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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모험가도 첫걸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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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caiel
작품등록일 :
2019.01.22 02:10
최근연재일 :
2019.11.20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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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204

작성
19.09.0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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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74. 라이테드 살인사건 (5)

DUMMY

"그럼 내일쯤 결과가 나올테니 아침에 보자고."

"저도 들어가 보겠습니다."


다들 피곤한건지 하수도에서 나오자마자 우린 뿔뿔이 흩어졌다. 마땅히 할 것도 없었던 난 그들이 멀어지자마자 벤치에 몸을 기댔다.


"이제 혼자 남았으니까 따로 할 일을 해야겠지."


백작이라는 위치 때문에 이벨린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한다는 것은 도시 전체에 알려져 있었다. 지금 정확히 이유가 뭐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단 만약 사고가 아닌 사람에 의한 죽음이라면, 잘 알려지지 않은 내가 조사하는 것이 옳았다.


"제로브는 다른 모험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모양이니까 어쩔 수 없지."


눈에 띄지 않으면서 많은 정보가 있는 곳이 어딜까. 정보상은 내가 가진 돈으로는 무리인데다 원하는 정보가 있을지 확실하지는 않고, 길드에서는 이미 많은 정보를 받았으니 더 이상 없겠지.


"결국 주점인가."


어제도 갔지만 오늘은 나 혼자니 뭔가 다르지 않을까. 만약 사람에 의한게 아니라면 헛수고겠지만 술을 마시러 가는겸 했다치자.


"맥주 한 잔."

"너희 그거 들었냐? 클로버 백작이 행방불명됐던 사람들의 시체를 가져왔다더군!"

"그것 밖에 없는건가? 빨리 해결이 되야 다시 하수도로 일을 하러 갈텐데 말이지."


귀를 기울이며 모험가들의 대화를 듣던 나는 슬며시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아는 사람에게 들은건데, 그 사람들의 시체엔 물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더군?"

"뭐?"

"그건 처음 듣는 소린데?"


사람의 관심을 끌려면 이런거 하나 정도는 던져줘야 하는 법이지. 난 건틀릿을 검으로 바꿔 검집에 넣고 천으로 덮으며 거들먹거렸다.


"뭐라 그랬더라? 아, 맞아. 의사들이 시체를 조사해 봤는데 어디에서도 그들이 생전에 가지고 있던 짐들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거야."

"마물이 가져간 것일 수도 있잖아? 고블린이나 코볼트 같은."

"우리보다 몸집이 작은 놈들이 그런 긴 검 같은걸 가져가서 뭐 어쩌겠어? 그리고 요즘 하수도에서 고블린이나 코볼트 같은 놈들은 다 사라졌다더라. 이건 길드에서 직접 들은거니까 믿어도 돼!"


던져준 떡밥은 주점 안에 빠르게 풀려나가기 시작했다. 모험가들이 모두 그 이야기만 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럼 뭐야? 사람이 가져가기라도 했다는거야?"

"다 죽은 사람의 시체를 뒤져서 그런걸 찾을 바엔 의뢰를 하나라도 더 하는게 낫지. 난 그런 일 못해."

"로그 일을 하는 놈들은 다르지 않을까? 뭔가를 뒤지는데에는 도가 텄잖어."

"사람 시체를 뒤지는건 정말 급할 때 뿐이야! 의뢰가 아닌 이상 우리도 자물쇠 따기 정도 밖에 안한다고! 했다면 도시 외곽의 빈민가 놈들이겠지!"


가만히 주문한 맥주를 홀짝거리기만 해도 왠만한 정보들은 속속 내 귀에 들어왔다.


"흐음··· 딱히 크게 도움되는 정보는 없는건가. 하기야 물건이 팔렸다면 이벨린이 알아보는게 더 편하겠지. 오늘은 이만 들어갈까."


조금 달아오른 몸을 끌고 골목으로 접어들자, 거리의 가로등 갯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나저나 이래봐도 백작님의 동료인데 숙소는 좀 고급스러운 곳으로 해주면 안되는건가."


혼자였으면 조금 무서웠겠지만 다행히 반대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술이 들어가서 그런지 기분이 좋았던 난 반대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좋은 밤이지?"


대답을 기다린 나는 반대쪽에서 걸어오는 사람이 들고 있는 물체를 발견하곤 살짝 뒤로 물러섰다.


"그건 어디서 들은거지?"

"야밤에 그런 무서운걸 들고 다니다니, 검집이라도 차고 다니라고."

"어디서 들었냐고 물었다."

"아~ 아는 사람, 아는 사람. 길드에서 일하거든~."


난 대답하며 살짝 뒤로 스텝을 밟아 그가 휘두른 검을 피했다.


"보니까 그 일에 대해서 뭐 좀 아는 모양이네? 미안한데 난 그냥 지나가는 모험가일 뿐이라고? 죽이려면 다른 사람을 찾아."


왠지 분위기를 봐선 사건에 깊게 관여되어 있거나 피해자 중에 친한 지인이 있는 모양인데. 다짜고짜 지나가는 사람한테 검을 휘두른걸 보면 전자에 더 가까운가? 내가 살아나가기라도 하면 더 골치 아파질텐데.


"백작의 동료인가. 꼬마는 어딨지?"

"다짜고짜 검부터 휘두르는 무식한 사람한테는 그런거 잘 안알려주는데. 봐, 봐. 또 그런다. 지식인이라면 대화부터 하는거라고."


은근슬쩍 건물의 벽 쪽으로 붙어 검을 건틀릿으로 변화시키려던 난 내 뒤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는 것을 보고 몸을 옆으로 돌려 벽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누구 삥 뜯는 것도 아니고 다섯 명? 남자라면 역시 일대일 단판 승부 아니었어? 어쨌든 난 그 사람처럼 되고 싶지는 않으니까 그냥 가줬으면 하는데."


건틀릿으로 남자가 휘두른 검날을 잡아 강하게 힘을 주니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검날이 부러졌다. 움찔하며 뒤로 물러선 그들을 향해 난 양손에 검을 쥐었다.


"이론상으로는 쌍검이 비효율적이라는데, 어떻게 생각해?"


분명 물에 푼건 떡밥일텐데 왜 상어가 몰려드는거야. 난 벽을 등진채 나에게 달려드는 남자들과 마주보았다.


"죽어라!"

"살아라는 안되나? 항상 그렇잖아. 맨날 기합 아니면 죽어라잖아. 아님 나처럼 떠들면서 싸워."


내쪽으로 깊숙히 찔러오는 단검을 건틀릿으로 붙잡아 팔을 꺾은 뒤 난 건틀릿을 검으로 바꿔 내 눈 앞까지 다가온 검을 튕겨냈다.


"난 아직 초보자라고. 초보자 배려도 없냐?"

"시끄럽다!"

"큭! 시끄러운건 니들이지!"


계속되는 무기들의 폭풍 속에서 미처 막아내지 못한 날이 내 다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통증에 얼굴을 찌푸리며 몸을 낮추자마자 그들은 동시에 무기를 휘둘렀다.


"그럴 줄 알았어!"


그러나 네개의 무기는 내가 교차시켜 들어올린 두 개의 검에 막혔다. 그대로 다리를 이용해 밀어내려던 그 순간, 난 무기 한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잡았다."

"젠장."


아까 베였던 검에 독이 발려져 있었는지 깊숙히 파고든 단검을 쳐내기엔 반응이 너무 느렸다. 내가 보는 앞에서 내 복부를 비집고 들어간 단검은 빠른 속도로 다시 몸 바깥으로 빠져나왔다.


"크억!"


고통과 몸에 퍼지기 시작한 독 때문에 손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복부의 상처를 막아내느라 어느새 피범벅이 된 왼손에 더욱 힘을 주며 난 몸을 숙였다.


"허억, 허억···."

"야밤이라 사람은 없겠지만 이대로 두면 금방 소란스러워질거다. 눈을 가리고 끌고 와."


그들이 내 팔을 붙잡고 끌어당기자, 목에서 피가 왈칵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피범벅이 된 모습도 잠시, 내 시야는 그대로 뭔가에 가려졌고, 난 어딘가로 끌려가며 정신을 잃었다.


****


"지금 한시간이나 지났는데 왜 이렇게 안 오는거야?"


제로브가 시계 쪽으로 계속 눈을 돌리며 투덜거리자, 이벨린도 시계를 살피며 대답하듯 말했다.


"이상하군요. 혹시 모르니 숙소에 가보는게 좋겠습니다."

"아직도 자고 있는거면 어제 그 놈한테 다시 던져주겠어."


콜렌스가 있을 숙소로 가는 골목을 걷던 도중, 갑자기 소년이 발걸음을 멈췄다.


"갑자기 왜 멈추시는 겁니까?"

"····."


소년이 팔을 들어올려 다른 곳보다 조금 더 붉으스름한 흔적이 보였다.


"아무래도 어제 싸움이 일어났던 것 같군요. 신경쓰지 말고 가서 데려오도록 하죠."


이벨린이 손을 잡아끌자, 소년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그를 따라 다시 걷기 시작했다.


"야, 콜렌스! 문 좀 열어봐!"

"콜렌스!"


이윽고 숙소에 도착한 그들은 방문을 두드리며 콜렌스의 이름을 외쳤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으음, 기절이라도 한건가? 어떻게 할래?"

"일단 문을 열어보는게 좋겠군요. 잠깐 비켜주십시오."

"안에서 잠겨있는데 어떻게 열려고? 설마 부수려는건 아니지?"


제로브가 문에서 비켜서자, 이벨린은 주머니에서 열쇠 뭉치를 꺼냈다.


"설마 백작··· 우리 숙소의 열쇠를 다 가지고 있는거야? 뭐, 나야 돈을 안내도 좋긴하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죠. 누구처럼 어제 숙소에 여자를 데려오는 것 같은 일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을테니 편히 계셔주시면 됩니다."

"그건 또 언제 본거야?!"


이벨린은 얼빠진 표정을 짓고 있는 제로브를 지나쳐 문을 열어젖혔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그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침대 위에 종이 한 장만 올려져 있었다. 제로브는 그 종이를 집어 올려 내용을 소리내어 읽었다.


"음··· 이게 무슨 글씨야? 어딘가 다녀오다? 완전히 악필이구만. 글씨보단 그림에 더 가깝다고 해도 되겠네."

"콜렌스의 글씨체가 아니군요. 다른 모험가들의 말과 제국어로 대화하는 저희의 말도 쉽게 이해하고 편안하게 말하는 것을 보면 제국어 실력도 꽤 된다는건데, 그런 그가 이렇게 쓸리도 없고요."

"하기야, 백작은 원래 공화국 사람이었지? 그렇지만 외부인이 감히 백작의 동료를 건드릴 이유가 없잖아? 백작이나 되는 귀족의 눈에 들게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일이 복잡해졌군요. 오늘 하수도는 저 혼자 들어가겠습니다. 제로브는 제 숙소로 가서 이 아이를 보호해주십시오."

"엥? 콜렌스라면 같이 찾으러가면 되잖아? 그리고 이 애가 그렇게 중요해?"


이벨린은 문으로 나가지도 않고 창틀에 한쪽 발을 얹었다.


"상황은 나중에 설명하겠습니다."


그 말만을 남긴 뒤 그는 그대로 뛰어내렸고, 제로브는 뒤통수를 박박 긁으며 달려나가는 그의 뒤를 쳐다보았다.


"하아··· 애 보기는 자신 없는데. 뭐, 싸울수는 있다는거니까 애는 아닌가. 너 술은 마셔봤냐?"

"···?"


그가 소년을 보며 말하자, 소년은 입을 벙긋거리며 손가락을 교차시키더니 입으로 가져가며 고개를 내저었다.


"너 설마 말을 안하고 있던게 아니라 못하는거였냐? 글은 쓸 줄 알고?"


그가 종이를 공중에서 흔들며 묻자, 소년은 조금 고민하더니 쓰고 있던 후드를 걷었다. 더운 날씨에도 쓰고 있던 후드가 침대 위에 펼쳐지자, 창백한 피부와 가느다란 팔다리, 아무렇게나 자란 보라색 머리카락이 나타났다.


"너 참 숫기없게도 생겼다. 그래, 포도주스 머리에 끼얹은 클로버 백작님 같이 생겼네. 잘 부탁한다."


그의 농담에 소년은 살짝 몸을 움찔거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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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89. 불타오르는 설산 (1) 19.10.11 81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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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84. 티타임 19.09.28 93 1 11쪽
84 83. 봉인과 흑마법사 (End) 19.09.25 84 1 11쪽
83 82. 봉인과 흑마법사 (3) 19.09.22 94 1 13쪽
82 81. 봉인과 흑마법사 (2) 19.09.19 99 1 13쪽
81 80. 봉인과 흑마법사 (1) 19.09.16 102 1 10쪽
80 79. 이벨린 (3) 19.09.14 100 1 10쪽
79 78. 이벨린 (2) 19.09.11 113 1 10쪽
78 77. 이벨린 (1) 19.09.09 115 1 11쪽
77 76. 라이테드 살인사건 (End) 19.09.06 114 2 9쪽
76 75. 라이테드 살인사건 (6) 19.09.04 105 2 11쪽
» 74. 라이테드 살인사건 (5) 19.09.02 114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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