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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모험가도 첫걸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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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caiel
작품등록일 :
2019.01.22 02:10
최근연재일 :
2019.08.23 01:12
연재수 :
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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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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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2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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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7. 다가오는 겨울 (1)

DUMMY

정신이 든 것은 몇번이나 기절과 깨어난 것을 몇번이나 반복한 후였다. 그동안 대장간의 불꽃마냥 온몸이 펄펄 끓어 눈도 제대로 뜨기 힘들었고, 정신을 조금 차렸다 싶을때는 구역질을 하다 다시 기절하기를 몇번, 결국 난 온몸을 휩쓸듯 찾아온 고통 끝에 눈을 떴다.


"으허억.. 헉, 헉..."


눈을 떠보니 다리와 어깨 쪽에 피에 젖은 붕대가 칭칭 감겨있는 것이 보였다. 고개를 돌릴 수 없어 주위를 둘러볼 수는 없었지만 내 몸이 위아래로 흔들리는 것을 보니 말에 내 몸을 고정시켜둔 것 같았다.


"으윽.. 아픈걸보니까 살아있긴한가보네.."

"오, 살아났잖아? 프리트! 멈춰봐!"


내가 다 쉬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리자, 새밀이 호들갑을 떨며 말에서 내려 나에게 다가왔다. 그는 끙끙거리는 내 몸을 묶고 있던 줄을 풀었다.


"..얼마나 이꼴로 있었던거죠?"

"글쎄, 이틀 정도 됐을라나?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는데, 뭐부터 들을래?"

"정신차리자마자 그런 말을 하는걸보니 잘 도망친 것 같네요. 나쁜 소식부터 알려주세요."


지금도 온몸이 쑤셔왔지만 그래도 내가 기절하기 직전에 국경은 넘은 것 같으니 이렇게 새밀도 여유를 부릴 수 있는거겠지. 내가 자리를 잡고 앉자, 내 옆으로 프리트가 다가왔다.


"드디어 일어난건가. 꼴이 말이 아니더군."

"프리트는 생각보다 멀쩡하네요?"

"나프탈레를 말에서 떨어뜨리니 다들 도망치더군. 고용된 용병치고는 방어적인 태도였다."


그러자 새밀이 씨익 웃으며 자신의 손목을 내쪽으로 내밀었다.


"우린 계약을 파기했지만 말이지."

"어떻게.."

"강제로 여기까지 끌고 와 계약을 강제로 파기시켰다. 카르텐 가의 피가 있으면 풀 수 있는 팔찌더군."

"네가 그 녀석 꼴을 봤어야 했는데. 겁에 질린 표정으로 손가락을 베는데, 푸하하! 속이 다 시원하더라니까?"

"마침 그 자식을 말에 묶어 돌려보내고 온 참이다. 국경을 넘어온 이상 함부로 오진 못하겠지."


프리트가 다 한 일이었겠지만, 새밀은 마치 자신이 한 일인 것 마냥 말했다. 내가 쓴웃음을 지으며 일어서려하자, 프리트는 움직이면 상처가 벌어진다며 나보고 그냥 앉아있으라며 나무에 말들을 매어놓은 다음 사냥을 하겠다며 어딘가로 향했다.


"아, 그러고보니 궁금한게 있었는데 국경을 넘어서까지 쫓아오지 않는 이유가 뭐죠?"

"너라면 전쟁중인 상황에 다른 나라의 귀족이국경을 넘어온다면 무슨 생각부터 하겠냐? 그것도 용병들을 데리고?"

"아.."


안그래도 예민할텐데 다른 나라가 전쟁에 관여된다면 일은 더욱 커지는게 당연하지.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머리를 벅벅 긁으며 어깨쪽을 꿰맨 후드를 나에게 던졌다.


"앞으로는 더 추울거야. 마을에 들리면 옷을 사긴 하겠지만, 외투를 살 정도로 돈이 많지는 않으니까 이런거라도 써야겠지. 넌 가뜩이나 피도 많이 흘려서 힘들지도 모르겠다만.."

"그래도 돌아가는 것보다야 낫겠죠. 어처피 소문이라는건 시간이 지나면 점점 수그러드는거잖아요? 그런건 나중에 생각하고 좀 쉬는게 어때요?"

"모르는 사람들을 따라와서 큰 일에 휘말리고, 도망치던 와중에 화살까지 몸에 박혔는데도 넌 변한게 없구나? 혹시 정신병이라도 있는건 아니냐?"


분명 저런 말을 어디서 들은 것 같기도 한데. 난 후드를 뒤집어쓰며 팔을 그에게 뻗었다.


"그런 말 자주 들어요. 일으켜주실래요?"

"그 몸으로 걷겠다고? 흐이차!"

"뭐하는거에요?"


그는 내 팔을 치우고는 뒤에서부터 날 안아들었다. 당황한 내가 그를 쳐다보니 그는 생긋 웃으며 자신이 매고 있던 내 검집을 내밀었다.


"이거나 들고있어. 지금은 진통 효과가 있는 약초를 써서 살만한 것 같은데, 화살이 박힌건 괴물이 아닌 이상 회복되기 힘들거든? 그냥 넌 최대한 가만히 있어."

"그렇다고 무슨 어린아이를 안는 것처럼 안아들 필요는 없잖아요. 이래봐도 성인인데."

"성인은 무슨. 너 같은 꼬맹이가? 머리도 길고, 피부도 하얗고, 말투도 부드러운 놈이 입만 다물고 있으면 내 여동생이라도 들고 있는 느낌인데."

"여동생이 있었어요?"

"그럴리가. 있으면 좋겠다는거지. 너로 만족하련다."


내가 새밀의 머릿속을 이해할 수 있을리가 없지. 그의 웃는 표정을 보니 내 기분을 풀어주려는 것 같았지만 아직 머리가 몽롱한 탓인지 그렇게 복잡한 생각은 하기 힘들었다. 그는 그대로 나를 안아든채로 프리트가 피워둔 모닥불 근처에 나를 내려놓은 다음, 프리트를 데려오겠다며 어딘가로 향했다.


"하아.."


숨을 내쉬자 새하얀 입김이 나왔다. 주위를 둘러보니 순백색으로 덮인 숲이 달빛을 반사해 새하얗게 빛나고 있어 여기가 북부라는 것을 나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그와중에도 모닥불은 활활 불타고 있어, 이런 추운 곳에서도 기분 좋은 따뜻한 온기를 나에게 전해주고 있었다.


"겨울에도 보기 힘들었던걸 초겨울에 보게 되다니, 이것도 행운인걸."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배우기 위해서는 바깥으로 향해야 한다고 했던가. 어디서 들은 말인지는 몰라도 왠지 그 말이 어울리는 상황이었다. 내가 주위를 둘러보며 나뭇가지를 불에 던져놓고 있자, 조금 떨어진 곳에서부터 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크으, 역시 북부 쪽 사람은 뭔가 다르다니까? 홈그라운드에 돌아오니까 다시 감이라도 찾았나봐?"

"원래 국경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숲에는 야생동물들이 많다. 그래서 내가 분명히 그 녀석을 두고 오지 말라고 했을텐데?"

"에이, 불이 있잖아."

"저렇게 두면 죽을거라며 하루종일 이 근방을 돌아다니며 약초를 뜯어오던 놈이 그런 말을 하니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군."

"하하, 우리가 같이 지내온 시간이 있는데 아직도 날 모르는거야?"


사냥은 성공인지 둘은 어깨에 뭔가를 짊어지고 오고 있었다. 숲이라면 멧돼지 정도려나?


"이벨린! 대성공이야! 오카르토라고!"

"오카르토?"


그들이 쿵하고 바닥에 내려놓은 짐승은 내가 난생 처음보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소 같은 몸통에 곰 같은 머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한눈에도 웬만한 모험가는 쉽게 사냥하기 힘들 것 같았다.


"이런걸 도대체 어디서.."

"북부 지역은 워낙 환경이 혹독하기에 이런 짐승들이 많지. 이 오카르토 말고도 트윈헤드 베어나 쌍두견 같은 위협적인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다."


정신 단단히 차려야겠는데? 프리트는 능숙한 손길로 오카르토라고 불린 짐승을 해체했고, 그 고기를 새밀이 조리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러운 역할 분담에 그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는지 느껴졌다. 우린 해가 완전히 지기 직전에 식사를 마친 후, 뒷처리까지 마친 후에 모닥불 주위에 다시 모였다.


"몸은 괜찮은건가?"


그가 먼저 나에게 말을 거는 것은 드문 일이었기에 난 의아함에 눈을 조금 크게 뜨고 대답했다.


"..아직요. 조금만 움직여도 아물감이 들어서 당분간 움직이긴 힘들 것 같아요."

"약초의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했나보네. 안그래도 프리트를 치료하느라 약초도 다 써버렸는데, 내가 다시 따올까?"

"괜찮을테니 여기 있는게 좋을거다. 어처피 내일 동이 트자마자 움직여야 할테니까."


예상은 했지만 역시 용병들 사이에서 멀쩡하게 도망치기는 힘들었겠지. 그 몸으로 사냥까지 갔다온건가? 나는 괜스래 미안해져 고개를 푹 숙였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표정을 보니 알 것 같군. 미안해 해야 할 사람은 네가 아니라 나다. 그런 시답잖은 생각이나 할 시간이 있으면 그냥 몸이나 좀 쉬어두도록."

"원래 이런 놈이니까 네가 이해해라. 주위에 사람이 없어서 말주변이 조금 서툴러."

"흥, 네가 무른거다. 죽기 직전까지 가놓고도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놈에겐 날카로운 말뚝 같은 말이라도 현실을 자각하기 전까진 머리에 박아둘 필요가 있지."

"말주변이 서투르다고 하기에는 말솜씨가 좋은데요.."


이렇게보면 물과 기름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맞지 않는 그들이었지만, 티격태격하는 사이에도 묘하게 그들 사이엔 친밀함이 느껴졌다. 그들도 저런 말싸움은 익숙한 일인듯 칼로 베듯 단 몇마디로 끝낸 뒤 가만히 옆에서 가만히 있던 나를 동시에 쳐다보았다.


"이거 조금 미안해지는걸. 항상 프리트하고만 다녀서 네가 있는걸 잠시 잊고 있었어."

"아뇨. 딱히 할말도 없었는데요 뭘."

"그러고보니 네 눈은 어떻게 된거야?"


결국 또 눈 이야기가 나온건가. 세상엔 흑색부터 흰색까지 수많은 눈동자 색을 가진 사람들이 있지만, 비록 의안이지만 나처럼 양쪽의 눈 색이 다른 경우는 거의 없었다. 난 벌써 몇번이나 들은 질문에 대답대신 벌써 앞머리를 치우고 왼쪽 눈으로 손을 가져갔다.


"뭘 하려는.. 으악!"

"..역시 의안인가. 그것도 고물상에서나 볼 법한 낡은 의안이군."


새밀은 내 손에 들린 기계로 만들어진 작은 눈을 인상을 잔뜩쓰며 쳐다보았지만, 프리트는 그와 반대로 얼굴을 가까이 가져와 내 의안을 살펴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뭐, 이렇죠."


의안을 다시 집어넣고 새밀을 쳐다보자, 그는 못 볼 것이라도 본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쩌다 다친거지?"

"다쳤다기 보다는.. 녹았죠. 슬라임한테."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팻말이라도 가슴팍에 붙이고 다녀야하나? 나무에 기대며 말하자, 프리트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슬라임에게 당했는데도 다른 곳이 멀쩡하다면 그 정도로도 다행인거겠지. 어린 나이에 고생이 많군."

"그러게요. 벌써 죽을뻔한 경험이 몇번인지도 세기 힘들다구요. 다른 모험가들은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순조롭게 의뢰를 하며 살아가는데, 전 슬라임부터 시작해서 오크, 아네모네, 이젠 화살까지 맞다니.. 항상 고생길이죠 뭐."


슬라임이나 아네모네는 내가 직접 갔으니까 그렇다고는 쳐도, 늑대나 오크 같은 경우엔 그야말로 생고생이었다. 오크의 무기들로는 마차의 바퀴를 고쳤고, 늑대의 가죽과 이빨들은 아슬렌에게 모두 주었으니 남는 것이 없었으니 말이다.


"어처피 세상을 살다보면 다 그런 일도 있는거지. 누가보면 다 산 줄 알겠네."

"아직 18인데요.."

"하긴 그 나이에 경험하기엔 너무 많은 일들이긴 하지. 누가 국경을 넘어다니며 화살도 맞아보고, 그렇지?"

"더 비참해지기전에 그만둘래요.."


북부에서 다시 돌아오면 그땐 정말로 안전한 곳만 다녀야지. 한숨을 내쉬며 나뭇가지 사이로 달을 쳐다보자, 갑자기 뭔가가 무너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땅이 흔들리다 잠시후 멈췄다.


"무슨 일이죠?"

"눈사태다. 여기서 산은 조금 머니 여기까진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길을 새로 찾아야 할지도 모르겠군."

"시간이 더 걸릴지도 모른다는 뜻이군요."

"그렇게 되겠지. 내일부터는 길이 험해질거다. 이만 자는 것이 좋겠군."


그는 그렇게 말하며 짐에서 모포를 꺼내 덮었다. 마침 나도 같은 생각을 하던 참이라 난 그를 따라 누웠고, 새밀은 엥, 그냥 이러고 자려고? 라며 투덜거리곤 모닥불 옆의 자리를 나에게 양보하고는 자리에 누웠다.


"하아.. 여기서 더 추워지겠죠?"

"산에서 길을 잃었다가 동사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니 자칫했다간 우리도 그 꼴이 될수도 있겠지. 슬슬 겨울이니 더 힘들어질거다."

"몸도 제대로 가누기 힘든 상황에 산행이라니, 살아서 올 수는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최대한 험한 길은 피할테니 걱정마라. 몸을 쉬는 것에나 집중해."


화살이 박혔던 곳이 자꾸만 아파왔지만 계속 헛웃음이 나왔다. 마을에서 떠나온지 이제 두달 반 정도 됐나?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과 두려움 때문에 난 그날 잠을 잘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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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가도 첫걸음부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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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70. 라이테드 살인사건 (1) 19.08.23 2 0 9쪽
70 69. 일처리 (2) 19.08.20 3 0 13쪽
69 68. 일처리 (1) 19.08.18 11 0 13쪽
68 67. 초급 모험가 키우기 (3) 19.08.17 10 0 11쪽
67 66. 초급 모험가 키우기 (2) 19.08.14 9 0 11쪽
66 65. 초급 모험가 키우기 (1) 19.08.11 9 1 12쪽
65 64. 변화된 마물들 (2) 19.08.10 15 1 10쪽
64 63. 변화된 마물들 (1) 19.08.07 16 1 12쪽
63 62. 또 다시 밖으로. 19.08.03 14 0 11쪽
62 61. 일에 휘말리는건 이제 질색이야. 19.08.01 18 1 11쪽
61 60. 여행의 끝 19.07.30 20 0 10쪽
60 59.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7) 19.07.27 23 0 12쪽
59 58.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6) 19.07.25 17 0 12쪽
58 57.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5) 19.07.23 22 0 12쪽
57 56.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4) 19.07.21 24 0 16쪽
56 55.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3) 19.07.19 38 0 11쪽
55 54.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2) 19.07.16 48 0 11쪽
54 53.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1) 19.07.14 40 0 10쪽
53 52. 휴일 (3) 19.07.11 39 0 9쪽
52 51. 휴일 (2) 19.07.08 40 0 14쪽
51 50. 휴일 (1) 19.07.06 44 2 10쪽
50 49. 신기루 (5) 19.07.02 44 1 13쪽
49 48. 신기루 (4) 19.06.30 45 1 11쪽
48 47. 신기루 (3) 19.06.28 49 2 9쪽
47 46. 신기루 (2) 19.06.26 63 1 15쪽
46 45. 신기루 (1) 19.06.24 51 0 10쪽
45 44. 이후 19.06.21 71 1 10쪽
44 43. 후유증 19.06.18 73 0 10쪽
43 42.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6) 19.06.16 8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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