께 뒤에서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엄청나구만...’


아지트의 흔적은커녕 완만한 언덕이었던 일대가 크레이터처럼 움푹 파여 처참한 꼴이 되었다.

A급 마수에게도 피해를 입힐 대물용 포탄을 쉴 새 없이 갈겼으니 어떻게 보면 당연한 광경이리라.


‘이런 부분에서는 또 지구가 아스타리아 제국보다 앞서나가는 것 같기도 하고..’


마법의 수준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기술력을 결합해 압도적인 화력을 만들어낸다. 조금만 더 발전을 이룬다면 아스타리아 제국보다도 더 강력한 힘을 손에 넣을지도 모르리라.

이재훈이 신기한 표정으로 크레이터를 살펴보고 있을 때. 작업을 마무리시킨 최현우가 곁으로 재빠르게 다가왔다.


“남아있는 마소까지 모두 제거했습니다. 이제 이 지역에서 마수가 탄생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최 이사님.”

“아닙니다. 제가 한 게 무엇이 있다고...모두 대표님이 하신 일입니다.”


오랜 세월 이태석과 함께 지내왔기에 최현우도 괜한 겸손은 하지 않는 쪽이었지만, 오늘만큼은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었다.

토벌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도, 도중에 이탈한 미확인 마수를 사냥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이재훈이 조언과 손을 써줬기 때문이다.


‘후후. 이렇게 초라한 기분을 느끼는 것도 얼마 만인지.’


자신이 늙었다는 것이 체감이 가 쓸쓸하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했다.

후계자인 이연화가 아니라 회장님의 속을 썩이던 망나니인 이재훈에게서 이런 기분까지 들게 될 줄이야.

최현우가 훈훈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뭘 또 그렇게까지...아, 최 이사님. 이거 받으세요.”


이재훈이 품에서 작은 병을 꺼내서 건네주자 최현우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건...?”

“전부터 드리려고 했는데 완성이 늦어져서요. 이번에도 그렇고 그동안 도와주셔서 감사했어요.”

“대표님...”


예상치 못한 선물에 감동한 표정을 지은 최현우는 약을 품에 넣은 다음에 고개를 깊이 숙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더 감사하죠. 아, 가서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루이즈 씨랑 저는 먼저 돌아갈게요. 최 이사님도 일 끝나시면 돌아가서 쉬세요.”

“알겠습니다. 조심히 가십시오.”


최현우가 이재훈을 배웅해주었고, 포탈 너머로 사라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제 아랫사람도 챙기실 수 있게 되셨군요.’


설령 평범한 영양제라고 해도 이런 선물 하나에 사람의 평가가 갈리게 되는 것이다. 훈훈한 표정을 지은 최현우는 이재훈에게 건네받은 병의 정보를 살폈고.


[모근 영양제(B)]


머리카락을 잃은 엘프가 일생을 바쳐 만들어낸 비약.

죽은 모근을 되살리고 풍성한 머리카락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난다.


이재훈을 열심히 보필하겠다고 다시금 다짐했다.



*



저택으로 돌아온 뒤.

이재훈은 단순화가 풀리지 않은 루이즈를 방으로 데리고 온 다음 그녀의 몸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해제.”


촤르르륵


시동어와 동시에 영혼을 채우고 있던 영력의 사슬이 빠져나왔고, 한껏 힘이 들어가 있던 그녀의 몸이 살짝 쳐졌다.

영력의 사슬로 끌어올린 잠재력이 가라앉으면서 본래 상태로 돌아온 것이었는데 그 변화를 본 이재훈은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영력의 사슬에 이런 사용법이 있었을 줄이야...다시 봐도 신기하구만.’


기본적으로 영력의 사슬은 평범한 방법으로 사역할 수 없는 마수를 다루기 위해 이재훈이 직접 만들어낸 기술이었다.

그렇기에 영력의 사슬로 할 수 있는 일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루이즈의 상태를 살펴보면서 예상치 못한 힘을 발견했던 것이다.


[한정해제]


영력의 사슬을 사용해 손상된 영혼을 일시적으로 복구시키고, 본래 잠재력을 끌어냅니다.

단, 사역마의 의지가 반하지 않을 경우 완전하게 발휘할 수 있으며 능력의 일부분 역시 제한됩니다.


*사역마의 잠재력을 각성시킵니다.

*사역마의 스킬에 따라 효과가 한정됩니다.


영혼을 일시적으로 회복시켜 잠재력을 각성시키는 방법.

그 새로운 사용법 덕분에 루이즈는 20년 동안 힘을 길러온 흐베르미미르을 압도적으로 제압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단순화 상태 때 쓰기 좋기는 하지만...평상시에도 못 쓸 건 아니네.’


출력을 조정한다면 루이즈에게 들키지 않게 할 수도 있고, 정 뭐하면 버프 스킬이라고 둘러대면 그만이다.

루이즈를 S급 헌터로 쓸 방법을 알아낸 이재훈은 만족하며 자라고 보냈고, 방문을 잠근 다음 내부를 바라보았다.


‘자...이제 나도 슬슬 정리해볼까.’


가볍게 숨을 몰아쉰 이재훈은 손을 뻗었고, 그림자 마소 안에 들어가 있을 녀석을 꺼냈다.


슈르륵


그림자가 끓어오름과 동시에 2m 크기의 두상이 나타났고, 하나밖에 없는 눈을 질끈 감고 있던 녀석이 번쩍 떴다.


[여, 여긴...]


당혹스러운 목소리로 중얼거리던 마수, 흐베르미미르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주변을 살폈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 선 이재훈을 발견하더니 안색이 새하얗게 물들었다.


[너, 너는...!]

“말이 짧다.”


흐베르미미르의 말을 잘라낸 이재훈이 곧바로 머리채를 잡아 바닥으로 내려쳤다.


[크엑!]


신체능력만 따지면 F급밖에 안 되는 녀석이었기에 곧장 앓는 소리를 냈고, 이재훈은 가볍게 머리 위에 발을 올렸다.


“다시 말해 봐.”

[도, 도대체 누구십니까? 마수...도 아니고 인간...도 아니고 뭔가 뒤죽박죽인...]


혼란스러워하는 흐베르미미르의 모습에 이재훈은 발을 가볍게 눌렀다.


[으게게겍!]

“아니긴 뭐가 아니야. 딱 봐도 인간이잖아.”

[마, 맞습니다! 인간님이십니다!]


처음보다 태도가 누그러진 흐베르미미르의 모습에 이재훈은 발을 떼고 살짝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쓰러져있던 녀석도 혀로 바닥을 밀어 요령 좋게 일어난 다음 이재훈을 바라보았다.


[크흠. 그래서 인간님...저는 어떻게...]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고, 우선 나부터 알자”


의자를 끌고 온 이재훈은 흐베르미미르의 앞에 놓았다. 그리고 최대한 편한 자세로 앉으며 녀석을 바라보았다.


“네 기억 좀 훔쳐보마.”

[예, 예?!]


촤르르륵!


흐베르미미르의 대답이 이어지기 전에 영력의 사슬이 녀석의 몸 안으로 파고들었고, 순식간에 방대한 양의 기억이 머릿속으로 들어왔다.

리후아 파밀리아의 아지트에서 태어난 순간부터 길드장과의 협상. 마수 군단의 창설과 마수를 엮어 만들어낸 육체. 그리고 자신의 습격.

일련의 과정이 빠르게 이재훈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고, 그 모습을 본 흐베르미미르가 두 눈을 번뜩였다.


[잘 걸렸다 이 얼간아아아!!!]


인간 따위가 마수의 기억을 엿본다니. 이건 자신의 영혼을 오염시켜달라는 것이나 다름없다!

아직 자신이 완전히 굴복되지 않았음을 알아차린 흐베르미미르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밀어붙였고 그 탁류와도 같은 흐름에 이재훈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그것이 영혼이 물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본 흐베르미미르는 다시금 얻을 보금자리에 두 눈을 번뜩였고.


“시끄러워 임마!”


빠악!


이재훈의 발이 신경질적으로 흐베르미미르의 얼굴을 있는 힘껏 걷어찼다.


[크에에엑!]


걷어차인 흐베르미미르가 저 멀리 튕겨져 나가 굴렀고, 이재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노려보았다.


“가만히 있어도 들릴 걸 바락바락 지르고 있어...”

[어, 어떻게...]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리는 흐베르미미르의 모습에 이재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녀석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가볍게 주먹을 풀어주며 내려다보았다.


“내가 생각을 잘못했다. 오래 살아서 눈치가 빠른 놈일 줄 알았는데, 옛날에 본 녀석보다 덜떨어졌어.”

[이, 인간님...잠시...]

“그러니까 일단 눈치부터 기르자.”




*



“후우. 이제 좀 정리가 됐네.”


흐베르미미르의 기억을 모두 훑어본 이재훈은 쓰러져 있는 녀석을 내려다보았다.


“기상.”

[예!]


재빠르게 혓바닥으로 일어선 흐베르미미르는 기가 팍 죽은 표정으로 눈을 깔았다.

그 모습을 본 이재훈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앞의 의자에 앉았다.


“지금부터 널 흐미르라고 부르마. 알겠냐?”


계약을 강화하기 위한 속박. 이 이상 강해지면 빠져나갈 도리도 없었지만 흐베르미미르, 흐미르는 체념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앞서 두들겨 맞으면서 저항 의지고 뭐고 죄다 팍 꺾여버렸기 때문이다.


“좋아 흐미르. 그럼 이제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마.”


흐미르를 바라본 이재훈은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너를 티후라 파밀리아에서 태어나게 만든 놈은 누구냐?”


이재훈은 흐미르가 외진 장소에서 태어났다가 티후라 파밀리아와 접촉하여 계약을 맺었을 거라 생각했다.

그게 제국에서도 일반적인 과정이었고, 마수들은 대부분 그 틀 속에서 움직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재훈의 예상과 달리 흐미르는 처음부터 티후라 파밀리아의 아지트에서 태어났고, 기다렸다는 듯이 길드장이 접근해 계약을 맺었다.


‘즉...티후라 파밀리아는 흐미르가 태어날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부화 직전의 마수라면 전생의 다리안도 구별해낼 수 있었지만, 지구상에 있는 다른 헌터들에게 그것이 가능할까?

그리고 만약 티후라 파밀리아가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면, 비무장한 상태로 맞이한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이재훈은 그것을 간단하게 정의 내렸다.


‘무언가가 흐미르가 부화날 마소의 핵을 넘겨주었다.’


그리고 티후라 파밀리아는 그것을 이용해 자신들의 배를 불렸다. 이재훈은 그런 결론에 다다른 것이다.


[그건...저도 모릅니다.]


이재훈의 물음에 흐미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태어나보니 그곳이었고, 거래하자는 멍청한 인간들이 있어서 세력을 키우기 위해 이용했을 뿐. 탄생 이전의 과정에 대해서 아는 것은 없습니다.]


마수는 생명을 죽이기 위해 태어나 그 사명을 완수하기위해 움직인다. 그 이외의 것에는 관심도 없으며 그 사실에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

마치 세상에 존재하는 마력과 같이 개념과도 같은 법칙. 그렇기에 흐미르 역시 배후에 대해서는 흥미도 없었으며 알려고도 하지 않은 것이다.


“흠...”


얼추 예상한 대답이기는 했지만 이재훈은 무언가 묘한 표정을 지었다.


‘배후에 대해서 흥미가 없는 건 그렇다 할 수 있지만...20년 동안 티후라 파밀리아를 도운 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해.’


흐미르의 기억 속에 있는 병력이라면 10년 전, 아니 5년 전에도 티후라 파밀리아를 초토화시키고 이 일대를 난장판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전생에서 다리안이 알고 있는 지식대로라면 그 순간 바로 움직였어야 했는데 흐미르는 그러지 않았다.


‘결국 마수들의 행동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라고 봐야겠군.’


마수들의 주 서식지가 드림월드로 동떨어져 있어 그런 것인지, 무언가 다른 요소가 개입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이에 대한 대비를 해두지 않는다면, 언젠가 뒤통수가 아릿거릴 정도로 아프게 될 것이라는 것을.


“...좋아.”


방침을 정한 이재훈은 자리에서 일어선 다음 머리만 덜렁 남은 흐미르를 바라보았다.

루이즈에게 일방적으로 제압당하기는 했지만, 제대로 준비를 했다면 쉽게 제압하지 못했을 만큼 흐미르의 능력은 출중했다.


‘약간의 개선점만 더한다면 더 좋아질 수도 있고.’


어느 쪽이든 한 번 실험해볼 가치는 있다. 입꼬리를 슬쩍 올린 이재훈은 두 눈을 빛내며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그 불길한 시선을 본 흐미르는 한숨을 내쉬더니 체념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때리지만 말아 주십쇼...]


그날 이재훈에게 새로운 하수인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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