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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모험가도 첫걸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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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caiel
작품등록일 :
2019.01.22 02:10
최근연재일 :
2019.06.24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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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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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6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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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변화

DUMMY

"제키! 어디있니? 제키! 제키!"

"대낮부터 무슨 소란이야.."


피곤한 몸을 끌고 소란스러운 아래층으로 내려가보니 여주인이 불안한 표정으로 나를 붙잡았다.


"호, 혹시 제키가 어디로 갔는지 아니?"

"아뇨. 그걸 왜 저에게 물어보시는거죠?"

"어제 온 형한테 용돈을 받았다면서 자랑을 하더라고. 모른다는거지?"

"아직 낮인데, 어디 놀러간게 아닐까요?"

"길드에도 시장에도 없어.. 온 동네를 돌아다녀봤지만 못봤다고. 어쩐다.."


오늘은 의뢰를 하긴 글렀구만. 난 양볼을 탁탁친 다음 그녀에게 말했다.


"오늘은 시간도 남을테니 찾아보러 갔다오죠."

"그래주겠어? 마물도 요즘 이상하다고 그러고.."


어처피 어제 입은 부상 때문에 오늘 정도는 쉬어도 될 것 같았다. 난 위층으로 올라가 장비를 챙겼다 내려오며 물었다.


"팔만한 것들을 채취할 수 있는 곳이 어디에 있죠?"


그녀는 조금 고민하더니 마을에서 나가자마자 보이는 산 중턱 쯤에 모험가들에게 잘 팔리는 약초가 잘 자라는 곳이 있다며 나에게 지도까지 그려주었다.


"부탁해."


그려준 지도를 따라 눈이 덮힌 산 중턱까지 올라간 나는 곧바로 약초가 자라는 곳들을 찾아 이곳 저곳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여기 있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마을 밖이라면 이런 곳이 가장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지. 가장 가깝기도 하고."


실제로도 여긴 마을에서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였다. 어린 제키 정도라면 충분히 왔다갔다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다.


"..저건?"


산 중턱에서 돌아다니고 있던 난 하얀 눈 사이에서 이질적인 붉은색 얼룩을 발견하고는 곧장 그쪽으로 달려갔다.


"피.. 제키!"


붉은 피는 새하얀 눈을 종이삼아 물방울 무늬를 만들어내어 쭉 한쪽으로 띄엄띄엄 이어져 있었다. 제키인지 확실하게 단정지을 수는 없었지만 이어진 핏자국 주위에 있는 수많은 발자국들이 나를 조급하게 만들었다.


"제발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어지럽게 찍혀있는 발자국을 따라 달리자, 조금 떨어진 곳에서 고블린 무리가 뭔가 작은 형체를 둘러싸고 있는 것이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려던 나는 그 형체의 정체를 보고는 곧바로 검을 뽑았다.


"살려주.. 아아악!"

"제키!"


난 옆에 있던 바위를 딛고 점프해 제키를 베려는 고블린의 단검을 방패로 내리찍었다.


"크륵! 케에엑!"

"내 뒤에 있어! 떨어지지 말고!"


난 제키에게 내 단검을 쥐어주곤 당황한 낌새조차 없는 고블린 무리를 노려보았다. 동굴에서 내가 처치했던 고블린 무리보다 수가 많아 제키를 지키면서 싸울 수 있을지는 몰랐지만 이렇게 포위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난 방패로 내리찍었던 단검을 뽑아 내 바로 앞에 있던 고블린을 향해 내던진 뒤 수많은 무기들 사이로 뛰어들었다.


"크에엑!"

"카르륵!"


고블린들의 무기들이 내 몸을 베거나 내리쳤다. 내가 고블린들을 베어 쓰러트린만큼 고블린들은 동료의 복수를 하겠다는 듯이 더욱 눈에 독기를 품고 달려들어 내 몸에 수많은 상처를 남겼다.


"케헤헥!"

"으으윽!"


고블린 한마리가 나무로 만든 몽둥이로 내 다리를 후려치자, 무릎이 확 꺾이며 자세가 흐트러졌다.


"이벨 형! 고블린이.. 아아악!"

"제기랄!"


난 그대로 자세를 낮춰 땅바닥에 몸을 미끄러트려 빠져나온 후 제키를 공격하려는 고블린의 목을 방패로 후려쳐 날려버렸다.


"형.."

"도망쳐! 나 혼자로도 충분할테니까!"

"몸에 힘이.. 배가.."


방패를 들고 고블린들을 베던 나는 내 옷깃을 붙잡은 작은 손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곤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제키!"


제키의 몸에서 흘러나온 피가 눈밭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난 황급히 방패를 등에 매고 제키를 한손으로 들쳐맨 뒤 있는 힘껏 도망치기 시작했다. 남은 고블린은 셋, 넷 남짓이었지만 지금은 제키가 더 중요했다.


"으윽!"

"키힉, 케헤헥!"


고블린이 쏜 화살이 방패에 맞고 튕겨나갔다. 내가 어깨에 맨 제키를 노리려는 것 같았다. 난 검을 집어넣고 제키를 안은뒤 마을을 향해 미친듯이 달렸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얘는?"

"메릴! 요르티, 요르티는요?"

"방금 길드에 갔는데.. 빨리 데려올게!"


여관 문을 박차고 들어가 테이블에 제키를 눕히니 저 작은 체구에서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피가 내 손에 묻어 있었다. 난 제키의 옷을 찢어버린 뒤 붕대와 약초를 꺼내 배의 상처에 감았다.


"이벨린 씨!"

"요르티!"

"이 아이인가요? 부상이 심한데.. 일단 해볼게요."


요르티가 주문을 외우자, 그녀의 손에서 몇개의 원이 나타나더니 곧 빛이 흘러나오며 제키의 상처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제키!"


숙이고 있던 고개를 천천히 들어올리니 여주인이 허겁지겁 들어와 울상이 된 얼굴로 나와 제키를 번갈아보고 있었다.


"어떻게 된거야..?"

"고블린 무리가 마을 주위에 있었어요. 그려준 지도에 있던 산에서 당했.."

"살아날수는 있는거지?"

"..몰라요. 마법사인 요르티가 있다고는 하지만 어린 나이에 피를.."

"으흐흑.."


내가 더이상 해줄 수 있는 말은 아무것도 없었다. 제키를 지키려고 그렇게나 분투했는데도 고블린들을 상대하면서 제키를 지키기에는 내가 너무나도 부족했다. 난 내가 입은 부상들의 아픔도 잊은채로 요르티의 치료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하아, 하아.. 이제 어느 정도는.."

"..고마워요."

"요르티는 내가 데려갈게. 다친건 너도 만만치 않잖아. 너도 좀 챙기는게 어때?"

"..."


난 말없이 제키의 손에 쥐어져 있던 단검을 내 허리춤에 꽂아넣은뒤 제키를 안아들었다.


"..어디로 옮길까요."

"3층 다락방이야. ..고마워 감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난 그녀의 말을 못 들은척 다락방으로 향했다. 3층에 있는 다락방에는 작은 침대 하나와 오래된 서랍장이 있었는데, 난 제키를 눕힌 후 서랍장에서 옷을 꺼내 갈아입혔다.


"하아.."


조그만한 의자에 걸터앉으니 그제서야 온몸에서 고통이 밀려왔다. 난 입술을 깨물며 묵묵히 남은 붕대로 치료를 시작했다.


***

"으으.."

"몸은 좀 괜찮아요?"

"이벨 형.."

"뭐 때문에 거기까지 갔는지는 묻지 않을게요. 몸이 좋아지면 마을에서 검 연습을 하거나 열심히 일을 해서 힘을 기르는게 더 좋겠네요. 물론 지금도 모험가가 되고 싶다면.."

"할거에요."


저 나이에 죽을 뻔하고도 모험가를 하겠다고? 문고리를 잡았던 손을 떼고 침대 위에 앉아있는 제키를 쳐다보았다.


"그런 꼴을 당하고도 모험가가 되겠다는건가요. 지금 제 꼴은 물론 자신이 무슨 일을 당했는지는 제키가 더 잘 알잖아요?"

"몸이 좋아진 후에 검 연습이나 힘을 기르라면서 그런 말을 하는거에요?"


역시 난 말주변이 없다니까. 난 피식 웃으며 깨끗하게 닦은 단검을 제키에게 내밀었다.


"이건.."

"선물이에요. 주위에서 반대가 심할테니까 어느 정도 각오는 필요할거에요."

"헤헤.."


난 무슨 보물이라도 되는 것 마냥 소중히 단검을 쥐는 제키의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고는 다락방에서 나와 방으로 향했다.


"출발하죠."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밤새도록 어딜가서 나오지도 않고."

"좀 일이 있었을 뿐이에요. 짐은 안될테니 걱정말고 출발하죠."

"몸 상태가 그런데 괜찮겠냐?"

"문제 없어요. 크라이스."

"흐음.."


우린 잠시 시간을 둔 뒤 마을 입구에서 만나기로 정했다. 난 그 동안 엉망이 된 몸을 조금 정리하고 붕대도 다시 감은 뒤 여관에서 나왔다.


"잠깐만!"

"..아."

"감사인사를 하고 싶어서.."

"아뇨. 됐어요. 그냥.. 그냥 제키가 원하는 일을 하게 해주세요. 전 필요없거든요."


내가 조금만 더 강했다면 제키가 저렇게 다칠 일도 없었을터였다. 난 도망치듯 그 자리를 떴다.


"빨리 왔네. 몸은 괜찮..을리가 없지."

"다른 사람들은요."

"저기 오네. 요르티가 고생을 좀 해서 깨우느라 좀 늦었을거야."

"그런가요."


울타리에 기대고 있으니 크라이스와 제프, 요르티가 차례대로 우리 쪽으로 걸어왔다.


"요르티. 어젠 고마웠어요."

"부탁하지 않았어도 했을거라구요. 무슨 일이었나요?"

"고블린들의 소행이었어요. 저도 제가 좀 괜찮은 실력을 가지게 된 줄 알았더니 아이 한 명도 못 지키다니 제가 물렀었네요."


쓰게 웃으며 검을 만지작거리니 제프가 내 머리를 툭툭치며 말했다.


"자책하지마. 다수를 상대로 누군가를 지키는건 우리도 힘든 일이니까. 다음에 그런 일이 없도록만 하면 되는거라고."

"그나저나 고블린이란 말이지.. 마을 주변까지 올 정도면 마물에게 무슨 변화가 있다는게 맞는 것 같군. 어제 머리 두개 달린 곰도 전에 상대한 것보다 더 강했으니까."


난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입술을 깨물었다. 제키를 보면 옛날의 내가 생각나서일까, 피를 흘리며 나를 쳐다보던 그 눈이 잊혀지질 않았다.


"젠장."


난 작게 욕설을 내뱉으며 짧게 머물렀던 마을을 등뒤로하고 일행들의 뒤를 천천히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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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1.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5) 19.06.12 19 0 15쪽
41 40.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4) 19.06.09 24 0 11쪽
40 39.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3) 19.06.08 26 0 10쪽
39 38.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2) 19.06.06 26 0 10쪽
38 37.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1) 19.06.04 33 0 11쪽
37 36. 악마의 도구 (4) 19.06.02 30 0 11쪽
36 35. 악마의 도구 (3) 19.05.30 29 0 13쪽
35 34. 악마의 도구 (2) 19.05.27 36 0 10쪽
34 33. 악마의 도구 (1) 19.05.25 46 1 9쪽
33 32. 세상은 넓고, 별의별 사람들은 많다. (2) +1 19.05.22 43 1 10쪽
32 31. 세상은 넓고, 별의별 사람들은 많다. (1) 19.05.20 46 0 16쪽
» 30. 변화 19.05.16 54 0 10쪽
30 29. 제피로트 용병단 (3) 19.05.12 49 0 10쪽
29 28. 제피로트 용병단 (2) 19.05.08 46 2 10쪽
28 27. 제피로트 용병단 (1) 19.05.04 54 1 9쪽
27 26. 던전 앤 아르고노트 (2) 19.04.30 63 0 10쪽
26 25. 던전 앤 아르고노트 (1) 19.04.26 64 0 11쪽
25 24. 용병들과 모험가 한 명 (4) 19.04.21 67 0 11쪽
24 23. 용병들과 모험가 한 명 (3) 19.04.16 62 1 10쪽
23 22. 용병들과 모험가 한 명. (2) 19.04.13 70 2 12쪽
22 21. 용병들과 모험가 한 명 (1) 19.04.11 7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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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9. 다가오는 겨울 (3) 19.04.05 75 2 9쪽
19 18. 다가오는 겨울 (2) 19.04.01 83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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