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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모험가도 첫걸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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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caiel
작품등록일 :
2019.01.22 02:10
최근연재일 :
2019.11.20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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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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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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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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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22. 용병들과 모험가 한 명. (2)

DUMMY

"흐아압!"

"크라이스, 이쪽!"

"오케이!"


가까운 마을이 없었기에 우린 던전까지 가는 동안 오직 사냥으로만 식량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그들과 지내는 며칠 동안 계속해서 요르티의 마법으로 치료를 받은 탓에 내 몸 상태도 꽤 호전되었다.


"대단하죠?"

"그러고보니 요르티 씨는 가만히 계시네요?"

"이런 상황에서는 제가 할 수 있는게 없거든요. 이벨린 씨 덕분에 같이 있을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마법사라는게 그렇게 만능은 아니라는거겠지. 내가 본 마법도 치료를 하는 마법 밖에는 없으니까. 그 상태로 조금 기다리니 셋이서 가죽과 고기만을 들고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이번엔 제법 상태가 괜찮더라고? 이 정도 고기라면 충분하겠어."

"던전까지도 얼마 안남았으니까 대충 정리하고 가자고."


그들은 이런 일에 능숙해 사냥부터 사체를 해체하는 것부터 뒷정리까지 순식간에 끝내곤 배낭에 고기들을 챙겼다. 넷이서 작업하니 더 빠른 것 같기도 했지만, 역시 경험이라는게 무섭긴 무서웠다.


"수고했어요."

"너도 슬슬 같이 해도 될 것 같은데? 몸은 어때?"


작게 자른 날고기를 입에 문채 말하는 크라이스를 보며 난 고개를 끄덕였다. 며칠 동안 요르티의 마법으로 치료를 받고나니 어깨와 다리에 입었던 부상도 거의 다 나아진 상태였다.


"그럼 다음 사냥 때는 같이가죠. 셋 중에서 한명이 빠져도 되고요. 방패가 있다면 좋겠지만.."


마을에 들리면 곧바로 대장간부터 찾아야겠네. 단검하고 방패 정도는 가지고 있는게 좋을테니까. 내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하자, 크라이스는 한쪽 눈썹을 들어올렸다.


"셋 중에 한 명 정도의 역할은 할 수 있다, 그 말이렷다?"

"일인분은 아니고 반인분 정도려나요. 아직 제대로 보진 못했으니까요. 뭐, 말을 타고 달리는 사람의 목에 독침을 꽂을 정도인건 알겠지만요."

"얼마나 우려먹을 셈이냐."

"글쎄요?"


검을 휘두른지 꽤 되어서 내가 제대로 할 수 있으련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다행히 내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는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다.


"설인이다!"


숲을 빠져나와 설원을 걷고 있던 우리의 앞에 거대한 체구의 인간형 마물이 나타났던 것이다. 설인이라고 불린 그 털복숭이 마물은 우리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포효하며 우리 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쿠암 스타반 오리엔텀!"


그때, 내 옆에 서 있던 요르티가 알 수 없는 말을 소리치는 것과 동시에 설인이 서 있는 땅이 조각나며 큰 진동과 함께 그 안에서 바위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달려오던 설인은 갑자기 솟아오른 바위에 다리가 걸려 그대로 넘어졌고, 그때를 틈타 나머지 셋은 넘어져 있는 설인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이벨린 씨! 지금이에요!"

"아!"


급변한 상황에 당황한 나머지 벙쩌 있던 나는 요르티의 말에 뒤늦게 달려나갔다. 그 사이 설인은 일어서 솟아오른 바위를 뽑아들고 땅을 내려치려 하고 있었다.


"아, 젠장! 뭔 놈의 힘이 저렇게 쌔?"

"이벨린! 그 쪽이다!"

"네?"


그러나 땅을 내려칠 것 같았던 설인은 내 예상을 완벽히 뛰어넘은 뒤 바위를 내쪽으로 던졌다. 요르티가 있던 자리를 노리려던 것 같았지만 이미 요르티는 어디론가 몸을 숨긴 상태였고, 설인은 그 옆에 있던 내가 마법을 사용한 것으로 오해를 한 것 같았다.


"으아악!"


바닥을 잽싸게 굴러 나에게 날아온 바위를 가까스로 피했지만, 설인은 멈추지 않고 곧장 내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왜 나야!"

"젠장, 왜 하필 저 자식한테! 시선을 끄는건 단장 역할이잖아!"

"야! 빨리 도망쳐! 뭐해!"


난 귀가 멍멍해지도록 쿵쿵거리는 발소리와 함께 나를 향해 달려오는 설인을 마주하며 가만히 서 있었다.


"우오오오!"

"뭐라구요? 하나도 안들.. 으아앗!"


어느새 내 눈 앞까지 다가온 설인이 두 팔을 번쩍 들어 땅을 내리치려는 그 순간, 내 몸은 본능적으로 움직여 설인의 다리에 검을 꽂으며 거기에 단단히 매달렸다.


"으아아아! 아무나 좀 살려줘요!"


그 거대한 체구에 이 검이 얼마나 아플지는 모르겠지만 설인은 내가 자신의 다리에 매달린 것을 아는지 나를 향해 계속 팔을 휘둘렀다.


"우오오, 으어어!"


그러던 도중 설인의 거대한 손바닥이 나를 향해 날아오자, 난 그대로 검을 버리고 힘껏 뛰어 설인의 털을 붙잡고 팔에 단단히 몸을 고정시켰다.


"더이상 매달릴 곳도 없잖아!"


이리저리 흔들리는 바람에 나머지 넷이 뭘하고 있는지는 잘 보이지도 않았지만 설인이 울부짖으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것을 보니 각자 자신이 할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으아악! 크라이스으!"


아래에서 쏘아올린 화살이 내 옆을 스쳐 설인의 몸에 박힐때는 온몸의 털이 쭈뼛서는 느낌이었다. 난 엄청나게 흔들리는 팔에서 벗어나기 위해 크라이스가 쏘았던 화살들의 위치를 파악하는데에 집중했다.


"이 거리에서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행히 생각보다 많은 화살이 몸에 박혀있어 머리까지 가는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아보였다. 내가 화살을 향해 뛰려는 그 순간, 갑자기 설인이 자신의 다리를 붙잡으며 한쪽 무릎을 굽혔다.


"으아아악!"

"이벨린! 빨리 내려와!"

"잠깐만요! 할 수 있어요!"


설인이 팔의 움직임을 멈춘 이때가 적기였다. 난 힘껏 뛰어 설인의 몸에 매달린 뒤 박힌 화살을 손잡이 삼아 설인의 몸을 기어올라 단숨에 어깨까지 올라왔다. 다행히 어깨 쪽은 움직임이 격하지 않아 매달리기에는 괜찮았지만, 슬슬 내 체력도 바닥을 보이고 있어 최대한 빠르게 끝내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이걸로 될까?"


지금 내게 남아있는 것이라곤 망치 밖에 없었다. 금속만 두드리던 망치로 다른걸 내리치자니 조금 망설여졌지만 난 그대로 설인의 어깨를 힘껏 내리쳤다.


"으어어억!"


망치가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설인은 어깨를 부여잡으며 쓰러졌고, 난 그때를 틈타 땅으로 내려왔다.


"후우..."


설인에게서 조금 멀찍히 떨어지니 단장인 제프가 설인의 다리 사이사이를 달려나가며 도끼를 휘두르는 것이 보였고, 설인의 신경이 모조리 제프에게 집중된 사이 크라이스가 계속 이리저리 움직이며 화살을 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메릴은 뭘 하고 있는거지?"


자세히보니 아까부터 메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요르티와 잠깐 자리를 피한건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기회를 보고 있는 것인지 알 길이 없었지만 내가 여기서 쉬고 있으면 안된다는 것은 확실해 보였다.


"일단 검만 다시 뽑아내면 되겠지."


설인이 손바닥으로 내리친 덕에 더 깊이 박히기는 했지만 뽑기라도 한다면 적어도 한쪽 다리는 못 쓸 것이 분명했다. 기회를 보던 단장이 설인의 발에 검을 깊게 꽂아넣는 순간, 난 다시 설인의 다리에 매달려 검의 손잡이를 잡고 몸무게를 실어 그대로 매달리다 몸을 앞뒤로 움직여 반동을 준 뒤 힘껏 힘을 주고 힘껏 발을 차 검을 빼냈다.


"크어어어!"


얼마나 깊게 박혀있었는지 검에는 손잡이 바로 위까지 피가 묻어 있었다. 내가 뽑아낸 검을 들고 힘이 빠진 설인에게 달려들려하자, 뭔가를 발견했는지 단장이 소리쳤다.


"다들 물러나!"

"이제 끝났구만. 깔리고 싶지 않으면 이쪽으로 와."

"네? 아직 설인이.."

"아까부터 요르티와 메릴이 안보였지? 저기 가슴쪽을 봐."


크라이스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을 보니 설인의 가슴쪽에 뭔가 사람처럼 생긴 형체가 보였다. 붉은색으로 땋은 머리카락에 한 손에는 단검을, 나머지 한손에는 아까 부서진 바위의 파편을 들고 있는 여성이었다.


"메릴?"

"잘 봐, 마법사가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우리 용병단 고유의 방법이니까."


메릴은 단검을 설인의 가슴팍에 깊게 찔러넣은 뒤 빼냈고, 단검을 빼낸 그 자리에 파편을 단단히 꽂아넣고는 설인의 몸에서 뛰어내려 이쪽으로 달려왔다.


"설마.."

"라 크레이시, 인제스토!"


어느새 내 옆에는 두 팔을 뻗은 요르티가 서 있었다. 그녀가 뭔가를 읊조리자, 그녀의 손바닥과 설인의 가슴에 박힌 파편에 빛나는 원이 생기더니, 갑자기 그것이 커지기 시작했다.


설인은 자신의 가슴에서 커져가는 조각을 빼내보려 했지만 이미 단단히 박혀 자리를 잡은 조각은 점점 더 커질 뿐이었다. 바둥거리던 설인의 움직임이 완전히 멈추자, 요르티는 팔을 내렸다.


"세상에.."

"크라이스! 요르티! 성공했어!"

"다행이네요. 전 조금 쉬고 있을게요.."


요르티의 얼굴은 직접 몸을 움직인 우리보다 훨씬 더 지쳐보였다. 그녀는 지쳤는지 그대로 쓰러졌고, 난 그녀의 몸을 팔로 받쳐 그대로 안아들었다.


"봤지?"

"저런건 처음봐요. 저런 거대한 마물을 한순간에.."

"내가 생각해낸 방법이거든. 은신이 특기인 메릴과 땅과 치유의 마법사인 요르티를 조합하면 어떻게 될까하고."


설인의 가슴에서는 계속해서 붉은 피가 분수처럼 솟아오르고 있었다. 우리가 몸에 묻은 피를 닦으며 대화를 하는 사이, 제프가 검에 묻은 피를 털며 우리쪽으로 걸어왔다.


"마석은 가져왔다. 요르티는?"

"갑자기 쓰러지더니 그대로 잠들었어요. 제가 데리고갈게요."

"부탁해. 오늘만 해도 마법을 세번이나 썼으니 지칠만도 하지."


생각보다 마법은 효과가 큰 만큼 체력의 소모도 큰 것 같았다. 의료원에 입원해서 몇주일동안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부상도 하루 이틀이면 다 치료되고, 저런 식으로 여러가지 변수를 창조해 낼 수 있는 능력은 몇 없으니 그에 따른 대가라고 해야할까?


"일단 오늘은 던전 앞까지만 가자고. 요르티가 깨면 그때부터 진입이다."

"드디어 가는구만. 이벨린, 안 무겁냐?"

"무거울리가요. 이 망치 들어보실래요?"

"아니, 딱 보니까 무거워 보인다. 군인이었다고 했지?"


그들 사이에서 난 모험가가 아니라 군인으로 알려져 있는 상태였기에 난 아무런 내색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망치는 왜 가지고 다니는거냐?"

"이거요? 친척이 대장장이셨거든요. 대장간에서 일하다가 군인으로 징병된 것 뿐이에요. 부탁해주시면 장비라면 봐드릴 수 있는데요?"

"아냐. 이 활은 손댈 곳이 없거든."


그는 씨익 웃으며 활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무기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니 저 활에도 뭔가 사연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고보니 아까 괜찮게 싸우던데? 군인치곤."

"그냥 몸이 알아서 움직인거죠. 죽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 알아서 반응하잖아요."

"큭큭, 그것도 실력이지."


그가 내 어깨를 툭 치는 그 순간, 그의 눈과 내 눈이 마주쳤다. 그 잠시 동안 나에겐 그의 몸에 뭔가 씌워진 것 같은 환영이 보였고, 난 화들짝 놀라 조금 물러섰다.


"왜 그래?"

"아뇨. 돌에 걸렸거든요."

"사람 안아들고 넘어지지 마라."


예전에 페토르는 이렇게 말했었다. 주술을 쓴 엘프를 알아보려면 한쪽 눈을 감고 보라고.


"크라이스, 혹시 에.."

"응?"

"그렇게 뒤쳐지면 늦는다고! 잡담하지말고 빨리 와!"

"나중에 얘기하자. 쟤가 제대로 화나면 귀만 시끄럽다고."

"그럴 것 같네요."


그의 표정이 조금 변한 것 같았지만 일단 나중에 대화를 나눠보면 알겠지. 나와 크라이스는 서로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앞서 걸어가고 있는 둘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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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100. 마지막을 향해 걷는 길 (2) 19.11.12 48 1 10쪽
100 99. 마지막을 향해 걷는 길 (1) 19.11.09 4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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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97. 반갑지만은 않은 손님들 (3) +1 19.11.03 49 1 9쪽
97 96. 반갑지만은 않은 손님들 (2) 19.10.31 53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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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89. 불타오르는 설산 (1) 19.10.11 53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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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86. 반가운 얼굴들 (1) 19.10.04 62 1 9쪽
86 85. 흑마법사와 용사 시너지 19.10.01 68 1 12쪽
85 84. 티타임 19.09.28 72 1 11쪽
84 83. 봉인과 흑마법사 (End) 19.09.25 61 1 11쪽
83 82. 봉인과 흑마법사 (3) 19.09.22 69 1 13쪽
82 81. 봉인과 흑마법사 (2) 19.09.19 73 1 13쪽
81 80. 봉인과 흑마법사 (1) 19.09.16 76 1 10쪽
80 79. 이벨린 (3) 19.09.14 76 1 10쪽
79 78. 이벨린 (2) 19.09.11 82 1 10쪽
78 77. 이벨린 (1) 19.09.09 92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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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75. 라이테드 살인사건 (6) 19.09.04 81 2 11쪽
75 74. 라이테드 살인사건 (5) 19.09.02 93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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