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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모험가도 첫걸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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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caiel
작품등록일 :
2019.01.22 02:10
최근연재일 :
2019.08.23 01:12
연재수 :
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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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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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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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33. 악마의 도구 (1)

DUMMY

우린 이른 아침부터 마을을 나서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다. 제프는 목적지를 알려주지는 않았지만 코덴이 우릴 고용했다는 사실만 알려주었고, 목적지에 대해서는 내가 코덴에게 직접 물어봐도 대답해주지 않았다.


"도대체 어딜 가는거에요? 적어도 목적지는 알려주는게 어때요?"

"아직 호위수당 밖에 주지 않았거든? 배를 타고 가는 비용도 내가 댈거고."

"어젠 돈 없다고 했으면서 그런 말 하기에요?"

"그럼 처음 보는 애한테 다 말해줘야하냐? 내가 일부러 널 찾아오게 한 것도 다 이유가 있었을거라고 생각은 안 들고?"


그 순간 나는 지금까지 내가 그에 대해서 생각했던 모든 것이 그의 의도된 행동이었다는 것을 깨닫곤 멍하니 그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그는 내 머리를 손가락으로 찔렀다.


"사람은 그렇게 쉽게 믿는게 아니란다, 꼬마야."

"으.. 그 말 되게 오글거리는거 알아요?"

"멋진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뭐 아닌가보네. 쨌든, 처음보는 사람의 말은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라는 말이다. 넌 사람을 너무 쉽게 믿는다고."

"..그런 말 많이 들어요."


분명 새밀에게서도 그런 말을 들었었지. 고개를 숙이는 나에게 그는 쐐기를 박듯 말했다.


"지금까지는 운이 좋아서 믿을만한 사람을 만난 것 같지만, 적어도 난 그런 부류의 사람은 아닐테니까 하는 소리다."

"그렇다고 해서 코덴이 저한테 도움을 받은 사실이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요? 제가 코덴을 못 믿는건 몰라도 코덴이 절 못 믿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내 말을 못 알아듣는거냐?"


불꽃이 튀기듯 머리에 스친 생각을 입밖으로 꺼내니, 코덴은 나를 한심하게 쳐다보며 일갈했다. 난 그의 눈을 마주보며 말했다.


"아뇨, 조금 다른 얘기를 꺼낸 것 뿐이에요. 제가 사람을 쉽게 믿는다면, 상대편이 절 먼저 믿게 하면 되는 일이 아닐까 싶어서요."

"넌.. 그러다 크게 다칠거다."

"지금은 아니죠."


그가 일부러 제피로트 용병단과 어떻게든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골렘에 자발적으로 갇혔다고 해도 내가 돕지않았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지금 깨달은 그의 성격을 봐서는 그런 도박 따위는 하지 않았을게 분명해 보였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조언을 해주는걸 보면 알잖아요?"

"마음대로 생각하던가."

"아참, 저번에 보여준다던 마도구는요?"


난 말을 돌리며 그가 매고 있는 작은 가방을 가리켰다. 내 벨트에 매여져 있는 가방보다 조금 큰 정도였는데, 알고 있는 마도구라고 해봐야 내가 가지고 있는 랜턴 밖에 모르는 나는 코덴의 마도구를 구경하고 싶었다.


"이젠 말돌리기냐. 뭐, 못 보여줄 것도 없지. 실망하지나 마라."

"그럼요."


그가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려는 순간, 우리 앞에서 걸어가고 있던 일행들이 소리쳤다.


"이벨린! 앞으로! 오크다!"

"콰드르 오거!"

"갈게요! 마도구는 나중에 보여주세요."


메릴의 옆을 지나쳐 앞으로 걸어가자 열넷 정도의 오크가 제프와 대치하고 있었다. 추운 기후에 맞춰서인지 오크들은 털가죽을 이용해 만든 옷을 걸친채 입김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냥 지나가고 싶지만 그럴 생각은 없는 것 같군."

"쿠에드 카드로!"


크라이스의 말에 대답이라도 하던 한 오크가 외치며 도끼를 하늘 위로 쳐들었다. 그에 반하듯 제프도 자신의 도끼를 손에 쥐었고, 그와 동시에 오크들은 우릴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우데르 케이드로!"

"하아앗!"


오크와는 예전에 전투한 적이 있었기에 이번엔 글레이브와 도끼를 직접적으로 막지 않기로 했다. 난 오크가 휘두른 도끼를 검으로 빗겨친 다음 방패로 내려쳐 도끼를 땅에 내리찍었다.


"우오오!"

"윽?!"


자세가 흐트러진 틈을 타 제자리에서 한바퀴 돌아 베려던 내 검을 옆에서 끼어든 오크의 글레이브가 튕겨냈다.


"후욱, 조에르 카다!"

"베르트."


그들은 자신들의 언어도 무슨 말을 주고받더니 내 양쪽 옆으로 뛰기 시작했다. 동작이 굼뜬 오크라 그 의도를 파악하기는 쉬웠지만 양쪽을 같이 대처하는 것은 힘들었다.


"오오오!"

"큭!"


난 눈이 쌓인 땅에 슬라이딩을 하며 방패를 들어올려 내 머리를 내리찍으려는 도끼를 막아냈다. 그 충격으로 허리가 꺾여 우드득 소리가 나기는 했지만, 머리에 도끼자국이 나는 것보단 나은 것 같았다.


"카하르 마에다사!"

"그대로 엎드려!"

"예? 으악!"


자세를 잡고 일어서려던 나는 뒤에서 들려온 메릴의 목소리에 엎드렸다. 그러자 메릴은 나를 향해 달려오더니 가볍게 내 등을 밟고 뛰어 단검 두 자루를 빙빙 돌리더니 오크의 목에 박아넣었다.


"쿠하악!"

"오케이, 이걸로 둘."


메릴은 다리를 오크의 목에 휘감은 다음 그대로 땅에 내리꽂으며 단검을 뽑았다. 난 자리에서 일어서 그 모습을 보고 분노해 메릴을 향해 도끼를 휘두르려는 오크의 앞을 가로막으며 방패를 세웠다.


"나이스. 그럼 이번에도 한번."


쾅하는 소리와 함께 오크의 도끼가 내 방패를 내려치자, 그와 동시에 메릴이 내가 세운 방패를 밟고 높이 뛰었다. 무릎을 꿇고 있어 생각보다 충격을 버티기엔 쉬웠지만, 고개를 들었을 때 내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시야를 뒤덮은 붉은 머리카락과 흩뿌려지는 피였다.


"좋았어, 이걸로 셋. 남은건 다섯이려나. 나이스 플레이, 이벨린."

"나이스 플레이?"

"방금 그거, 좋았다는 뜻이야. 제프랑 크라이스까지 합쳐서 아홉은 처치했으니까 어서 끝내자고."


난 고개를 끄덕이며 오크 다섯에게 둘러싸인 크라이스와 제프, 그리고 코덴을 쳐다보았다. 신기하게도 주위를 경계하며 자신들의 무기를 겨누고 있는 제프와 크라이스와는 달리 코덴은 정사면체 주사위 같이 생긴 것을 던졌다 받으며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디 한번 덤빌테면 덤벼봐라는 표정이었다.


"제프, 크라이스!"


그들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드려는데, 코덴이 자신을 둘러싼 오크들 사이로 나를 쳐다보며 씨익 웃어보였다.


'보여줄게.'


그의 입모양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그는 휘파람을 불더니 정사면체 주사위 같이 생긴 물건을 위로 던지더니 내 방패만한 크기의 반투명한 판을 들어올렸다. 주사위는 판위를 구르더니 2를 아래로 향한 뒤 멈췄다.


"3이라, 오늘은 운이 나쁘군."


그가 판을 위로 튕겨 주사위를 하늘로 다시 날린 뒤 받자, 주사위가 빛을 내기 시작했다. 그 이상한 행동을 경계한건지 오크들이 동시에 달려들었다.


"코덴? 지금 무슨 짓을 하는거냐!"

"하나, 둘.."


주사위가 철컥하는 소리를 내는 그 순간, 그들을 향해 휘둘러지던 오크들의 무기가 공중에 정지한채로 멈췄다. 아니, 뭔가가 그들의 무기를 밀어내는 것 같았다.


"저게.. 뭐야?"

"이제 방향은 반대라고. 가져다 대기만해도 목이 날아갈거다."

"그게 무슨 소리.."


제프가 도끼를 앞으로 살짝 가져다대자, 그의 몸이 앞으로 튀어나가듯 날아갔다. 제프는 당황하면서도 도끼를 앞으로 내질렀고, 그는 오크들의 목을 날려버린 후 땅에 나뒹굴었다.


"뭐해? 봤으면 알 것 아냐?"

"쳇, 활도 필요가 없겠군."


크라이스는 마음에 안드는 듯 화살통에서 화살 셋을 꺼내더니 빛이 만든 공간 밖으로 화살촉을 내밀었다. 그러자 화살들은 누군가가 끌어당기는 것처럼 날아가 오크들을 꿰뚫고 날아갔다. 순식간에 다섯의 오크들을 해치운 모습에 나와 메릴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한동안은 못쓰겠군."


그가 주사위를 손에 쥔 채로 빙글 돌리자, 주사위는 오크들의 사체에서 뭔가를 흡수한 뒤 희미하게 빛을 낸 뒤 다시 조용해졌다. 코덴은 그것을 가방에 집어넣었다.


"도대체 정체가 뭐죠?"

"뭐, 이 물건? 보시다시피 주사위지. 한번 굴릴때마다 사람 넷의 마력을 필요로 하는 악마의 주사위지만."


그가 아무렇지도 않은 말투로 내뱉은 말에 우린 그대로 말을 잃었다. 사람 넷의 마력을 필요로 하는 물건을 만들 수 있는데다 그 정도의 마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라면 도대체 우리의 도움이 왜 필요한거지? 아니, 코덴이라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존재인거지?


"물론 그 정도의 마력은 전부 마물에게서 얻는거니까 걱정은 하지 말라고. 시간이 없으니 빨리 가지? 설명은 나중에 해줄테니까."

"넌.. 제기랄."


조용히 욕설을 내뱉은 크라이스를 제외한 우리는 모두 충격을 받은 채로 멍하니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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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가도 첫걸음부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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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70. 라이테드 살인사건 (1) 19.08.23 2 0 9쪽
70 69. 일처리 (2) 19.08.20 3 0 13쪽
69 68. 일처리 (1) 19.08.18 11 0 13쪽
68 67. 초급 모험가 키우기 (3) 19.08.17 10 0 11쪽
67 66. 초급 모험가 키우기 (2) 19.08.14 9 0 11쪽
66 65. 초급 모험가 키우기 (1) 19.08.11 9 1 12쪽
65 64. 변화된 마물들 (2) 19.08.10 15 1 10쪽
64 63. 변화된 마물들 (1) 19.08.07 16 1 12쪽
63 62. 또 다시 밖으로. 19.08.03 14 0 11쪽
62 61. 일에 휘말리는건 이제 질색이야. 19.08.01 18 1 11쪽
61 60. 여행의 끝 19.07.30 20 0 10쪽
60 59.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7) 19.07.27 23 0 12쪽
59 58.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6) 19.07.25 17 0 12쪽
58 57.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5) 19.07.23 22 0 12쪽
57 56.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4) 19.07.21 24 0 16쪽
56 55.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3) 19.07.19 38 0 11쪽
55 54.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2) 19.07.16 48 0 11쪽
54 53.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1) 19.07.14 40 0 10쪽
53 52. 휴일 (3) 19.07.11 39 0 9쪽
52 51. 휴일 (2) 19.07.08 40 0 14쪽
51 50. 휴일 (1) 19.07.06 44 2 10쪽
50 49. 신기루 (5) 19.07.02 44 1 13쪽
49 48. 신기루 (4) 19.06.30 45 1 11쪽
48 47. 신기루 (3) 19.06.28 49 2 9쪽
47 46. 신기루 (2) 19.06.26 63 1 15쪽
46 45. 신기루 (1) 19.06.24 51 0 10쪽
45 44. 이후 19.06.21 71 1 10쪽
44 43. 후유증 19.06.18 73 0 10쪽
43 42.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6) 19.06.16 8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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