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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모험가도 첫걸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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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caiel
작품등록일 :
2019.01.22 02:10
최근연재일 :
2019.11.20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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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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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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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91. 불타오르는 설산 (3)

DUMMY

우리가 돌진하자, 곧바로 요르티와 카르릴을 비롯한 몇 안되는 마법사들의 지원이 이어졌다. 요르티의 마법인지 마물들이 달려오고 있던 땅이 솟아오르거나 꺼지면서 완전히 뒤집히자, 아수라장이 된 마물들 사이로 해골 병사들이 일어나 공격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지금이다!"

"와아아아!"


균형을 잃은 마물들을 향해 달려든 우리는 검을 휘두르는 것과 동시에 뿔뿔이 흩어졌고, 난 검을 한 번 휘두르고, 마물들의 쉴새없는 공격을 피할 때마다 그들과 점점 멀어졌다.


"병사들이 올때까지만 버티면 돼!"


어느새 내 주위엔 같이 싸우던 모험가들과 동료들은 없고 나를 향해 무기를 휘두르는 마물 밖에 없었다. 그들의 살기어린 모습에 등골이 서늘해져 난 내 몸에 보호막을 씌우고, 싸우고, 부서진 보호막을 가끔씩 보이는 모험가에게 씌우고. 마치 할 일이 정해진 인형마냥 난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싸우기만을 반복했다.


"으아아아!"

"크르륵!"


꼬챙이 같은 무기로 나를 찌르려던 고블린을 검으로 베자, 붉은 색의 피가 튀며 주위에 널그러진 마물들의 사체에 흩뿌려졌다. 내가 또다른 마물을 찾으러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던 그 순간, 저 멀리에서 나팔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 소리는!"


어떤 주술에 걸려있기라도 했던건지, 그제서야 난 내가 만들어낸 참상을 똑바로 볼 수 있었다.


"으, 으아악!"

"콜렌스! 사병들이 도착했습니다! 얼른 이쪽으로···."


내 비명을 들은건지 저 멀리에서 이벨린이 나에게 달려오긴 했지만 그도 내 주위에 벌어진 모습을 보고는 할 말을 잃은 것 같았다.


"어··· 이걸 칭찬해야 할지 뭐라고 해야할지··· 일단 가죠."

"이건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었어···."

"코덴에게 몇가지 들었으니까 몸을 뒤덮은 피라도 닦아요. 저도 그런 말을 할 처지는 아니지만요."


그는 나뭇잎을 떼어 자신의 몸, 검, 방패, 얼굴 등을 닦아내며 빠르게 숲속을 달려나갔다.


"내가 이렇게까지 멀리 왔었던가?"

"이래봐도 찾느라 꽤 걸렸다구요. 아, 저기 있네요."


이벨린을 따라 달리다보니 조금 지친 기색을 보이며 쉬고 있는 일행들이 보였다.


"좀 늦었네."

"으으, 더이상 몸에 힘이 안들어가요···."

"난 상태가 더 좋아진 것 같은데. 지금 상태라면 죽은 마물들도 다시 되살릴 수 있을 것 같아."

"역시 흑마법사라는건가. 강제로 흡수를 하지 않아도 이런 곳에선 힘이 넘치는 모양이군."

"쳇, 세계수의 정기를 흡수해서 자신들의 수명을 늘리는 엘프에게 그런 소릴 들어봤자거든."

"자, 다 모였으니까 빨리 이동이나 하자고. 벌써 화룡이 이 인근의 숲을 불태우기 시작했으니까."


분명 지쳐보였는데도 오랜 경험을 쌓아온 모험가들답게 그들은 언제라도 싸울 수 있게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수로를 파고 있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향했다. 난 살짝 그들과 떨어져 걸으며 눈 대신 용암으로 덮힌 산을 올려다보았다.


"벌써 이렇게나··· 난 이런 상황에서 이상한거에 휘둘리기나 하다니, 망할."


눈을 살짝 감으니 붉은색으로 가득찬 사체의 산이 보였다. 그걸 만들어낸 장본인은 다른 자도 아닌 용사, 바로 나였다.


"용사가 아니라 그냥 마물 학살자잖아. 코덴이 성검에 손을 댄건 설마 이것 때문이었던건가?"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셔?"

"제로브···."

"이벨린한테 들었어. 니가 생각했던거랑은 많이 달랐던 모양이던데."


언제 온건지 뒤에서 다가온 제로브를 보며 난 고개를 끄덕였다. 사체 더미의 위에 서 있던 나를 떠올리자 자연스럽게 한숨이 새어나왔다.


"그 일에 대해선 신경 꺼. 저 놈들도 우릴 죽이려고 했고, 우린 그걸 막기 위해서 그들을 죽인 것 뿐이니까. 너도 동화 속에서만 나오는 그런 핑크빛 용사길을 생각한건 아니잖아?"

"그렇긴 하지만···."

"도시에 있을 때 모험가들에게 들었는데, 스노프리트의 모험가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있다더라고. 약한 자의 길은 푸른길, 강한 자의 길은 핏빛길이라네."


무슨 말인지 대충 알겠네. 난 피식 웃으며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알겠어. 용사라면 그 정도 짐은 들어야지. 이젠 이런 것도 할 수 있으니까 도움은 될거야."


내가 검집에 넣어뒀던 검을 뽑자, 검에서 흘러나온 기운이 내 손부터 어깨까지 덮더니 갑주를 만들어냈다. 고작 한 팔과 어깨를 덮을 정도였지만 더이상 건틀릿과 검을 바꿔가며 쓸 필요가 없어졌다.


"오오, 이제 좀 용사 같은데?"

"이제 검 둘을 더 쉽게 휘두를 수 있다고."

"그건 이제 좀 그만두지 그래."

"아, 다 왔나본데? 가서 도와주자고."

"말 돌리지 마!"


그가 소리치건 말건 난 인부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던 이벨린 옆으로 뛰어갔다.


"백작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저도 기쁘군요. 덕분에 빨리 끝났습니다. 아직도 폭탄이 이렇게나 남을 정도니까요."

"용암은 어떻게 됐죠?"

"한 명이 살피러 갔습니다. 아마 조금 있으면 이 길을 따라 도시 쪽으로 쭉 흘러들어갈 겁니다."

"좋군요. 그 분이 돌아오시면 곧바로 도시로 가주세요. 사병들이 지켜줄 겁니다. 그럼 수고하시길."


그가 한쪽 손을 들어올리며 등을 돌리자, 인부는 허리를 숙였다.


"당신의 길에 빛이 깃들기를 바라겠습니다."

"수고했어요. 당신의 발걸음에 순풍을."


깔끔한 인사에 난 속으로 감탄하며 그의 뒤를 따랐다. 내가 이벨린을 따라 인부의 옆을 지나려 하자, 인부가 갑자기 내 팔을 잡았다.


"용사 님이라고 들었습니다."

"변변찮은 용사죠. 저보단 나머지 아홉명이 더 도움 될걸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곳은 저희가 태어난 뒤로 아무도 떠나지 않고 지켜온 땅이니까요."

"그러니까 그건 다른 사람들한테··· 알겠어요."


고개를 끄덕이며 나보다 나이가 열살 이상은 나 보이는 인부의 어깨를 툭툭 두드린 뒤 난 이벨린과 일행들을 따라 정해둔 장소로 향했다.


"···이게 그 장치다."

"이벨린 백작님의 말대로 만드느라 고생했다고. 백작님? 어떤가요? 백작님?"


백작이라는 호칭을 계속해서 강조하는 메릴을 보며 이벨린은 옅게 웃으며 발사대 같은 장치에 달려있는 화살을 들어올렸다.


"그냥 화살이잖아? 프리트, 이런거 만드려고 날 그 고생을 시켰던거냐?"

"···나도 그냥 화살 같은데."

"화살에 화약이 달려있습니다. 정확히만 맞는다면 시선을 이쪽으로 끌 수 있겠죠."


새밀과 나의 말에도 그는 다시 발사대에 화살들을 장치했다. 모든 화살이 장전되자, 그는 하늘을 살피며 크라이스에게 말했다.


"크라이스, 화룡이 어디있는지 보이시나요?"

"빛 때문에 저게 맞는지 모르겠군. 살짝 시선을 옆으로 하고 보는게 좋을거야. 제대로 보면 눈이 상할테니까. 하나 남은 눈마저 실명되긴 싫겠지?"

"다들 왜 가시가 돋힌 것 같죠···."


계급이라는게 다 그런거지. 백작이라는 위치에 올라갔는데 평소랑 대하기는 어려울 것 아냐. 난 속으로 그런 말을 하며 대낮처럼 밝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다 됐다. 이제 쏘도록 하지. 준비됐나?"

"준비되었습니다. 쏘시죠."


프리트가 장치에 불을 붙이자, 치익대는 소리와 함께 도화선을 따라 화살에 달린 화약통에 불이 붙었다. 그러자 일제히 화살은 저 멀리 있는 빛을 향해 날아갔고, 잠시 기다리자 퍼엉하는 작은 소리와 함께 용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졌다.


"명중이군."

"대비하죠. 크라이스와 요르티, 카르릴은 저 바위 뒤에서 지켜보다 지원해주세요."


이벨린이 그런 말을 하는 사이, 난 그에게서 받은 망원경을 우리 쪽으로 날아오는 빛나는 것을 향해 비추고 있었다.


"크롸롸롸!"

"온다!"


빛은 점점 커지더니 곧 불꽃의 형태로 변했다. 그것이 날개짓을 한번 할때마다 우리와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아졌고, 곧 화룡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거리가 되었다.


"다들 엎드려!"


용은 우리를 발견하자마자 입을 벌리더니 불길을 뿜기 시작했다. 제프 아저씨의 외침에 서 있던 모두가 엎드리자, 땅이 비틀리더니 그대로 우리 위를 덮었다.


"하아, 하아···. 오래 못 버텨요!"


요르티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려준 뒤 땅 밑에서 기어나오자, 용은 날개를 펄럭거리더니 우리 앞에 내려섰다.


"다들 흩어지죠!"


용이 울부짖는 그 순간, 우린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흩어져 용을 둘러쌌다. 느껴지는 강한 열기 때문에 접근하기는 어려웠지만 용은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한건지 계속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크아아아!"

"이제 어쩔거야! 몸 전체가 불덩이라서 검으로 벨수도 없다고!"

"화살도 효과가 없군. 내가 할 수 있는건 없을 것 같다."


제프 아저씨와 프리트가 용 주위를 계속 빙빙 돌면서 시선을 끌고 있어 어느 정도 시간은 벌었지만, 용이 휘두르는 발톱과 꼬리, 그리고 그것의 몸을 뒤덮고 있는 불길 때문에 지금 피해를 입힐 수 있는건 요르티와 카르릴 뿐이었다.


"젠장, 계속 이러다간 피해만 더 커질거라고!"


어느새 주위는 용이 뿜어낸 불길 때문에 이미 많은 숲이 타들어가고 있었다. 점점 꿈에서 본 모습과 비슷해지던 가운데, 더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나는 내 몸에 보호막과 기운을 두른 뒤 검을 뽑았다.


"이렇게 된거, 나라도 해볼게. 계속 그렇게 시선을 끌어주세요."

"어쩌려고? 지금 달려들었다간 구워지는건 순식간이야!"

"이 정도면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어."


용의 꼬리가 내 옆을 스치고 지나가자, 강한 열기에도 등골이 서늘해졌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으아아아!"


양손으로 검을 쥔채 강하게 땅을 박찬 나는 용의 신경이 모조리 둘에게 쏠린 사이 용의 등에 올라탔다. 빠르게 눈치챈 용이 몸부림을 쳤지만 지금 떨어지면 언제 기회가 올지 몰라 난 온몸을 태울 것 같은 열기에도 이를 악문채 검으로 용의 피부에 검을 찔러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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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89. 불타오르는 설산 (1) 19.10.11 81 1 10쪽
89 88. 유적 19.10.09 83 2 11쪽
88 87. 반가운 얼굴들 (2) 19.10.07 91 1 10쪽
87 86. 반가운 얼굴들 (1) 19.10.04 89 1 9쪽
86 85. 흑마법사와 용사 시너지 19.10.01 98 1 12쪽
85 84. 티타임 19.09.28 93 1 11쪽
84 83. 봉인과 흑마법사 (End) 19.09.25 84 1 11쪽
83 82. 봉인과 흑마법사 (3) 19.09.22 94 1 13쪽
82 81. 봉인과 흑마법사 (2) 19.09.19 99 1 13쪽
81 80. 봉인과 흑마법사 (1) 19.09.16 102 1 10쪽
80 79. 이벨린 (3) 19.09.14 100 1 10쪽
79 78. 이벨린 (2) 19.09.11 113 1 10쪽
78 77. 이벨린 (1) 19.09.09 11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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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75. 라이테드 살인사건 (6) 19.09.04 105 2 11쪽
75 74. 라이테드 살인사건 (5) 19.09.02 115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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