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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모험가도 첫걸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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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caiel
작품등록일 :
2019.01.22 02:10
최근연재일 :
2019.11.20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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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
글자수 :
513,204

작성
19.03.20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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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5. 부당한 계약 (2)

DUMMY

거한에게 달려든 나는 또다시 방패가 없는 것을 깨닫곤 재빨리 파고들어 검으로 거한의 손목을 후려쳤다.


"크악! 이 자식이!"

"가만히 있던 사람한테 다짜고짜 철퇴를 휘두르는 것보단 낫죠!"


난 손목을 부여잡으며 철퇴를 떨어트리는 그의 복부를 거세게 친 후, 나에게서 의뢰서를 받아간 둘을 찾아 그들에게 다가갔다.


"우릴 배신하다니!"

"새밀!"

"흐아압!"


남자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난 그의 등 뒤를 공격하려는 남자의 검을 막은 뒤, 힘껏 밀어냈다.


"이제 어쩔거에요! 나까지 말려들었잖아요! 으윽!"

"나도 모른다! 어째서 용병들이 우릴.."


소리치며 대답하는 그의 얼굴엔 당혹감이 서려있었다. 그는 이를 악물며 창을 꼬나잡은채 달려들었고, 난 계속해서 날 향하는 검날들을 막고 피하며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한 명은 어디에 갔어요?"

"일단 집중해라! 대책은 나중에 세우면 될 일이니!"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가 이 중에서도 수준급의 실력을 가졌다는 것 정도였다. 애초에 리치가 긴 창을 이리저리 휘두르기만 해도 검을 든 용병들은 쉽사리 접근하기 힘들었고, 거기에 실력까지 합쳐지니 조금은 버틸만했다.


"거기까지다!"


무수히 쏟아지는 공격들을 막으며 물러서던 우린 마치 짜놓기라도 한듯 때마침 등장한 병사들에 의해 붙잡혀 날붙이들을 모조리 빼앗긴 후 수레 위에 단단히 고정된 철창에 갇히고 말았다.


"이봐요! 난 아무런 관계도 없다구요!"

"제길. 이대로 끌려가면 꼼짝없이 죽겠군. 프리트, 의뢰서는?"

"빼앗겼다. 길드의 의뢰는 커녕, 간단한 사냥까지 금지시키는 것 말고도 이런 더러운 수를 쓰다니.."


난 철창에 힘껏 몸을 부딛쳐 저항해봤지만 이미 마차가 끄는 수레는 서서히 출발해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다.


"포기하는게 좋을거다. 괜한 일에 말려들게해서 미안하군."

"뭘 포기한다고 그래요? 철창의 자물쇠 따위는 별 것 아니라구요. 일단 망치만 어떻게 빼내면.. 됐다!"


난 철창 사이의 구멍으로 벨트와 연결된 망치를 빼내 집어들었다. 다른 날붙이들은 모조리 빼앗겼지만 망치는 가져가지 않아 다행이었다. 난 어느새 도시를 빠져나온 수레 위에서 자물쇠의 약한 부분만을 노려 힘껏 내리쳤다.


콰직! 자물쇠가 부숴지는 소리에 수레는 빠르게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난 부숴진 자물쇠를 집어던지며 망치를 다시 벨트에 고정시킨후 둘에게 손짓했다. 그들은 잠시 나를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뛰어내리지."

"좋아."


둘은 곧장 수레에서 뛰어내렸다. 빠른 속도에 바닥에 착지하고서도 데굴데굴 구르는 둘을 잠시 지켜보던 난 말이 있는 쪽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다른건 몰라도 검만은 가져가야해."


다행히 따로 어딘가에 모아놓은 것은 아닌지 내 검과 먼저 뛰어내린 그들의 무기는 내가 있는 수레에 있었고, 난 말의 고삐와 연결된 줄을 당기며 속도를 줄이려는 병사를 힘껏 밀어 수레 아래로 떨어트린 후 무기들을 챙겨 뛰어내렸다.


"으아악! 으으윽..."

"빨리 몸을 숨기는 것이 좋겠군. 속도가 붙어서 멈추는데에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야."

"제법인데? 빨리 일어나서 도망치자고."


창을 썼던 사람이 새밀, 검을 쓰던 사람이 프리트였나? 난 땅에서 굴러 욱신거리는 몸을 탁탁털고 그가 내민 손을 맞잡으며 일어났다.


"그.. 프리트 씨?"

"난 새밀이다. 프리트는 저 자식이다. 병사들이 쫓아오기 시작하는군. 통성명은 나중에 하지."


그들은 내가 몸을 추스를 시간도 주지않고 각자의 무기를 가지고 먼저 뛰어가기 시작했다. 난 고개를 돌려 저 멀리서 우릴 쫓아오는 병사들을 쳐다본 후 검을 주워 그들을 따라 달렸다.


"헉, 허억.."

"벌써 지친건가.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방심하긴 아직 이르다. 서둘러."

"조금만 더 힘내라고."

"이제.. 좀.. 쉬면 안되나요.."


벌써 도시에서 꽤 많은 거리를 달려온 것 같은데도 그들은 지치지 않고 처음의 속도를 유지한채 계속해서 달리고 있었다. 난 그 뒤를 헥헥대며 따라갔지만, 그들을 따라잡기는 무리였다.


"으헤엑.. 으악!"


다리에 힘이 풀린 상태에서 뛰던 나는 돌부리에 발이 걸려 그 자리에서 엎어지고 말았다.


"얼마나 온 거지?"

"말로 1시간 정도면 여기까지 오겠네. 슬슬 쉬는게 좋겠어."

"일어나지 않는건가?"

"나중에, 나중에 갈게요."


이왕 엎어진거 숨을 고를때까지만이라도 이렇게 편안하게 있고 싶었다. 그들은 그런 나를 냅두고 가까운 곳에 모닥불을 피워놓는다며 숲속으로 걸어들어갔다.


"망할.. 괜한 일에 말려들어선 달리는 수레에서 뛰어내리질 않나, 죽을 듯이 달리다가 이렇게 넘어지질 않나.."


따지고보면 한번만 더 대화를 나눠보겠다는 내 잘못이었지만, 그 하나 때문에 백작의 용병들과 병사에게 쫓기게 될 줄은 몰랐다. 심지어 지금은 완전히 도망자 신세가 아닌가.


"왠만한 도시는 근처에도 못가게 생겼네.."


난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이 걸어간 곳으로 향했다.


"어이! 여기야."

"생각보다 외진 곳에다 불을 피웠네요?"

"숲에서 불빛이 보인다면 들키기 쉬우니 어쩔 수 없다."


나를 향해 손을 흔드는 새밀의 옆에 앉자, 그는 나에게 불로 익힌 버섯을 내밀었다.


"버섯이잖아요? 이런걸 어디서.."

"이 정도 크기의 숲이면 고목 정도는 있으니까. 이쪽으로 오다가 발견해서 따왔지. 독이 있는 종류도 아니고, 불로 익혔으니 안심하고 먹어."


이미 그는 달궈진 돌 위에서 익혀놓은 버섯들을 한움큼 입에 물고 우물거리고 있었다. 그건 프리트도 마찬가지였고, 난 안심하고 그가 건넨 버섯을 입에 가져갔다.


"역시 버섯엔 고기가 있어야 하는데 말이지. 프리트, 멧돼지라도 한마리 잡아오자고."

"그럴 여유는 없어. 당장 북부로 가지 않으면.."

"알아, 안다고. 근데 얘는? 우리 때문에 백작한테 찍혔잖아. 안그래도 7급 모험가가 5급짜리 의뢰를 수행했다면서 꽤 알려졌을텐데."

"그거야 조심만 하면 되는게 아닌가."


그러자 그는 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이거 봐. 안그래도 서쪽 지역에는 흔치 않은 은발에다, 눈도 오드아이잖아. 애시당초 지금까지 5급 의뢰서를 빼앗거나 사서 계약을 파기시켜주거나, 백작의 손아귀에서 탈출시키던게 누군데?"

"이번엔 운이 좋지 않았을 뿐이다. 손목에 징표가 있는 우리보단 낫겠지."

"아직도 내 말을 이해 못한거냐? 같이 데려가자는거잖아. 북부라면 적어도 여기보단 나을거고, 거기 지형은 그 누구보다 네가 더 잘 알잖아?"


그의 말이 끝나자, 프리트와 새밀의 시선이 동시에 나에게 몰려들었다.


"어쩔텐가?"

"어떻게 할래?"

"일단 저도 질문부터 하고요. 두 분은 예전부터 이런 일들을 반복하셨던거죠?"

"음.. 그렇지? 다른 사람들을 도와줬을 땐 생각보다 쉬웠는데 하필이면 우리 차례에 실패한게 좀 그렇긴 하지만."

"그리고, 북부로 간다고 한다면 전쟁 중인 곳이겠죠?"

"입 바깥으로 꺼내긴 뭣하지만 이 자식이 꼭 가야만 하는 사정이 있어서 말이지."


이럴때 골라야 하는 선택지는 이미 정해져 있는거나 마찬가지였다. 이 둘과 떨어져서 따로 도망쳐도 내가 갈 수 있는 곳은 한정될테고, 북부라면 위험하긴 하겠지만 백작의 용병들이 따라오기는 힘들테니까. 난 손을 탁탁 털며 일어섰다.


"그럼 출발하죠."

"응? 지금 당장?"

"꼭 가야만 한다면 급한 일이잖아요? 여기서 북부 지역까지는 마차를 타도 일주일은 족히 걸릴텐데, 여기서 시간을 낭비할 여유는 없는게 아닌가요?"

"어.. 뭐 그렇겠지?"


내가 검을 등에 매고 출발할 채비를 하자, 곧바로 프리트도 자신의 창을 등에 매며 나와 같은 자세를 취했다. 그러자 새밀은 모닥불에 흙을 뿌리며 투덜거렸다.


"저런 꼬맹이한테 저런 소리를 듣게 되다니..."

"저라고 기분이 좋은건 아니거든요?"

"뭐?"


솔직히 길드에서의 그의 분위기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생기는 궁금증이 하나가 아니었지만, 일단 같은 배를 탔으니 악감정은 가지지 않기로 했다. 프리트는 말다툼을 하는 우릴 지그시 쳐다보더니 작게 한숨을 내쉬며 어딘가로 향했고, 그런 그의 뒤를 나와 새밀은 계속해서 말을 주고 받으며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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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89. 불타오르는 설산 (1) 19.10.11 55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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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86. 반가운 얼굴들 (1) 19.10.04 64 1 9쪽
86 85. 흑마법사와 용사 시너지 19.10.01 70 1 12쪽
85 84. 티타임 19.09.28 75 1 11쪽
84 83. 봉인과 흑마법사 (End) 19.09.25 67 1 11쪽
83 82. 봉인과 흑마법사 (3) 19.09.22 77 1 13쪽
82 81. 봉인과 흑마법사 (2) 19.09.19 80 1 13쪽
81 80. 봉인과 흑마법사 (1) 19.09.16 84 1 10쪽
80 79. 이벨린 (3) 19.09.14 82 1 10쪽
79 78. 이벨린 (2) 19.09.11 90 1 10쪽
78 77. 이벨린 (1) 19.09.09 97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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