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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모험가도 첫걸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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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caiel
작품등록일 :
2019.01.22 02:10
최근연재일 :
2019.11.20 05:38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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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13,204

작성
19.03.25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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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6. 추격.

DUMMY

"으아아! 프리트!"

"하하하! 역시 말이 최고지, 안그러냐?"

"조금만 천천히 달려요!"


난 위아래로 휘청이는 몸에 힘을 주며 프리트의 허리에 매달린채 소리를 질렀다.


"말을 못 탄다니 어쩔 수 없다. 조금만 참도록."

"우웁..! 토할 것 같.."


말을 타는 사람들을 봤을땐 쉬워 보였는데 이렇게나 힘들 줄이야. 내 손아귀에 힘이 빠지기 시작하자, 프리트는 한숨을 내쉬며 말을 멈춰세웠다.


"우웩, 우웨엑!"


내가 말에서 내리자마자 풀숲으로 달려가 속에 든 것들을 모두 게워내자, 프리트와 새밀은 그런 나를 한심하다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고작 이 정도로 저렇게 멀미를 할 줄이야.."

"그냥 제 말을 타면 안될까요.."

"제대로 다루지도 못하면서? 얜 기수도 없는데 잘만 달리더라. 그런 말을 네가 다룰 수 있다고?"

"스읍.. 한번만 해보죠."


벌써 이 짓만 사흘째다. 프리트나 새밀의 말에 같이 타서 중간에 내려 게워내는 것도 수십번, 이젠 내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내가 검을 내려놓으며 그를 쳐다보자, 새밀은 고개를 내저으며 중간에 들렸던 마을에서 구입했던 내 말을 끌고 왔다.


"벌써 7번째야. 타는 법은 알지?"

"당연하죠. 제가 못타는게 아니라 이 자식 성질이 더러운거라니까요."


올라타려고 하면 몸부림을 치질않나, 그렇다고 힘겹게 올라가면 이리저리 날뛰어서 날 떨어트리질 않나. 프리트나 새밀이 산 말은 알아서 잘 달리는데, 왜 내 말만 이러는건지는 몰라도 하나 확실한건 저 녀석도, 나도 서로를 싫어한다는거겠지.


"알면 제대로 좀 해라. 이젠 질리려그러네."

"나도 좀 잘하고 싶다구요."


난 머리카락이 보이지 않게 썼던 후드를 벗으며 안장을 붙잡았다. 그러자 말은 기다렸다는 듯이 발길질을 하며 몸부림쳤다.


"내가 타면 별 반응이 없는데 왜 너한테만 그러는거냐?"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하앗!"


새밀의 도움을 받아 안장에 올라탄 난 곧바로 고삐에 달린 줄을 단단히 붙잡고 말이 움직이려는 방향의 반대쪽으로 힘껏 줄을 당겼다. 원래는 야생마를 길들일때나 하는 방법인데,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강제로 길들여야만 했다.


"히히힝!"

"좀, 가만히 있어라!"


말이 나를 떨어뜨리려 몸부림칠 때마다 난 계속해서 줄을 잡아당겨 방향을 바로잡았다. 그러자 말은 뒷발을 차며 더욱 거세게 날뛰었고, 난 다리와 허리에 힘을 주며 말을 걷어찼다.


"가만히 있으라고!"


말은 아픔에 더 날뛰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참에 완전히 주인이 누군지 똑똑히 알려줄 생각이었다.


"그렇게 말을 험하게 다루면 어쩌냐."

"어쩔 수 없잖아요! 그럼 좀 도와주던가요!"

"말에 차일 일이라도 있어?"


내가 노려보자 그는 단호히 고개를 내저었다. 이를 악문채 팔이 빠질 정도로 말과의 씨름을 반복한 끝에, 말은 포기한건지 날뛰는 것을 멈췄다.


"으헥, 힘들어.."

"이제야 끝났냐? 이것 참, 너도 대단하지만 말도 대단하구만. 둘다 이 지경이 될때까지 멈추질 않다니.. 저녁은 해뒀다. 빨리 와."

"조금만 있다가 얘 데리고 갈테니까 먼저 먹어요."


이 상태에서 먹었다간 또다시 게워낼 것이 분명했다. 난 내 옆에서 나란히 누워있는 말의 배에 머리를 대고 살며시 무게를 실었다.


"하아, 이제부터라도 잘하자. 그게 너도 편하잖아?

"히힝.."


말의 얼굴에 살며시 손을 가져다대니 말은 힘없이 고개를 축 늘어뜨렸다. 그걸 본 난 피식 웃으며 자리를 털고 일어나 말을 일으켜 세웠다.


"오늘밤에도 달릴테니까 좀 쉬어둬. 줄도 느슨하게 매어둘테니까 멀리가지말고."

난 옆에 있던 나무에 줄을 매어놓고 후드를 다시 뒤집어쓰며 하늘을 쳐다보았다. 북부까지 얼마나 남았으려나?



"휘유~ 앞으로 20일 정도 남았나? 프리트, 어때?"

"20일이라구요? 아직도?"

"20일도 최대한 시간을 단축한거다. 스노프리트의 국경을 넘은 후의 시간은 아직 계산조차 하지 않았으니 더 걸리겠지."


그럼 계속 이런 여정을 20일이 넘는 시간 동안 지속해야한다는건가? 으으, 순간이동이나 날아가는 기계 같은건 언제 만들어지는거야? 난 질린 나머지 고개를 내저으며 고삐를 쥐었다.


"그래도 네가 말을 타기 시작한 이후로 이동하는 것도 꽤 빨라졌잖아?"

"그것마저도 아직 서툴러서 매일 밤마다 허리가 아파가지고 제대로 잠도 못자는걸요."


마을도 들리지 못하니 당분간은 노숙일테고, 슬슬 몸도 점점 한계가 오고 싶었다. 제대로 쉰적이 언제였는지 이젠 기억도 안나니까.


"흐음.. 그러고보니 머리카락도 슬슬 잘라야하는데."

"응? 뭐라고?"

"아뇨. 그냥 혼잣말이었어요. 머리카락이 많이 자란 것 같아서요."


그러고보니 마을에서 떠나온 이후론 머리카락에 손을 댄적이 없었던가? 난 뒤집어 쓴 후드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등에 닿을락말락한 정도까지 내려온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그냥 검으로 대충 자르지 그래?"

"그런 곳에 쓰기엔 좀 아깝지 않아요? 당분간은 그냥 둘래요."

"아무리봐도 그냥 자르는게 나을 것 같은데? 후드 때문에 못 봤는데 그래서야 완전히 여자애잖냐."


그는 내 옆으로 말을 끌고 와 내 후드를 벗기며 말했다. 그러자 눈에 확 튀는 은백색 머리카락이 어깨를 타고 흘러내렸다.


"어딜봐서요?"

"말투도 그렇고, 행동도 그렇고. 뭔가 박력이 없잖냐. 이 형님처럼 남자다워야지."

"은근슬쩍 형님인거 강조하는데, 아무리봐도 그냥 아저씨잖아요."


"용병일 때문에 행동이랑 외모가 이렇게 변해버린거지 아직 이십대라고."

"형이라고 불릴 정도라면 프리트 아저씨 정도는 되야하지 않아요? 처음부터 멱살을 잡질않나, 그런 위협적인 말투만 쓰는 사람인 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용병일을 할 때만 그런거였고."

"그래도 저렇게 감정이 매말라 비틀어진 놈보다야 낫지. 안그러냐?"

"그런 시답잖은 대화에는 끼고싶지 않다만."


프리트가 고개를 돌리며 말의 속도를 올리자, 새밀은 그렇지? 하는 얼굴로 씨익 웃으며 말을 재촉했다.


***


"이벨린. 여보게, 저기 저게 보여?"

"뭘요?"


새밀이 손가락으로 뒤를 가르키길래 눈살을 찌푸리며 쳐다봤지만, 나에게 보이는 것은 희미하게 보이는 먼지 뿐이었다. 그나저나 저 말을 뒤집어도 똑같은 말이네. 며칠이 지났는데도 새밀의 말은 질리질 않는다니까.


"먼지 밖에 안보이는데요?"

"조금만 더 자세히 봐봐. 프리트, 아무래도 서둘러야 할 것 같은데? 국경은 얼마나 남았어?"

"앞으로 두시간, 아니 한시간 반인가. 끈질기군."


끈질기다니, 뭐가? 눈을 크게 뜨며 프리트를 쳐다보자, 그는 그것도 모르냐며 속도를 올렸다.


"저렇게 무리를 지어서 여기까지 따라올 정도라면 당연히 백작의 용병들이겠지. 빨리 가야겠는데?"

"예? 용병들이 여기까지 따라온다고요? 그 정도로 프리트와 새밀이 중요한건가요?"

"백작의 속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우리말곤 몇 안되니 말이지. 강제로 모험가들과 용병들을 계약으로 자신의 수하로 만들어 힘을 키우고 있다는게 다른 귀족들의 귀에 들어가면 어떻겠어? 자신이 몰락시킨 클로버 가처럼 되는게 무서운거겠지."


클로버 가를 몰락시킨게 카르텐 백작이었나? 다시 뒤를 돌아보자, 먼지구름은 어느새 바짝 우리를 따라오고 있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먼지구름 사이로 무언가 형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진짜네."

"큰일났네, 말도 슬슬 지치기 시작했을텐데. 프리트, 그러니까 내가 활 사기로 했지?"

"못 맞출 화살을 쓰는 무기를 사서 뭘 하겠다는거지? 강으로 간다."


그는 빠르게 방향을 바꾸더니 동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나와 새밀은 그를 따라 향했고, 먼지구름 속의 말과 사람들이 내 눈에 들어오는 것과 동시에 프리트가 소리쳤다.


"뒤돌아보지말고 나를 따라와라! 얕은 곳이 있으니 충분히 건널 수 있을거다!"

"오케이!"


앞을 쳐다보자 어느새 눈앞에 새찬 물줄기가 흐르는 강이 있었다. 마음 같아선 속도를 줄이고 싶었지만 뒤에는 용병들이 계속 나를 따라오고 있어 완전히 독 안에 갇힌 쥐였다.


"거기서라, 배신자들!"

"이거 스릴 넘치는데!"

"으악! 화살, 화살!"


무슨 사람이 말을 타면서 활을 쏴? 우린 하늘에서 쏟아지는 화살의 비를 피해 이리저리 움직이며 강가로 향했다.


"이쪽이다!"

"멈춰!"

"그럼 누가 멈추겠냐?"


벌써 우리의 바로 앞엔 물줄기가 있었다. 난 눈을 질끈 감고 고삐를 힘차게 잡아당겼다.


"으아아!"


온몸을 휘감듯 느껴지는 부유감에 눈을 살며시 뜨자, 발 아래로 푸른색 물줄기가 보였다. 난 소리를 지르며 그대로 강에 빠졌다.


"이벨린! 시간이 없어! 직선이 아니라 물이 흐르는 대각선 방향으로!"

"알겠다구요!"


신기하게도 우린 강에 빠지지 않았지만 그런걸 생각할 여유 따위는 남아있지 않았다. 난 새밀과 프리트를 따라 강을 건너기 시작했고, 용병들은 강줄기에 휘말리기는 했지만 곧바로 우리의 뒤를 쫓아 같이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이거 따라잡히겠는데요!"

"건너자마자 내가 가는 반대편으로 곧장 말을 몰아라. 시간은 내가 끌테니."

"프리트는요?"

"저들은 검을 들고 있지만 난 창을 들고 있으니 쉽게 접근하지는 못할거다. 국경의 위치라면 새밀도 알고 있을테니 거기서 만나지."


그는 그렇게 말하곤 먼저 강을 건너 창을 손에 쥐며 소리쳤다.


"덤벼라 카르텐 나프탈레! 네가 말하는 배신자가 여기 있으니!"

"이이익! 저 놈을 잡아! 다른 놈들은 필요없다! 프리트 저 자식은 죽어도 상관없으니 어떻게든 내 앞으로 끌고 와!"


무슨 원한이라도 있는건가? 그나저나 성이 카르텐이라면 카르텐 백작의 아들이라는건데, 그런 사람한테 원한이 있을 정도면 프리트는 도대체 뭐지? 프리트의 도발이 제대로 먹혀들어갔는지, 용병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금발의 남자, 나프탈레의 말을 따라 프리트를 바싹 추격하기 시작했다.


"이벨린, 빨리 이쪽으로 와! 저 자식 모두가 저 놈 말을 들을 거라고 생각한건 아니겠지?"

"당연하죠! 내 옆으로 날아오는 화살이 몇인데!"


강을 건너 평원을 건너고나서도, 다른 용병들의 추격은 멈추지 않았다. 며칠을 달렸는데도 따라잡힌것을 보면 분명 백작은 프리트가 향하는 곳을 알고 있었던 것이리라. 그렇게 용병들의 추격을 피해 도망치던 중, 바람소리가 나는가 싶더니 내 어깨에 둔탁한 아픔이 느껴졌다.


"으아아악!"

"손에 힘줘! 떨어지면 잡히는건 뒷전이고 그냥 떨어져서 죽는다고!"

"알고..있어요!"


오른쪽 어깨에 뜨거운 고통과 화살촉의 아물감이 느껴져 더욱 고통스러웠다. 어깨에 불이 붙어 타들어가는듯한 고통에 난 이를 악물며 말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힘껏 버텼다.


"크으윽.. 도대체 어디까지 도망쳐야.."

"저기다! 저기가 국경이야!"


국경이고 뭐고 지금 내 눈엔 보이는 것이 없었다. 뒤에선 고함소리와 화살이 날아오고, 어깨엔 화살이 박혀 당장이라도 말에서 굴러떨어질 것 같은데 어떻게 하란 말인가.


"이걸로 한방 더!"

"끄아아악!"


사냥을 하는 것 같은 목소리에 놀라 뒤를 쳐다봤지만, 그건 명백한 실수였다. 그가 쏜 화살이 곧장 내 다리에 파고들었던 것이다. 어깨에 이어 다리에까지 고통이 느껴지니 당장이라도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조금만 버텨! 국경을 넘었으니까!"


등 뒤에서 말들을 멈춰세우는 소리에 난 빠르게 말을 멈춰 그대로 말에서 내려 곧바로 어깨를 붙잡으며 바닥을 굴렀다.


"으허억, 끄아아.."

"한번, 아니 두번만 버텨. 일단 뽑아야.. 이벨린, 이벨린! 정신차.."


점점 그의 목소리가 멀어지는가 싶더니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어깨와 다리의 고통조차도 꿈이라도 꾸는듯 몽롱해졌고, 죽음이라는 단어가 머리 속을 멤돌았다.


"새밀.. 살려.."


결국 내 의식은 불이 꺼지는 것처럼 그대로 끊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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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90. 불타오르는 설산 (2) 19.10.13 50 1 11쪽
90 89. 불타오르는 설산 (1) 19.10.11 53 1 10쪽
89 88. 유적 19.10.09 62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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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86. 반가운 얼굴들 (1) 19.10.04 62 1 9쪽
86 85. 흑마법사와 용사 시너지 19.10.01 68 1 12쪽
85 84. 티타임 19.09.28 72 1 11쪽
84 83. 봉인과 흑마법사 (End) 19.09.25 61 1 11쪽
83 82. 봉인과 흑마법사 (3) 19.09.22 69 1 13쪽
82 81. 봉인과 흑마법사 (2) 19.09.19 73 1 13쪽
81 80. 봉인과 흑마법사 (1) 19.09.16 76 1 10쪽
80 79. 이벨린 (3) 19.09.14 76 1 10쪽
79 78. 이벨린 (2) 19.09.11 82 1 10쪽
78 77. 이벨린 (1) 19.09.09 92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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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75. 라이테드 살인사건 (6) 19.09.04 81 2 11쪽
75 74. 라이테드 살인사건 (5) 19.09.02 93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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