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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모험가도 첫걸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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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caiel
작품등록일 :
2019.01.22 02:10
최근연재일 :
2019.11.20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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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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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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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89. 불타오르는 설산 (1)

DUMMY

"하아, 하아···."

"으아아··· 난 더 이상 못 뛰어."

"그 많은 마물을 상대하는 것보단 차라리 도망치는게 낫지."


크라이스와 새밀, 제로브는 던전에서 나오자마자 바닥에 드러누우며 숨을 들이쉬었다. 유적에서부터 바깥까지는 꽤 거리가 되었기에 중간 중간 일부러 벽을 무너트리며 쉬기는 했지만 워낙 지쳐있었기에 체력 좀 된다는 셋도 완전히 녹초가 되어 있었다.


"아! 요르티와 카르릴은?"

"아직 안나왔잖아!"


드러누워서 쉬고 있던 셋은 빈자리가 있다는 것을 깨닫곤 몸을 일으켰지만 다행히 요르티와 카르릴 둘은 비틀거리며 걸어나오고 있었다.


"윽, 몸에 힘이··· 생명력을 너무 썼나···."

"꺄악?! 카, 카르릴 씨?"


천장을 지탱할 뼈 벽을 만들고, 계속 되었던 던전 속의 전투와 유적의 함정을 해체하기 위해 소환한 해골 병사들까지, 여기까지 달려온 것이 신기할 정도로 그녀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카르릴! 정신 차려!"

"젠장, 생명력? 크라이스! 뭐 아는 것 없어?"

"흑마법사에 대한건 아는건 적어. 그들이 마력과 생명력을 같이 사용한다는 말은 들었어도 이렇게 생명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는건 처음이라고. 흑마법사들은 동물이나 사람에게서 생명력을 탈취해 쓰니까."


쓰러진채 거세게 숨을 내뱉고 있는 카르릴의 피부는 어느새 창백하게 변해있었다. 제로브는 마법사인 요르티를 쳐다보았지만 그녀는 그저 고개를 내젓기만 할 뿐이었다.


"엘프도, 실력있는 용병도, 마법사도 모른다고? 젠장, 생명력이 필요하다고 했지?"


그는 뭔가 결심한듯 갑자기 크라이스의 단검을 뽑아들고는 자신의 팔을 죽 그었다. 그리고는 거기서 흘러나오는 피를 천천히 카르릴의 입에 흘려넣기 시작했다.


"꺄악! 지금 무슨 짓을 하시는거에요?"

"생명력이 필요하다며?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다 해봐야 할 것 아냐! 이벨린이나 콜렌스도 나랑 똑같이 했을걸?"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더욱 더 자신의 팔을 짜내 피를 카르릴의 입에 흘려넣었다.


"이제 그만."

"아직 정신을 못차렸잖아?"

"호흡이 안정됐잖냐. 그러다 너도 쓰러지겠다. 동료라고 하더니만 어떻게 성격은 정반대래?"


새밀의 말에 콜렌스는 그제서야 붕대를 찢어 상처에 둘둘 감고는 남은 붕대로 판을 등에 매단 뒤 카르릴을 안아들었다.


"···빨리 가죠."

"그래도 남의 일에 이런걸 아무렇지 않게 하는건 닮은 것 같네요, 크리스."


요르티의 말에 크라이스는 살짝 인상을 썼다.


"엘프라는 놈이 저런 방법을 생각하지 못했다니. 흑마법사라고 평범한 인간과는 다르게 생각한건가, 칫."

"엥? 그럼 저 방법이 맞았던 건가요?"

"피에 생명력이 담겨있는건 맞으니까 부분적으로는 맞는 방법이지. 무식한건지 그걸 알고 행한건지···."


먼저 앞서 걸어가는 콜렌스의 등을 쳐다보는 제로브의 표정은 왠지 복잡했다.


****


"상황이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네요. 조금 더 상태를 보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루 반 밖에 안남았는데 이런 일이··· 내가 알려줬어야 했는데, 미안해."


난 의사에게 카르릴을 부탁하고는 숙소의 방에서 나와 카르릴과 같이 갔던 일행들을 마주 보았다.


"무리한 것 같아. 용사인 나와 같이 다니는 것을 보면 대충 알겠지만 카르릴은 다른 흑마법사와는 다르게 자신의 생명력을 이용해서 흑마법을 부리거든."

"그럼 지금까지 어떻게 버틴거지?"


그렇게 묻는 크라이스를 쳐다보자,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 엘프인만큼 눈에 띄이는 것도 있었지만 지금까지라는 말이 걸렸기 때문이었다.


"내가 보기엔 겉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이미 한계에 다다른 것 같은데. 당장 다른 흑마법사들처럼 생명력을 취하지 않으면 죽고 말거다."

"···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 다들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해줘. 제로브는 잠시 이쪽으로 들어와."


내가 설마 카르릴 때문에 고민하게 될 날이 올 줄이야. 제로브가 들어오자, 난 의사를 잠시 내보낸 뒤 문을 단단히 걸어잠궜다.


"할 얘기가 뭔데?"

"그냥··· 고마워. 무슨 일이라도 생겼으면 나도, 이벨린도 가만히 있지 못했을거야. 특히 이벨린은···."

"동료라며. 그리고 이 정도의 상처는 검을 휘두르는데 별 어려움도 되지 않는다고."


난 괜찮다는 듯 붕대를 감은 팔을 빙빙 휘두르는 그의 옆에 놓여진 판을 말없이 쳐다보았다.


"그럼 괜찮다면 카르릴이 저 판에 대해서 뭐라고 했었는지 말해줄 수 있겠어?"

"이상한 말이었는데. 마물을 이끄는 춤추는 화염이 이곳을 덮칠때 그대를 지키리라? 이거였어."


도대체 무슨 뜻이지? 괜히 한 말은 아닐텐데. 난 그 판을 들어 창문 바깥으로 꺼내 흙먼지를 털어낸 뒤 다시 살펴보았다.


"이 튀어나온건 뭐지? 손잡이인가?"

"그렇게 드니까 방패 같은데?"

"음··· 그러네. 지킨다는건 이걸 말하는건가? 앗!"


그대로 다시 방 안으로 집어넣으려는데, 갑자기 방패에서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방패가 펼쳐졌다. 순식간에 제로브의 대검조차 간단히 막아낼 수 있을 것만 같은 크기로 변한 방패는 더이상 창을 통해 들어올 수 없었다.


"뭐, 뭐야?! 유물은 이런 것도 있는건가?"

"이거··· 본 적이 있는데."


분명 꿈 안에서 이벨린이 이걸 들고 있었지. 잠시 잊고 있던 것이 떠오른 나는 꿈 속에 이벨린이 했던 것처럼 손잡이를 살짝 비틀었다.


철컥!


"어떻게 한거야?"

"그냥 감이지. 아무래도 이건 방패를 잘 쓰는 이벨린한테 줘야겠어. 그나저나 약속은 어제 잡았다던데 왜 이렇게 오래걸리지?"

"저어기 오네."

"콜렌스! 얘기는 다 들었습니다!"


이벨린까지 모두 모이자, 나는 방패에 대한 것을 그에게 말했고, 그는 자신의 방패와 유적에서 꺼낸 방패를 들고 고민하더니 자신의 방패를 벽에다 걸어놓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은 아홉명이서 그 화룡이라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야겠군요."

"그 꿈에서는 다행히 다 모여 있었지만···."

"꿈?"

"아, 아냐."


아직 이것까지는 말할 필요 없겠지. 난 화제를 재빨리 돌렸다.


"그러고보니 그 일은 어떻게 됐어?"

"상인들과의 일 말인가요? 일단 도시 전체에 물자를 공급하고는 있습니다. 다행히 이야기가 잘 되더군요. 아, 그리고 일단은 이 도시에 모험가들과 시민들이 모두 모여 있기로 했습니다. 화산이 어디서 터질지 모르니까요."


화산이 폭발할 거라고 예측했던 곳은 정해져 있던 것 아니었나? 도시 쪽 포인트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들었는데.


"또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다행히 도시 쪽은 걱정 할 필요가 없겠다더군요. 다른 모험가들이 그쪽의 땅을 폭탄으로 터트려 본 모양입니다. 다행히 그 안쪽에는 동굴 밖에 없었던 모양이더군요."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그럼 화산은 저 설산에서 폭발할 가능성이 큰거겠지?"

"아무래도 그렇겠죠."


난 창 밖으로 보이는 설산을 쳐다보았다. 높게 솟은 저 산이 폭발한다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 뻔했다. 미리알고서도 막을 수 없다니, 내 무능력함에 기분이 침울해졌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그런 마음이겠지.


"일단 전 할 일이 있으니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그러고보니 나도 산에서 내려올 마물들을 막을 목책을 만들다 온거였지? 제로브, 카르릴은 부탁할게."

"역시 백작님과 용사님은 할 일이 많다는건가. 좋아, 쉬고 싶은데로 쉬어주겠어."

"유적에서 고생 좀 했으니까 겸사겸사 쉬라는거지. 나중에 들릴게."


그렇게 말하며 방에서 나온 나와 이벨린은 숙소 바로 앞에서 찢어져 서로 다른 목적지로 발길을 향했다.


"상태는 괜찮았어? 요르티가 많이 놀란 눈치던데."

"네, 뭐···. 좀 쉬면 나아질거라네요. 도끼는 저한테 넘겨주시고 좀 쉬세요."


나와 같이 나무들을 베어서 목책으로 깎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제프 로프번, 제피로트 용병단의 단장인 아저씨였다. 본인은 형 같이 대해달라고 했지만 나이가 어중간해서 그냥 아저씨라고 부르기로 했다.


"프리트는요?"

"메릴하고 지상에서 화룡의 주의를 끌 장치를 만들고 있어. 화살들하고 폭죽을 이용한 장치라던데."

"그러고보니 아저씨 정도의 용병이라면 와이번 정도는 상대해 본 적 있으실 것 같은데요."


이벨린의 말로는 상당한 경험을 쌓은 실력자라고 들었는데, 한번쯤은 있지 않을까?


"있긴 하지. 수십명이 달라붙어서 겨우 물리치긴 했지만. 와이번 급의 마물부터는 일반적인 상식이 통하지 않아. 그냥 용도 아니고 화룡이라고 한 것도 좀 걸리고."

"하아··· 정말 괜찮을까요? 열명이서 화룡을 상대할 수 있을지나 걱정되는걸요."


한숨을 내쉬자, 그는 내 어깨를 툭툭치며 내 검을 가리켰다.


"용사라면 그 정도는 해야지. 너무 걱정하지는 마. 그게 전부 맞을지 어떻게 알아? 화산이 폭발하지 않을지도 모르지."

"그랬으면 좋겠네요."

"자, 그럼 하던 일을 마저 하자고. 여길 끝내고 다른 쪽도 살펴야 하잖냐."


그는 그렇게 말하며 내려놨던 도끼를 집어 다시 목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난 그가 만들어 놓은 목책들을 땅에 박으며 작게 숨을 들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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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97. 반갑지만은 않은 손님들 (3) +1 19.11.03 68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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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95. 반갑지만은 않은 손님들 (1) 19.10.29 78 1 10쪽
95 94. 되찾은 평온 19.10.25 85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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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90. 불타오르는 설산 (2) 19.10.13 70 1 11쪽
» 89. 불타오르는 설산 (1) 19.10.11 81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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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85. 흑마법사와 용사 시너지 19.10.01 9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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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83. 봉인과 흑마법사 (End) 19.09.25 84 1 11쪽
83 82. 봉인과 흑마법사 (3) 19.09.22 94 1 13쪽
82 81. 봉인과 흑마법사 (2) 19.09.19 99 1 13쪽
81 80. 봉인과 흑마법사 (1) 19.09.16 102 1 10쪽
80 79. 이벨린 (3) 19.09.14 100 1 10쪽
79 78. 이벨린 (2) 19.09.11 113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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