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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모험가도 첫걸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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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caiel
작품등록일 :
2019.01.22 02:10
최근연재일 :
2019.08.2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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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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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2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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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세상은 넓고, 별의별 사람들은 많다. (2)

DUMMY

생각보다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와서인지, 서둘렀는데도 어느새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이벨린 씨! 어디 갔다가 이제 오신거에요? 빨리 이 수건들 좀 빨아다가 가져다 주세요!"

"아, 네."


나에게 피와 오물들이 잔뜩 묻은 수건들을 요르티에게서 받아든 나는 조용히 코덴을 쳐다보았다. 그는 모른 척 했지만 지그시 쳐다보자 그는 머리를 박박 긁으며 '간다, 가!' 라며 환자들을 돕기 시작했다.


"카에드랑 비슷한 점이 많아서 대하기가 쉽단 말이지."


난 피식 웃으며 우물가로 향했다.


"이제야 왔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거든요. 약초는 다 따셨어요?"


우물가에 가니 제프가 진흙이 묻은 자신의 장화를 물로 닦아내고 있었다. 난 그의 옆에 빨래감들을 내려놓고 물을 긷어 들이부었다.


"필요한만큼은 가져갔다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군. 이 주위에 마을이 없어서 꽤 먼 지역에서도 환자들이 모여드는 모양이야. 너도 알겠지만 그 대부분은 새내기들이지."

"슬라임들을 봤어요. 핵이 없어서 어딜 공격해야 물리칠 수 있을지 조금 생각해야겠더라고요. 물론 다시 재생하거나 합쳐지기 전에 조각내버리면 좋겠지만, 많은 모험가들이 예전의 저처럼 방심하다가 죽을지도 모르니까요."

"뭐, 길드에서 모험가들에게 따로 알리겠지. 우리는 일단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하자고."


어떻게 보면 지금 다쳐서 오는 모험가들은 예전의 나와 닮았다고 할 수 있었다. 격변이 일어나기 전 (마물들이 한꺼번에 변화한 것을 나는 격변이라고 부르기로 했다.)에 의뢰를 수행하고는 격변 이후에도 다른 의뢰들을 수행하러 갔다가 방심하는 바람에 다치거나, 목숨을 잃었겠지.


"젠장."


생각하면 할 수록 입 안이 텁텁했다. 지금 내가 빨고 있는 수건들에서 나오는 피 때문일까, 아니면 과거의 내가 행했던 실수들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일까. 모험가가 된지 이제 반년이 되어가는 나도 좋은 동료들을 만나고, 운도 따라줘서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건데.


"막막하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해결되겠지만 지금이 더 문제였다. 큰 부상을 입은 모험가들은 다시는 검을 잡고 일어나지 못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마물에게서 보호할 수 있는 존재가 줄어들게 된다. 지금까진 길드에서 모험가들에게 의뢰를 주며 마물들의 수를 조절해왔는데 마물의 수가 늘어나 버린다면?


"으으.. 그냥 내 일이나 해야지."


난 머리를 내젓고는 어느새 깨끗해진 수건들을 다시 길드로 옮겼다.


"하아, 하아.. 이 분은 여기까지..! 상태가 심각한 사람들 위주로 부탁드려요!"

"힘내요. 수건은 여기에 둘게요."

"아, 네!"


시간이 흐르고, 다음날 아침해가 떠오를 때쯤 상황은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갔다. 어느덧 경상을 입은 환자들 밖에 남지 않은 길드를 훑으며 난 벽에 기댔다.


"죽겠네.."

"고작 그걸로? 일주일동안 밤낮없이 마물들과 싸워왔던 광전사는 어디로 갔으려나?"


다른 사람들과 쉬고 있으니 메릴이 나에게 물통을 내밀며 내 옆에 앉았다. 난 확 물통을 잡아채고는 물을 입속에 들이부었다.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요. 환자들을 옮기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예, 예.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다른 사람들은요?"

"요르티는 안그래도 체력이 약한데 기절할 정도로 마력을 사용한 덕분에 다른 환자들과 침대신세, 크라이스하고 제프는 사망자들의 시신을 처리하러갔지."

"..결국은 죽은 사람이 있는거군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는데도 결국은 목숨을 잃은 사람이 생기다니. 길드 안을 분주히 돌아다니며 몇명 정도 힘들어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결국은 목숨을 잃은 모양이다. 내가 물통을 힘없이 내려놓자, 메릴은 애써 웃어보이며 물통을 낚아채 자신의 입에 가져다 대었다.


"어쩔 수 없지. 북부는 안그래도 마물들이 강하기로도 유명하니까. 일단 상황은 정리됐으니까 다들 모이면 술이나 한잔 하자구."

"전 못 마시는거 알잖아요."

"이번 기회에 마셔봐. 이렇게 힘든 일을 하고 마시는 맥주가 얼마나 시원한데?"

"야, 이벨린!"

"마실거면 저 사람하고 같이 마셔요."


난 비틀거리며 내 쪽으로 걸어오는 코덴을 향해 힘차게 손을 흔들었다. 그는 화가 난 표정으로 걸어오더니 내 멱살을 잡고 끌어당겼다.


"도대체 뭐냐고!"

"뭐가요. 설마 다들 다친 사람들을 위해 그렇게나 노력했는데 힘들다고 저한테 화풀이를 할 심산은 아니겠죠?"

"..망할."


내가 카에드를 상대로 말싸움에서 진 적이 없는데 그와 비슷한 코덴에게 내가 질리가. 난 피식 웃으며 그의 목에 팔을 걸었다.


"자, 메릴. 이 사람은 마도구를 만드는 일을 하는 코덴이에요."

"만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친한 척이야?"

"둔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멱살을 덥썩 잡길래 친해진 줄 알았는데요."


그는 내 멱살을 놓으며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오, 진짜! 너 오늘 술 한잔 사라?"

"목숨까지 구해준 사람한테 이러기에요?"

"누가보면 형제라도 되는 줄 알겠네."

"누가요?"

"누가?"


내가 사람들하고 친하게 지내는걸 좋아하긴 하지만 이런 사람은 카에드로 충분하다고. 그도 나와 생각이 통했는지, 우린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봐, 행동도 똑같잖아."

"따라하지마라."

"누가 따라했다고 그래요. 알았어요. 살게요."

"오케이."


뭐, 어처피 하루이틀 볼 사이니까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우리가 시끌벅적하게 떠드는 사이, 일을 마친 제프와 크라이스가 우리 쪽으로 걸어왔다.


"다 끝났어."

"옆에 그 남자는 누구냐."

"코덴이라고, 아까 제프 씨가 말했던 일로 만난 사람이에요. 제가 술을 사기로 했고요."


쉬고 있던 요르티를 제외하고 일행들이 모두 모이자, 우린 길드 밖으로 나왔다.


"그럼 술이나 한 잔 하러 가자고!"

"사람들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었는데 그런 소리가 나오다니, 너도 참 단순하군. 으윽!"

"그런 말을 하다니, 실례잖아. 오늘은 이벨린이 산다고 했었지?"

"네? 전 코덴한테만.. 알겠어요. 제가 사죠."


눈치를 보니 왠지 내가 사야할 것만 같았다. 난 술을 마시지도 않는데 술값을 계산해야한다니, 조금 억울했지만 그쯤이야. 우린 오늘 있었던 일을 잊을 겸해서 주점으로 향했다.


***


"후우~ 역시 얻어먹는게 제일 맛있다니까?"

"요르티가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말이지."

"큭큭, 용병들이랑 다녀도 재밌을 것 같은데? 야, 이벨린. 표정이 왜 그러냐?"

"주머니가 생각보다 많이 가벼워졌네요.."


주점에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뭔가를 계속 사다보니 내 수중에 있던 돈의 대부분을 써서버렸다. 안그래도 요즘 돈을 꽤 썼는데 여기서 더 써버리다니, 한동안은 돈을 모아야 할 것 같았다.


"그러고보니 코덴, 숙소가 어디었죠?"

"아까 내가 말하지 않았었나? 너희가 묵는 곳과 같은 곳이라고 했잖냐."

"네? 그 작은 곳에요?"

"나 같은 떠돌이가 고급진 곳에서 묵을 수는 없잖냐. 마침 너희가 가는 목적지와 내가 향하는 목적지가 같아서 한동안은 같이 다니기로 했다."


도대체 언제 그런 이야기를 나눴던거지? 난 놀란 얼굴로 제프를 쳐다봤지만 그는 어디서 난건지 조용히 돈주머니를 꺼내고는 손가락으로 코덴을 가리켰다. 그제서야 눈치챈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알고 있는거죠?"

"뭐, 그렇지. 앞으로 잘 부탁한다."

"저야말로."


돈 없는 떠돌이라면서 5명의 인원이 있는 용병단에 의뢰를 걸다니, 분명 뭔가 숨기고 있는게 있겠지. 제프가 받아들였을 정도라면 상관없기는 했지만, 뭔가 찜찜했다.


"코덴, 그럼 어디로 향하는거죠? 저도 용병단에 들어온지 오래되진 않았거든요."

"일단 배를 타야겠지. 프리켄에서 배를 타는게 좋긴 하겠지만, 거리가 꽤 되니까."

"배라.. 알겠어요."


배를 탄다는건 앞으로 여정이 길어지는 것을 의미했다. 코덴이 제프에게 얼마를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다 건너까지 가는거라면 꽤 많은 돈이 들었음은 당연해 보였다. 난 또 안좋은 쪽으로 흘러가려는 생각을 바꾸고자 다른 말을 꺼냈다.


"뭐, 괜찮겠죠. 기회가 되면 코덴이 직접 만든 마도구들 좀 구경할 수 있을까요?"

"물론이지. 대장장이 일도 했다는 것 같으니까 망가뜨리지도 않을거고."

"헤에, 얼른 보고 싶은걸요?"

"보잘 것 없지만 심심풀이는 될거다. 난 먼저 가서 쉬고 있을테니까 일행 좀 챙겨."

"네?"


그가 가르킨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자, 비틀거리며 크라이스에게 기대어 있는 메릴의 모습이 보였다. 헤롱헤롱거리는 표정에 몸을 가누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에 술에 취했던 크라이스의 모습이 생각나 머리가 아파왔지만, 난 코덴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고는 메릴을 부축하고 있는 크라이스에게 다가갔다.


"그러니까 작작 마시라고 했잖아!"

"간만에 공짜 술이었잖아? 아직 더 마실 수 있었다고?"

"머리 아파.. 단장, 그냥 여기 버리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크라이스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요."

"윽, 이벨린.."


난 그렇게 말하며 휘청거리는 메릴을 제프의 등에 업혔다. 메릴은 제프의 머리칼을 잡아뜯으며 뭐라뭐라 중얼거렸지만, 제프는 가끔 이런다며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달려라, 달려어!"

"신경을 안쓸래야 안쓸 수가 있어야죠. 크라이스도 그렇고 술주정이 너무 심.."

"조용히 해라."

"네."


이렇게 티격태격거리는 것도 내가 이제 용병단에 조금씩 녹아들고 있다는거겠지. 난 가벼운 발걸음으로 여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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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66. 초급 모험가 키우기 (2) 19.08.14 9 0 11쪽
66 65. 초급 모험가 키우기 (1) 19.08.11 8 1 12쪽
65 64. 변화된 마물들 (2) 19.08.10 10 1 10쪽
64 63. 변화된 마물들 (1) 19.08.07 11 1 12쪽
63 62. 또 다시 밖으로. 19.08.03 14 0 11쪽
62 61. 일에 휘말리는건 이제 질색이야. 19.08.01 18 1 11쪽
61 60. 여행의 끝 19.07.30 20 0 10쪽
60 59.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7) 19.07.27 21 0 12쪽
59 58.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6) 19.07.25 17 0 12쪽
58 57.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5) 19.07.23 21 0 12쪽
57 56.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4) 19.07.21 24 0 16쪽
56 55.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3) 19.07.19 38 0 11쪽
55 54.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2) 19.07.16 48 0 11쪽
54 53.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1) 19.07.14 39 0 10쪽
53 52. 휴일 (3) 19.07.11 38 0 9쪽
52 51. 휴일 (2) 19.07.08 38 0 14쪽
51 50. 휴일 (1) 19.07.06 42 2 10쪽
50 49. 신기루 (5) 19.07.02 43 1 13쪽
49 48. 신기루 (4) 19.06.30 44 1 11쪽
48 47. 신기루 (3) 19.06.28 48 2 9쪽
47 46. 신기루 (2) 19.06.26 62 1 15쪽
46 45. 신기루 (1) 19.06.24 49 0 10쪽
45 44. 이후 19.06.21 67 1 10쪽
44 43. 후유증 19.06.18 68 0 10쪽
43 42.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6) 19.06.16 83 0 11쪽
42 41.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5) 19.06.12 73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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