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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모험가도 첫걸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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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caiel
작품등록일 :
2019.01.22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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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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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30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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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악마의 도구 (3)

DUMMY

"내가 만든 마도구는 평범한 마도구가 아냐. 너희가 쓰는 마도구, 그렇지 저 랜턴 같은 경우엔 마석 그 자체에 담긴 마력으로 사용하는거지만, 내가 쓰는건 생명체 그 자체의 마력을 이용해 작동하는거지."

"그래서 더욱 강력한건가."

"그렇다고 해야겠지? 그래서 더 쓰기가 어렵지만. 내가 쓴 도구만해도 사람 대여섯은 필요하다고."

"그런걸 마음대로 알려줘도 되는건가?"

"손에 들려있는 카드의 수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잖아?"


우린 알아듣기 힘든 그의 말을 들으며 길을 걷고 있었다. 물론 코덴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나와 요르티는 멀찍히 떨어진 곳에서 걷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코덴의 손이 우리에게 닿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수수께끼 같은 그의 말을 머릿속으로 되뇌어보며 뜻을 헤아리고 있는 나를 쳐다보며 이따금씩 말을 걸곤 했다.


"그렇게 뒤쳐지다간 늦는다고?"

"알아서 따라갈테니 신경끄시죠."

"참나, 처음봤을때는 그렇게나 순수하게 굴었으면서 지금은 비수마냥 날카롭구만. 아까 내가 했던 것 때문에 그러는거냐?"

"충고를 현실로 만들어줘서 고맙네요."


나와 처음 만났을때의 말투로 돌아가려던 그의 말투를 비꼬듯 말하는 나를보며 그는 피식 웃었지만 그에게 맞춰서 웃고싶지는 않았다. 미소가 나올만한 상황도 아니었고.


"저 인간은 무시하자고요. 그러고보니 아까는 왜 그랬어요?"

"네? 아.. 죄송해요. 폐를 끼쳤죠?"

"사과라면 크라이스한테나 해요. 마력 때문에 쓰러져서 고생했으니까."

"또.."


또라는건 예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거겠지. 난 이쪽을 다시 쳐다보는 코덴에게 가운뎃 손가락을 치켜세워주고는 다시 요르티에게 말을 걸었다.


"생명이라던가, 자연의 법칙 같은 말을 했던 것 같은데.."

"마법은 자연에 깊이 섞여있는 마력을 이용하는만큼 그런 곳에는 예민하거든요. 마력 뿐만이 아니라 시체를 이용해서 술을 부리는 부두술이나, 영혼과 악마와의 계약이 있어야하는 흑마법 같은 것들 말이죠."

"그럼 아까 그 주사위는 마력 뿐만이 아니라 영혼까지 흡수했다는거죠?"


내가 말하자, 그녀는 몸을 떨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몸이 영혼을 담는 그릇이라면 영혼은 마력을 담는 그릇이라고 해도 무방하거든요. 저 사람이 사람 네명 분의 마력이 필요하다는건 그것을 의미하는게 분명해요."

"..그런가요."


자신과 관련된 일이 아니라도 자신의 힘이 다할때까지 치유 마법을 써서 사람들을 살리려는 요르티가 보기엔 더더욱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었겠지. 요르티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떼었다.


"이벨린 씨, 크리스가 따로 한 말은 없었죠?"

"크리스요? 아, 크라이스를 말하는거죠? 네. 그냥 저한테 수면초만 쥐어주던걸요."

"그런가요.. 다행이네요."


그녀의 얼굴에 안도하는 표정이 스쳐지나간건 기분탓일까. 그 뒤로 한참을 조용히 걸어가던 나는 문득 생각나 검을 뽑았다.


"요르티, 혹시 이 검을 살펴봐 줄 수 있나요?"

"검은 이벨린 씨가 더 잘 알지 않나요?"

"코덴이 도구를 써서 메릴과 제프의 무기를 산산조각 냈을때 제 검에만 아무런 영향이 없었거든요."

"그래요? 겉으로 보기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 같은데.. 혹시 마력이 다 떨어진 건 아닐까요?"

"그럴지도 모르지만.. 코덴이 보여준 행동이 조금 거슬려서요."


분명 코덴은 내 검을 보고는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었다. 그 표정이 진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살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마법사인 요르티가 말한다면 정말 마력이 떨어진 것 뿐일까.


"그나저나 우리를 동행시키려고 그렇게 많은 마력을 소모하면서까지 노력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그냥 다른 용병단을 찾아서 거금을 주고 고용하면 될텐데요."

"글쎄요.. 그건 저도 감이 잘 잡히지 않는걸요. 엘프나 마법사, 대장장이가 필요한 일이지 않을까요?"


우린 인상을 쓰며 고민해봤지만 결국 나오는 답은 없었다. 강한 용병이라면 차고 넘칠텐데 왜 하필 우리지? 크라이스가 엘프인 것과, 요르티가 마법사라는걸 단번에 맞춘 것도 이상하고.


"으음.. 일단 하자는대로 따르는게 좋겠죠. 별로 내키진 않지만."

"동감이에요."


우린 서로 고개를 끄덕이며 멀어져 가는 일행들을 서둘러 뒤따랐다.


****


"객실 두개, 아니 셋 부탁하지."

"고작 일반실? 귀빈실로 부탁하지."

"..떠돌이치곤 가리는게 많군."

"귀빈실이요? 그렇다면 이쪽으로 와서 다른 배를.."


그와 동행한지 한달 정도 되었을까? 우린 어느 정도는 코덴에 대해 긴장을 늦춘 상태였다. 그동안 그가 마도구를 단 한번도 꺼내지 않기도 했고, 그가 그 나름대로 첫인상을 바꾸려고 시도하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물론 나와 요르티에겐 아직도 악감정이 남아있었지만, 어느 정도는 긍정적으로 보기로 했다.


"귀빈실이라니, 정말?"

"의뢰인이 직접 돈을 냈으니 상관없겠지."

"좁아터진 일반실보단 훨씬 편할거라고."


귀빈실과 일반실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는 몰라도 난 내가 탄 커다란 배에만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다. 그들이 자신의 짐을 객실에 가져다 놓는 와중에도 난 배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아, 여기 있었구나? 점심 식사를 할거라서 찾아다녔거든. 어처피 바다 건너편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테니 배를 돌아볼 시간은 충분할거야. 배를 처음타서 신기한건 알겠지만 너무 촌티는 내지 말라고?"

"메릴? 그 옷은 뭐에요?"


뒤를 돌아보니 이 배에 타고 있던 귀족들이 입은 곳과 비슷한 차림을 한 메릴이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드레스라고 했던가? 나풀거리는 붉은색 옷자락을 보니 거부감부터 들었다.


"애쁘지? 코덴이 지금 갈 곳은 이런 차림으로는 안된다면서 사줬어."

"딱히 좋아보이지는 않는데요? 전 그냥 이런 차림이면 된다고요. 그리고 메릴한테도 안 어울리고요."

"그러니까 촌티가 난다는거지. 이건 패션이야 패션."

"옷을 살 돈도 아껴쓰던 용병이 이런 낭비를 해선.."

"우리 돈도 아니잖아? 나한테도 이런 로망쯤은 있다고!"


그녀는 옷 속에 숨겨놨던 단검의 손잡이로 내 머리를 때리고는 계단을 통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일반층인 1층과는 다르게 위층엔 고급스러운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돌아다녔고, 꾀죄죄한 몰골을 한 나로서는 자연스럽게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메릴이 했던 말이 가깝게 와닿는 순간이었다.


"그러고보니 방이 어디었죠?"

"코덴은 호화층 4번째, 나와 요르티는 5번째, 너희는 6번째야."

"이 꼴로 호화층이라니, 조금 거북한걸요."

"그러니까 옷을 좀 갈아입으라고. 마침 코덴이 너한테 어울리는 복장을 준비해놨어."


나는 예의있게 거절하려했지만 메릴은 문을 열고 내 등을 떠밀었다. 방에 들어서자, 메릴과 비슷한 복장을 한 크라이스와 제프가 보였다. 정장이라고 했던가? 그걸 입은 그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어색해서 난 실소를 터트리고 말았다.


"푸흡, 그 옷은 뭐죠?"

"조용히 해. 이것도 의뢰 조건 중 하나라고."

"큭큭, 지금은 너도 우릴 비웃겠지만 코덴이 너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옷을 보면 웃기 힘들걸?"

"네?"


그들은 웃음을 참으며 굳게 닫혀있는 옷장을 가리켰다. 난 검정색 정장과 진청색 옷을 입은 둘 사이를 지나쳐 조심스럽게 옷장의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안 입을래요. 그냥 이대로 다닐게요."

"왜? 머리색하고도 딱 어울리는데. 큭큭큭."

"내가 말했지? 너도 만만치 않다니까?"


난 걸려있는 옷을 보자마자 문을 닫았다.


"..진짜 안 입을거에요."

"어쩔 수 없어. 의뢰니까. 그리고 이런 고급진 옷을 우리 같은 용병이 입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고?"


그들은 웃음을 터트리며 약속한듯이 내 팔다리를 붙잡았고, 결국 나는 옷장 속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코덴!"

"아, 늦었군."

"그 말투는 또 뭐죠."

"환경에 따라 어울리는 행동을 취해야 하는 법. 자네도 그렇게 경박한 어투는 쓰지 않는게 좋을걸세."


문을 열어젖히고 코덴의 객실로 쳐들어가자, 코덴은 찻잔을 든채로 흔들의자에 걸터앉은채 내 쪽을 돌아보았다.


"코덴, 지금 장난치는거죠? 의뢰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라던가.."

"복장은 내가 자네 용병단에게 내준 의뢰와 깊은 관련이 있네. 정확히는 그런 복장이 아니면 쉽게 들어가기 힘든 곳이지만 말일세. 물론 그게 끝은 아니겠네만."

"그렇다고 머리부터 다리까지 전부 흰색일 필요는 없잖아요!"


난 마침 옆에 있던 거울을 가리켰다. 거울 속에는 흰색 코트에 흰색 정장을 입은 백발의 남자가 나를 마주보고 있었다.


"난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네만. 돈 걱정은 하지 말게나. 전부 내 도구를 이용해 만들어낸 것이니."

"마력이 많이 필요하다면서 이럴때는 마구 쓰시는군요."

"걱정말게나. 이번에 사용한 도구는 영혼까지는 필요하지 않으니 말일세. 그래, 지금은 사라진 슬라임의 핵 500개 정도만 있다면 5명분의 옷을 짤 수 있지."


이를 악문채 다가가자, 그는 자신의 옆에 세워져 있는 지팡이를 손에 쥐더니 일어섰다.


"자네는 용병, 나는 자네들의 고용주자 의뢰인이지. 같은 말이네만, 신경쓰지 않아도 되네. 아참, 내가 아직 말을 하지 않았군. 이 배와 도착지에서의 내 이름은 코덴이 아니라 코페른 메카니르 백작일세."

"역할 놀이에 너무 심취한 것 같은데요."

"자네들도 하나씩은 가명을 만들어 놓는 것이 좋을터. 지나가는 여인에게 추파를 받을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사양하죠. 목적지까지는 몇일이 걸리죠?"

"이주 반 정도가 걸리겠군. 바람의 방향을 봐서는 더 오래걸릴지도 모르겠네만."


난 그를 때리고 싶은 감정에 횝싸였지만 이내 주먹에서 힘을 풀고 그를 쳐다보았다.


"더 묻고 싶은 것이 있다면 더 묻게나. 자네에게만 주는 특혜일세."

"속인 것 때문에 하는거라면 필요없어요."


더이상 말을 나눠봤자 얻을 수 있을건 없어보였다. 난 문고리를 붙잡고 객실 바깥으로 향했다.


"호화층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무료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네!"


어쩌다 내가 이런 꼴로 이런 곳을 다니게 된거지? 정장이고 이 코트고 뭐고 당장이라도 벗어던지고 싶었다. 그리고 이 구두는 왜 이렇게 끼는거야? 이 흰색 장갑은 어떻고? 난 그냥 가죽 장화와 장갑, 그리고 평소에 입고 다니는 옷이면 충분하다고!


메릴이 이 꼴을 본다면 눈밭에서 구른 줄 알았다며 비웃을 것이 뻔했다.


"이벨린 씨?"

"하아.. 요르티."

"설마 했지만 정말일 줄이야.. 정말..눈에 잘 띄는 복장이네요."

"누구 덕분에 이렇게 됐죠. 그나저나 요르티는 평범하네요?"

"네. 제가 눈에 띄지 않는 것을 원하는걸 아는지 이런 옷으로 준비해 놓으셨더라구요."


그녀는 옅은 보라색의 드레스를 걸치고 있었다. 메릴처럼 나풀거리는 것이 아닌 딱 적당한 크기의 옷이였다. 겨울이 다가오는 시기라 조금 추울지도 모르겠지만 요르티는 그런건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았다.


"점심은 안드시나요?"

"딱히 지금은 먹고싶지 않네요. 다른 분들과 같이 드시고 오세요."

"아, 네. 그럼 나중에 봐요."

"그러죠."


요르티와 헤어지자마자 난 갑판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향했다. 평범한 갑판이 아니라 조금 더 위층에 있는 호화층만을 위한 갑판이었지만, 이런 복장을 하고 있다면 어딜가서 평민 같다는 소리는 듣지 못할터였다.


"차라리 사람이 없는 곳에서 쉬는게 낫지."


식당가에 가면 얼마나 많은 눈초리를 받을지 생각만해도 끔찍했다. 안그래도 은발만으로도 충분히 눈길을 많이 받는데 온몸이 흰색이라면? 난 고개를 내저으며 난간에 몸을 기댔다.


"하아.. 뭔가 좋은 것 같으면서도 찜찜하단 말이지. 코덴의 마도구에 대해서도, 하필 우리를 선택한 것도.. 분명 제프는 뭔가를 알고 있겠지만.."


오랜만에 혼자가 되었으니 한결 편안했다. 난 난간에 기댄채로 바다를 쳐다보며 바닷바람을 맞았다.


부우우우!


내가 생각에 잠기려는 것과 동시에, 배는 무거운 나팔소리와 함께 서서히 항구를 떠나 바다 너머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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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6.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4) 19.07.21 6 0 16쪽
56 55.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3) 19.07.19 13 0 11쪽
55 54.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2) 19.07.16 15 0 11쪽
54 53.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1) 19.07.14 19 0 10쪽
53 52. 휴일 (3) 19.07.11 22 0 9쪽
52 51. 휴일 (2) 19.07.08 24 0 14쪽
51 50. 휴일 (1) 19.07.06 28 2 10쪽
50 49. 신기루 (5) 19.07.02 26 1 13쪽
49 48. 신기루 (4) 19.06.30 29 1 11쪽
48 47. 신기루 (3) 19.06.28 28 1 9쪽
47 46. 신기루 (2) 19.06.26 41 1 15쪽
46 45. 신기루 (1) 19.06.24 31 0 10쪽
45 44. 이후 19.06.21 43 0 10쪽
44 43. 후유증 19.06.18 42 0 10쪽
43 42.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6) 19.06.16 52 0 11쪽
42 41.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5) 19.06.12 51 0 15쪽
41 40.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4) 19.06.09 66 0 11쪽
40 39.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3) 19.06.08 58 0 10쪽
39 38.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2) 19.06.06 61 0 10쪽
38 37.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1) 19.06.04 69 0 11쪽
37 36. 악마의 도구 (4) 19.06.02 64 0 11쪽
» 35. 악마의 도구 (3) 19.05.30 60 0 13쪽
35 34. 악마의 도구 (2) 19.05.27 69 0 10쪽
34 33. 악마의 도구 (1) 19.05.25 81 1 9쪽
33 32. 세상은 넓고, 별의별 사람들은 많다. (2) +1 19.05.22 78 1 10쪽
32 31. 세상은 넓고, 별의별 사람들은 많다. (1) 19.05.20 89 0 16쪽
31 30. 변화 19.05.16 99 0 10쪽
30 29. 제피로트 용병단 (3) 19.05.12 93 0 10쪽
29 28. 제피로트 용병단 (2) 19.05.08 92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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