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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모험가도 첫걸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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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caiel
작품등록일 :
2019.01.22 02:10
최근연재일 :
2019.11.20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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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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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204

작성
19.09.0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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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75. 라이테드 살인사건 (6)

DUMMY

두명의 남자와 그 옆에 있는 한 명의 여자가 내 눈 앞에 서 있었다. 아니, 한 명은 머리가 기니까 여자인가? 밝은 빛 때문에 실루엣 밖에 보이지 않아서 누군지는 알 수 없었다.


'거기서 뭐하냐? 지금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인데.'

'모험가 파티를 만들자면서 끌어들인게 누군데, 멍 그만 때리고 이리 와. 너도 한마디 해. 아까부터 저 상태잖아.'


두 명의 남녀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 실루엣에 손을 올리자, 그것은 내 쪽으로 몸을 돌리며 말했다.


'일단 눈부터 뜨라고 말하고 싶군요.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겁니까?'


"켁, 켁켁!"


정신이 들자마자 난 본능적으로 복부를 손으로 덮었지만 이미 말라붙은 상처에서는 더이상 피가 흘러나오지 않았다.


"젠장, 며칠이나 지난거지? 벽을 보니까 하수도 안인건 분명한데··· 그 시체들은 그 놈들 짓이었던건가."


몸을 살펴보니 내가 가지고 있던 물건들이 죄다 사라져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성검만큼은 빼앗을 수 없었는지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었다.


"단검에 묻어있던 독은 마비독인가··· 조금 불편하지만 몸은 움직일 수 있겠어."


다른 사람들도 다 이런 방식으로 당한건가. 상황 파악이 끝나니 그들에 대한 감정이 점점 치솟았다.


"곧바로 찾아가서 똑같은 꼴로 만들어주마."


복부의 상처와 몸 이곳저곳이 쑤셔왔지만 신경쓰이지 않았다. 여기가 하수도 어디인지도 모르겠지만 난 여기서 나갈거고, 죄 값을 갚게 만들어 준 뒤 이벨린에게 돌아가면 그걸로 끝이었다.


"크륵···."


벽에 기댄채로 앞으로 나아가던 난 눈 앞에 나타난 식물형 마물을 발견했다. 평소 같았으면 움직이지 못하는 마물 상대로 피해갔겠지만, 왠지 그것을 보니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캬아아···."


건틀릿을 검으로 바꾼 뒤 줄기를 잘라내고, 그 줄기를 비틀어 끊어내자 마물은 그대로 목숨을 잃었다. 터무니 없이 약한 마물이었다. 난 손에 쥐고 있던 줄기를 바닥에 내려치며 걸음을 옮겼다.


"허억··· 허억···."


도대체 몇 분, 아니 몇 시간이 지난건지 잘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저 난 어두컴컴한 하수도 안에서 끊임없이 걸음을 옮기며 나타나는 마물을 처리하며 나아가고 있을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하아, 젠장할."


무슨 일인지 갑자기 몸에서 힘이 쭉 빠져나갔다. 아직 회복도 안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몸을 움직인 결과였다. 그대로 검을 지팡이 삼아 벽에 기대어 앉으니 저 쪽 끝에서 뭔가가 반짝거렸다.


"또 마물인가?"


이젠 지긋지긋하다. 점액질의 몸으로 나를 덮치려 드는 슬라임도, 촉수를 뻗어 나를 사로잡으려는 식물형 마물도, 이따금씩 나타나는 거대한 쥐 모습의 마물도 더이상 보기 싫었다.


"저 놈만 처리하고 쉬자···."


머릿속에서 온갓 생각이 섞여서 아무것도 하기 싫었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검을 다시 손에 쥐고 일어서 천천히 그 빛나는 물체에 다가가자, 그것도 나를 발견한건지 내 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뭐야, 김빠지게시리."


그것이 가까워지자, 내 시야는 반짝이는 것을 따라 아래로 향했다. 그리고 그 끝엔, 마물이 아닌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냐앙."

"참나, 반짝거리길래 봤더니 네 가슴팍에 꽂혀있는 보석이었냐? 보니까 너도 나랑 비슷한 꼴 같은데 이리 오지 그래?"


고양이는 역시 야생동물인지 나를 경계했지만 내가 옷을 풀어해쳐 그것을 감싼 뒤 안아들고 주저앉자, 몸을 움츠리며 벌벌 떨더니 시간이 지나도 내가 가만히 있자 편안하게 내 팔에 몸을 맡겼다.


"짐이 없어서 치료도 못해주겠다 야. 일단 이걸로 참아라. 뭐, 내가 못나가면 너도 같이 죽는거지만 말이지."


가까이에서 보니 고양이의 몸에서 자라난 듯한 녹색 보석이 더 눈에 띄었다. 살짝 툭툭 건드려도 전혀 흔들림이 없는 것을 보니 이 고양이와 완전히 일체가 된 것 같았다. 난 고양이의 상처를 옷을 찢어 임시로 만든 붕대로 칭칭 감아놓고는 몸을 일으켰다.


"그럼 다시 가볼까. 널 데리고 있으니까 무턱대고 달려들긴 힘들겠네."


뜻밖의 동행인, 아니 동행묘를 만나서 그런지 지금은 감정이 조금 가라앉았다. 난 검을 건틀릿으로 바꾼 뒤 하수도 안을 빠르게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


"콜렌스!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겁니까!"


그리고 콜렌스가 사라진지 이틀째, 이벨린은 아직도 도시를 돌아다니며 그를 찾고 있었다. 하수도에도 들어가 봤지만 제로브와 소년이 신경쓰여 오래 시간을 비울 수가 없었다.


"젠장! 콜렌스으!"


이미 그에게 사건 해결에 대한 것들은 저 멀리 떨쳐놓은지 오래였다.


"여기 없다면 권력을 써서라도 찾아낼 겁니다. 당신이 제 발로 저를 떠난 것이 아닌 이상은 수색을 멈추지도 않을거고요."


이번엔 제로브에게 저택의 주소지까지 남겨뒀겠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하수도에 들어가 볼 생각이었다. 이벨린은 랜턴에 마물의 핵을 넣으며 하수도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으음··· 새끼를 밴 어미 고양이를 찾으려 했다는거지? 벌써 한달째라···."


다른 사람이 본다면 그저 낙서라고 생각할 만한 그림을 보며 제로브는 턱을 쓰다듬었다. 종이에는 크고 작은 고양이와 작은 사각형이 그려져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 그림을 보고 말한 것 같았다. 그가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리자 그 옆에 앉아있던 소년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럼 우리도 하수도로 가볼까. 대충 알건 다 알아냈으니까 조심만하면 되겠지."


그는 천천히 일어서 갑옷을 걸치더니 소년에게 후드를 던졌다.


"쓰레기가 많이 생기긴 했지만··· 알아서 청소해주겠지?"


방을 나가는 그들의 뒤로는 수북히 쌓인 종이가 아무렇게나 널그러져 있었다.


"말을 못한다는 이유로 두번이나 살려주다니, 혹시 너랑 같이 다닌 사람들 중에 무슨 공통점이라도 있었던 건가?"


그의 옆에서 가볍게 달리고 있는 소년은 고개를 내저으며 손가락을 교차시켜 내밀었다.


"짜증나게시리. 어쨌든 네가 말한··· 그려준대로라면 하수도 깊숙한 곳에 버렸을거라는거지?"


그가 다시 묻자, 소년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여주었다.


"좋아. 그럼 최대한 빠르게 콜렌스부터 찾고, 빈민가에 숨어 있을 놈들을 찾아서 혼내주자고."


그가 대검의 손잡이를 강하게 쥐자, 소년은 그의 셔츠를 툭툭 잡아당기더니 양손을 후드 위로 들어올려 뾰족한 귀 모양을 만들었다.


"알았어 임마. 넌 이런 상황에서도 고양이가 중요하냐? 내 친구가 죽게 생겼다고."


그의 말에 소년이 살짝 고개를 까딱이자, 제로브는 웃음을 터트렸다.


"사람이 자신 앞에서 죽어나가는데도 그러는걸 보면 너도 제정신은 아니구나? 일이 끝나면 내가 야생 고양이라도 잡아줄테니까 걱정말고 잘 따라오기나 해."


제로브가 멈추지 않고 하수도 입구로 들어서자, 소년은 미리 정해두기라도 했던 것처럼 품 속에서 랜턴을 꺼내 불을 붙였다.


"흐랴아!"


그가 대검의 끝을 앞으로 한 뒤 달려나가자, 앞에 있던 커다란 슬라임이 파악하고 터져나갔다. 슬라임의 점액이 그의 몸을 뒤덮었지만 제로브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갔다.


"어디보자··· 이 안쪽이겠지? 여기서 조금 쉬다가 다시 출발하자."


대검이 바닥의 벽돌과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가 주위에 울리자, 소년은 벽에 기대며 한숨을 내뱉으며 랜턴 안의 재를 털어냈다.


"백작이 먼저 가긴 했겠지만 찾았을거라는 보장은 없어. 만약 우리가 틀려서 콜렌스가 다른 곳에 있다면 완전히 헛수고가 되는거지."

"···?"

"그냥 해본 소리야. 오기 전에 내 동료들에게도 미리 말해뒀으니까 충분한 인원수가 이미 빈민가로 갔겠지. 백작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을테고."


소년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제로브는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한숨을 쉬었다.


"착잡해서 미치겠다. 말이라도 안하면 괜히 걱정만 더 된다니까. 이렇게 두서없이 떠들어야 조금이라도 잊지. 만난지 며칠 밖에 안된 사이지만 뭐라고 해야하지? 담배 같다고 해야하나. 사람을 끌어당기는게 있어."


돌아오는 대답이 없으니 그는 더욱 답답한 것 같았다. 그는 뭔가 말하려다 속으로 삼키더니 검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가 무슨 소릴하는거냐. 얼른 가자."


소년은 살짝 입술을 비틀더니 입을 벌렸지만 이내 다시 다물었다. 그 대신, 그는 품 속에 숨겨두고 있던 단검을 두 손으로 꽉 쥐며 제로브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이쪽에 핏자국이 있는데? 손으로 건드렸을때 묻어나오는걸 보니 최근거야. 일단 이쪽으로 따라가보자고."


"으음, 그때 콜렌스가 이런 옷을 입고 있었던가? 이쪽으로 돌아보자고."


제로브와 소년은 계속해서 콜렌스의 것으로 보이는 것들을 찾아내고 있었다. 그렇게 몇분 후, 그들은 비틀거리며 검을 휘두르고 있는 콜렌스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저기 있다! 콜렌스!"

"으윽··· 제로브··· 여긴 어떻게?"

"빨리 나가기나 하자고! 널 그런 꼴로 만든 놈들을 찾아내서 똑같이 만들어주자고!"


콜렌스에게 달려간 그는 그의 품속에 있는 작은 고양이를 발견하고는 뒤에 서 있을 소년에게 손을 흔들었다.


"야! 여기 고양이도 있다! 새끼 같은데?"


그러자 소년은 빠르게 콜렌스를 향해 달려가더니 그의 품속에 안겨져 있던 고양이를 살폈다. 그리고는 품에서 단검을 꺼내 고양이를 향해 겨눴다.


"야, 너 지금 무슨 짓을···."


그가 소년을 막으려는 그 순간, 작게 팅하고 뭔가가 튕겨져 나와 바닥에 떨어졌다.


"엥? 이게 뭐야?"

"뭐야, 그거 네 거였냐. 그나저나 그런 싸구려 본드로 잘도 붙여놨더라."

"그러게 말이죠. 어디있나 했더니 그들이 찾는게 여기 있는 고양이일 줄이야."

"백작?"


당황하는 제로브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한쪽 구석에서 이벨린이 걸어나왔다. 그는 바닥에 떨어진 보석을 주워 꼬옥 쥐고 있는 소년의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더니 앉아있던 콜렌스를 일으켜 세웠다.


"이제 돌아가죠. 콜렌스 덕에 손도 덜었으니까요."

"그게 무슨 소리야? 범인은 어쩌고?"

"그들이 원하는게 저희 손에 들어왔으니 괜찮을 겁니다. 제가 숨어있었던건 정말 그 물건이 맞는지 확인한 것 뿐이었고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


제로브가 머리를 쥐어뜯자, 콜렌스는 피식 웃으며 제로브의 등을 툭툭 두드렸다.


"그러게. 저게 뭔 개소린지 나도 모르겠단 말이야. 일단 돌아가서 쉬고, 날 이 지경으로 만든 놈들을 데려올 때까지 기다려보자고."


그는 영문도 모른채 그들과 함께 하수도에서 나와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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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99. 마지막을 향해 걷는 길 (1) 19.11.09 68 1 12쪽
99 98. 반갑지만은 않은 손님들 (4) 19.11.07 63 1 10쪽
98 97. 반갑지만은 않은 손님들 (3) +1 19.11.03 68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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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89. 불타오르는 설산 (1) 19.10.11 81 1 10쪽
89 88. 유적 19.10.09 84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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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86. 반가운 얼굴들 (1) 19.10.04 89 1 9쪽
86 85. 흑마법사와 용사 시너지 19.10.01 98 1 12쪽
85 84. 티타임 19.09.28 93 1 11쪽
84 83. 봉인과 흑마법사 (End) 19.09.25 84 1 11쪽
83 82. 봉인과 흑마법사 (3) 19.09.22 94 1 13쪽
82 81. 봉인과 흑마법사 (2) 19.09.19 99 1 13쪽
81 80. 봉인과 흑마법사 (1) 19.09.16 102 1 10쪽
80 79. 이벨린 (3) 19.09.14 100 1 10쪽
79 78. 이벨린 (2) 19.09.11 113 1 10쪽
78 77. 이벨린 (1) 19.09.09 116 1 11쪽
77 76. 라이테드 살인사건 (End) 19.09.06 114 2 9쪽
» 75. 라이테드 살인사건 (6) 19.09.04 106 2 11쪽
75 74. 라이테드 살인사건 (5) 19.09.02 115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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