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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모험가도 첫걸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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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caiel
작품등록일 :
2019.01.22 02:10
최근연재일 :
2019.08.23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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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30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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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던전 앤 아르고노트 (2)

DUMMY

"으아아아악!"


분명 평지에 가까웠을텐데도 바위는 길고 긴 통로를 따라 날 깔아뭉개기 위해 빠른 속도로 굴러오고 있었다.


"여긴 함정이 있는 곳이었잖아? 화살은 왜 또 나오는건데!"


해체되지 않은 함정이 있는 곳을 죽어라 달리니 간발의 차로 함정들이 발동해 내 바로 뒤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렇게 달리던 나는 아까봤던 푸른색과 붉은색 바닥이 있는 함정을 발견했다.


"저걸로 될까?"


어느새 바위와 내 사이의 거리는 엄청나게 가까워져 있었다. 난 허리에 매고 있던 가방을 풀어 옆으로 집어던진 후 붉은색 바닥을 발로 밟은 후 그대로 뛰어넘었다.


콰앙!


내 옆의 벽이 점점 다가오는가 싶더니 닫혔다. 아슬아슬하게도 바위는 벽 사이에 단단히 끼어 틈새를 만들었고, 난 벽과 벽 사이에서 빠져나와 가쁜 숨을 골랐다.


"허억, 허억.. 미치겠네.."

"어딨어? 설마 죽은건 아니지?"

"건너편에 있어요! 바위가 막고 있어서 지나갈 수는 없지만."

"조금 있으면 알아서 벽이 들어갈테니까 옆으로 비켜있어 이거 네 가방 맞지? 가지고 있을게."


그녀의 말대로 벽이 다시 들어가자, 바위는 안쪽으로 다시 굴러가기 시작했다. 난 굴러가는 바위를 지켜본 뒤 건너편에 있던 메릴에게 걸어갔다.


"왜 안 알려준거에요?"

"줄이 대놓고 있는데 못본건 누구 잘못인데 왜 나한테 그런담?"

"하아.. 그것도 랜턴이 있어야 보이는거죠. 던전 안의 불빛으론 턱도 없다구요."


던전 안에도 광원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메릴과 내 모습을 분간할 정도의 빛 밖에 없어서 횃불이든 랜턴이든 둘 중 하나는 있어야 했다. 그러나 우린 횃불도 없거니와 가지고 있는거라곤 랜턴 밖에 없어서 나도 어쩔 수 없었다.


"그럼 랜턴이라도 다시 주시던가요! 아까 내가 슬라임 상대하면서 고전하고 있을때는 벌벌 떨면서 가만히 있더니 이번에는 신나서 혼자 앞서가더니 놀려먹기나 하고 있고, 그렇게나 제 속을 긁어야겠어요?"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아아악! 진짜 미치겠네!"


능청스러운 메릴의 대답에 난 길게 자란 머리를 쥐어뜯었지만, 그녀는 그런 나를 향해 아무런 말 없이 피식 웃으며 랜턴을 내 쪽으로 던졌다.


"제가 앞장서라고요?"

"그냥 옆에서 같이 가. 혼자 가는건 무섭다며."

"누가 무섭다고 그래요?"

"그럼 랜턴 다시 넘겨주던가."


난 소리없이 비명을 지르며 머리카락을 헝크러뜨렸다.


"악! 무슨 머리카락에 손이 엉켜?"

"너 머리 한번도 안길러봤지? 땀이랑 피랑 점액이랑 흙이랑 더러워질대로 더러워진 머리카락을 그렇게 하니까 손가락에 감기는거지. 깨끗할때도 엉키는데 그걸 지금하면.. 무슨 네 머리카락이 실크도 아니고. 내가 도와줄게."


불편해서 빨리 자르던가 해야지. 난 그녀의 도움을 받아 엉킨 머리카락을 풀어낸 다음 손바닥을 탁탁 털었다.


"진짜 그 단검 좀 쓰면 안되는거에요? 머리카락만 좀 다듬게."

"소중한거니까 절대로 안돼. 네 검으로 하던가."

"이런 긴 검으로 머리를 어떻게 잘라요?"

"그럼 고블린 머리나 자르던지."

"지금 그걸 농담이라고 하는거에요?"


내가 말을 말지. 상대편이 저렇게 당당하게 나오면 나도 할 말이 없다. 난 요즘 부쩍 늘어난 한숨을 내쉬며 빠르게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다 또 밟는다?"

"아, 진짜!"


*****


"젠장,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어. 지진까지 있었는데 괜찮겠지?"

"딱히 위험한 마물도 안보이고 설치된 함정도 우리가 충분히 피할 수 있을 정도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의뢰받은 물건은 제대로 챙겼지만 이젠 돌아가는게 문제네요.."


그들이 있는 곳도 같은 던전 안에 있는 이상 멀쩡하진 못했다. 당장 그들이 들어왔던 입구부터 무너져 그들도 꼼짝없이 갇힌 상태였다.


"요르티, 혹시 이 안에서 마법은 쓸 수 있겠어?"

"써서 길은 만들 수 있겠지만, 주위의 지반이 약해져서 무너질지도 몰라요. 출구 앞에서 쓴다면 우리는 나갈 수 있겠지만.."


요르티는 조금 살펴보더니 고개를 내저었다.


"그럼 차라리 작은 화약 같은걸로 반대쪽으로 굴을 뚫는건 어때?"

"마법도 안되는데 그게 될거라고 생각해?"


크라이스의 말에 제프는 가만히 벽에 기대어 서더니 등에 매고 있던 도끼를 들었다.


"뭐하려고?"

"적당한 곳을 찾아서 뭐라도 해볼 생각이다. 벌써 꽤 시간이 지났다고. 너도 세끼를 굶고 싶진 않잖아?"

"난 익숙하지만 흐음.."

"전 왜 쳐다보세요?"


크라이스는 지그시 요르티를 쳐다보더니 고개를 내저었다.


"알겠어 그럼 내가 도와줄게. 요르티, 횃불 들고 잘 따라와 뚫고나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니까."

"바위와 치유의 마법사가 있는데 깔려죽을 걱정을 왜 하는거냐?"

"제발 그렇게 부르지 좀 마세요.."

"하하, 장난이야 장난."


그는 그렇게 하며 크라이스의 어깨를 두드렸다.


"자, 그럼 한 번 능력 발휘 좀 해보자고."

"안그래도 할 참이었어. 생기(生氣)만 찾으면 되는거지?"


크라이스는 그렇게 말하며 주머니에서 들어오기 전에 꺾어왔던 나뭇가지를 손에 쥐고 자신의 머리카락을 한 올 뽑았다.


"이벨린이 우리랑 같이 오지 않아서 다행이군."

"단장, 이벨린 그 자식 새내기라고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을거야. 나이치곤 경험을 많이 쌓았다고."

"니가 남 칭찬을 다하는 날도 있네. 알겠어 염두에 두지."


크라이스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나뭇가지에 묶으며 알 수 없는 언어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의 머리카락이 희미하게 빛나더니 나뭇가지를 휘감기 시작했다.


"몇번을 봐도 엘프의 주술은 신기하구만."

"마법사도 흔한건 아니지. 흔한건 엘프가 우위라고."


그가 제프의 말을 받아치는 와중에도 머리카락은 계속해서 늘어나 이내 나뭇가지를 모조리 뒤덮었다.


"브리테(찾아라)!"


그가 주문을 외치자 나뭇가지가 가루로 변해 주위로 흩뿌려졌다. 가루들은 그대로 땅에 가라앉지않고 공중에 떠다니더니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을 타고 크라이스 바로 앞에 있는 벽에 달라붙었다.


"역시 내 감은 정확하다니까."

"오케이, 일단은 그쪽이렷다. 마침 방향도 같구만."

"조심하라고. 아무리 벽이 약해져 있어도 도끼날이 먼저 나갈지도 모르니까."

"걱정 마. 넌 요르티나 챙겨."


제프는 도끼날을 장갑을 낀 손으로 한번 훑더니 도끼 자루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흐아앗!"

"멍청아! 물러서라고!"

"저도 제 몸 하나는 지킬 수 있다구요.. 꺄앗!"


콰아앙!

제프가 도끼를 휘두르자, 크라이스는 재빨리 요르티의 몸을 가로채 자신의 뒤로 숨겼다. 그와 동시에 도끼와 벽이 부딛치며 발생한 파편이 사방으로 흩뿌려졌고, 그와 동시에 동굴 안은 발생한 먼지로 가득 차 안개가 낀 것처럼 변했다.


"젠장, 조심성이라고는 눈 씻고 봐도 찾아볼 수가 없잖아. 다친 곳은?"

"없, 없어요.. 고마워요, 크리스."

"단장! 어때?"

"둘 다 이리로 들어와! 성공했어."


먼지 구름 사이를 뚫고 제프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걸어가자 그의 말대로 벽 너머에 있던 공간이 나타났다.


"이건.. 벽돌이네요? 건물형과 동굴형이 같이 존재했던걸까요?"

"아마 가운데에 있던 길은 함정이었겠지. 초보 모험가들이 상상하는 가장 일반적인 던전의 모습으로 꾸며서 말이지."

"사람이 만든 것도 아니고.. 알 수 없는게 많네요."

"그러니까 미궁이라고 부르지. 일단 이쪽 방향이니까 계속 가보자고. 함정이 있다면 다른 마물들은 거의 없을테니 계속 가보면 만날 수 있겠지."


****


"으음.. 막혔네. 단장이 간 방향이 정답인가봐."

"그럼 어쩌죠?"

"글쎄.. 지금은 딱히 생각나는게 없네. 일단 돌아가볼까?"


우리가 돌아가려던 그 순간, 우리 앞쪽에서 큰 소리가 났다.


콰앙!


"무슨 소리죠?"

"뭔가가 폭발이라도 한 것.. 아니 뭔가로 벽을 부순 것 같은데? 얼른 가보자! 제프일지도 몰라!"


메릴은 그렇게 외치며 소리가 난 곳으로 달려갔다. 그녀를 따라 뒤따라가자 익숙한 세명의 모습이 먼지구름 사이에서 나타났다.


"이야, 이게 몇시간만이야?"

"망할 지진만 없었어도 이렇게 오래걸리진 않았을거라고."

"하하, 그렇게 내가 보고 싶었던거야?"

"그냥 빨리 여길 뜨고 싶다고! 계속 어두운 곳에 있으니까 답답해서 죽을 것 같단 말이야!"


내 어깨를 두드리는 감각에 고개를 돌리자 크라이스가 내 뒤에 서 있었다.


"몸은 좀 괜찮냐? 꼴이 엉망인걸."

"도마뱀에게 당해서 등이 좀 쓰라린 것 빼곤 괜찮아요. 그나저나 우리가 여기에 있다는걸 어떻게 알았죠?"

"글쎄.. 그건 너도 알 것 아냐? 환영 주술을 꿰뚫어볼 정도라면 말이지."


그 순간 이번에도 그의 얼굴에 뭔가가 뒤집어 씌여져 있는 것 같은 환영이 보였다.


"역시 당신은.. 엘프였군요."

"어떻게 알아낸건지 묻고 싶은데. 잠시 시간 좀.."


그가 알수없는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하는 도중, 요르티의 말이 그의 말을 끊었다.


"다들 안나갈거에요? 의뢰인하고 약속한 기간이 얼마남지 않았다구요."

"아아, 당연히 알지. 다들 지친 것 같으니 빨리 나가자고."

"다음에 얘기하지."

"아, 크라이.. 이런."


뭐, 어떻게든 되겠지. 온몸에 힘이 없어서 지금은 복잡한 생각은 집어치우고 좀 쉬고 싶었다. 난 맨 뒤에서 그들을 따라 던전의 출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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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70. 라이테드 살인사건 (1) 19.08.23 2 0 9쪽
70 69. 일처리 (2) 19.08.20 3 0 13쪽
69 68. 일처리 (1) 19.08.18 11 0 13쪽
68 67. 초급 모험가 키우기 (3) 19.08.17 10 0 11쪽
67 66. 초급 모험가 키우기 (2) 19.08.14 9 0 11쪽
66 65. 초급 모험가 키우기 (1) 19.08.11 9 1 12쪽
65 64. 변화된 마물들 (2) 19.08.10 15 1 10쪽
64 63. 변화된 마물들 (1) 19.08.07 16 1 12쪽
63 62. 또 다시 밖으로. 19.08.03 14 0 11쪽
62 61. 일에 휘말리는건 이제 질색이야. 19.08.01 18 1 11쪽
61 60. 여행의 끝 19.07.30 20 0 10쪽
60 59.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7) 19.07.27 23 0 12쪽
59 58.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6) 19.07.25 17 0 12쪽
58 57.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5) 19.07.23 22 0 12쪽
57 56.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4) 19.07.21 24 0 16쪽
56 55.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3) 19.07.19 38 0 11쪽
55 54.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2) 19.07.16 48 0 11쪽
54 53.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1) 19.07.14 40 0 10쪽
53 52. 휴일 (3) 19.07.11 39 0 9쪽
52 51. 휴일 (2) 19.07.08 40 0 14쪽
51 50. 휴일 (1) 19.07.06 44 2 10쪽
50 49. 신기루 (5) 19.07.02 44 1 13쪽
49 48. 신기루 (4) 19.06.30 45 1 11쪽
48 47. 신기루 (3) 19.06.28 49 2 9쪽
47 46. 신기루 (2) 19.06.26 63 1 15쪽
46 45. 신기루 (1) 19.06.24 51 0 10쪽
45 44. 이후 19.06.21 71 1 10쪽
44 43. 후유증 19.06.18 73 0 10쪽
43 42.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6) 19.06.16 8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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