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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모험가도 첫걸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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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caiel
작품등록일 :
2019.01.22 02:10
최근연재일 :
2019.11.20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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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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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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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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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94. 되찾은 평온

DUMMY

"으윽! 하아···."


난 이를 악물며 검을 그대로 내팽개쳤다.


"쿨럭, 쿨럭!"


과도하게 힘을 조절한 탓인지 속에서 붉은 피가 쏟아져 나왔다. 난 입 속에 고인 피를 뱉어낸 뒤 다시 검을 잡았다.


"크으으윽!"


그러나 이번에도 기운은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난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허억, 허억···."


과거의 기억에 의지해 아무리 힘을 써봐도 성검은 내 말을 듣지 않았다. 성검이 그런 나를 거부할때마다 내 몸에 쌓이는 부담만 점점 더 늘어나고 있었다.


"어떻게 되어가고 있죠?"

"보는대로. 이러다 나 먼저 죽겠다."


난 반토막 난 나무의 잔해와 내가 토해낸 피를 번갈아 가르키며 이벨린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그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짓더니 뒤늦게 내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했잖습니까. 이제 다른 분들도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으니 좀 천천히 해도 된다고요."

"난 좀 급하다고. 그건 어떻게 됐어?"


내가 검을 지팡이 삼아 일어서며 묻자, 그는 품속에서 문서 한 장을 꺼냈다.


"수도에 전문을 보내긴 했습니다만,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군요. 1등급 모험가가 확인은 했으니 말은 믿어주겠지만요."

"후우, 내가 그려준 지도도 같이 보냈지?"

"당연하죠. 콜렌스의 기억이 돌아오니 그런건 편하던걸요."


내 기억이 돌아온 이후, 다른 동료들이 쉬고 있을때 우린 길드를 통해 공화국과 제국의 수도에 직접 편지를 보냈다. 내 기억을 토대로 쓴 편지에는 마룡의 봉인이 위치한 섬의 위치와 신빙성을 더하기 위한 화룡의 뿔이 하나씩 첨부되어 있었다.


"백작의 이름으로 보냈으니까 믿어주기야 하겠지만 도와줄까?"

"글쎄요. 도와준다고 해도 그런 일에 자원해서 나서는 모험가는 거의 없을거라고 보는데요. 지금 여기 머물고 있는 동료들에게 더 폐를 끼치고 싶지도 않구요."

"동료 걱정보단 네 걱정부터 하라고. 아직 뼈가 다 붙지도 않은 것 같은데 무리하지 말고."

"콜렌스야말로 저희가 당하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힘을 폭발시키셨으면서 이렇게 자신을 혹사시키시는건가요?"


정곡을 찌르는 말에 난 일부러 그의 어깨에 몸무게를 실으며 기댔다. 그는 살짝 숨을 들이쉬며 나를 받치더니 그대로 밀어냈다.


"많이 지친 것 같으니 이제 돌아가죠. 새밀과 프리트가 오늘 돌아간다고 했잖아요?"

"안그래도 그럴 참이었어. 더이상 했다간 몸이 안남아날 것 같거든. 배웅도 해줘야하고."


어딘가 고장난 것 마냥 삐걱거리는 몸을 일으켜 도시로 들어서자, 우린 떠날 채비를 하고 있던 새밀, 프리트와 마주쳤다. 그들이 차고 있던 팔찌는 어느새 사라져 있는 상태였지만 괜히 프리트의 눈치가 보여 물어보지 못했다.


"젠장, 아직도 쑤시네···. 그나저나 그냥 이렇게 가도 괜찮겠어?"

"글래시아의 상황도 살펴봐야죠. 계속 여기에 있는 것도 그렇잖아요?"


새밀과 이벨린이 말을 나누기 시작하자, 프리트는 내 쪽을 쳐다보더니 한쪽 손을 내밀었다.


"화룡과의 전투 때 큰 도움을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이벨린에게 대충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다 들었어."

"프리트 씨도 고생하셨어요. 몸 상태는 괜찮아 보이니 다행이네요."

"마음 같아서는 더 도와주고 싶지만 고향의 일이 있어서 말이지. 이런 큰 일이 벌어졌는데 자리를 오래 비우는건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으니···."


화산에 지진에 마물들까지 이 정도라면 고향이 걱정되지 않는게 더 이상한거겠지. 난 맞잡은 손을 흔들었다.


"오랜만에 보니까 훨씬 인물이 좋아졌잖아. 그럼 다음에 보자고."

"그러죠. 혹시 연락할게 있으면 클로버 가로 보내주세요."

"화살 하나 맞았다고 비실거리던 놈이 백작에 저택까지 가지고 있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배 아프다고···. 아무튼 잘 가라."


간단하게 인사를 나눈 뒤, 둘은 우리에게서 멀어져갔다. 그들의 모습이 사라진 후에도 이벨린은 그들이 사라진 방향을 계속 쳐다보다 이내 고개를 돌렸다.


"들어가죠."

"헤어져서 아쉬운거야?

"아뇨. 어처피 나중에 만나게 될텐데 아쉬울리가요. 들어가죠."


그는 긴 코트를 펄럭거리며 돌아서더니 그대로 걸음을 어딘가로 옮기기 시작했다.


"어디가?"

"다른 분들도 배웅해드려야죠. 화룡 토벌 이후 벌써 2주일이나 지났다구요?"

"뭐야, 그럼 나만 못 들었던거였어? 간다는 얘기는 없었는데?"


아무래도 나도 조금 정이 든 것 같았다. 한창 건물을 복구하고 있는 공사장이 즐비한 거리를 지나 언덕을 오르니, 새로 지어진 숙소가 보였다.


"마침 오늘 공사가 끝나는 날이었지?"

"네. 오랫동안 모험가들의 쉬는 곳이 되었던 곳이라 많은 모험가들이 도와줬기에 이렇게 빨리 끝낼 수 있었죠. 특히 요르티의 도움이 컸구요."


대지의 마법사인 요르티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언덕 위로 자재들을 옮기는 일은 꽤나 버거웠겠지만 그녀가 흔쾌히 도와주었기에 숙소 건물을 빠르게 지을 수 있었다.


"그러고보니 제로브랑 카르릴은 어디 간거야?"

"글쎄요. 둘이서 데이트라도 하고 있나보죠."

"너도 농담이라는걸 하는구나?"


에이, 제로브랑 그런 기류가 전혀 없었는데? 내가 어깨에 손을 올리며 씨익 웃자, 이벨린은 그런 나를 쳐다보더니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내저었다.


"아뇨. 농담 아니에요. 유적에 다녀온 뒤로 못 봤어요? 서로 계속 붙어있었잖아요. 화룡이 일으킨 폭발에 횝쓸렸을때도 왜인지 카르릴만 화상을 입지 않았었잖아요."

"그럴리가 없어···."

"정상적인 건 아니지만 저도 하고 있는 중이니 믿어봐도···."


애써 부정해봤지만 잔인하게도 그의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그때, 나에게 치명타를 날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벨린! 콜렌스!"

"둘 다 여기 있었네."

"아, 마침 저기 있네요. 직접 물어보지 그래요?"

"넌 순진한거냐, 아니면 잔인한거냐. 크흑!"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추운 날씨에 갑옷 대신 코트를 걸친채로 팔짱을 낀채 꼭 붙어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제로브와 카르릴이었다.


"너 이 자식! 네가 나한테 이러기 있는거냐아! 이벨린을 보고 불태우던게 어제 같은데!"

"후후, 오크나 고블린도 서로 짝이 있는 법, 너도 곧···."

"망할 자식아!"


난 그의 멱살을 잡고 마구 흔들었지만 이미 그의 얼굴에는 승리자의 미소가 가득했다.


"이벨 형! 형 앞으로 편지가 왔어요! 수도에서 온 건 아니고 네잎클로버 모양이 찍혀있는데요?"

"아슬렌인 것 같네요. 저택으로도 편지를 보냈었거든요."


왜 하필 지금인거냐. 난 고개를 푹 숙이며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콜렌스? 왜 그러는거죠? 설마 아까 피를 토했던게 속을 다치기라도 한건가요?"

"손 떼···. 나 혼자 갈거야···."


난 걱정스러운 말투로 묻는 이벨린을 밀어내며 일어서 비틀비틀 숙소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요르티랑 크라이스도 그랬지···.


"왜 저러는거죠?"

"엥, 일부러 그러는거 아니었어?"

"네?"

"아냐···."


숙소로 돌아온 나는 아랫층에 모여있던 제피로트 용병단 일행들에게 다가갔다. 이벨린의 말대로 그들은 벌써 자신들의 짐을 챙긴 뒤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들 죽지말고 또 보자고!"

"혹시 제국에 가게되면 꼭 들릴게!"

"안녕히 계세요!"

"다음에 보자."


그들은 새밀과 프리트처럼 간단한 인사만 나눈 뒤 새밀과 프리트가 나갔던 곳과 정반대편의 입구로 나갔다. 여기서의 고된 일이 끝났다는 생각에 우린 서로를 마주보며 웃었다.


****


"이제 여기서 할 일도 슬슬 끝나가네. 이벨린, 네 쪽은 어때?"

"귀족들과의 이야기도 다 끝났습니다. 상인들과의 계약서도 모두 저택으로 보냈고요. 이제 푹 쉬면서 수도로 보낸 편지가 제대로 돌아올 때까지만 쉬면 되는 겁니다."


우린 새로 지어진 숙소에서 가장 높은 층에 위치한 귀빈실에서 벽난로에 불을 피운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가구가 없어서 바닥에 드러누워서 쉬는게 전부였지만 적어도 천막 밖에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그런가···. 근데 너 쉬는거 맞지?"

"그 일은 당분간 안 할 겁니다. 화룡 토벌로 꽤 빚을 지우기도 했고요."


그때 벌컥 문이 열리며 콜렌스와 카르릴이 양손에 병과 유리잔을 든 채로 나타났다. 둘은 그것들을 바닥에 내려놓더니 코르크 마개로 막혀 있는 병을 흔들어보였다.


"축배 어때?"

"힘들게 일했으니 한동안은 좀 쉬자고."

"으음···."


말없이 내쪽을 쳐다보며 내 쪽을 연신 쳐다보는 이벨린을 보며 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저 녀석이 술을 마셨다간 어떻게 되는지 들었으니 그 꼴을 직접 보는건 나도 싫었으니 말이다.


'콜렌스 씨, 이벨린에게 술은 절대 안되요. 아시겠죠?'

'프리켄에서도 들었는데, 왜죠? 그렇게 술버릇이 안좋나요?'

'약간 돈다고 해야하나··· 술만 마시면 저 속에 있는게 튀어나오거든요.'


아슬렌도 그렇게 경고했으니 안되겠지.


"죄송하지만 전 빠져야겠군요. 제가 술에는 좀 약해서 말이죠."

"왜? 이런 날에는 한 잔씩 마셔줘야지!"

"아냐, 쟤가 마실 양은 내가 마실테니까 둬."

"한 명만 빠지는 것도 조금 그렇기는 하지만··· 너까지 그렇게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 자, 들자고!"


난 안도의 한숨을 쉬는 이벨린을 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자기 자신도 저렇게 생각할 정도라면 도대체 어떻길래 그러는거지? 단 둘만 있을때 몰래 먹여봐야 하나.


"콜렌스, 이상한 생각을 하시는건 아니겠죠?"

"아, 아니. 아무것도 아냐."


눈치 하나는 빠르단 말이야. 난 잔에 담긴 술을 입 안으로 흘려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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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96. 반갑지만은 않은 손님들 (2) 19.10.31 74 1 10쪽
96 95. 반갑지만은 않은 손님들 (1) 19.10.29 77 1 10쪽
» 94. 되찾은 평온 19.10.25 85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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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89. 불타오르는 설산 (1) 19.10.11 80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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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85. 흑마법사와 용사 시너지 19.10.01 9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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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82. 봉인과 흑마법사 (3) 19.09.22 94 1 13쪽
82 81. 봉인과 흑마법사 (2) 19.09.19 99 1 13쪽
81 80. 봉인과 흑마법사 (1) 19.09.16 101 1 10쪽
80 79. 이벨린 (3) 19.09.14 100 1 10쪽
79 78. 이벨린 (2) 19.09.11 112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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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74. 라이테드 살인사건 (5) 19.09.02 114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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