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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모험가도 첫걸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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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caiel
작품등록일 :
2019.01.22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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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18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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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후유증

DUMMY

"하아.."

"죽으려는 여자를 재워 남자 둘 뿐인 보트에 태우다니, 대담하군요."

"일어난겁니까."


난 입에 머금고 있던 바닷물을 내뱉으며 프레니아를 쳐다보았다.


"뭘 하고 있나 했더니만 물 속에서 소리나 지르고 있었다니, 추하군요. 그것도 다 들릴 정도의 소리로 말이죠."

"...."

"..수면에서는 소리를 감추기 힘드니 다음에는 조금 더 깊이 잠수해서 하시길."


다 들렸던건가. 상관없어. 난 해가 뜨는 것을 확인하고는 그대로 자리에 누웠다.


"추한 모습을 들키니 바로 잠을 청하는 겁니까? 남자가 피하기만 하다니, 보는 사람이 더 부끄럽군요."


난 조용히 손수건으로 감은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큭..! 그건 방해였다구요! 지금 당장이라도 죽을 각오가.."

"그럼 이 추운 겨울 바다에 몸을 담그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적어도 검에 찔리는 것보단 아프지 않을테니까."

"무, 무슨.."


난 당황한 표정을 짓는 프레니아에게 피가 묻은 코트를 던져주며 말했다.


"하기야 똑바로 죽을 의지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사람이 시도하기엔 어려운 일이려나요. 그럼 차라리 춥지 않게 그거나 덮고 배가 오는지 좀 봐주시지 않겠습니까."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거죠!"


그녀는 바다로 떨어지려는 코트를 받으면서도 화를 냈고, 난 보트 구석에 자리를 잡으며 말했다.


"당신이 그런 행동을 할때마다 누군가가 말려주지 않았습니까. 당신도 내심 그것을 바라고 있었던건 아닌가요."

"전혀 그런건.."

"그렇지 않았다면 그때 절 그런 눈으로 돌아보지 않았겠죠. 때가 되면 깨워주십시오."


대답은 바라지도 않는다. 어처피 난 내 의지가 실렸든 실리지도 않았든 사람 넷을 죽였으니까. 그런 내가 타인의 목숨에 대해서 말할 가치가 있을까.


"조금만 더 생각했어도.. 모두는 아니지만 살릴 수 있는 사람들이었어."


프레니아를 위협했던 병사들을 제압한 뒤에도 내가 신경을 썼다면 그들은 다시 돌아갈 수 있었다. 내가 조금만 더 주위를 신경썼다면 오펜이 프레니아를 대신해 목숨을 잃지도 않았다. 여왕의 병사들과 프레니아의 사이에서 행동을 조심했다면 이렇게나 많은 피해자들을 만들지도 않았겠지.


나는 홀로 중얼거리며 잠에 빠져들었다.


"잠들었나."


뒤척거리던 이벨린의 몸이 조용해지자, 포드릭은 살며시 눈을 뜨며 일어났다.


"역시 일어나 있었군요."

"한밤 중의 바다 위에서 그런 소리가 들리면 눈이 뜨여지는게 당연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포드릭은 이벨린이 깨지 않게 목소리를 낮춰 제국어로 프레니아에게 말했다. 프레니아는 이벨린의 코트로 몸의 절반 정도를 덮은 채로 그를 마주보았다.


"물론, '진짜' 귀족으로서 일에 휘말린 평민에게 느끼는 연민의 감정도 섞여 있습니다만."

"평소의 냉철한 모습은 어디에 버리셨는지 놀랍군요."

"사람은 때와 장소에 따라 충분히 자신의 모습을 숨길 수 있죠. 그건 영애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팽팽한 신경전 속에, 먼저 깃발을 든 것은 다름아닌 프레니아였다.


"알겠습니다. 무슨 말을 하든 받아들이죠."

"..이 남자 때문입니까?"

"여기서 제 목숨줄을 잡고 있는 손이 누구의 손인지는 알고 있으실텐데요."

"목격자를 제거하고 싶은 것도 저 뿐만은 아니죠."


포드릭은 그렇게 말하고는 자세를 바로잡으며 이벨린의 오른손을 쳐다보았다.


"저 손, 어쩌다 다친 겁니까?"

"어리석은 실수를 했죠. 내 목을 향하던 검이 이 남자의 손을 찌르게 될 줄이야."

"저라면 그 자리에서 검을 빼앗아 직접 목을 베었을텐데, 도통 이해할 수가 없군요."

"그저 변수를 만들어내려 집었던 말이었는데, 결국 최고의 변수를 만들어내고야 말았죠."


그녀는 자신의 옷에서 줄이 끊어진 안대를 포드릭에게 건내주었다.


"그와중에도 이것을 챙길 여유가 있었습니까."

"오펜이 이길거라 믿고 있었으니까요. 저 때문에 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 입안이 씁니다만."

"말을 잃었다는 것에 대한 슬픔입니까."

"제 실수로 인한 일이라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입니다."


포드릭이 이벨린의 눈에 안대를 씌우자, 프레니아는 이벨린의 벨트형 가방에 달려있던 망치를 들어올렸다.


"한낱 대장장이가 귀족들의 권력 다툼에 휘말려 이런 꼴이 되다니, 웃기지 않습니까."

"곱디 곱게 자라신 공작가의 영애께서 대장장이의 망치라는 것도 알아보시는군요."

"비꼬는 것은 그쯤 해두시죠. 에빌렌 포드릭 경."

"보통 귀족들이 단 한명의 평민에 대해서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일은 없으니 우스워져서 한 말이었습니다만."


그의 말에는 프레니아도 동의하는지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망치를 제자리에 두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요. 제 처리에 대해서부터 시작해보도록하죠."

"빙빙돌아 드디어 차례가 왔군요. 달이 비추는 바다 한가운데의 작은 보트라. 이렇게 대화를 나누기 좋은 장소는 없을 겁니다. 일단, 혹시 모르니 푹 쉬게 해두죠."


포드릭은 이벨린의 가방을 뒤져 수면초와 손수건을 꺼낸 뒤 방패를 이용해 수면초를 으깨 손수건에 묻힌 뒤 이벨린의 입에 덮어두었다.


"그건.."

"아마 영애를 재울때 썼겠죠. 덮어두면 아마 하루정도는 저 상태로 있을겁니다. 그럼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죠."


****


"...큭!"


난 입가에 묻은 수면초를 털어내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강제로 더 재운건가? 당장 찾아서.. 이게 뭐야?"

"넉살좋게 잠만 잘 자더니만."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혀져 있는 것을 보고 경악하던 나는 내 뒤쪽에서 들린 목소리에 가만히 멈춰섰다.


"..크라이스."


조용히 그의 이름을 부르자, 뭔가 딱딱한 것이 날아와 내 뒤통수를 때렸다.


"..제가 왜 여기에 있는지 잘 모르겠군요. 이만 가겠습니다."


장비를 비롯한 짐들은 침대 바로 옆에 있었다. 난 코트를 걸치며 문의 손잡이를 쥐었다.


"나가면 후회할텐데. 밖에 누가 있을지는 대충 감이 오잖아?"

"..안녕히계십시오. ..컥!"


문고리를 돌리는 그 순간, 명치에 강한 고통이 느껴졌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난 주저앉으며 메릴을 쳐다보았다.


"..."

"한대 더."


쫘악!


명치에 다음은 손찌검인가. 난 천천히 고개를 들며 일어섰다.


"볼 일은 끝났습니까."

"아직 더 남았는데? 요르티꺼랑, 단장꺼랑, 크라이스꺼랑.."

"맞아야 갈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내 말에 메릴은 웃는건지 울상을 짓는건지 애매한 표정을 지으며 주먹을 쥐었다.


"그만 좀 때리지? 안그래도 큰 고생하고 왔을텐데."

"코덴."

"일이 생각했던 것보다 커졌던데? 설명은 대충 내가 했으니까 나랑 얘기 좀 나누자고. 아, 그 영애랑 기사하고는 내가 이야기를 마쳤으니까 다시는 얼굴 볼 일도 없을테고."


그는 내 팔을 붙잡더니 요르티와 제프 사이로 나를 끌고 나와 배 끝으로 데려갔다.


"이런 말이 무슨 도움이 되겠냐만은.. 어때?"

"나쁘지 않습니다."

"처음 본 사이도 아닌데, 안대는 벗고 말하지?"


난 안대의 끈을 풀어 그에게 건네주었다. 그는 그것을 받아들더니 줄이 끊어져버렸잖아, 고장나버렸네라며 툴툴대다 날 쳐다보더니 미소를 지었다.


"많은 사람들을 구한 영웅이 된 기분은 어때?"

"썩.. 좋지만은 않군요."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건가?"


난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뭐, 둘한테 듣기는 했지만. 대충 예상은 가. 사람을 자신의 손으로 죽였다는 것이 꽤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을테지."

"그건.."


이젠 별로 놀랍지도 않다. 그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자신이 끼고 있던 장갑을 살짝 들어올려 나에게 마법진 비슷한 문양을 보여주고는 다시 덮었다.


"물론 우리들은 마물을 아무렇지 않게 사냥하고, 목숨을 걸고 전투를 벌이기도 하지만 마물을 죽인다고 해서 딱히 죄책감은 느끼지 않잖아? 인간은 참 오만한 생물이란 말이지.."


그는 내 주위를 한바퀴 돌더니 내 귀에 대고 '악마와의 계약진이다.'라고 귀에 속삭이고는 나에게서 떨어졌다.


"하고 싶은 말이 뭐죠."

"없어. 시간이 알아서 해결해줄 문제지, 사람간의 대화로 끝날만한 것은 아니니까. 다만, 동행은 계속 해줬으면 좋겠는데. 어때?"

"거절하겠습니다."

"흠.. 왜지?"


'악마의 도구를 사용한 이상 너는 빠져나갈 수 없어.' 그는 소매에서 이렇게 적힌 종이를 살짝 펼쳐보이며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었다. 난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하죠."

"큭큭, 그럴 줄 알았다니까? 다 들켰으니까 얼른 나와!"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거죠?"

"내 일이 끝날 때까지는 동행하겠다는군. 항구에 거의 다 도착했으니 슬슬 짐을 챙길 준비나 하자고."


그는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내 옆을 지나쳐 갔지만 다들 안도하는 표정을 짓는 와중에도 난 웃을 수 없었다.


"귀족에 이어서 이번엔 악마인가."


코덴에 대해선 계속 생각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것이 수수께끼였다.


"빨리 가자고! 이제 별로 안남았으니까."

"그럼 다시 잘 부탁한다."


난 나에게 걸어오는 용병단 일행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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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54.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2) 19.07.16 6 0 11쪽
54 53.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1) 19.07.14 13 0 10쪽
53 52. 휴일 (3) 19.07.11 18 0 9쪽
52 51. 휴일 (2) 19.07.08 19 0 14쪽
51 50. 휴일 (1) 19.07.06 24 2 10쪽
50 49. 신기루 (5) 19.07.02 22 1 13쪽
49 48. 신기루 (4) 19.06.30 22 1 11쪽
48 47. 신기루 (3) 19.06.28 25 1 9쪽
47 46. 신기루 (2) 19.06.26 35 1 15쪽
46 45. 신기루 (1) 19.06.24 25 0 10쪽
45 44. 이후 19.06.21 31 0 10쪽
» 43. 후유증 19.06.18 35 0 10쪽
43 42.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6) 19.06.16 44 0 11쪽
42 41.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5) 19.06.12 44 0 15쪽
41 40.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4) 19.06.09 59 0 11쪽
40 39.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3) 19.06.08 51 0 10쪽
39 38.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2) 19.06.06 54 0 10쪽
38 37. 바다 위의 배는 완벽한 밀실이다 (1) 19.06.04 63 0 11쪽
37 36. 악마의 도구 (4) 19.06.02 56 0 11쪽
36 35. 악마의 도구 (3) 19.05.30 52 0 13쪽
35 34. 악마의 도구 (2) 19.05.27 63 0 10쪽
34 33. 악마의 도구 (1) 19.05.25 72 1 9쪽
33 32. 세상은 넓고, 별의별 사람들은 많다. (2) +1 19.05.22 70 1 10쪽
32 31. 세상은 넓고, 별의별 사람들은 많다. (1) 19.05.20 81 0 16쪽
31 30. 변화 19.05.16 87 0 10쪽
30 29. 제피로트 용병단 (3) 19.05.12 84 0 10쪽
29 28. 제피로트 용병단 (2) 19.05.08 81 2 10쪽
28 27. 제피로트 용병단 (1) 19.05.04 91 1 9쪽
27 26. 던전 앤 아르고노트 (2) 19.04.30 93 0 10쪽
26 25. 던전 앤 아르고노트 (1) 19.04.26 9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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