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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모험가도 첫걸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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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caiel
작품등록일 :
2019.01.22 02:10
최근연재일 :
2019.09.1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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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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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5. 던전 앤 아르고노트 (1)

DUMMY

"아무리 베도 끝나질 않잖아! 메릴! 이리 좀 내려와봐요!"

"으으..."

"저도 이제 버겁다구요! 심지어 이 놈들 죽은 슬라임들의 점액을 흡수해서 더 강해지고 있.. 으아아!"


난 내 어깨를 짓누르는 슬라임을 힘껏 떨친다음 검을 내리꽂으며 소리쳤다.


"메릴!"


굴 속에서 몸을 웅크린채 랜턴을 비춰주고 있는 메릴은 아무런 도움도 되질 못했고, 나혼자 분투하는 사이 슬라임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더이상 상대하는 것도 힘들 지경이었다.


"이익! 도대체 얼마나 더 있는거야?"


지금은 손쉽게 해치울 수 있는 슬라임이라도 이 정도의 수가 한꺼번에 밀려들면 꼼짝없이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자칫하다가 두 세마리가 한꺼번에 내 몸에 들러붙기라도 하면 꼼짝없이 저 점액 속에 뒤덮혀 순식간에 녹아내리겠지.


"우웁! 으헤엑!"


슬라임들은 뭉치고 뭉쳐 이젠 하나의 슬라임 덩어리로 보일 지경이었고, 그것은 방 안을 가득 채워 나를 집어삼키려 하고 있었다.


"메릴! ..이미 늦었군."


슬라임이라는 마물이 이렇게나 압도적인 존재였던가. 도망치기엔 이미 늦었고, 그렇다고 저것과 맞서다 팔 다리 하나라도 잡히는 순간엔 그대로 끝이었다.


"메릴! 그냥 다른 길을 찾아요! 슬라임들이 너무 강.. 치잇!"

"으..아? 꺄아아!"


도대체 뭐 때문에 저러는거지? 눈 한쪽을 잃은 나보다 더 심한 증세를 보일 정도라면 무슨 일을 겪었던거야?


"한쪽엔 패닉 상태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사람 하나랑, 한쪽은 점액질의 거대한 벽이라니."


손목을 돌려 검을 꼬나잡으며 오른발을 한발 자국 뒤로 딛었다.


"내가 미치지. 신이란 존재가 있다면 날 싫어하는게 틀림없다니까."


난 그대로 거대한 슬라임을 향해 달려들었다.


"푸웁!"


물보다는 단단하지만 사람의 피부보다는 물렁한 기분 나쁜 감촉이 온몸을 덮었다. 순간 예전의 기억이 떠올라 가슴이 내려앉는 것 같았지만 다행히 이번에는 팔과 다리를 움직일 수 있었다.


"푸하앗!"


내가 핵 가까이 접근하려던 그 순간, 슬라임은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그 거대한 몸을 튕기며 나를 땅바닥에 내팽개쳤다.


"쳇, 지능도 발달한건가?"


방 안에서 저렇게 쿵쿵대며 뛰고 있으니 저런 점액질의 몸이라도 깔리면 완전히 종잇장처럼 얇게 뭉개질 것만 같았다. 느껴지는 위압감에 슬금슬금 뒤로 물러서자, 또다시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또?"

"꺄악! 이벨린!"

"굴 안으로 들어가요! 빨리!"


난 몸을 던져넣듯 굴 안쪽으로 기어들어가 들어온 구멍 쪽을 검으로 내리쳐 무너뜨렸다. 연이은 지진으로 약해진 벽은 그다지 힘을 주지 않았는데도 가볍게 무너졌고, 곧 흙더미로 뒤덮였다.


"으으.. 이제 어쩌지? 반대쪽도 막혔으면.."

"반대쪽은 흙이 아니라 바위니까 막혀도 뚫을 수 있으니까 걱정말고 일단 넘어가요."


굴 반대편으로 다시 나오자 뭔가가 무너지는 굉음이 들리며 굴 속에서 흙이 섞인 바람이 확 불어왔다.


"완전히 무너진 모양인데요."

"다른 구멍을 찾아야할까?"

"모르겠어요. 반대쪽 길로 갔던 제프 씨 쪽도 걱정되는걸요."


난 웅크린채로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메릴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나만큼은 아니었지만 슬라임의 점액과 흙이 온몸에 달라붙어 붉은색 머리카락이 갈색이 되어 있을 정도로 더러워진 상태였다.


"허참, 고생한건 전데 왜 그쪽이 그러고 있어요?"

"미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러는거죠? 한쪽 눈을 잃은 저조차도 그러진 않는데 말이죠."

"지금은 말하기 싫어. 미안해.."

"하아.. 원래 이런 상황에선 경험이 많은 사람이 이끌어줘야 하는거 아니냐구요. 들어오기 전까지는 그렇게나 자신만만 했으면서. 일단 다른 길을 찾아볼게요."


이미 던전 안은 벽과 천장이 무너져 엉망이었지만, 그래도 도마뱀이 파놓은 굴은 아직도 남아있는 것들이 있었다.


"이쪽은 막혔고.. 여긴 너무 작아서 내가 못들어갈 것 같고.."


꽉 막혔다. 다행히 공기는 통하는 모양이었지만 다른 굴을 찾아 들어가봐도 뚫려있는 곳이 없었다.


"어때? 찾았어?"

"아뇨. 갇힌 것 같아요."


내가 다시 돌아왔을때, 그녀는 어느 정도 기운을 차린건지 자리에서 일어서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

"이런 경우는 이제까지 없었는데 밖에서 무슨 일이라도 벌어진걸까?"

"요르티가 던전 안에서 마법이라도 썼나보죠 뭐."


주위가 죄다 바위니까 마법을 쓸만큼 위험한 상황이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였다. 물론 경험이 많은 제프나 크라이스가 있는 만큼 이 안에서 마법을 썼다는건 던전이 무너지는 것을 감수하고서까지 한 행동일테니 우리가 갇힌게 마법 때문이라도 탓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럴지도 모르겠네. 뭐, 일단 여기서 빠져나가는게 우선이지만 말이야."


그녀의 얼굴은 아까 슬라임을 마주했을 때와는 비교될 정도로 밝아져 있었다. 원래대로 돌아온 메릴의 모습에 난 작게 숨을 내쉰 후 벽에 기대어 앉았다.


"고생했으니까 눈이라도 조금 붙이는건 어때? 들어온지 5시간 정도 흘렀으니까."

"이럴때만 챙겨주려는 겁니까."

"받은게 없었으면 이러지도 않았거든?"

"굿 나잇."


쉴 수 있을때 쉬어놔야지. 난 그녀의 말을 손을 내저어 막으며 그대로 후드를 깊게 눌러썼다.


***


"..야!"

"으음.."


거칠게 내 몸을 흔드는 느낌에 서서히 눈을 뜨니 난 벽에 기댄 자세가 아니라 동굴 바닥에 널그러져 있었다.


"간밤에 지진이 있었어. 비교적 짧았지만 동굴 벽에 금이 갈 정도였어."

"왜 안깨운거죠?"

"그와중에도 세상편하게 자고 있길래 나 혼자 틈새로 들어가봤지. 그런데 처음 갈림길에서 중간 통로로 연결되는 모양이더라고."

"다행이네요. 잘하면 단장 쪽과 합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걸요? 당장 출발하죠."

"괜찮아보여서 다행이네. 이쪽이야."


그녀를 따라 걸어가니 그녀의 말대로 동굴의 벽엔 내가 간신히 들어갈 정도의 틈새가 벌어져 있었다. 나는 그 틈새로 먼저 몸을 집어넣어 방을 빠져나왔다.


"오.. 생각보다 널찍한데요?"

"그렇지? 위치 상으로도 중간 길이니까 그대로 가면 될거야. 점액이 없는걸 봐서 슬라임도 없는 것 같으니까 문제 없어."

"그러다 천장 사이에서 슬라임이 머리 위에 떨어지기라도 했다간.. 메릴?"

"..."


농담으로 한 말이었지만 날 쳐다보는 그녀의 표정은 굳어져 있었다. 내가 하면 안될 말을 했다는 것 같은 눈빛에 난 입을 다물고 조용히 물러섰다.


"다시는 입 바깥으로 그딴 말 꺼내지 마."


고개를 조금 내리니 메릴이 단검의 손잡이를 꽉 쥔채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것이 보였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단검에서 손을 때며 앞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가자."

"네."


오락가락하는 그녀의 모습에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아무튼 슬라임에 관한 이야기는 그녀의 앞에서 꺼내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난 랜턴을 든 채로 조용히 그녀의 뒤를 따랐다.


가운데 길은 생각보다 우리가 온 곳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른 점이라곤 이쪽 통로에는 기분나쁜 점액질보단 거미줄이나 함정이 많았다는 것과 통로의 안쪽은 동굴이 아니라 지하실 같은 모습이었다는 것, 딱 두가지였다.


"으아아!"

"내가 그거 건드리지 말라고 했잖아! 얼른 이쪽으로 피해!"

"랜턴을 메릴이 들고 있으니까 안보인다구요!"


난 벽의 구멍에서 발사되는 화살들을 피하며 소리쳤다. 내가 헥헥대며 빠져나오자, 메릴은 쉴새도 없이 이번에는 파란색과 빨간색 벽돌이 바닥에 박혀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좀 쉬면 안돼요?"

"아까 충분히 쉬었잖아. 이래봐도 난 함정 해체술 같은 것도 익히고 있다니까?"

"그럼 아까 화살 함정은 왜 해체하지 않은건데요?"

"그걸 꼭 해야 해? 충분히 파훼법이 있는건 해체할 필요가 없잖아. 다시 발동할 이유도 없고."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단검을 벽의 벽돌 사이에 찔러넣어 벽돌을 빼더니 빨간색 벽돌이 있는 바닥으로 내던졌다. 벽돌이 바닥에 떨어지자, 철컥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양옆의 벽이 튀어나오는가 싶더니 그대로 바닥에 떨어져 있던 벽돌을 으스러뜨렸다.


"이건 좀 위험한걸? 이따 쓸지도 모르니까 표시만 해두고 지나가자."

"잘못 밟으면 그대로 육포행인데도요?"

"에이, 누가 이런 곳을 막 드나들겠어? 자, 바닥에 있는 벽돌을 빼서 이 앞에 놓으면 간단하게 표시가 되겠지?"


그녀는 조심스러운 손놀림으로 푸른색 벽돌을 빼내어 바닥에 세워놓고는 파란색 벽돌만 밟으며 그 위를 지나갔다.


"도대체 이런건 다 누가 만들어 놓은거야?"


위험성만 따지고 보자면 여기가 가장 위험했다. 옆의 통로들과 딱히 연결된 것도 아니고, 잘못했다간 꼬치 구이가 되거나 몸이 고슴도치처럼 변할 수도 있으니까.


"이제 좀 던전 탐험하는 분위기가 나는걸? 동굴형도 좋지만 나한테는 쾌적하고 안전한 건물형이 좋다니까."


메릴은 콧노래까지 부르며 일부러 함정을 밟기도 하고, 단검과 밧줄을 이용해 함정도 해체하며 앞서 걸어갔다. 그 덕에 그녀의 뒤를 따라가는 나로서는 편했지만 왠지 모를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생각보다 너무 일이 잘풀리는 것 같은데.."


이렇게 함정이 곳곳에 있으니 마물이 있을리는 없고, 함정은 메릴이 처리를 해주니까 편하기는 해도 난 적은 경험으로도 던전이 이렇게 만만한 곳이 아닐거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슬라임들이 그렇게 뭉치는 것도 처음 봤고.. 눈 없는 도마뱀도 그렇고. 여기서도 슬슬 뭔가가 나올 것 같단 말이지."

"이벨린! 빨리 와! 벌써 열개째라고!"


저 많은 함정은 도대체 누가 만들어 놓은걸까. 던전 안에 뭐가 있는지는 몰라도 이런 위험천만한 곳을 만드는 것보다 차라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은데.


"알겠다고요! 신난거 아니까 좀 천천히 가요!"


그렇게 말하며 발을 한발짝 옮기는 그 순간이었다.


"거긴 안돼!"

"네?"


그녀의 다급한 목소리에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니 내 마주편에 있는 벽이 반으로 갈라져 벌어지는 것이 보였다.


"설마."


그 안에서 공처럼 생긴 바위의 그림자가 나타나는 순간, 난 본능적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시험을 끝내고 왔습니다. 시험기간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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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80. 봉인과 흑마법사 (1) 19.09.16 4 1 10쪽
80 79. 이벨린 (3) 19.09.14 7 1 10쪽
79 78. 이벨린 (2) 19.09.11 7 1 10쪽
78 77. 이벨린 (1) 19.09.09 10 1 11쪽
77 76. 라이테드 살인사건 (End) 19.09.06 13 1 9쪽
76 75. 라이테드 살인사건 (6) 19.09.04 11 1 11쪽
75 74. 라이테드 살인사건 (5) 19.09.02 13 1 11쪽
74 73. 라이테드 살인사건 (4) 19.08.30 19 1 11쪽
73 72. 라이테드 살인사건 (3) 19.08.27 23 1 10쪽
72 71. 라이테드 살인사건 (2) 19.08.25 28 1 11쪽
71 70. 라이테드 살인사건 (1) 19.08.23 27 1 9쪽
70 69. 일처리 (2) 19.08.20 31 1 13쪽
69 68. 일처리 (1) 19.08.18 35 1 13쪽
68 67. 초급 모험가 키우기 (3) 19.08.17 33 1 11쪽
67 66. 초급 모험가 키우기 (2) 19.08.14 28 1 11쪽
66 65. 초급 모험가 키우기 (1) 19.08.11 39 2 12쪽
65 64. 변화된 마물들 (2) 19.08.10 69 2 10쪽
64 63. 변화된 마물들 (1) 19.08.07 68 2 12쪽
63 62. 또 다시 밖으로. 19.08.03 65 1 11쪽
62 61. 일에 휘말리는건 이제 질색이야. 19.08.01 52 2 11쪽
61 60. 여행의 끝 19.07.30 56 1 10쪽
60 59.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7) 19.07.27 46 1 12쪽
59 58.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6) 19.07.25 36 1 12쪽
58 57.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5) 19.07.23 45 1 12쪽
57 56.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4) 19.07.21 44 1 16쪽
56 55.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3) 19.07.19 67 1 11쪽
55 54.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2) 19.07.16 68 1 11쪽
54 53.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1) 19.07.14 63 1 10쪽
53 52. 휴일 (3) 19.07.11 61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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