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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모험가도 첫걸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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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caiel
작품등록일 :
2019.01.22 02:10
최근연재일 :
2019.07.21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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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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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2)

DUMMY

이벨린이 객실 문을 열고 나가자, 프레니아는 찻잔을 기울이며 오펜을 고혹적인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당신의 말이 맞군요, 오펜. 결투에서는 손쉽게 이길 수 있겠죠?"

"이기지 못할 것이었다면 제가 말을 꺼낼 이유도 없었을 겁니다. 그냥 그 자리에서 베어버렸겠지요."

"좋은 아이디어였어요. 알려질 위험도 적고, 약점을 잡아 손쉽게 다룰 수 있는 말을 만드는건 힘든 일이니까요."

"감사합니다."


드문 그녀의 칭찬에 오펜은 허리를 숙여보였다.


"그럼 믿고 있겠습니다."

"리나칼 공작님의 이름과 명예를 걸고, 증명해보이겠습니다."


*****


채앵! 챙!


방패를 세울 시간도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막아도 틈을 찾아 검이 비집고 들어온다는 것에 더 가까웠다.


"공격하지 않는겁니까? 순순히 수락하길래 실력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했는데, 실망이군요."

"큭!"


난 내 눈을 찔러오는 레이피어를 방패로 쳐낸 뒤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그는 가볍게 내 뒤로 스텝을 밟아 그대로 다리를 공격했다.


"으윽!"

"많이 부숴지면 제 역할을 못하니까 조절하세요, 오펜."

"알고 있습니다."


방패와 검을 든채로는 너무 느렸다. 난 방패로 레이피어를 튕겨낸뒤 그대로 손을 빼내 방패를 떨어트렸다.


"막기만 급급하더니 이젠 막는 것도 포기한겁니까."


난 이를 악문채 그가 달려오는 반대 방향으로 재빨리 도망쳤지만 그는 빠른 발걸음으로 내 앞을 막아섰고, 난 그가 휘두른 레이피어를 강하게 친 뒤 그가 주춤하는 틈을 타 프레니아 가까이 접근했다.


"..해치기라도 하려는 겁니까?"

"그럴리가요."


난 제자리에서 한바퀴 돌며 벨트에 메달려있던 망치를 손에 쥐고 그를 향해 던졌다. 그는 조금 몸을 틀어 자신에게 날아오는 망치를 피했고, 난 그의 자세가 흐트러진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바닥에 떨어져 있던 방패를 발로 걷어차 그를 향해 날렸다.


"비겁한 수를!"

"저급한 평민이라서 말이죠!"


그는 자신의 시야를 가린 방패가 거슬렸는지 레이피어로 방패를 강하게 쳐냈다. 퉁하고 난 소리를 신호로 하듯 방패 뒤에 몸을 숨기고 있던 나는 그대로 검을 내질렀다.


"하아... 이제 어쩌실래요?"

"..큭."


퉁하고 방패가 바닥에 떨어지며 소리를 냈다. 난 내 목 가까이 와 있는 레이피어와 그의 얼굴 바로 앞에 겨눠져 있는 내 검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만하죠."


어처피 서로의 몸 가까이 검이 겨눠진 상태에선 동점이겠지. 난 검을 거둔채 그에게서 물러섰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만."

"그게 무슨.."


돌아서며 검을 집어넣으려는 그 순간, 등쪽에서 뭔가가 파고들며 뜨거운 통증이 느껴졌다.


"커헉!"

"결투 종료 선언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무기를 거두다니, 한심하군."


순식간에 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바다 냄새가 나는 나무바닥에 쓰러진 채 떨리는 팔을 움직여 검을 잡으려고 했지만 곧 오펜이 내 팔을 걷어찼다.


"으윽! 비, 비겁한.."

"그냥 죽여버리죠. 다루기 쉽다고 호위까지 맡길 말로는 부적합한 것 같지 않습니까."

"흐음.. 그래도 당신과 호각으로 겨룬건 맞지 않나요?"


그녀는 달빛을 등친채 내 쪽으로 다가와 몸을 숙이더니 새하얀 장갑을 낀 손으로 내 턱을 들어올렸다.


"결정된 것 같네요."


퍼억! 그녀가 다시 일어서는 순간 오펜이 내 복부를 강하게 발로 찼다. 난 바닥에 나뒹굴며 새빨간 피로 바닥을 칠했다.


"그럼 나중에 보죠, 이벨린."


은빛의 달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


"커헉, 컥!"

"서둘러 나가야 합니다. 일어나세요."


차가운 물을 끼얹은건지 얼굴이 축축했다. 난 죽일 기세로 프레니아를 노려보았지만 그녀는 가소롭다는듯 콧웃음을 치며 바깥으로 나갔다.


"...경계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건가."


난 새하얀 코트를 걸치며 차가운 물이 담겨있던 찻잔을 창 바깥으로 내던졌다.


"나왔군요."

"일행에게는 말을 해두었으니 걱정은 하지 마시길. 그 망치와 짐도 돌려놨어요. 자, 받아요."


문을 열고 나온 나에게 프레니아는 그녀와 오펜이 손에 끼고 있는 것과 같은 장갑을 내 얼굴에 내던졌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기분 나쁜 감촉에 난 입술을 깨물며 장갑을 손에 낀뒤 어느새 허리춤에 매다는 것으로 바뀐 검집을 쥐었다.


"호위는 오늘 밤 사교회부터. 거리를 둔 채."

"..알겠, 습니다."


당장이라도 분에 둘을 베어버리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후폭풍을 감당하기가 힘들었다. 오펜보다 빠르게 검을 휘두르는것도 힘들테고. 일단 최대한 감정을 추스리며 그녀의 말에 따라주는 것이 편할 것 같았다.


"그럼, 부탁해요."


난 고개를 끄덕인 뒤 사람들 사이에서 몸을 숨긴 오펜을 피해 갑판 위쪽의 지붕으로 올라가 프레니아의 모습을 찾았다.


"공격을 피하려면 계속 객실에만 있는게 가장 안전할텐데 말이지.."


프레니아는 자연스럽게 사람들 속에 녹아들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그냥 둬도 아무 일이 없을 것 같은 모양새에 난 혀를 찼다.


"쳇. 안그래도 상태가 좋지 않은 몸에 이런 큰 부상까지 입혀주다니."


아니나 다를까, 내 예상대로 첫번째 밤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것은 일주일이 지난 날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암.. 역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잖아."


애초에 자신이 누구에게 위협을 받는지, 어느 정도는 파악을 마친 것이 맞는지, 내부의 소행인지 외부의 소행인지 정도는 알려줘야 할 것이 아닌가. 그때, 연주되던 음악이 갑작스럽게 멈췄다.


"무슨 일인가!"

"방금 객실에서 내그람 남작이 피살된채로.."

"여러분! 모두 객실로 돌아가주십시오!"


아래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던 나는 오펜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한숨을 내쉬며 뛰어내렸다.


"내그람 남작이라.. 일단은 온건파 한명이군."


온건파? 오펜의 혼잣말에 고개를 돌리자, 곧바로 여러 명의 선원이 갑판으로 올라왔다.


"선장님! 서제인 귀부인도!"

"가네실 자작의 영식도 당한 것 같습니다!"

"벌써 귀족이 셋이나.."

"공작가와 관련된 사람들을 하나 둘씩 제거하고 있군요."

"점점 조여오겠다는거겠지. 오펜, 시체를 조사하고 오도록하세요."

"알겠습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오펜과 프레니아의 말에 난 가만히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오펜이 선원들 사이로 모습을 감추자, 프레니아는 아무런 말 없이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어디있었죠?"

"높은 곳에서 살피고 있었습니다."

"어렴풋이 눈치챘겠지만 가문 간의 세력 싸움입니다.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공작가의 영애가 타고 있다는 정보를 얻은 반대 세력이 절 제거하려는 수작이겠죠."


난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 낮에 항구에 들려서 배를 갈아탈 겁니다. 물론 그 중에는 당신의 일행들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반대 세력들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제 목숨을 죄어오겠지요."

"그거 참 좋은 소식이군요. 웃긴 이야기지만 리나칼 영애는 제가 무섭지도 않습니까?"

"두려워 할 이유는 없죠. 말은 두개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저런 오만함은 높은 귀족들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는건가. 난 입꼬리를 올리며 그녀의 손을 받친채 갑판에서 내려왔다.


"그럼, 오펜이 올때까지 다시 차라도 마시는게 어떠련지요?"

"차의 맛은 기대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잎은 두 스푼, 물은 주전자의 절반으로."


난 그녀의 말대로 주전자 안에 숟가락으로 잎을 덜어넣은 다음 물을 부은뒤 그녀의 찻잔에 따른뒤 주전자를 내려놓았다.


"안 마시는건가요?"

"온 것 같으니 이만 가겠습니다."


프레니아의 앞에서 생긋 웃어준뒤 고개를 돌려 문을 벌컥 열어젖히니 오펜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난 혀를 차며 그를 어깨로 밀치고는 그대로 객실로 향했다.


"이 밤중에 무슨 일이야? 소란스러운 일이 있긴 했던 것 같은데.."

"나도 이벨린이 그런 어두운 표정을 지은건 처음 봤다고. 반년도 안됐지만.."

"정말 무슨 일이라도 있는게 아닐까요?"

"..코덴까지 부른걸 봐서는 예사 일이 아니겠지."

"일단 가서 얘기를 들어보자고."


벌컥 문이 열리며 화려한 복장의 남녀 다섯이 들어왔다. 코덴과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던 난 고개를 힘겹게 돌려 그들을 쳐다보았다.


"이 밤에.. 이런 말씀을 드리게 되어서 죄송하네요."

"이벨린은 내일 낮을 끝으로 일행에서 퇴출이다."


코덴의 장난기 서린 말에 난 고개를 푹 숙이며 의자를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뭐? 그걸 누가 정하는건데? 제프!"

"그런 말은 들어본 적 없다만. 무슨 일이지?"

"코덴, 말은 제대로 해주세요. 정확히는 제가 나가겠다고 한거에요."

"갑자기 왜?"

"대답할 수 없어요. 저를 위해서.. 그리고 여러분들을 위해서라도."


마지막 말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그 뒤로 잠시간 침묵이 이어지더니, 누군가가 내 어깨를 붙잡으며 강제로 의자를 돌렸다.


"무슨 일인데? 혹시 그때 그 여자 때문이야?"


여기서 어떻게 대답하는 것이 좋을까. 잠시 그녀의 눈을 쳐다본 나는 눈을 내리깔며 그녀의 손을 쳐냈다.


"죄송합니다. 듣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미 코덴에게 전해두었으니 제 입으로 말하게 하지 말아주세요."


"뭐하자는거냐?"

"크라이스."


자리에서 일어나니 크라이스가 내 앞을 막아섰다. 난 일부러 입꼬리를 올리며 그를 마주보며 가지고 있던 방패를 그를 향해 강하게 밀쳤다.


"윽! 무슨 짓이야?"

"지금까지 신세졌습니다. 제피로트 용병단 분들."


난 표정을 들키지 않게 코덴이 준 중절모로 얼굴을 가린뒤 바닥에 내 의안으로 만든 연막탄을 던지며 창문 밖으로 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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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53.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1) 19.07.14 16 0 10쪽
53 52. 휴일 (3) 19.07.11 20 0 9쪽
52 51. 휴일 (2) 19.07.08 21 0 14쪽
51 50. 휴일 (1) 19.07.06 25 2 10쪽
50 49. 신기루 (5) 19.07.02 24 1 13쪽
49 48. 신기루 (4) 19.06.30 23 1 11쪽
48 47. 신기루 (3) 19.06.28 25 1 9쪽
47 46. 신기루 (2) 19.06.26 35 1 15쪽
46 45. 신기루 (1) 19.06.24 27 0 10쪽
45 44. 이후 19.06.21 36 0 10쪽
44 43. 후유증 19.06.18 37 0 10쪽
43 42.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6) 19.06.16 46 0 11쪽
42 41.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5) 19.06.12 45 0 15쪽
41 40.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4) 19.06.09 60 0 11쪽
40 39.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3) 19.06.08 53 0 10쪽
» 38.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2) 19.06.06 57 0 10쪽
38 37.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1) 19.06.04 65 0 11쪽
37 36. 악마의 도구 (4) 19.06.02 58 0 11쪽
36 35. 악마의 도구 (3) 19.05.30 55 0 13쪽
35 34. 악마의 도구 (2) 19.05.27 64 0 10쪽
34 33. 악마의 도구 (1) 19.05.25 75 1 9쪽
33 32. 세상은 넓고, 별의별 사람들은 많다. (2) +1 19.05.22 72 1 10쪽
32 31. 세상은 넓고, 별의별 사람들은 많다. (1) 19.05.20 84 0 16쪽
31 30. 변화 19.05.16 93 0 10쪽
30 29. 제피로트 용병단 (3) 19.05.12 88 0 10쪽
29 28. 제피로트 용병단 (2) 19.05.08 87 2 10쪽
28 27. 제피로트 용병단 (1) 19.05.04 93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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