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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모험가도 첫걸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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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caiel
작품등록일 :
2019.01.22 02:10
최근연재일 :
2019.11.20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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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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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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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88. 유적

DUMMY

이벨린을 비롯한 다섯명이 도시에서 대책을 생각해내고 있던 그때, 동굴에 막 도착한 다섯은 지금 지진으로 또다시 무너져버린 동굴의 입구를 뚫고 들어가려는 중이었다.


"그냥 뚫고 들어가면 되는거 아니야?"

"멍청아 그랬다간 이 위의 바위가 굴러떨어져서 다 죽는다고. 거기, 대지의 마법사 맞지? 싫은건 아는데 내가 옆의 벽을 지탱할테니까 바위들을 치워줘."

"이벨린 씨가 흑마법사랑 같이 다니다니··· 예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지만 서로 좀 그렇긴 하죠?"

"하겠다는거지? 좋았어. 그럼 한다?"


그녀가 손을 뻗자, 보라색을 띄는 기운이 모여들더니 땅 속으로 흘러들어갔고, 곧 뼈로 이루어진 벽이 솟아올라 동굴 입구의 양쪽 천장을 받쳤다. 그러자 요르티가 곧바로 바위와 흙을 움직여 뼈벽을 뒤덮기 시작했고, 몇분 지나지 않아 동굴의 입구에는 단단한 기둥이 생겼다.


"됐다. 그럼 빨리 가자고."


랜턴도 없이 어두운 동굴 안으로 발을 내딛은 카르릴은 그대로 어둠 속으로 모습을 감췄고, 그 모습에 당황한 일행들은 서둘러 랜턴에 불을 붙인 뒤 그녀를 따라 굴 안으로 들어갔다.


"잠깐! 카르릴!"

"저 안에선 단체 행동이 기본인데. 고고학자라 혼자 유적을 탐사하던게 습관이 된건가?"

"조금 불안해지는걸요···."

"기본적인 지식은 가지고 있겠지. 이쪽이다."


그들은 다행히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카르릴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녀는 옅은 빛을 내뿜고 있는 공을 자신의 옆에 띄워둔채 벽면을 살펴보며 수첩에 뭔가를 적고 있는 중이었다.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야?"


제로브가 그녀에게 다가가자, 그녀는 펜을 입에 문채로 벽면의 흙을 털어내던 것을 멈췄다.


"유적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을 알아보는 것 뿐이야. 거기 엘프 씨, 이 안에서 뭔가 특이한걸 발견한 적은 없어?"

"엘프 씨가 아니라 크라이스라고 불러. 우리가 여기 왔을때 의뢰인이 부탁했던 물건이 있다만, 이쪽의 일이라서 알려줄수가 없다고."

"그럼 됐어."


카르릴은 수첩에 뭔가를 더 적더니 크라이스를 따라 유적의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오랫동안 방치된 탓에 발걸음을 움직일 때마다 거미줄과 먼지가 머리에 엉겨붙었지만 그녀는 하도 익숙한 일인지 무심하게 털어내며 싫은 소리 하나 하지 않았다.


"여기는 뭔가 바닥이 더 축축한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거미줄도 많고."

"그럼 여기서 나올만한 마물은 도마뱀이나 거미, 비정형 마물 정도겠네. 위나 아래만 조심하면 되겠어."

"역시 이 정도 인원이 같이 다니니까 편하긴 하네. 그럼 여기서부터는 내가 가장 앞, 새밀이 맨 뒤, 그리고 나머지는 그 사이로 해서 이동하자고."


콜렌스의 제안에 카르릴은 자신의 마음대로 조사를 할 수 없다는 이유로 툴툴댔지만 큰 불만없이 그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키리릭!"

"역시 예상대로구만. 생각보다 빨리 돌아갈 수 있겠는데?"


그들은 큰 어려움 없이 마물들을 해치워 나가며 유적을 돌아다녔다. 유적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카르릴 덕에 설치되어 있는 함정은 물론 길을 헤메게 만드는 미로까지도 전혀 어렵지 않게 지나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고학자가 이렇게나 편리한 직업이었다니."

"사람을 도구처럼 말하지 말아줄래? 내가 이렇게 되기까지 몇번을 죽을 뻔했는지 알아?"

"칭찬으로 한 말일테니까 너무 그러진 마. 아무튼 뭔가 알아낸건 있어?"

"으음··· 아직 뭔가 부족해. 그래도 확실한건 빠른 시일 내에 화산이 폭발할거라는 것 정도. 저 안쪽이 마지막 방인 것 같으니까 저기만 들려보고 바깥에 나가서 쉬자구."


유적에 들어온지도 꽤 시간이 지나 다들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카르릴만은 돌아다니면 돌아다닐수록 힘이 넘치는 것 같았다. 그녀의 말에 지친 표정으로 고개를 드는 넷의 얼굴을 훑어보던 그녀는 제로브의 손을 잡고 강제로 일으켜 세운 후 끌고가기 시작했다.


"왜 나야!"

"네가 제일 만만하거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내뱉어진 말에 제로브는 푹 고개를 숙이곤 그녀를 따라나섰다. 그런 그의 뒤를 안쓰럽다는 듯이 쳐다보는 눈빛이 따라갔지만 아무도 둘을 따라가겠다는 말은 없었다.


"으아아, 내 체력도 이젠 한계라고. 하루 종일 대검을 매고 다니는게 쉬운 일인줄 알아?"

"30분 정도만 더."

"···알았어."


마지막 방의 문 앞에 선 카르릴이 동그랗게 생긴 판을 이리저리 돌리자,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어떻게 한거야?"

"이 정도는 쉬운 편이거든. 이제 들어가보자."


카르릴이 열린 문 사이에 뭔가 없는지 확인 한 후 서서히 발을 안쪽으로 내딛자, 원형의 확 트인 공간과 그 중앙에 뭔가가 있는 것이 보였다.


"저건 뭐지? 무슨 장치 같아 보이는데."

"가까이 가지 마."


콜렌스가 자세히 보려고 앞으로 나서자, 카르릴은 그런 그의 앞을 왼팔을 뻗어 막은 뒤 오른손을 들어 주문을 외워 해골 병사를 소환했다.


"일단 먼저 보내보자."

"이런 곳에 이용하려고 흑마법사가 된거야?"

"함정을 해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작동시키는거니까."


둘은 덜그럭거리는 소리를 내며 장치를 향해 걸어가는 해골을 조용히 쳐다보았다.


"저 정도 갔으면 괜찮은 것 아닐까?"


콜렌스가 그렇게 말한 그 순간, 앞으로 걸어가던 해골이 비틀거리더니 갑자기 바닥이 꺼지며 해골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아니네."

"방심하면 안돼. 아직 여유는 있으니까 더 소환해보자."


그 이후, 둘은 해골 병사의 몸이 뭉개지고, 날아온 날에 관통당하고, 양쪽에서 다가온 벽에 뭉개지는 등 사람이었다면 끔찍한 모습이 되었을 장면을 몇번이나 봐야했다.


"역시 왠지 순조롭다 했어. 이 정도면 대부분 해체 되었을테니 이제 가보자."

"아직도 불안한데···. 콜렌스가 있었으면 보호막을 씌워달라고 했을텐데."

"바닥을 뼈 벽으로 메꾼 뒤 지나갈테니까 괜찮을거야. 일단 조금만 쉬고."


많은 해골 병사를 소환해서 그런지 카르릴은 약간이지만 지쳐보였다. 그녀는 그 자리에 주저앉더니 깊게 숨을 내쉰 뒤 눈을 살짝 감았고, 곧 그녀는 잠든건지 규칙적이면서 조용한 숨소리를 냈다.


"카르릴? 참, 여기까지 끌고와서 자기냐. 깨우기는 조금 미안하니까 나 혼자라도 가볼까."


그는 등에 맨 대검을 내려놓은 뒤 스트레칭을 한번 하더니 수많은 해골 병사들의 잔해를 쳐다보았다.


"해보자고."


손을 탁탁 턴 그는 잘려나간 해골 병사의 다리가 올려져 있는 바닥에 살짝 발을 올려놓았다.


"후우."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자, 제로브는 계속해서 장치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해골 병사들이 부숴지면서 만들어낸 길을 천천히 따라가던 그는 어느 순간 그 길이 끊어져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앞으로 한 다섯걸음만 더 가면 되는데 하필이면 여기까지라니···."


자칫 잘못했다간 아직 해체되지 않은 함정이 그의 목숨을 앗아갈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지금이라면 자신이 온 길 그대로 돌아갈수도 있었지만 제로브는 잠시 고민하더니 몸을 웅크렸다.


"다시 돌아가는 것보다야 이게 훨씬 낫지."


그는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바닥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긴장감과 함께 1분 같던 공중에서의 1초가 지나고, 그는 간신히 장치가 있는 바닥 위에 안착했다.


"으아, 갑옷도 벗을걸 그랬네. 근데 이게 무슨 장치야?"


가까이에서 본 장치는 카를린이 문 앞에서 조작한 원판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특이하게도 중앙에 긴 막대가 달려 있었다.


"이런건 꼭 만지면 안될 것처럼 생겼단 말이지. 다시 돌아가서 카를린을 데려와야 하나···"

"으아?! 너 거기서 뭐하는거야!"


그때, 잠에서 깬건지 경악하는 카르릴의 목소리가 제로브의 귀에 들려왔다. 그는 마침 잘됐다고 생각하며 손을 흔들어 장치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깼어? 이 장치 어떻게 조작해야 할지 좀 알려줘!"

"알려주고 싶어도 여기선 안보인다고!"

"원판하고 가운데에 막대가 달려있어!"

"그려져 있는 문양은!"

"없어! 다 닳았나봐!"


그가 소리치자, 카르릴이 머리를 싸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카르릴은 자신의 코트를 단단히 싸매더니 자신의 짐을 내려놓고 제로브가 있는 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그녀가 아까 자신이 뛰었던 바닥까지 걸어오자, 제로브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조심해. 거기부터는 아무런 흔적도 없어. 뛸래?"

"아니."


카르릴은 뭔가 불만스러워 하는 표정으로 발을 내딛었다. 그녀가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제로브는 함정이 작동하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카르릴은 아무런 일 없이 바닥 위로 올라왔다.


"운이 좋았네."

"운이 좋다니? 함정이 설치된 모습이 규칙적이잖아. 이게 그 장치지?"


카르릴은 잠시 원판을 살펴보더니 코트 안에서 은색으로 빛나는 용액이 든 유리병을 꺼냈다.


"그건 뭐야?"

"수은. 닿으면 몸에 안좋으니까 물러나 있어."

"그걸로 뭘 하려고?"


수은은 연금술이나 마도구의 재료로 사용되는 정도로만 알려져 있었기에 제로브로서는 카르릴이 지금 뭘 하려는지 그저 궁금할 따름이었다. 카르릴은 그런 그에게 잘 보고나 있으라며 그대로 원판 위에 수은을 부었다.


"은 접시 같네."

"이제 여기에 마력을 쏟아부으면···."


그녀가 은색으로 뒤덮여 랜턴의 빛을 반사하는 원판 가까이 손을 대고 마력을 주입하자, 수은이 이곳저곳으로 모여들더니 시계와 비슷한 위치에 이상하게 생긴 문양을 그렸다. 그걸 본 카르릴은 손가락을 튕기며 원판을 조작하기 시작했고, 곧 그 둘이 밟고 있던 바닥이 흔들리며 원판 중앙에 있던 막대가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뭐 잘못된 것 같은데?!"

"아직 봐야지."


막대가 안쪽으로 들어가자, 원판이 내 방향으로 쪼개지며 그 안에서 뭔가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도망치는게 어때?"


그러나 이미 카르릴에겐 제로브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녀의 시선은 원판 중앙에서 나온 물건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물을 이끄는 춤추는 화염이 이곳을 덮칠 때, 그대를 이 몸으로 지키리라."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카르릴은 영문 모를 소리를 중얼거리더니 큰 판처럼 생긴 물건을 뽑아 당황하는 제로브에게 넘겨준 뒤 뛰어서 왔던 길을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게 뭔데!"

"마지막 조각! 자세한건 나가서 알려줄게!"


얼떨결에 짐 하나를 더 맡게 된 제로브는 그저 달리는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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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90. 불타오르는 설산 (2) 19.10.13 70 1 11쪽
90 89. 불타오르는 설산 (1) 19.10.11 81 1 10쪽
» 88. 유적 19.10.09 84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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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86. 반가운 얼굴들 (1) 19.10.04 89 1 9쪽
86 85. 흑마법사와 용사 시너지 19.10.01 98 1 12쪽
85 84. 티타임 19.09.28 93 1 11쪽
84 83. 봉인과 흑마법사 (End) 19.09.25 84 1 11쪽
83 82. 봉인과 흑마법사 (3) 19.09.22 94 1 13쪽
82 81. 봉인과 흑마법사 (2) 19.09.19 99 1 13쪽
81 80. 봉인과 흑마법사 (1) 19.09.16 102 1 10쪽
80 79. 이벨린 (3) 19.09.14 100 1 10쪽
79 78. 이벨린 (2) 19.09.11 113 1 10쪽
78 77. 이벨린 (1) 19.09.09 11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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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75. 라이테드 살인사건 (6) 19.09.04 105 2 11쪽
75 74. 라이테드 살인사건 (5) 19.09.02 115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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