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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모험가도 첫걸음부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Licaiel
작품등록일 :
2019.01.22 02:10
최근연재일 :
2019.09.1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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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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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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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4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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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45. 신기루 (1)

DUMMY

"던질게요."

"이벨린! 2층에서 그걸 던지면.. 받았다!"

"요르티! 침대 정리는 안해도 된다고!"

"아, 알았어!"


아침부터 숙소는 시끄러웠다. 아무리 통째로 빌렸다지만 이렇게 시끄러울 줄은 몰랐다. 아니, 통째로 빌려서 그런건가. 누워있던 난 옷을 갈아입고 일어서 거울 앞에 섰다.


"저 사이에 끼면 알록달록해서 잘 보이겠구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건 역시 흰색이겠지만. 난 덥수룩하게 자란 머리를 가위로 대충 다듬은 후 바닥에 떨어진 녹색 머리카락을 발로 치운 뒤 잘때도 끼고 있던 장갑을 살짝 걷었다.


"이것도 이제 지치는군."

'어처피 조금 있으면 끝날텐데.'

"닥쳐. 아직 몸이 버티는건 시간이 있으니까. 넌 내 영혼이나 받아먹을 준비나 해."

'기다리지.'


몸도 슬슬 한계가 온건가. 하긴 내가 원하는 것을 이뤘는데도 제대로 지불하지 않았으니 당연한거겠지. 난 마도구를 꺼내 내 손목에 대고 마력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내 손등에 있는 계약진이 반짝하고 빛났다.


"이번이 마지막이겠군."

"코덴, 마차가 준비됐어요."

"금방 나갈게!"


마도구를 집어넣고 가방을 챙겨 숙소에서 나오자, 내가 말해놓은대로 마차 두 대가 숙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생각보다 날씨가 그렇게 좋진 않구만. 뒤에 있는 마차에 타."


난 앞에 있는 마차에 탄 뒤 용병단이 모두 탄 것을 확인한 후 주먹으로 천장을 두번 두드렸다.


"cnfqkfgkwl(출발하지)."


창가에 기대어 멍하니 바깥을 쳐다보니, 어느샌가 마차는 도시를 빠져나와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시간도 남으니 기록이나 해둘까."


난 옆에 두었던 가방으로 손을 가져가 깊숙한 곳에서 다 떨어져 가는 노트와 펜을 꺼냈다. 하루에 한 번, 항상 하던 일이었기에 난 한치의 고민도 없이 저번 기록과 이어서 글을 써 내려갔다.


"일단 이걸로 끝이군."

"ehakcr goTtmqslek(도착했습니다)."

"rhakqrns(고맙군)."


어느새 바깥은 어둠으로 뒤덮여 있었다. 내가 마차에서 내리자, 용병단들은 각자 자신의 짐을 들고 내 쪽으로 다가왔다.


"여긴 어디지?"

"목적지에 도착한건가?"

"아직. 목적지는 사람이 가까이 가지 않는 곳이니 마차로 갈 수 있는건 이 마을까지야. 내일 말을 구해서 더 가야하지."

"평범하게는 못 들어가는 곳인건가요?"

"그렇다고 할 수 있지, 마법사."


정확히는 안들어간다는 것이 정확하겠지만. 난 피식 웃으며 멍하니 앞을 쳐다보고 있는 이벨린에게 다가가 그의 등을 때렸다.


"무슨 일이라도 있냐?"

"..딱히요."

"제국에서는 길가다 마물을 마주치는 일은 거의 없을거야. 마물에 대한 관리가 엄격한 편이거든."

"다행이네요."


말을 걸어봐도 이벨린은 항상 같은 말투로 무미건조하게 대답할 뿐이었다.


"이래서야 아무것도 안돼잖아."

"저 하나쯤 없어져도 큰 영향이 안가는 것도 아니죠. 오른손은 이제 못쓸 것 같고."


그는 그렇게 말하며 붕대로 감싸져 있는 자신의 오른손을 왼손으로 부여잡았다.


"..더 이상 누군가를 지키기는 무리겠죠."

"으음.. 마법사의 마법으로도 무리야?"

"요르티의 말로는 치료할 수 있는데까지는 했다고 하지만, 움직이지가 않아요."


마법으로 치료까지 했다면 문제는 없을터였다. 물론 치료 마법이 만능은 아니라지만 죽을 상처도 아니었고, 그저 손이 박살난 것 뿐이었으니까.


"의수는 싫겠지? 좀 단단한걸로."

"눈에 이어서 한쪽 손까지 잃는건가요."

"..그건 싫겠군."


그렇다면 결국은 정신적인 문제라는건가. 난 가방에서 이벨린의 방패를 꺼내 그의 머리 위에 올렸다.


"..."

"왼손은 멀쩡하지? 그럼 방패라도 들어. 그럼 적어도 네 몸은 지킬 수 있겠지."


난 멍하니 방패를 들고 있는 이벨린을 가만히 두고 빠르게 걸어 앞서가고 있던 제프 옆에 가서 섰다.


"무슨 일이지?"

"아무 일도. 앞으로 이틀 정도면 충분할거야. 보수는 미리 지불하지."


준비해뒀던 돈을 그에게 건네주자, 그는 한순간 망설이나 싶더니 내 손에서 돈주머니를 채갔다.


"고맙게 받지."

"당연히 그래야지."

"평범한 인간 용병과 사로잡힌 엘프, 절망에서 빠져나온 초보 모험가와 구원받은 마법사라.. 신기한 조합인걸."

"무슨 소리지?"

"네가 생각하는 것과 같지."


아무리봐도 특이하단 말이야. 셋이서 의뢰를 수행하려다 슬라임에게 당해 동료를 잃은 모험가와, 평민 신분이었지만 마법사의 재능이 있다는 것이 알려진 이후 귀족들에게 눈도장을 찍혀 고된 생활을 보내다 결국 고향을 떠나게 된 마법사라니. 난 조용히 제프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부럽군."

"뭐가 부럽다는거냐."

"이런 사람들과 같이 다닐 수 있다는게 부러울 따름이지."


난 손가락으로 앞의 셋을 가리켰다.


"보수를 받으면 일단 제국 이곳저곳을 여행하자고 하는건 어때?"

"여행이라.. 제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도 없고. 난 싫은데."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요? 크리스 씨."

"내 이름은 크라이스라고. 크리스가 아니라. 몇 번을 말해야 해?"

"그래도 이게 편한걸요?"


그리고 난 고개를 살짝 돌리며 뒤를 가리켰다.


"조금 생각해 봤거든? 이벨린이 원하던 모험가의 모습이 뭘지 말이야. 마물을 사냥하고, 길드에서 의뢰를 수행하고.. 그것뿐만이 아니더라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곳을 돌아다니고. 그냥 이것 뿐이었어. '진짜' 모험가지."

"그걸 왜 나에게 말하는거지?"

"저 셋을 그림자에게서 꺼내준 사람이 누구더라."

"...."

"그러니까 남은 하나한테도 손을 뻗어달라는 말이지."


그는 어떻게 알았냐는듯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대답해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난 땅에서 돌을 주워 뒤에서 조용히 따라오고 있던 이벨린에게 집어던졌다.


"윽!"

"미안, 걷는데 거슬리게 하잖아. 으악?!"


돌아서려는 그때, 옆에 있던 제프가 내 몸을 붙잡았다.


"이벨린! 잡고 있을테니까 빨리 던져!"

"이거 놔! 지금 의뢰인한테 무슨 짓이야?!"


난 몸부림을 치며 벗어나려 했지만 체구가 큰 그에게서 빠져가기는 무리였다. 돌이 날아와도 피하지는 않았을테지만, 제프가 도왔으니 평소의 이벨린이라면 살살이라도 돌을 던질터였다.


"장난을 치려면 둘이서나 치시죠. 재미없으니까."


그러나 이벨린은 눈길도 주지 않은채 우리 옆을 그대로 지나쳐갔다. 제프의 팔에 힘이 풀리자, 난 옷을 털었다.


"메릴이라면 한치의 고민도 없이 던졌을텐데."

"그 정도로 몸보단 마음에 입은 상처가 더 컸던거겠지. 아직 19세라고."

"일단 뭔가 변화가 생기길 기다리는게 편하겠구만. 이래서 어린애는 마도구보다 다루기 힘들다는 소리를 듣는거야."

"그러고보니, 넌 몇 살이지? 한 번도 듣지 못했다만."

"이벨린한테는 살짝 귀띔을 해줬으니까 듣고 싶으면 저 녀석한테 들어."


난 살짝 미소를 지으며 달려가 이벨린의 어깨에 팔을 걸며 올라탔다. 방패와 검 손잡이가 거슬리긴 했지만 이벨린은 적지않게 당황한 것 같았다.


"같이 좀 가자!"

"컥! 코덴..!"

"우리 사이에 섭섭하게 왜 그래? 이제 며칠 못 볼 사인데 그러기야?"

"그 가면이나 벗고 말하시죠! 내려가지 않으면 그대로 땅에 내리칠겁니다!"

"쳇."


어쩔 수 없이 내가 내려오자, 그는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도대체 왜 그러는거죠? 그 나이에 남한테 장난이나.. 웁?!"


난 설교를 늘어놓으려는 이벨린의 입속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그만 좀 하세요!"

"설교는 싫다고. 내가 설교를 들을 나이는 아니잖아?"

"그러니까 제가.. 하아."

"하핫, 내가 이겼지?"


그의 어깨에 팔을 걸며 묻자, 그는 내 팔을 뿌리치며 손가락으로 앞을 가리켰다.


"이번엔 또 무슨 연기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기 가고 있는 셋에게나 하세요."

"싫어. 메릴은 병자한테도 주먹을 휘두르고, 마법사는 애초에 나와는 상극이니까 싫어. 그리고 엘프는 융통성이 없어서 까다롭거든."

"그래서 가장 만만한게 접니까."

"응."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니 이벨린은 머리가 지끈거리는지 이마를 부여잡았다.


"제 기분을 풀어주려는건 알겠지만, 그런걸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건 코덴도 잘알고 있잖아요."

"그치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항상 그런 우울한 모습인걸?"

"큭! 역겨우니까 그딴 말하면서 애교부리지 마요!"

"하하하! 봐, 활기차잖아?"


난 그를 비웃으며 제프에게로 다시 돌아왔다.


"재밌나?"


제프는 나를 귀찮다는 듯 쳐다보며 말했다.


"그럼. 항상 다른 모습의 가면을 쓰면서 남에게 맞춰주는 것만큼 재미있는 일이 또 있겠어?"

"또 수수께끼 같은 말을 하는군."

"이래서 용병들이란. 평소에 공부 좀 하지 그랬어?"

"바람에 휘날리는 갈대처럼 휙휙 바뀌는 네 성격이 더 문제인 것 같은데. 광대라도 하지 그랬나?"

"글쎄, 웃음거리가 되면서 돈을 벌 필요는 없거든. 돈은 차고 넘치니까."

"하기야 그렇겠군."


애초에 돈이 있어도 내 것은 아니지만. 난 제프에게 들키지 않게 장갑을 살짝 걷었다.


'저들이 부러운 모양이군.'

"부럽지. 과거로 돌아가면 복수를 위해서 너 따위와 계약할 생각은 당장 집어치웠을 정도로."

'악마와의 계약은..'

"절대로 벗어날 수 없지."


앞으로 몇일이면 이번 여행을 마지막으로 내 모든 것이 끝날 예정이다. 그렇다면 그때까지만이라도 남은 시간을 즐기는게 옳은 일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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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75편의 내용이 잘려나가있던 것을 수정 후 재업 했습니다. 19.09.04 7 0 -
81 80. 봉인과 흑마법사 (1) 19.09.16 4 1 10쪽
80 79. 이벨린 (3) 19.09.14 7 1 10쪽
79 78. 이벨린 (2) 19.09.11 7 1 10쪽
78 77. 이벨린 (1) 19.09.09 10 1 11쪽
77 76. 라이테드 살인사건 (End) 19.09.06 13 1 9쪽
76 75. 라이테드 살인사건 (6) 19.09.04 11 1 11쪽
75 74. 라이테드 살인사건 (5) 19.09.02 13 1 11쪽
74 73. 라이테드 살인사건 (4) 19.08.30 19 1 11쪽
73 72. 라이테드 살인사건 (3) 19.08.27 23 1 10쪽
72 71. 라이테드 살인사건 (2) 19.08.25 28 1 11쪽
71 70. 라이테드 살인사건 (1) 19.08.23 27 1 9쪽
70 69. 일처리 (2) 19.08.20 31 1 13쪽
69 68. 일처리 (1) 19.08.18 35 1 13쪽
68 67. 초급 모험가 키우기 (3) 19.08.17 33 1 11쪽
67 66. 초급 모험가 키우기 (2) 19.08.14 28 1 11쪽
66 65. 초급 모험가 키우기 (1) 19.08.11 39 2 12쪽
65 64. 변화된 마물들 (2) 19.08.10 69 2 10쪽
64 63. 변화된 마물들 (1) 19.08.07 68 2 12쪽
63 62. 또 다시 밖으로. 19.08.03 65 1 11쪽
62 61. 일에 휘말리는건 이제 질색이야. 19.08.01 52 2 11쪽
61 60. 여행의 끝 19.07.30 56 1 10쪽
60 59.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7) 19.07.27 46 1 12쪽
59 58.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6) 19.07.25 36 1 12쪽
58 57.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5) 19.07.23 45 1 12쪽
57 56.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4) 19.07.21 44 1 16쪽
56 55.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3) 19.07.19 66 1 11쪽
55 54.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2) 19.07.16 68 1 11쪽
54 53. 한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1) 19.07.14 63 1 10쪽
53 52. 휴일 (3) 19.07.11 61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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