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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모험가도 첫걸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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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caiel
작품등록일 :
2019.01.22 02:10
최근연재일 :
2019.11.20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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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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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4
글자수 :
513,204

작성
19.09.0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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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76. 라이테드 살인사건 (End)

DUMMY

"아악! 좀 살살 해봐!"

"네 회복력이 정상적인 사람보다 훨씬 월등하다는 것에나 고마워 해. 제대로 찔려놓고 그 짧은 시간에 출혈이 멎었잖냐."

"으윽···."


내가 침대의 매트리스를 쥐어짜도 그는 내 상처를 꿰매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불에 달군 바늘이 내 상처에 닿을 때마다 난 이를 악물고 버티는 것 밖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끄아악!"

"참나, 단검에 찔리는게 이것보다 더 아프겠다. 다 됐어."


그는 이빨로 실을 끊어내고는 내 등을 강하게 쳤다. 난 그 위에 붕대를 감으며 가만히 앉아있는 소년을 쳐다보았다. 그는 고양이에서 떨어져 나온 보석을 무슨 보물이라도 되는 양 쥐고 있었는데, 작은 보석일도 꽤 값어치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치료는 대충 된 것 같군요. 이제 오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 놈들은 찾아낸거야?"

"네. 건물 지하에 묶어놨으니 처리하기 편하겠죠. 따라오세요."


방 안으로 들어온 이벨린을 따라 1층으로 내려오니, 그는 한쪽 구석에 있는 문을 열고 그 안에 이어진 계단으로 발을 딛었다.


"창고로 쓰던 곳입니다. 총 다섯, 맞죠?"

"날 공격했던 놈들이 다섯이니까."


그가 계단 끝에 있는 작은 문을 열쇠로 열자, 열린 문 사이로 날 공격했던 남자들이 밧줄로 단단히 묶여 있는 것이 보였다. 날 찔렀던 남자를 발견한 그 순간, 난 안으로 뛰쳐들어가 그의 멱살을 잡고 얼굴을 강하게 후려갈겼다.


"야이 개XX야!"

"야, 야. 저거 안 말려도 돼?"

"그냥 두죠. 콜렌스를 죽일 뻔 했던 놈이지 않습니까. 개인이 풀건 있어야죠."


말릴 줄 알았던 내 생각과는 달리 그들은 창고 안으로 들어오지도 않고 내 화가 풀릴 때까지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었다.


"하, 망할. 니들이 몇명을 죽였는지나 보고 더 맞자."

"뭐, 생각보다 많지는 않지만요. 총 여섯 입니다."


그의 말에 난 검을 건틀릿을 변화시키며 숨을 들이쉬었다.


"여섯? 다른 모험가들은?"

"모두 변화한 마물에 의한 피해자더군요. 이들이 그들의 시체를 뒤져서 물건을 가져갔던건 돈이 필요해서라는 아주 간단한 이유였습니다."

"젠장, 그럼 그 여섯은 이 애가 속해있던 파티의 모험가들이란 말이야?"

"운이 없게도 말이죠. 마물 때문에 고전하고 있던 그들이 당하자 마무리를 지었다고 하더군요."


이벨린의 말에 고양이를 쓰다듬고 있는 소년을 쳐다보자, 그는 슬퍼보이는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쓰레기 같은 놈들. 그럼 저 애를 찾았던 이유는?"

"저 망할 녀석이 우리 물건을 훔쳤다고!"

"물건? 저 보석 말이지? 비싸보이긴 하네. 그렇다고 사람을 죽이냐? 하, 됐어. 이벨린, 나머지는 너한테 맡길게."


분명 저 놈들이 자신의 동료들을 해친 것 때문에 복수차 그랬던 거겠지. 심지어 그걸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고 고양이에게 맡기다니, 저 애도 제법인걸.


"더 안해도 되겠습니까?"

"난 풀 것 다 풀었어. 저 애도 감정이 있을테니 풀건 풀게 해주던가, 아니면 백작님이 처리해주면 되겠지. 더 알고 싶지도 않고, 더 깊게 관여할 생각도 없어."


피곤해서 더 머리를 쓰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사건도 뭔가 쉽게 끝난 것 같지만 일단 해결된 것 같고. 원래 이런건 높은 분들이 해결해 주는거잖아.


"그럼 알겠습니다. 피곤하실테니 먼저 이 아이와 저택으로 돌아가 계셔주십시오. 전 제로브와 이들의 처분을 결정한 뒤 가겠습니다."

"이 애는 왜?"

"길드에서 알아보니 고아에 빈민가에서 힘들게 모험가들의 보조를 하며 살아왔다고 하더군요. 그마저도 말을 못하는 것 때문에 더욱 할 수 있는 것이 없고요."

"그래서 처음 보는 애를 돌보겠다고?"


이건 제로브도 동의할 수 없었는지 그도 이벨린에게 따지고 들었다.


"백작, 평민인 내가 하면 좀 위험하겠지만 정신차려. 아무리 자원봉사자라고 해도 백작이라는 위치에서 빈민가에 살던 애를 양자로 들이겠다는거야?"

"양자가 아닙니다. 돌보는 것 뿐이죠."

"진짜 미쳤어? 빈민가에는 이런 애들이 한둘이 아니야. 사람들의 반발이 심하면 네 가문에서는 그 애들과 빈민가의 다른 사람들 까지도 도와야 하는거라고."


그의 말에 이벨린은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던 것 같군요. 빈민가의 사람들은 총 몇명이죠? 눈에 띄지는 않는 것을 보니 그다지 크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지금 제정신이야? 하아, 대부분 떠나서 지금은 150명 정도야. 도시의 10퍼센트 정도지."


제로브가 그 말을 한순간, 난 이벨린의 눈치를 살피다 소년의 팔을 붙잡고 방에서 나와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던 마차에 탔다.


"알겠습니다. 길드 다시 한번 거래를 해봐야겠군요."

"그 말은··· 진짜 미친거 아니지? 클로버 백자악!"


건물 안에서 절규하는 듯한 제로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난 소년이 안아들고 있던 고양이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팩 씨라고 했죠? 가면 될 것 같네요."

"알겠습니다."


내가 의자에 기대자, 소년이 살짝 내 옷을 잡아당겼다.


"왜?"

"···."


난 그의 행동에 살짝 머리를 쓸어올렸다가 건틀릿을 검으로 바꿔 집어넣은 뒤 손을 내밀었다.


"괜찮겠냐?"


소년은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보는 미소에 난 한숨을 쉬며 그것을 받아들었다.


***


"끝났습니다. 지원을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진짜 속을 알 수 없다니까, 이벨린 클로버 백작."


길드에서 멀어져 사람이 거의 돌아다니지 않는 골목길에 들어서자, 제로브는 담배에 불을 붙이며 이벨린을 쳐다보았다.


"콜렌스에게 사실을 숨긴 것 때문에 그런 겁니까?"

"둘이 동료 아니었어? 왜 숨겼던거야? 피해자는 그의 몇배나 되는 숫자였잖아? 맞춰주는데에 조금 고생했다고. 그리고, 그 애에 관한 일도 말야."


그가 숨을 내뱉자 담배 연기가 짙게 피어올랐다. 연기 사이에서 이벨린은 후드를 쓰며 고개를 숙였다.


"이미 그에겐 여섯이라는 수만 해도 충분히 많은 숫자입니다. 저희가 지금부터 해야 할 일에 그가 관여되게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소년은··· 사람들을 사지로 몰아넣었지만 그의 의지가 아니었으니까요."

"나쁜 놈들은 고양이를 찾으면 목숨을 살려주겠다며 이상한 곳으로 유인한 그 놈들이지. 그래도 거기에 가담한게 사라지지는 않아. 일부러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끌고 온건 그 때문이지?"


제로브는 피식 웃으면서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이벨린의 눈빛을 맞받아쳤다.


"별명을 바꿔야겠네, 백작. 하얀 늑대로 말이야."

"어떻게 불리든 상관 없습니다. 어디부터 갈 겁니까?"

"듣기로는 사람을 해치는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같던데, 먼저 끝낼래?"

"···그러죠."


그가 대답하자, 제로브는 입에 담배를 물며 손에 붕대를 감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을 콜렌스가 본다면 좋아라 하겠네. 반응이 궁금해지는걸?"

"닥치시죠."

"큭큭, 이래서 마음에 든다니까. 이걸로 손 좀 씻을래? 아니다, 어처피 처리할게 더 있잖아?"


몇 시간 후, 빈민가. 숨겨져 있던 지하실에서 이벨린과 제로브는 손에 묻은 피를 씻어내고 있었다.


"좋아. 길드에서 내건 조건 중 하나는 해결이네. 빈민가의 범죄 조직 처리. 그리고 남은건 하수도에 사는 마물들 조사였지?"

"···그렇죠."


죄책감 때문일까? 그의 얼굴을 아까보다 더욱 어두워져 있었다. 제로브는 검을 닦아내고 있는 그를 잠시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잠깐 주점에 들릴 수 있을까? 모험가들이 기록해둔 수첩들을 모아보면 왠만한 마물들은 알 수 있을텐데. 나도 하나 있다고."

"역시 이곳의 모험가들을 대표하는 사람 답군요. 가보죠."

"아니, 백작은 길드에 가서 쉬고 있으라고. 금방 갈테니까."


그는 대검을 검집에 꽂아넣으며 뒤로 돌아서더니 고개만 살짝 돌리더니 말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을 몇이나 되는거지?"

"당신을 포함해서 셋 뿐 입니다."

"그럼 됐어. 나중에 보자고."


제로브가 손을 흔들며 나가자, 혼자 남은 이벨린은 주위를 돌아보더니 자신이 만들어낸 참상을 보고 얼굴을 감싸쥐었다.


"사람을 해치지 않겠다는건 이미 깨진지 오랩니다. 사람을 이렇게나 죽이고도 아무렇지도 않잖아요? 내가 원한건 이런게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된 걸까요? 크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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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85. 흑마법사와 용사 시너지 19.10.01 98 1 12쪽
85 84. 티타임 19.09.28 93 1 11쪽
84 83. 봉인과 흑마법사 (End) 19.09.25 84 1 11쪽
83 82. 봉인과 흑마법사 (3) 19.09.22 94 1 13쪽
82 81. 봉인과 흑마법사 (2) 19.09.19 99 1 13쪽
81 80. 봉인과 흑마법사 (1) 19.09.16 102 1 10쪽
80 79. 이벨린 (3) 19.09.14 100 1 10쪽
79 78. 이벨린 (2) 19.09.11 113 1 10쪽
78 77. 이벨린 (1) 19.09.09 115 1 11쪽
» 76. 라이테드 살인사건 (End) 19.09.06 114 2 9쪽
76 75. 라이테드 살인사건 (6) 19.09.04 105 2 11쪽
75 74. 라이테드 살인사건 (5) 19.09.02 114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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