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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모험가도 첫걸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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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caiel
작품등록일 :
2019.01.22 02:10
최근연재일 :
2019.11.20 05:38
연재수 :
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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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4
글자수 :
513,204

작성
19.09.1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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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78. 이벨린 (2)

DUMMY

"지금 입니다! 제로브!"

"오케이! 힘은 자신 있다고!"

"그오오오오!"


대검과 골렘의 주먹이 강하게 부딪히며 수많은 파편을 사방에 흩뿌렸다. 멀리 떨어져 있는 나에게도 튄 파편에 팔과 얼굴이 살짝 따갑긴 했지만 그 대신 난 그의 대검이 골렘의 팔을 쪼개버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골렘의 팔이 잘리자, 언제 올라탄건지 순식간에 골렘의 핵으로 접근해 있었던 이벨린이 검을 박아 골렘을 무력화 시켰다.


"후우, 마물들을 상대하기에는 과분한 것이 아닙니까?"

"주먹을 받아치느라 어깨가 나갔다고. 백작, 뼈 좀 맞춰줘."


골렘이 완전히 파괴된 것이 확인되자, 내 옆에 앉아있던 여성은 뾰족하게 생긴 모자를 눌러쓰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 정도로 지금은 비상사태라구요. 그나저나 저 골렘을 다시 고치려면 돈이 꽤 들겠네요. 협력해줘서 고마워요, 이벨린 클로버 백작."

"그쪽에는 가문에서 진 빚이 있으니까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콜렌스, 슬슬 이쪽으로 오셔도 되지 않겠습니까?"

"지금 갈게."


라이테드 살인 사건 해결 뒤 일주일, 우린 아직도 라이테드에서 한발자국도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슬슬 출발해도 되지 않아? 네 일이 중요하다는건 알지만 내 일도 충분히 중요하다고."

"죄송합니다 콜렌스, 어느 정도는 처리했다고 생각했는데 많이도 쌓여 있었군요. 다행히 오늘이 마지막이니 내일은 출발할 수 있을 겁니다."

"네 일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그렇게 닦달할 필요까지는 없잖아? 백작도 백작 나름대로··· 으악! 살살 좀 하라고 했잖아?!"

"오버하지 마시죠. 어쨌든, 빠르면 오늘 저녁 출발할 겁니다. 목적지는 팩에게 말씀해주세요."

"···응."


저택에 돌아오자마자 난 나에게 배정된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드러누웠다.


"냐앙!"

"나 지금 피곤하다, 아렐. 고양이는 네가 놀아줘."


눈을 슬며시 뜨며 고양이를 밀어내자, 아렐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도 꽤 먹은 놈한테 새로 이름을 붙여주다니, 그 둘도 참 특이하단 말이지. 안 그래?"

"····."

"네가 글이라도 알았다면 좋았을텐데. 솔직히 난 네 이름이 마음에 안 들거든? 너도 그렇지?"


내 말이 끝나자마자 아렐은 강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그 모습에 난 피식 웃으며 거칠게 아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거 아냐? 무언가에게 새로 이름을 지어준다는건 이제부터 그건 자기꺼라는 표시나 마찬가지거든. 뭐, 널 노예로 생각할리는 없으니 양자 정도가 적당하려나. 아, 아직 그 정도까진 아니려나?"


뭐, 이것도 알아서 하겠지. 난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 수많은 펜 자국이 남겨져 있는 종이를 설렁설렁 넘기다 거의 맨 끝 쪽에 있는 페이지에서 딱 멈췄다.


"악마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장소가 북쪽에 있는 저주받은 마을이라고 했지? 다른 이름이 있는 것 같지만 잉크가 번져서 안보이네. 일단 여기로 해둘까."


계속 경험을 쌓으면서 아주 조금씩 기억이 돌아오고는 있지만 뭔가 계속 중요한 것을 빼먹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돌아온 기억들이 대부분 전투에 대한 것이라 그런건가? 아무튼 지금은 그곳으로 가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바보 역할을 끝내는건 조금 더 미뤄둘까나."


내 중얼거림을 들은 아렐은 그저 동그래진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


"슬슬 출발해야겠군요."

"다녀올게."

"응. 잘 다녀와."


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벨린과 아슬렌에게서 애써 시선을 뗀 뒤 아렐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정말 데려가라고?"


몇번이고 다시 물어도 아렐은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내가 살짝 떨리는 손으로 고양이의 배를 받쳐 안아든 뒤 마차에 올라타자, 아렐은 내 쪽으로 손을 흔들었다.


"쳇, 나는 아무도 없구만."

"뭐 어때. 그러고보니 넌 어디로 가는거야?"

"나? 너희 따라서 가는건데?"


우릴 따라온다고? 왜?


"아니, 도대체 왜?"

"솔직히 말하자면 하수도는 이제 질렸거든. 너희들하고 같이 가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단순한 이유로 결정한단 말이야? 넌 못들었겠지만 나랑 이벨린은 지금···."

"섭섭하게 왜 그러셔? 용사님아."

"그, 그건 또 언제 들은거야?"


우리가 떠드는 사이, 작별인사를 마쳤는지 이벨린이 우리와 맞은편에 있는 자리에 앉아 주먹으로 마차의 천장을 툭툭쳤다.


"출발하죠. 팩, 목적지는 어디죠?"

"북쪽의 저주받은 마을이라고 불리던 곳 입니다. 지금은 누군가가 저주를 풀어서 평범한 폐허가 되어버렸지만 아직도 구울들이 득실댄다고 하더군요."

"흠··· 그렇다면 여기서 가장 가까운 곳의 마을에서 내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다리가 끊겼거든요."

"알겠습니다."


그는 팩과 그렇게 대화를 주고 받은 뒤 품에서 마도서를 꺼내 살짝 페이지를 훑어보고 다시 덮었다.


"아직도 구울이 있다니, 그때 다 없어진 줄 알았는데···."

"그때? 백작, 그 마을에 가본거야?"

"네. 예전 동료들과 잠시 들린 적이 있습니다. 끔찍한 경험이었죠."


하긴 구울이라면 죽은 사람의 시체가 부패된 상태에서 살아 움직이는 거니까 끔찍한 몰골인건 당연하겠지.


멍하니 창 바깥을 쳐다보며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제로브가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무서운 구울들은 모두 용감한 용사님이 처리해주실테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죠?"

"닥쳐. 나도 슬슬 내가 용사가 맞는지 헷갈릴 지경이니까. 있는거라곤 이 검 밖에 없다고. 여긴 여신을 섬기는 종교 같은건 없는건가?"

"종교는 사라진지 오래됐으니까 당연히 없지. 작은 마을 같은 곳 중에서는 아직 믿고 있는 곳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러고보니 너희들 진짜 날 용사라고 생각하는거냐?"


이 기회에 물어봐야겠어. 나랑 같이 다닐 제로브와 이벨린까지 날 용사처럼 보지 않는다면 조금 난처하니까.


"글쎄요··· 그 검만을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평소 모습을 보면··· 아닌 것 같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 검이 아까울 지경이라고. 너 말고 아무도 못 드는걸 보면 네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건 알 수 있지만 조금 그렇다고 해야하나?"


솔직함 백퍼센트인 말에 난 고양이를 끌어안으며 고개를 푹 숙였다. 내가 그 정도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었다니. 괜히 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죄송합니다. 노력하겠습니다···."

"반쯤은 농담이지만. 몸이 다 나아지면 보여달라고."

"그때 마물에 대한 대처는 좋았으니까요. 그 특이한 검을 이용한 방법은 좋았습니다. 가는 동안 둘이서 최대한 가르쳐 드리죠."

"으응···."


둘의 말에 난 더욱 힘이 빠졌다. 용사라는 이름에 걸맞는 모습도 보여주지도 못하고, 이런 사기적인 물건도 가지고 있는데도 둘보다 하는 것이 없다니. 괜히 자괴감만 더 들었다.


"팩, 여기서 마을까지는 얼마나 걸리죠?"

"마을까지도 못 가겠는걸요. 이벨린 님, 잠시 문을 열고 앞을 봐주시겠습니까?"

"···목책이군요. 마차를 세워주십시오. 이 앞으론 걸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살짝 목을 뻗어보니 이벨린의 말대로 마차 앞엔 나무로 만들어진 울타리가 길을 막고 있었다. 팩이 마차를 멈춰세우자, 목책 사이에서 도끼를 든 남자가 다른 이들과 함께 우리 쪽으로 걸어왔다.


"여기부턴 더이상 지나갈 수 없소. 그게 설사 높은 분이시더라도 안될 일이오."

"이벨린 클로버라고 합니다만 이유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그는 자신의 말과는 다르게 조금 당황했는지 도끼를 아래로 내리더니 목을 가다듬었다.


"흠흠, 백작 님이셨군. 사실 도적떼가 나타나서 말이오. 알고 있겠지만 이 뒤로는 강과 언덕이 많지 않소? 거기서 숨어있다가 지나가는 행인들을 기습한다오. 그것을 막기 위해 이쪽 길로는 못가게 막는 것이오."

"흐음, 그런 이유라면 병사들을 부르면 되는 일이 아닙니까? 굳이 뭐하러 이런 목책까지···."


왠지 불안한 느낌에 난 이벨린의 어깨에 손을 얹은 뒤 살짝 내 뒤로 숨겼다.


"죄송하지만 저희는 여길 지나가야만 해서 말이죠."

"백작이라는 분을 지나가게 뒀다가 신변에 문제라도 생기면 우리에게도 책임이 가지 않소? 안되오."

"그럴 일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정 안된다면 확인서까지 쓰고 가죠. 어쨌든, 더이상 막는다면 힘을 써서라도 지나갈테니까 그렇게 아시죠?"

"알겠소."


난 열린 목책 사이로 먼저 발을 내딛으며 상쾌하게 웃어보였다.


"협상이라는건 그렇게 약하게 나오면 안되는거라고. 제로브도 입이 근질근질 거렸을걸? 왜 이 백작이란 사람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지 않는걸까 하고. 그렇지?"

"뭐, 그렇긴 하지. 신분 차이 때문에 입을 쉽게 열긴 힘들지만."

"적어도 무슨 일인지는 확인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목책까지 세울 정도라면 일이 그리 작다는건 아닐텐데요."


그런 말이 아니라고, 이벨린. 그가 작게 한숨을 쉬며 목책 안으로 들어오자, 난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이 뒤로 마을이 있다고 했잖아? 그런데 네 귀에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는건 그 마을은 멀쩡하다는 소리지. 분명 이 뒤에 강한 마물이 있거나, 다른 이유 때문일거야. 일단 가보고, 안되겠다 싶으면 돌아오자고."

"으음··· 뭐, 지금부터는 당신 일이니까요. 일단 콜렌스 당신에게 맞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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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102. 결전 (2) +1 19.11.19 73 1 9쪽
102 101. 결전 (1) 19.11.16 77 2 11쪽
101 100. 마지막을 향해 걷는 길 (2) 19.11.12 67 1 10쪽
100 99. 마지막을 향해 걷는 길 (1) 19.11.09 68 1 12쪽
99 98. 반갑지만은 않은 손님들 (4) 19.11.07 63 1 10쪽
98 97. 반갑지만은 않은 손님들 (3) +1 19.11.03 68 1 9쪽
97 96. 반갑지만은 않은 손님들 (2) 19.10.31 74 1 10쪽
96 95. 반갑지만은 않은 손님들 (1) 19.10.29 78 1 10쪽
95 94. 되찾은 평온 19.10.25 85 1 10쪽
94 93. 갈등 19.10.23 76 1 10쪽
93 92. 불타오르는 설산 (4) 19.10.20 78 1 10쪽
92 91. 불타오르는 설산 (3) 19.10.17 76 1 10쪽
91 90. 불타오르는 설산 (2) 19.10.13 70 1 11쪽
90 89. 불타오르는 설산 (1) 19.10.11 80 1 10쪽
89 88. 유적 19.10.09 83 2 11쪽
88 87. 반가운 얼굴들 (2) 19.10.07 90 1 10쪽
87 86. 반가운 얼굴들 (1) 19.10.04 89 1 9쪽
86 85. 흑마법사와 용사 시너지 19.10.01 98 1 12쪽
85 84. 티타임 19.09.28 93 1 11쪽
84 83. 봉인과 흑마법사 (End) 19.09.25 84 1 11쪽
83 82. 봉인과 흑마법사 (3) 19.09.22 94 1 13쪽
82 81. 봉인과 흑마법사 (2) 19.09.19 99 1 13쪽
81 80. 봉인과 흑마법사 (1) 19.09.16 102 1 10쪽
80 79. 이벨린 (3) 19.09.14 100 1 10쪽
» 78. 이벨린 (2) 19.09.11 113 1 10쪽
78 77. 이벨린 (1) 19.09.09 115 1 11쪽
77 76. 라이테드 살인사건 (End) 19.09.06 113 2 9쪽
76 75. 라이테드 살인사건 (6) 19.09.04 105 2 11쪽
75 74. 라이테드 살인사건 (5) 19.09.02 114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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