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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모험가도 첫걸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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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caiel
작품등록일 :
2019.01.22 02:10
최근연재일 :
2019.11.20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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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1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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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봉인과 흑마법사 (1)

DUMMY

날이 밝자마자 눈을 뜬 나와 제로브는 동시에 이벨린이 묵고 있는 방문 앞에서 만났다.


"칫, 이벨린의 눈 안에 들어서 자리 하나 얻어볼 생각이라면 당장 침대로 돌아가서 더 자는게 좋을걸?"

"용사라는 자가 동료를 챙기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우린 한마디씩 주고 받은 다음 손바닥을 마주쳤다. 이른 아침부터 여기로 온 이유라면 불을 보듯 뻔했기 때문이었다.


"좋았어. 무방비한 상태의 백작을 관찰할 좋은 기회라고."


제로브가 소리나지 않게 문고리를 비틀어 열자, 낡은 침대 위에서 웅크린채 머리만 내놓은 상태의 이벨린이 보였다.


"깜짝아, 방 잘못 찾아온줄 알았네. 근데 걸리면 어쩌려고?"

"깨우러 왔다고 둘러대면 되는거지."


조심스럽게 다가가 살펴보니 그는 얼굴을 베개에 파묻은 채로 조용히 숨을 내쉬고 있었다. 편한 모습으로 자고 있는 그를 보니 괜한 걱정이 들었지만 제로브는 신경도 쓰이지 않는지 그의 검을 들어 이리저리 휘둘러보고 있었다.


"백작님이라고 해서 되게 고급스러운 검을 쓰는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닌가보네?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평범한 검 같은데?"

"그거 선물로 받은 검이래. 이벨린이 소중하게 여기는거니까 드리면 엄청 혼날걸?"

"에이··· 이런 검을 선물로? 진짜?"

"그러니까 빨리 내려놔 임마."


그가 머리를 긁으며 검을 내려놓자, 작게 퉁하는 소리가 울렸다. 작은 소리였지만 자고 있던 이벨린을 깨우기엔 충분한 소리였다.


"으으··· 두 분다 왜 제 방에 계신 겁니까?"

"하하, 일어났어? 오랫동안 방에서 안나오길래 깨우러 왔지."

"맞아, 몸 상태는 좀 어때?"


망할, 계획이 다 흐트러졌잖아. 자는 동안 자신의 방에 두명이나 되는 남자가 들어와 있는데도 그는 아무런 흐트러짐 없이 침대에서 일어서더니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자신의 옷을 정돈하기 시작했다.


"이 가터라는건 역시 어색하군요. 양말을 고정시키는 도구라더니 움직일때 꽤나 불편하더군요. 역시 저에겐 귀족이란건 어울리지 않는 것 같네요."

"젠장, 일어난 직후에도 흐트러짐 없는 모습이라니."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그는 정돈을 마쳤는지 자신의 소매를 탁탁 털고는 자신의 코트 안 주머니에서 안대를 꺼내 썼다.


"갑자기 왠 안대래?"

"이 안대를 선물해준 사람이 섭섭하지 않게 쓰고 가는 겁니다. 어서 출발하죠. 흠? 왜 방패와 검이 흐트러져 있는거지?"


둘과 함께 여관에서 나오니 여관주인의 따가운 눈초리가 내 뒤통수를 찔러댔지만 난 그런 것 따위는 잘 신경쓰지 않아서 상관 없었다. 그러니까 누가 찾아온 손님을 그렇게 박해하래? 손님은 왕이라고, 왕.


"아, 맞다. 콜렌스, 넌 그 마을에 가서 뭘 하려는거야? 아무것도 남지 않은 폐허일텐데. 들려오는 얘기로는 아직도 구울과 유령들이 돌아다녀서 마법사가 없으면 조금 위험하다던데."

"유령은 공격이 안통할테니 피하면 될테고··· 그러고보니 이벨린은 이미 경험이 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그때는 엘프 한 명과 마법사 한 명, 마도구를 다루는 사람과 용병 둘이 같이 동행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고전했지만요. 그 전부터 그 땅에서 죽어왔던 것들이 살아나 저를 덮치는 기분이었습니다."


생각만 해도 구역질이 나는데. 시체들이랑 싸워야 한다는거잖아? 우웩.


"거의 다 왔군요. 말로도 꽤 걸리는 거리지만 다행히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해서 다행입니다. 여기 어딘가에 뗏목이 있을텐데···."


가을이 가까워져 점점 높아져 가는 하늘을 쳐다보며 걷기를 몇시간, 우린 끊어진 다리 근처에 도착했다. 이벨린은 도착하자마자 다리 아래로 뛰어내려가 한동안 주위를 기웃거리더니 다른 한쪽으로 달려갔다.


"내가 잘못들은거 아니지?"

"난 뗏목이라고 들었는데, 넌?"

"세명이서 뗏목으로 강을 건널 수 있을리가 없잖아."


부숴진 다리 위에 걸터앉은채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자, 다리 밑에서 이벨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쪽으로 내려오시죠! 다행히 예전에 만들어뒀던 뗏목이 남아있습니다!"



"허억, 허억··· 차라리 하수도에서 쥐떼를 처리하는게 더 쉽지, 이건 그냥 중노동이잖아···."

"노동도 아니지. 돈도 안 받잖아."

"후우··· 자칫하면 쓸려갈 뻔했군요. 여름이라 물이 적어서 다행입니다."


왠지 이벨린의 다행입니다라는 말이 짜증나게 느껴지는데. 비오듯 쏟아지는 땀들을 대충 씻어낸 뒤에야 우린 다시 출발했다.


"여기부터는 강 건너편과 많이 다를 겁니다. 갑자기 나타나는 구울이나 유령만 조심하면 별 일 없이 갈 수 있을 거에요."

"무슨 강 하나 건넜다고 땅하고 나무가 이렇게 변해? 이게 나아진거라는건가···."


제로브의 감탄어린 말에 난 말없이 언덕을 올라 괴기한 모양으로 비틀어진 나무의 줄기를 매만졌다. 비틀리다 못해 꼬여있는 줄기 끝에 손가락이 닿으니 줄기는 쉽게 부러지더니 내 손 안에서 가루가 되고 말았다.


"살아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죽어있는 것도 아냐. 도대체 무슨 저주였길래 이런 일이 가능한거지? 도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생명의 순환이 끊어져 있던거냐고."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기억들이 내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왔다. 기억보다는 정보에 더욱 가까웠지만 하나의 수도에 연결되어 있는 여러개의 수도꼭지를 천천히 여는듯한 기분나쁜 느낌에 난 얼굴을 찌푸렸다.


"저주가··· 아니, 봉인인가? 제대로 안 풀렸잖아. 제대로 된 조건이 아니라 강제로 풀린 것 같은···."

"콜렌스? 지금 무슨 소리를···."

"어젠 백작이 그러더니 이번엔 왜 네가 그러는거야?"


멀찍히 보이던 마을이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머리는 더욱 더 아파왔다. 내 몸이 이 불안한 기운을 거부하는 것 같았다.


"이벨린, 넌 저주에 대해서 알고 있지? 저주를 풀었던 곳으로 안내해줘. 그리고 마을 안에 우리보다 먼저 온 사람이 한 명 있을거야. 우리랑 목적이 비슷하니까 제로브, 네가 도와줘."

"그게 무슨 소리야? 저주받은 곳에 찾아오는 멍청이가 우리 말고 또 있단 말이야?"


비틀거리며 마을에 들어서니 검에 장식되어 있던 보석들이 점점 보라색으로 변해가는 것이 보였다. 보석이 완전히 보라색으로 변하자, 갑자기 바닥이 갈라졌다 다시 멀쩡해지며 그 안에서 구울들이 기어나왔다.


"마치 우릴 기다렸던 것 같은데. 이벨린, 네 때도 그랬다고 했지?"

"구울들이군요. 제로브, 길을 뚫어주십시오.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흔적은 따라갈 수 있습니다."

"나만 빼고 둘 다 뭔가 있구만, 이거 조금 서운한데. 농담할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으니까 최대한 파고들어볼게. 내 뒤에 붙어서 쭉 따라와."


그는 그렇게 말하며 팔로 자신에게 달려드는 구울을 강하게 쳐낸 다음 대검을 양손으로 쥐고 자신이 마치 공성추라도 된 것 마냥 구울들을 뚫고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를 붙잡으려는듯이 구울들은 이빨과 팔을 들이댔지만 다 썩어가는 시체들에 불과한 그들의 몸은 여기저기가 떨어져나가 보기 흉한 모습을 만들었다.


"지금 입니다. 빨리 가죠!"

"유령들은 어쩌고?"

"우리에게 지금 유효한 공격 수단이 없습니다! 마력이 담긴 화살도 없고, 마법도 사용하지 못하니까 어쩔 수 없다고요! 지금은 일단 콜렌스를 따르는 수 밖엔···."


마을에 들어온지 오분도 안되어서 벌써 이런 상황이라니. 코가 썩어들어가는 듯한 악취에 셔츠를 찢어 코를 틀어막았지만 우릴 향해 걸어오는 구울들의 악취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우우우우····."


어딘가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설상가상으로 마력이 담긴 구체가 우리 쪽으로 날아오기 시작했다.


"쳐내지말고 피해! 마력이 담긴 물건으로 쳐내지 않으면 폭발한다고!"

"그때는 다른 분들이 맡아주셔서 구울 밖에 신경쓸 것이 없었는데, 역시 위험하군요. 전 괜찮습니다. 제로브와 콜렌스만 신경써 주세요."


구체들을 피하면서 구울들을 쓰러트리는 둘과는 달리 난 구체를 피하는데에만 온갖 신경을 쏟느라 구울들을 상대할 틈이 없었다.


"콜렌스! 방금 그쪽으로 하나가···"


이벨린의 외침에 고개를 돌리니 어느새 내 눈 앞에 불안한 색의 구체가 떠 있었다. 건드리면 터진다는 말에 얼른 피해야 했지만 내가 구체에 시선이 간 사이 내 몸에 매달린 구울들 때문에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터진다고 해도 막으면 덜 아프겠지!"


이렇게 된 이상 피하는 것은 무리였다. 내 팔에 들러붙어 고기를 뜯듯 이빨을 들이대는 구울들을 떨어트린 뒤 난 검으로 날아오는 구체를 강하게 후려쳤다.


퍼엉!


반사적으로 질끈 감았던 눈을 뜨니 구체는 어느새 나에게 구체를 날린 유령에게 날아가 폭발하고 있었다. 그 폭발 때문인지, 가벼워진 몸에 고개를 돌리니 붙어있던 구울들이 떨어져 나가 바닥에 쓰러진채 꿈틀거리고 있었다.


"뭐, 뭐야? 터진다며? 윽! 물지마! 아프다고!"

"역시 성검이군요. 마력이 담겨있다니, 미스릴 검인 제 것보다 훨씬 나은 것 같네요."


미스릴? 아무리 봐도 보통 검으로 밖에는 안 보이는데 저게 미스릴이라고? 그렇다면 나랑 이벨린은 저 유령들을 벨 수 있다는건가? 그리고 생각해보니··· 성검이라면 이런 부정한 마물들에게 더욱 효과를 발휘해야 하는게 당연한 거잖아.


"이벨린! 내가 아까 말했던 것 기억하고 있지? 해주한 장소는 어떻게 생겼어?"

"저 쪽의 길을 따라가면 다른 집들보다 특히 멀쩡해 보이는 집이 하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안에···."

"알았어! 그럼 내가 아까 말한 사람을 찾아줘! 난 구울들의 시선을 끌고 거기로 갈게."


이벨린은 뭔가 더 말하려고 한 것 같았지만 이렇게 둘러싸인 상태에서는 시간이 부족했다. 난 양손에 검을 든 채로 구울을 베어나가며 그 틈을 어렵게 빠져나와 이벨린이 알려준 곳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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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97. 반갑지만은 않은 손님들 (3) +1 19.11.03 68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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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95. 반갑지만은 않은 손님들 (1) 19.10.29 78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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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90. 불타오르는 설산 (2) 19.10.13 70 1 11쪽
90 89. 불타오르는 설산 (1) 19.10.11 80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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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87. 반가운 얼굴들 (2) 19.10.07 90 1 10쪽
87 86. 반가운 얼굴들 (1) 19.10.04 88 1 9쪽
86 85. 흑마법사와 용사 시너지 19.10.01 98 1 12쪽
85 84. 티타임 19.09.28 93 1 11쪽
84 83. 봉인과 흑마법사 (End) 19.09.25 84 1 11쪽
83 82. 봉인과 흑마법사 (3) 19.09.22 94 1 13쪽
82 81. 봉인과 흑마법사 (2) 19.09.19 99 1 13쪽
» 80. 봉인과 흑마법사 (1) 19.09.16 101 1 10쪽
80 79. 이벨린 (3) 19.09.14 100 1 10쪽
79 78. 이벨린 (2) 19.09.11 112 1 10쪽
78 77. 이벨린 (1) 19.09.09 115 1 11쪽
77 76. 라이테드 살인사건 (End) 19.09.06 113 2 9쪽
76 75. 라이테드 살인사건 (6) 19.09.04 105 2 11쪽
75 74. 라이테드 살인사건 (5) 19.09.02 114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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