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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모험가도 첫걸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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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caiel
작품등록일 :
2019.01.22 02:10
최근연재일 :
2019.09.19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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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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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1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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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4. 용병들과 모험가 한 명 (4)

DUMMY

"헉, 허억.."


나는 계속 달렸다. 앞이 벽으로 가로막히면 옆으로 몸을 틀어 달렸고, 따라잡혔다 싶으면 재빨리 몸을 틀어 도마뱀의 공격을 피하며 계속해서 통로를 달려나가고 있었다.


"젠장, 여기가 맞긴 맞는거겠지?"


뒤에서 나를 죽일듯이 따라오는 도마뱀을 피해 도망치다보니 나도 내가 어디로 도망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메릴! 어디에 있어요? 으윽!"


갑자기 나타난 벽에 막힌 사이, 도마뱀의 손톱이 내 옷을 찢어발기며 내 등을 날카롭게 스쳐갔다.


"젠장, 아무것도 안보이잖아?"


등에서 느껴지는 타는 듯한 아픔에 검을 뽑아 연달아 덮쳐오는 이빨을 튕겨내자, 도마뱀은 물러서며 긴 꼬리를 채찍이라도 되는 것 마냥 휘둘렀다.


"방패만 있었어도!"


온몸에 점칠된 점액을 이용해 몸을 미끄러뜨려 꼬리를 피한 후 다시 달리던 끝에, 난 통로 끝쪽에서 보이는 희미한 빛에 온 힘을 다해 그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메릴!"

"여기야!"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린 끝에 난 통로의 끝에서 몸을 내던져 빠져나왔다. 도마뱀은 분했는지 연신 땅을 손톱으로 헤집었고, 난 바닥에 앉아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쉿. 소리에 반응하니까."

"에이, 여기까진 못 와요. 땅을 판다면 모를까.."

"저 구멍들이 어떻게 생겼을 것 같아? 숨 죽여!"


그녀의 말에 놀란 나는 도마뱀이 있던 곳을 쳐다보았지만 이미 도마뱀은 어딘가로 사라져 있었고, 그 자리엔 커다란 구멍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메릴이 서둘러 내 입을 틀어막았지만 이미 내가 앉아 있던 자리에선 미세한 진동이 느껴지고 있었다.


"피해!"


내가 엉덩이를 때는 그 순간, 땅을 가르고 날카로운 손톱이 튀어나왔다. 나와 메릴은 벽에 붙은 채로 숨을 죽이고 도마뱀을 쳐다보았다. 도마뱀은 꼬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바닥에 떨어진 랜턴 주위를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바닥에 떨어진 돌도 없고, 소리를 낼 만한게..'


땅을 파고 올라온 이상 피부를 덮고 있던 점액은 죄다 벗겨져 있을 터였다. 시선만 어떻게 돌린다면 공격할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난 메릴을 향해 왼쪽 눈을 살짝 감았다 뜬 뒤 오른손을 왼눈으로 가져갔다.


'너 지금 무슨 짓을 하려는거야?'


그녀가 입모양으로 열심히 말하고 있었지만 이게 가장 안전한 방법일 것 같았다.


달그락.


크르륵!

"지금이에요!"

"으으.. 알았다고!"


도마뱀이 내 의안을 박살내는 사이, 우린 동시에 도마뱀을 향해 달려들어 순식간에 검을 꽂아넣었다.


크에에엑!

"됐어! 이제 물러나!"


메릴이 단검을 깊게 꽂아넣어 살을 가르자, 도마뱀은 몸부림치더니 곧 움직임을 멈췄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에요?"

"심장을 찔렀지. 너야말로 방금 무슨 짓거릴 한거야?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으웁!"


내가 말 안했었나? 난 박살난 의안을 주워 그녀에게 내밀었다.


"의안?"

"제가 고양이도 아니고 오드아이일리가 없잖아요?"

"가끔씩 있잖아? 넌 은발이기도 하고.. 괜히 놀랬네."

"제가 좀 유별나긴 하죠."


난 쓴웃음을 지으며 도마뱀의 배를 갈라 마석을 꺼낸 뒤 도마뱀의 꼬리와 손톱을 잘라냈다.


"흐음.. 너 솔직히 군인 아니었지?"

"왜요?"

"군인치곤 머리가 잘 돌아가잖아. 돈이 되는 것들만 딱딱 뽑아내고, 아까 대처하는 것도 그렇고."


더 이상은 숨길 필요도 없겠지. 메릴은 이런 곳엔 머리가 잘 돌아가기도 하니까. 난 우리가 도마뱀과 마주쳤던 방으로 향하며 말했다.


"맞아요. 평범... 아니 그냥 모험가죠. 여러 일에 휘말려서 그렇지."

"왠지 뭔가 이상하더라. 등은 어때?"

"좀 추운 것 빼고는 생각보다 괜찮네요. 어처피 나중에 마을에 갈테니 그때 해결하죠 뭐."

"다 꿰매줬더니만 그걸 다시 찢어먹다니.. 춥겠지만 일단 끝까지 가보자. 네가 가지고 있는걸 팔면 외투랑 네 장비 값은 충분할거야."

"안이라서 별로 춥지도 않고, 그렇게나 뛰었는데 추울리가 있겠어요?"


땀이 식어서 조금 서늘하게 느껴지는 것만 빼면 나름 괜찮았다. 등이 좀 쓰라리긴 하지만 이 정도 부상은 익숙하니까.


"어디보자, 어느 쪽으로 갈래?"

"원하는 곳으로 가요. 이제 랜턴도 있으니까."

"언젠 없었던 것처럼 말하네?"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말하는 메릴의 얼굴에 한숨이 저절로 새어나왔다.


"하아.."

"엥? 왜 그러는데?"

"아뇨. 그냥 가죠. 이쪽으로 가는건 어때요?"


난 점액이 묻어있지 않은 길을 가리켰다. 구멍도 없고, 바람이 들어와 시원한 것을 보니 뭔가가 있을 것 같아서였다.


"음.. 그럴까? 난 이쪽이 괜찮을 것 같은.. 꺅!"


그때, 갑자기 땅이 엄청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죠?"

"몰라! 일단 나가는게 좋겠어! 무너지면 다 죽어!"


우린 서둘러 우리가 들어왔던 통로로 다시 향했지만 메릴이 새겼던 표식 옆은 천장에서 떨어진 바위와 흙으로 완전히 막혀있었다.


"젠장, 이래선 못나가겠는걸."

"다른 길도 마찬가지네요. 갇혔어요."


살다살다 이젠 던전 속에서 갇혀보기도 하는구만. 난 있었던 모든 길이 막힌 것을보고 망치로 두들겨보기도 하고, 검으로 헤집어도 봤지만 완전히 꽉 막혀있었다.


"지진인가? 저쪽에서 뭔가를 건드리지 않았다면 좋겠는데.."

"그럼 이제 어쩌죠?"

"어쩌긴 어째, 나갈 곳을 찾아야지."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벽에 뚫려있던 구멍을 가리켰다.


"설마 그 구멍으로 나가려고요?"

"당연하지. 단장이나 요르티라면 못하겠지만, 몸이 얇은 너나 나라면 충분히 이 정도 구멍으론 기어나갈 수 있잖아?"

"이게 어디로 갈지 어떻게 알고 가자는거에요?"

"적어도 여기서 가만히 있다가 너랑 같이 죽는 것보다야 낫지. 먼저 안가면 내가 먼저 간다?"


메릴은 황당해 하는 나를 내버려두고 다짜고짜 도마뱀이 판 구멍으로 기어들어가기 시작했다. 10초도 안되어서 그녀의 모습은 완전히 구멍 속으로 사라졌고, 덩그러니 남은 나는 한숨을 내쉬며 랜턴을 구멍 안으로 집어던지고 그대로 머리부터 구멍 속으로 집어넣었다.


"도마뱀이 몸집이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좁지는 않네."


그 체구가 들어가기엔 좁은 구멍이었지만 점액을 이용해 굴을 통해서 이동하는 모양이었다. 난 구불구불한 굴 속을 어기적 어기적 기어가 확 트인 곳으로 나왔다.


"후우, 메릴?"

"뭐야, 나왔네? 안됐지만 여기도 막혔어. 다른 굴이 있으니까 뒤따라서 잘 오라고."


여기도 마찬가지였나. 난 사방이 막힌 것을 확인하곤 그녀를 따라 굴로 기어들어갔다.


"메릴? 왜 안나가요?"

"막히진 않았지만, 하필이면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마물 투성이네."

"하필이면 마물까지.. 무슨 마물인데 그래요?"

"..슬라임."


그 이름이 그녀의 입에서 나오자마자 마음 속에 묻어놓고 있던 짜증이 확 치밀어 올랐다. 난 굴에서 나가지 않는 그녀의 다리를 툭툭치며 말했다.


"슬라임은 저도 죽을만큼 싫어요. 나가면 싸그리 죽여버릴테니까 빨리 나가요."

"너 왠지 말투가 좀 험해졌다? 알겠어. 좀 높으니까 조심히 뛰어내려."

"알았으니까 빨리 나가요. 검까지 뽑았으니까."


그녀를 따라 나오자,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마물이 모습이 바로 눈 앞에 있었다. 출렁거리면서도 탄력있는 점액질의 몸에 장비를 녹이기까지 하는 악랄함, 덮쳐지는 순간 목 안으로 흘러들어오는 끔찍한 감각까지. 슬라임이었다.


"히이익.. 네, 네가 다 한다고 했다?"

"랜턴이나 가지고 있어요. 몇 마리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 혼자서도 충분할테니까."


난 한쪽에서 웅크린채 단검을 들고 있는 메릴에게 들고 있던 랜턴을 던져준 뒤 검을 들고 방을 가득 채우고 있는 슬라임들을 향해 돌진했다.


"한번에 덤벼!"


이런 말을 해봤자 슬라임이 알아들을지는 모르겠지만 슬라임들은 몸체를 조금 올리더니 곧장 나에게 끈적한 촉수를 뻗었다.


"또 새로운 품종인가?"

"이히익! 징그러!"

"이럴때만 약한 척하지말고 가까이 오면 알아서 처리해요! 난 바쁘니까!"


난 촉수들을 가볍게 피하며 슬라임들 사이를 달리며 핵을 두조각으로 갈랐다.


촤아악!

"그건 한번 당해봤거든?"


슬라임이 높이 점프해 나에게 달려들자, 난 검을 세우고 그대로 핵에 검을 찔러넣었다.


"두 번은 안당한다."

"꺄아아! 이벨린!"

"아오 진짜!"


다른 마물들은 잘만 상대하더니 왜 슬라임한텐 칼끝 하나도 못대는거야? 메릴이 있던 곳을 쳐다보자 그녀는 하반신이 슬라임의 점액에 뒤덮힌채 벌벌 떨고 있었다. 난 빠르게 달려가 슬라임의 몸 속에 팔을 집어넣어 핵을 끄집어내 벽에 내던져 박살냈다.


"으아.."

"도대체 왜 그래요?"

"조금 트라우마가 있어서.."


뭔지는 몰라도 트라우마라면 나에게 뒤쳐지진 않을텐데 말이지.


"난 저 놈들한테 눈 한쪽을 잃었거든요? 트라우마가 뭔지는 몰라도 몸이 멀쩡하면 된거아닌가요?"

"응?"

"아까 의안을 꼈던 왼쪽 눈, 점액 슬라임에게 녹아서 없어졌다구요."

"슬라임한테? 눈이?"

"계속 말하면 짜증나니까 나중에 하고 다시 굴 속으로 기어들어가던가 아니면 같이 싸우던가 해요. 아까처럼 떨고만 있지 말고."


그녀는 놀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굴 속으로 기어들어갔다. 그녀를 들여보낸 후, 난 고개를 돌려 이쪽으로 기어오는 슬라임들을 노려보았다.


"끝도 없이 오는구만."


난 검을 한번 휘둘러 점액을 털어낸 뒤 나에게 촉수를 뻗는 슬라임 곁으로 파고들어 검을 깊숙히 찔러넣은 뒤 크게 베어냈다. 그 사이 내 팔을 슬라임의 촉수가 휘감았지만, 이젠 그런 공격에 당하지 않았다.


"하압!"


발로 땅을 박차며 팔을 몸 가까이 끌어당기자, 슬라임의 몸체가 조금 내 쪽으로 끌려왔다. 난 그 반동을 이용해 검으로 핵을 부쉈다.


"아직도 많이 남았잖아?"


생각보다 많이 해치운 것 같았는데도 슬라임은 분열을 하기라도 한 듯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난 검날을 뒤덮은 점액을 손으로 걷어낸 뒤 스멀스멀 기어오는 슬라임들을 향해 검을 겨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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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81. 봉인과 흑마법사 (2) 19.09.19 3 1 13쪽
81 80. 봉인과 흑마법사 (1) 19.09.16 5 1 10쪽
80 79. 이벨린 (3) 19.09.14 8 1 10쪽
79 78. 이벨린 (2) 19.09.11 8 1 10쪽
78 77. 이벨린 (1) 19.09.09 10 1 11쪽
77 76. 라이테드 살인사건 (End) 19.09.06 13 1 9쪽
76 75. 라이테드 살인사건 (6) 19.09.04 11 1 11쪽
75 74. 라이테드 살인사건 (5) 19.09.02 13 1 11쪽
74 73. 라이테드 살인사건 (4) 19.08.30 20 1 11쪽
73 72. 라이테드 살인사건 (3) 19.08.27 26 1 10쪽
72 71. 라이테드 살인사건 (2) 19.08.25 28 1 11쪽
71 70. 라이테드 살인사건 (1) 19.08.23 28 1 9쪽
70 69. 일처리 (2) 19.08.20 32 1 13쪽
69 68. 일처리 (1) 19.08.18 38 1 13쪽
68 67. 초급 모험가 키우기 (3) 19.08.17 34 1 11쪽
67 66. 초급 모험가 키우기 (2) 19.08.14 28 1 11쪽
66 65. 초급 모험가 키우기 (1) 19.08.11 40 2 12쪽
65 64. 변화된 마물들 (2) 19.08.10 69 2 10쪽
64 63. 변화된 마물들 (1) 19.08.07 70 2 12쪽
63 62. 또 다시 밖으로. 19.08.03 66 1 11쪽
62 61. 일에 휘말리는건 이제 질색이야. 19.08.01 52 2 11쪽
61 60. 여행의 끝 19.07.30 59 1 10쪽
60 59.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7) 19.07.27 46 1 12쪽
59 58.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6) 19.07.25 36 1 12쪽
58 57.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5) 19.07.23 47 1 12쪽
57 56.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4) 19.07.21 44 1 16쪽
56 55.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3) 19.07.19 68 1 11쪽
55 54.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2) 19.07.16 68 1 11쪽
54 53.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1) 19.07.14 64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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