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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모험가도 첫걸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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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caiel
작품등록일 :
2019.01.22 02:10
최근연재일 :
2019.07.21 03:27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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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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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0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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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0.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4)

DUMMY

"하아아.. 제기랄."


결국 고작 스프 한그릇으로 배를 채우고 객실로 돌아오고 말았다. 하필이면 오펜과 마주치다니, 운도 없었지. 난 침대에 드러누운 채로 창 밖을 쳐다보았다.


"..난 뭘하고 있는걸까."


처음엔 그저 카에드 같은 모험가를 동경했던 것 뿐이었다. 그래서 내 생일이 되는 날 난 카에드와 마을을 떠났고, 페토르나, 아슬렌, 제피로트 용병단 등 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세상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발을 점점 더 넓힐 때마다 내가 동경하던 모험가와 내가 걷는 길을 조금씩 엇나가고 있었다.


"난 그저 마물을 사냥하고 길드의 등급을 올리면서 세상을 돌아다니는 것을 꿈꿨을 뿐이었는데 말이지."


괜히 이러고 있는 내가 우스워져 피식 비웃음이 세어나왔다. 이게 정말로 네가 원하던 모험가의 모습이야? 난 안대를 벗어던졌다.


"꺄아아악!"

"으음.. 뭐지?"


깜박 잠든건가? 날카로운 여성의 비명에 눈을 뜬 나는 빠르게 코트를 걸치고 검을 꺼낸뒤 문을 박차고 바깥으로 나왔다.


"사, 살려주세요.."

"이게 무슨.."


내 눈에 들어온건 바닥에 주저앉은채 혼신의 힘을 다해 뒤로 도망치고 있는 여종과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는 검을 든채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고 있는 남자였다.

남자는 얼굴을 모두 덮을 정도로 큰 망토를 뒤집어 쓰고 있었는데, 문을 열고 나온 나를 발견하자 곧바로 나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하앗!"


빠르게 검을 뽑아 그의 검을 맞받아친 나는 바닥에 주저앉아 벌벌 떨고 있는 여종의 손을 붙잡고 내 방으로 끌고 가 옷장 안으로 숨긴 후 방패를 집어들었다.


쾅!

"여자를 어디에 숨겼지?"


옷장안에 여종을 숨기고 문을 닫는 순간 거칠게 객실의 문이 열렸다.


"전 제 앞에서 사람이 죽는건 보기 싫거든요."

"외부인 주제에 일에 관여하지 마라!"


넓은 곳이라면 몰라도 이렇게 좁은 곳이라면 방패를 든 내가 훨씬 더 유리했다. 남자도 그걸 아는건지 섣불리 공격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계속 대치만 하다간 귀족들의 용병이나 사병들이 올 것이 뻔했다.


"이렇게만 있다간 붙잡힐지도 모르는데요?"

"..."


그도 알고 있었는지 내 말이 끝나자마자 곧장 나를 향해 달려와 검을 휘둘렀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의 참격에 난 방패를 들어올려 검을 막아낸 후 반격을 날렸지만, 그는 뒤로 펄쩍 뛰더니 바닥에 착지하는 순간 빠른 속도로 나에게 검끝을 겨누고 그대로 찔렀다.


"치잇!"


공격을 막느라 자세가 흐트러져 있던 탓에 공격을 막는 것은 힘들어 보였다. 검을 받아치는대신 나는 허리를 꺾어 피했다.


"애송이 따위가!"


내가 검을 피하자, 그는 소리치며 자신이 두르고 있던 망토를 펼쳤다.


"앞이!"

"죽어라!"


방패로 내 시야를 가린 망토를 걷어내자, 단검을 꺼내 나를 공격하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난 검을 떨어뜨리고 장갑을 끼고 있던 손으로 단검을 붙잡았다.


"뭣이?!"


그는 내 손에서 흐르는 피를 보더니 곧바로 검을 휘두르려는 자세를 취했고, 난 그 검이 나에게 날아오기 전에 검에 방패를 가져다 대어 그대로 밀어냈다.


"큭!"

"휘두르기 전에 막아내면 아플 일도 없죠!"


난 그대로 남자를 덮쳐 그의 검을 방패로 누른 후 발로 반대쪽 팔을 밟았다.


"그럼 사람들이 올때까지 기다리죠."

"크으윽!"


그는 뭔가를 꺼내려는 듯이 자신의 주머니로 손을 가져가려 했지만 팔은 내가 밟고 있어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난 남자에게서 시선을 떼지않은채 말했다.


"이제 나와요. 가서 사람들을 불러준다면 더 좋을 것 같네요."

"네!"


그녀가 방을 나가 모습을 감추자, 난 그의 목에 단검을 가져다 대었다.


"무슨 이유로 저 사람을 해치려 들었던거죠?"

"크하하하! 이미 목적은 달성했다! 공작가는 이제 끝이야!"

"안물어봐도 알아서 다 부는군요."


저 검에 묻은 피는 공작가와 관련된 사람의 것인건가? 이 사람이 반대파 소속인 것은 확실해졌다. 내가 더욱 더 가까이 검을 가져가자,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처피 죽을 목숨이다. 미련 같은 것은 없다고! 이 배에 타고 있는 여왕측 귀족이 몇이라고 생각하는거지?"

"여왕..?"


그의 입에서 나온 충격적인 말에 내가 멈칫하는 사이, 그는 자신의 주머니로 빠르게 손을 가져가 손가락만한 봉투를 꺼내 자신의 입에다 내용물을 털어넣었다.


"지금 무슨 짓을.."

"여왕 폐하를 위하여! 리나칼 공작가에 파멸을!"


그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피를 토하며 숨이 끊어졌다. 여왕? 여왕이라고? 온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그냥 귀족 사이의 권력 다툼이 아니었나?


"여기다! 전원 대기!"

"나는 도대체.."

"진입!"


콰앙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림과 동시에 내 몸에 남아있던 힘이 모조리 빠져나갔다. 이미 손바닥의 상처는 잊혀진지 오래였다.


*****


"..맞아요."

"협조해줘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불러주십시오."


그의 검에 당한 피해자는 단 한명이었다. 그의 이름은 커녕 얼굴도 보지 못했지만 단 하나는 알 수 있었다.


"공작측 사람인가."

"첫날부터 반대파 하나를 제거하다니, 제 눈은 틀리지 않은 것 같군요."

"죽일 마음은 없었어요. 자살이었죠."

"제압해서 병사들에게 넘긴다는게 목숨을 거둬가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죠? 육지에 도착하면 곧바로 사형장에 끌려갔을텐데요."

"큭..!"


그 순간 스노프리트에서 만났던 남자가 생각났다. 전쟁 탓에 모든 것을 잃고 분노에 가득 차 나에게 검을 휘둘렀던 남자. 결국엔 내 검을 주운 프리트의 손에 목숨을 잃었지만, 아직도 따뜻한 피가 내 몸을 뒤덮는 그 감각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또, 난 간접적으로도 사람의 목숨을..


"이번 일은 칭찬해주도록하죠. 용병단을 다른 배에 태운 것은 용서하도록 하겠어요."

"그걸.. 어떻게.."

"제 수중에 잡힌 그 순간부터, 못 알아낼 것은 없다구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옆에 서 있던 오펜을 쳐다보았다. 난 이를 악물며 그들을 지나쳐 바뀐 객실로 돌아왔다. 원래 내 방에서는 남자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어 임시로 마련한 방이었지만, 그래도 고급스러운 방이었다.


"젠장!"


그들과 쌓아온 관계를 무너뜨리면서까지 했는데도 전부 물거품이라고? 그녀가 클로버 가에 대해서 말을 할 때부터 알아챘어야 했다.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빠져나올 수 없는 거미줄에 걸린 나비 같은 심정이었다.


"심지어 여왕이라고?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리스페르 제국은 여왕이 통치하던 나라였던가? 아니, 그건 상관 없었다. 지금 중요한건 프레니아가 반대파라고 지칭하던 파벌이 여왕을 말하는거라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큰 일에 고작 나 같은 평민을.. 아니, 그게 맞겠지."


여왕과 대치하는 입장이라면 귀족보다는 아무도 모르는 평민을 데려오는 것이 더 유리하겠지. 그런데 하필이면 그게 나라니, 눈 앞이 깜깜해졌다.


그때, 누군가가 객실의 문을 두드렸다. 난 바닥에 내팽개쳐져 있던 안대를 다시 썼다.


"클로버 씨, 계십니까?"

"..누구십니까."


처음 듣는 목소리에 침대에 파묻고 있던 얼굴을 들어올리며 묻자, 그는 대답 대신 문 아래의 틈새로 두루마리를 밀어넣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두루마리를 보자마자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또 어떤 사람이 나에게 전서를 보낸건지, 설마 두 파벌의 중간에 끼는건 아닐지. 난 떨리는 손으로 찍혀있는 인장을 뜯고 두루마리를 펼쳤다.


'전일 귀하의 활약은 전해들었습니다. 타국의 분이시지만 이만한 실력은 높게 평가할 수 밖에 없겠군요. 그래서 한 가지, 제안을 드리려고 합니다만..'


난 두루마리를 제대로 읽지도 않고 단검으로 북북 찢어 창 밖으로 내던졌다.


"전서를 모방하려면 제대로 하는 편이 좋을텐데 말이지. 아직 문 밖에 있습니까?"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군요."


침대에 걸터앉은채 말하자, 녹색 옷을 차려입은 남자가 허리를 숙이며 들어왔다.


"보통 겉만 봐도 알아차리거든요."

"두루마리의 재질이군요. 이렇게 젖기 쉬운 곳에서는 보통 종이가 아니라 가죽 같은 것의 표면에다 쓰는 것이 보통이겠죠. 이걸 저에게 건네준 이유는 뭡니까?"

"간단한 트레이닝이죠. 먼저 말씀드린대로 제안이 있습니다만."

"한번 들어보죠."


어느 정도 가늠은 갔지만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또 오펜이 와서 뭐라고 하겠지만 무시할 생각이었다. 남자는 내 앞으로 의자를 끌어와 앉더니 말했다.


"혹시 이 배에 여왕 반대파가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얼핏 들었습니다."

"하긴, 반대파를 제거하려는 저희의 암살자를 넘기신 분이니 당연하려나요. 그.."


난 이어지려는 그의 말을 끊고 말했다.


"도우라는 말입니까? 공작가의 영애를 제거하려는 당신들을."

"대충 그런 말입니다. 클로버 씨. 물론 거절해도 상관은 없겠지만, 제 얼굴을 본 이상은.."


난 이번에도 그의 말을 중간에 끊었다.


"곱게 넘어가지는 못한다.. 이 말이군요."

"이거 말이 잘 통해서 다행이군요."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말입니다."


눈치를 보니 그는 내가 공작 쪽에 이미 몸을 담그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여왕 반대파인 공작의 영애가 타고 있다는 사실을 말했음에도 전혀 당황하지 않는 것이 그 증거였다.


"..하긴 타국의 사람에게 이런 부탁을 하는 것은 좋지 않겠죠. 그럼 거절하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그는 일부러 큰 목소리로 말을 한 뒤 창문을 통해 바깥으로 나갔다. 그리고 창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오펜이 들어왔다.


"거절한건가."

"양쪽 모두에 몸을 담고 싶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양쪽 모두에 한 발자국씩 발걸음을 옮긴 이상 나에게 남은 것은 중립을 지키는 것 뿐이었다. 알겠다며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다시 나가는 오펜의 뒷모습을 보며 난 안대를 살짝 들어올렸다.


"남은 일주일, 잘 넘길 수 있으려나.."


'이건.. 안대잖아요?'

'맞아. 내가 개조해준 의안을 써버리면 조금 보기 그렇잖아? 사실 네 정장 안주머니에도 비슷한게 있긴 하지만, 그건 특정한 상황에서만 효과가 있거든. 뭐, 둘다 똑같은 악마의 도구지만. 쨌든 이 안대를 쓰고 있으면 조금 더 귀족답게 행동할 수 있을거야.'

'이런걸 왜 주는거죠?'

'너를 위해서야. 나중에 우리가 다시 만나야 할때도 필요할거고.'

'의뢰가 끝나면 다시는 안볼텐데요.'

'글쎄다.'


"설마 이런 뜻이었다니.."


우리에게 필요한 물건이라면 그때 그때 바로 가방에서 튀어나오는 악마의 도구, 그리고 그 가방을 가지고 있는 코덴. 아직 내가 알아내야 할 것은 많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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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6.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4) 19.07.21 4 0 16쪽
56 55.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3) 19.07.19 11 0 11쪽
55 54.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2) 19.07.16 14 0 11쪽
54 53.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1) 19.07.14 18 0 10쪽
53 52. 휴일 (3) 19.07.11 22 0 9쪽
52 51. 휴일 (2) 19.07.08 22 0 14쪽
51 50. 휴일 (1) 19.07.06 26 2 10쪽
50 49. 신기루 (5) 19.07.02 25 1 13쪽
49 48. 신기루 (4) 19.06.30 26 1 11쪽
48 47. 신기루 (3) 19.06.28 27 1 9쪽
47 46. 신기루 (2) 19.06.26 39 1 15쪽
46 45. 신기루 (1) 19.06.24 30 0 10쪽
45 44. 이후 19.06.21 41 0 10쪽
44 43. 후유증 19.06.18 40 0 10쪽
43 42.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6) 19.06.16 50 0 11쪽
42 41.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5) 19.06.12 48 0 15쪽
» 40.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4) 19.06.09 65 0 11쪽
40 39.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3) 19.06.08 56 0 10쪽
39 38.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2) 19.06.06 60 0 10쪽
38 37.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1) 19.06.04 69 0 11쪽
37 36. 악마의 도구 (4) 19.06.02 64 0 11쪽
36 35. 악마의 도구 (3) 19.05.30 58 0 13쪽
35 34. 악마의 도구 (2) 19.05.27 67 0 10쪽
34 33. 악마의 도구 (1) 19.05.25 79 1 9쪽
33 32. 세상은 넓고, 별의별 사람들은 많다. (2) +1 19.05.22 76 1 10쪽
32 31. 세상은 넓고, 별의별 사람들은 많다. (1) 19.05.20 88 0 16쪽
31 30. 변화 19.05.16 98 0 10쪽
30 29. 제피로트 용병단 (3) 19.05.12 92 0 10쪽
29 28. 제피로트 용병단 (2) 19.05.08 91 2 10쪽
28 27. 제피로트 용병단 (1) 19.05.04 98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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