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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모험가도 첫걸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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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caiel
작품등록일 :
2019.01.22 02:10
최근연재일 :
2019.11.20 05:38
연재수 :
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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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99
추천수 :
555
글자수 :
513,204

작성
19.04.1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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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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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23. 용병들과 모험가 한 명 (3)

DUMMY

눈을 뜨자마자 보인 것은 괴수의 입처럼 어둠만이 가득한 동굴이었다. 겉보기로는 그저 평범한 동굴 같았지만, 잠시 크라이스와 안으로 들어갔다 나왔을때 점액 투성이가 되어서 나오고나니 던전이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조금은 감이 잡혔다.


"마물은 어때?"

"슬라임이나 벌레형 마물 정도. 안쪽에 갈림길이 세개 있는데, 한쪽은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보니 3명, 2명으로 찢어져서 다른 길부터 갔다가 돌아와서 다 같이 가는게 좋을 것 같고, 도구 같은 것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니 고블린이나 오크도 있을 가능성이 높아."


잠시 동안이었지만 우리가 발견한 것은 많았기에 크라이스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그가 정리한 조사결과를 가만히 듣고 있어야했다. 그의 말이 끝나자, 메릴이 말했다.


"헹, 3대 2란 말이지? 그럼 뭘로 정할까?"

"글쎄다.. 단검 꽂기는 어때?"

"단검 꽂기? 그럼 무난하게 땅으로 하자."


가만히 들어보니 단검을 어딘가에 꽂아 깊숙히 꽂힌 순서대로 인원을 나누려는 것 같았다. 모두들 제프가 제안한 방법에 동의하는지 고개를 끄덕였고, 난 팔을 이리저리 돌리며 몸을 풀었다.


"오, 첫번째로 하려고?"

"아뇨, 이런건 제안한 사람이 먼저 하는게 좋지 않겠어요? 처음 해보는 것이기도 하구요."

"그럼 간단히 규칙만 말해줄게. 대충 알아챘겠지만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단검을 깊숙히 박기만 하면 돼. 발을 쓰든, 몸무게를 싣든."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제프는 자신이 차고 있던 단검을 빼 역수로 단검을 쥐었다.


"그럼, 한다? 단검은 공평하게 같은 것으로 하는걸로. 흡!"


그는 한쪽 발을 들었다가 뭔가를 던지는 것처럼 그대로 단검을 땅에 내리찍었다. 그가 손을 때니 단검은 손잡이가 땅에 닿을 정도로 박혀 빼기도 버거워 보였다.


"역시 단장이네."

"그럼 다음은 요르티, 네가 할래?"

"할게요."


제프는 발을 이용해 간단히 단검을 빼낸 뒤 그것을 요르티에게 내밀었다. 겉보기로 봐서는 얼어붙은 땅에 요르티가 검을 꽂아넣을 수나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그녀가 단검을 든채 손을 모아 뭔가를 읊조리기 시작한 순간 나는 패배를 직감했다.


"라 인터렙티오 카덴.."

"오케이, 거기까지."


그녀의 손에서 뭔가 빛나는 원이 생기기 시작하자 메릴은 요르티의 손목을 붙잡으며 그녀의 말을 끊었다.


"이렇게되면 남은건 셋이네."

"이번엔 제가 할게요."


마법을 사용하는 것을 본 이상 빨리 끝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난 근처에서 돌을 주어와 단검을 땅 위에 세우고 그것을 돌로 세워 고정시켰다.


"엥? 이걸로 끝내려고?"

"아뇨, 그럴리가요."


그대로 허리춤에 차고 있던 망치를 손에 쥐자, 내가 든 망치로 시선이 모여들었다.


"설마 그걸로 박힐거라고 생각하는건 아니지?"

"시도는 해봐야죠."


난 아까 제프가 했던 것처럼 한쪽 다리를 들었다 힘을 주며 단검의 손잡이를 망치로 내리쳤다.


"오, 꽤 들어간 것 같은데?"

"푸하하! 저게 뭐야!"

"아니, 이게 아닌데.."


망치를 치우자 단검은 옆에 세워뒀던 돌멩이에 걸려 제대로 박혀있지 않은 상태였다. 난 조용히 ㅣ손가락으로 단검을 뽑으며 돌멩이를 발로 찼다.


"이거 대충해도 되겠는데."

"크라이스, 너도 적당히 해라. 망치에 이어서 이번엔 활이야?"


그러나 그가 땅을 향해 쏜 단검은 끄트머리만 조금 파고들었고, 메릴은 깔깔 웃으며 단검을 손가락 사이에 쥐었다.


"이대로면 단장은 여자 둘하고 같이 다니겠는걸? 남자 둘이서 잘 갔다와~"


신나서 손가락을 이용해 단검을 빙글빙글 돌리는 메릴에게서 눈을 돌린 크라이스는 나를 쳐다보며 한쪽 눈을 감았다 떴다. 아까하던 얘기를 마저하자는건가? 그런 그를 보고 난 피식 웃으며 똑같이 그를보며 한쪽 눈을 감아보였다.


"잘 봐, 그냥 이렇게 대충 던지기만 해도!"


메릴은 단검을 머리 위로 던지더니 곡예를 부리듯 한손으로 잡아 그대로 땅에 던졌다.


팅.


그녀가 땅을 향해 던진 단검은 운나쁘게도 아까 내가 발로 찬 돌멩이를 향해 날아가더니 땅에 박히기는 커녕 돌멩이에 꽂혀 그대로 옆으로 쓰러졌다.


"이런 경우는 처음보는데."

"이렇게되면.. 단장님과 저, 크라이스와 같이 가겠네요. 그럼 메릴과 이벨린 씨는.."

"둘이서 싸우지나 말고 잘 갔다오라고."


이렇게 운 나쁘게도 난 메릴과 가장 왼쪽 길로 가게 되었다.


"으으.. 역시 이런 곳은 찜찜하다고. 그것도 너 같은 놈이랑.."

"싫긴 저도 마찬가지거든요? 원랜 크라이스랑 같이 가려고 했다구요."

"엥? 그랬어?"

"그냥 힘으로 내리꽂으면 되는걸 일부러 활까지 이용해서 하는데 그걸 몰랐다구요?"


다들 알아챈 것 같았는데 메릴만 몰랐던건가? 난 랜턴을 이리저리 비추며 내 뒤를 따라오는 메릴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사람이 모를 수도 있지! 그걸 알았으면 나도 그런 실수는 안했을거라고!"


처음 만났을때 보여줬던 그 예리한 모습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그렇게 떠들며 던전 속을 걸어가던 우린 점점 좁아지는 통로에 말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으음.. 불안한데요. 벽에 난 구멍에서 벌레 같은거라도 기어나오면 대처하기도 힘들고.."

"벌레가 이런 큰 구멍을 팔리가 없잖아. 이런 구멍이라면.. 파충류 정도겠지. 그것도 몰라?"


하긴 벽에 뚫려있는 개구멍처럼 생긴 것들은 벌레가 지나다니기엔 너무 컸다 그중 큰 것들은 나도 기어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으니 그녀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는게 좋겠지. 벽에 바짝 붙은채로 주위를 경계하며 걷다보니, 내 손에 뭔가 끈적한 것이 묻어나왔다.


"으엑, 이게 뭐야?"

"점액이네. 이 근방에 있을지도 모르니까 조심하자구."


점액은 슬라임 이후로 보기만해도 진절머리가 났다. 랜턴을 들어 비춰보니 끈적하면서도 매끈매끈한 점액은 벽과 바닥을 온통 덮고 있었다.


"자칫하다간 넘어지겠는걸요."

"그러니까 조심해야하는거지. 조금 좋지 않은 느낌이 드니까 바짝 긴장하고 있어."


그 순간, 앞쪽에서 뭔가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우린 무기를 빼어들고 조금 더 빠르게 움직여 넓은 곳으로 나왔다.


"여기에서 난 것 같은데.."

"이래선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감을 잡기 힘들겠는데요."


우리가 나온 곳은 원형의 방 같은 장소였다. 점액이 점칠되어 있는게 방보단 아네모네의 몸속 같은 느낌이었다. 특이하게도 방에는 우리가 나온 곳을 합해 세개의 길이 더 있었는데, 전부 간격이 똑같아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일단 길을 잃지 않게 우리가 나온 곳은 이렇게 표시를 해두고, 하나하나 찔러보는게 좋겠지."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은데요.."


메릴이 우리가 나온 길에 단검으로 표식을 새기는 사이, 방을 둘러보고 있던 난 천장에 붙어있는 뭔가를 발견하고 입을 틀어막으며 조용히 위를 가리켰다.


"저건 나도 처음보는데? 눈도 없고, 입만 있는 도마뱀이라니."


천장에 붙은 도마뱀은 침을 흘리며 고개를 우리쪽으로 돌리고 있었다. 분명 눈이 없는데도 정확히 우리가 있는 곳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면, 청각이나 후각이 발달한 것 같았다.


"어떻게 하죠?"

"어떻게 하기는! 뛰어내리잖아!"

캬오오!


그녀의 목소리가 방 안을 울리는 것과 동시에 도마뱀은 천장에서 뛰어내려 날카로운 발톱으로 우리가 있던 곳을 내리찍었다.


"으아, 아슬아슬했네.."

"뭘 멍 때리고 있어! 다시 올라가기 전에 어떻게든 해야할 것 아냐!"


몸을 날려 공격을 피한 뒤 숨을 고르고 있자, 빠른 속도로 도마뱀이 휘두르는 손톱과 꼬리를 피하며 단검을 휘두르는 메릴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가 몇번이나 단검을 휘둘러도 두껍게 발린 점액 때문인지 도마뱀의 몸엔 생채기 하나 나지 않았다.


"에잇! 이벨린, 내 무기는 안통해!"

"어떻게든 점액을 벗겨내는 수 밖에는 없어요! 아니면 점액이 발려있지 않은 곳을 노리던가.. 하압!"


난 검으로 도마뱀이 휘두른 손톱을 가까스로 막아낸 뒤 비틀어 쳐냈다. 자세가 흐트러진 사이, 메릴은 도마뱀의 다리를 깊게 그었지만 그조차도 점액 때문에 아무런 상처도 입힐 수 없었다.


"메릴, 제가 도마뱀을 잡고 있을테니까 그 사이에 입속에 검을 꽂는건 어떨까요?"

"그건 또 말도 안되는 소리야? 단장이나 방패가 있다면 몰라도, 저 거구를 네 혼자 감당하겠다고?"

"힘을 좀 빼면 되겠죠. 그리고 여기에서만 싸워야 한다는 말은 없잖아요?"


난 그렇게 말하며 입을 벌리며 나를 향해 달려드는 도마뱀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큭! 무슨 힘이 이렇게.."

"봐! 어쩌려고 그러는건데?"

"아까 우리가 왔던 통로로 먼저 가 있어요! 거기로 데려갈테니까!"


메릴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잽싼 몸놀림으로 내 허리춤에 매달려 있던 랜턴을 채가더니 아까 우리가 왔던 통로로 달려갔다.


"그걸 가져가면 난 어떻게 나가라고!"


그나마 다행인건 눈이 어둠에 적응이 되었다는걸까. 그러나 이 상황에서 더 유지해진 것은 저 괴물 도마뱀이었다.


"미치겠네. 한쪽 눈 밖에 없는 놈이랑 두쪽 다 없는 놈이랑 붙어봤자 이런 상황에선 당연히 저 놈이 유리할 것 아냐."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난 빠르게 등을 돌리며 검을 휘둘렀다.


크웨엑!


검 끝에 희미하게 뭔가가 스치는 느낌이 들었다. 난 어둠 속에서 아까 봐뒀던 통로 쪽으로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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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100. 마지막을 향해 걷는 길 (2) 19.11.12 48 1 10쪽
100 99. 마지막을 향해 걷는 길 (1) 19.11.09 46 1 12쪽
99 98. 반갑지만은 않은 손님들 (4) 19.11.07 44 1 10쪽
98 97. 반갑지만은 않은 손님들 (3) +1 19.11.03 49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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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82. 봉인과 흑마법사 (3) 19.09.22 7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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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78. 이벨린 (2) 19.09.11 89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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