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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모험가도 첫걸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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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caiel
작품등록일 :
2019.01.22 02:10
최근연재일 :
2019.11.20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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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0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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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반갑지만은 않은 손님들 (3)

DUMMY

"흐음··· 정말로 믿을 수 있는 놈이냐?"


등을 돌리고 달려가는 콜렌스를 쳐다보던 카에드가 고개를 돌리자, 팔짱을 끼고 있는 이벨린이 안대를 다시 썼다.


"아저씨가 자신의 등을 맡길 수 있으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었잖아. 그런 친구야."

"흠··· 니가 그런거면 그런거겠지. 그나저나, 도대체 넌 나랑 헤어진 이후로 어떻게 지낸거냐? 평민이었던 네가 백작의 자리에 앉아있다니, 말이 안된다고."

"나도 가끔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긴 하니까."


그와 카에드 둘만 있으니 이벨린은 한층 자연스러운 태도로 카에드를 대하기 시작했다.


"5년도 안됐잖냐. 그런 짧은 시간에 이런 일을 벌인다는건 엄청난거라고. 그리고 너, 대장간 일을 하느라 마물에 대한 것도 제대로 공부를 안했잖아?"

"큭큭, 그 덕에 이 꼴이잖아."


장난스럽게 그가 자신의 왼쪽 눈을 가리키자, 카에드의 얼굴이 살짝 어두워졌다.


"처음 봤을 때부터 거슬리더니만. 왜 그렇게 된건데?"

"두번째 의뢰 때 슬라임한테 당했어. 이 검을 준 사람 덕분에 목숨은 건졌지만."


이제는 익숙한듯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이벨린을 보며 카에드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이게 다 내 탓이지. 아직 준비도 안된 놈을 데려와서는 기다려줄테니까 지금까지 있었던 일 죄다 실토해봐."

"도대체 몇시간 동안 들을 생각인건데? 그 정도 분량을 줄이는 것도 일이라고."

"백작님이시니까 해봐."


그는 아무래도 쉽게 물러내지 않을 것 같았다. 방금 카에드가 쉰 한숨과 같이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내쉰 이벨린은 몇몇 일만 간추려 그에게 말했다. 간추렸다고는 해도 엄청난 길이라 지루할만도 했지만, 카에드는 이벨린의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하품 한 번조차도 하지 않았다.


"미치겠네. 내가 가르쳐준 검술은 그런데 쓰라고 가르켜 준게 아니잖냐. 뭐 공중에서 검 휘두르는건 익숙해 진 것 같구만."

"익히는 것도 일이었다고. 그 동안 얼마나 연습했는지나 알아? 공중에서 중심 잡고 착지하는 것도 힘든데 그 상태에서 검까지 휘두르라니."

"그러니까 그 힘을 이용해서 공중제비를 도는거라고 했잖냐. 야, 말 나온김에 내일 대련, 여기서 지금 할까?"


그의 말에 이벨린은 입을 꾹 다물었다. 경험 상으로도, 신체적 조건으로도 그가 우위였기에 오래 생각해봐야 할 일이었지만 지금 그는 빨리 나라에서 온 답장을 읽고 싶었다.


"어처피 내가 지든 이기든 토벌대에 들어가기는 한다는거 아냐. 위치가 어디일지는 모르겠지만."

"백작 정도라면 지휘만 할지도 모르지. 그래서 어쩔건데?"

"한손만 쓰면 할게."

"너 많이 추해졌다? 좋아, 한 손만 쓸게. 시작. 사실 내일도 너랑 얘기할게 많거든."


그가 가죽 주머니들을 모두 떨어트리자, 이벨린은 자신의 코트를 벗어 자재 위에 가지런히 놓고는 검을 뽑았다.


"뭐야, 마을에선 정리 하나도 안하던 놈이 많이 변했다?"

"조용히 하지? 윽!"


말을 하던 도중 휘둘러진 검을 간신히 막아낸 그는 카에드를 노려보았다.


"갑자기 선공이야?"

"내가 분명 말했잖아? 시작이라고."

"도대체 언제··· 능구렁이 같은건 여전하잖아."

"다시 간다!"


그는 자신의 검을 아래에서 위로 쳐올림과 동시에 손목을 비틀어 맞닿은 이벨린의 검을 튕겨냈다.


"이래도 안놓쳐? 손 힘은 좋아졌나 본데!"

"오크의 글레이브를 막고도 안놓쳤는데 이쯤이야."


이벨린이 자세를 낮춘 뒤 그대로 검을 찔러오자, 카에드는 너무 뻔하다는듯 콧웃음을 치며 검의 끝으로 이벨린의 검신을 찌른 뒤 그대로 강하게 눌렀다.


"겨우 이 정도야? 실망인데."

"흐읍!"


그러나 이벨린은 강하게 눌린 힘을 이용해 그대로 앞으로 구르며 단검을 빼냈고, 그대로 휘둘러 카에드의 옷깃을 찢었다.


"이건 좀 진지하게 해야겠는데?"


카에드와 이벨린 두 남자가 서로에게 검을 휘두르자, 쇠와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공터에 울려퍼졌다. 땅에서 구르고, 벽을 박차며 단검을 휘두르고, 두 검이 교차하며 달빛을 흩뿌렸다.


"흐랴앗!"

"으그극···."


둘만의 검무가 점점 오래 지속되자, 점점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하하! 지친 모양인데?"

"아직··· 아냐!"


카에드가 아래로 휘두른 검을 단검으로 빗겨친 이벨린은 그대로 어깨를 이용해 부딪혔고, 둘은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었다.


"후우우··· 이건 생각도 못했네. 자, 항복이다 항복. 네가 이겼어."

"뭐? 할거면 제대로 해!"


그의 말에 당황한 이벨린이 몸을 벌떡 일으키며 소리치자, 카에드는 바닥에 떨어트린 검을 발로 툭툭치더니 자신의 얼굴 옆으로 가져오며 말했다.


"어처피 내가 두 손 다 썼으면 어떻게 됐을지는 너도 알잖아? 날 한번 다운시키긴 했으니까 내가 진걸로 치자고."

"그건 알지만···."

"아무도 안보고 있으니까 알아서 해. 두 손쓰는 나랑 다시 뜨든, 아니면 바로 숙소로 돌아가서 씻고 쉴지."


상체만 일으킨 그가 그렇게 말하자, 이벨린은 검을 집어넣고 자재 위에 올려놨던 코트를 자신의 몸에 걸친 뒤 안대를 꺼내 썼다.


"제가 진걸로 하죠. 슬슬 돌아가는게 좋을 것 같군요."

"뭐?! 야, 야!"

"좋은 승부였습니다. 카에드. 몸을 깨끗히 한 뒤 방으로 직접 찾아뵙도록 하지요."


오랫동안 지낸 사이답게, 이벨린은 그를 이기는 법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가 자리를 떠나자, 한방 먹었다는듯 벙찐 표정을 지으며 카에드는 자신의 검을 집어넣었다.


"조금 씁쓸하네. 많이도 변했잖냐, 이벨린."


그는 옷을 탁탁 털고 일어나 뼈대만 세워져 있는 건물 외벽 위를 쳐다보았다. 아무도 없어야 할 곳이었지만 그의 시선 끝에는 카세키 마나가 걸터앉아 있었다. 카에드가 옥색의 구슬을 꺼내며 손짓하자, 마나는 높은 곳 임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뛰어내렸다.


"어땠습니까?"

"뭐, 그럭저럭. 예전처럼 이기려고 아득바득 덤비질 않아서 아쉽긴하지만 실력은 나쁘지 않아."

"마치 잘 알고 있다는 투로 말하는군요."

"당연하지. 이래봐도 형제나 다름 없는 사이니까."


그는 자신있게 말했지만 곧 살짝 누그러진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너무나도 감정이 드러나는 행동에 마나는 살짝 눈썹을 일그러뜨리더니 입을 열었다.


"저 쪽도 끝났습니다. 결과는 볼로다그리스 님의 패배."

"뭐? 콜렌스라는 놈이 그 녀석을 이겼다는거야?"

"다루는 무기에 따른 상성도 있으니까요. 곡도로 검을 틀어서 빼앗기에는 너무 무거웠던 모양 입니다."

"하긴 그렇긴 하지. 이제 슬슬 돌아갈까."


달을 쳐다보며 말하는 그의 말투에는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


"으윽! 좀 살살해봐!"

"니가 참아! 누가 그렇게 팔을 대주래?"


피가 새어나오는 붕대 위에 새로운 붕대를 덧대자, 제로브는 점점 두꺼워져 가는 자신의 팔을 보며 소리를 질렀다.


"아, 젠장! 이럴 때 카르릴은 어디간거야?"

"유셀을 찾으러 갔어. 자기 말로는 네 피가 닿으면 생명력을 흡수 할 수 있다면서 나보고 부탁한다던데."

"끄아악! 살살 하라고!"


그는 방금 끝난 대련 때 볼로다그리스의 곡도에 다친 팔을 치료 받는 중이었다. 아무리 갑옷을 입었다지만 그런 날카로운 곡도를 팔로 막을 생각을 하다니. 물론 그 덕분에 이길 수 있었던 거겠지만.


"계속 그럴거면 니가 해보든가!"

"난 이미 한 판 했잖아 안봤어?"

"무슨 검이 그렇게 생겨가지곤 뱀처럼 휘감는 것 같다니까? 내 무기가 커서 망정이지."

"알았어, 알았어. 자, 됐다. 임마."


붕대를 다 맨 뒤 그의 어깨를 찰싹 때리자, 제로브는 작게 신음을 내뱉으며 의자에서 일어서더니 붕대를 매만졌다.


"그러고보니 백작은?"

"아까 와서 씻고 있던데?"

"후우우···. 오랜만에 따뜻한 물로 씻으니 좀 살 것 같군요."


도대체 뭐하다 왔는지 흙과 땀 범벅으로 돌아왔던 그는 깨끗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긴 생머리를 위로 올려서 묶은 그는 몸이 식는 것을 막기 위함인지 숙소 안인데도 불구하고 코트를 입고 있었다.


"아, 맞다. 혹시 들었어? 이 내가 볼로다그리스를 이겼다고!"

"들었습니다. 이걸로 2대1이군요."


2대1? 설마 이벨린이 늦게 들어온건 그것 때문인가?


"그게 무슨 소리··· 설마 너, 카에드라는 사람하고 붙고 온거야?"

"그는 한손만 썼지만 제가 지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두 분이 이기셨으니 다행이군요."

"뭐야, 내일하자더니 이러기야?"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요. 아마 빠른 시일내에 토벌대에 합류하게 될 것 같습니다만··· 이건 카르릴이 돌아오면 다시 상의해야겠군요."


토벌대라면 이벨린은 이미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고 있는건가? 기다리기 싫었던 나와 제로브가 기다리기 싫어하는걸 아는건지,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카르릴이 모험가 셋과 방으로 돌아왔다.


"답장 가져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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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100. 마지막을 향해 걷는 길 (2) 19.11.12 67 1 10쪽
100 99. 마지막을 향해 걷는 길 (1) 19.11.09 68 1 12쪽
99 98. 반갑지만은 않은 손님들 (4) 19.11.07 63 1 10쪽
» 97. 반갑지만은 않은 손님들 (3) +1 19.11.03 68 1 9쪽
97 96. 반갑지만은 않은 손님들 (2) 19.10.31 74 1 10쪽
96 95. 반갑지만은 않은 손님들 (1) 19.10.29 77 1 10쪽
95 94. 되찾은 평온 19.10.25 84 1 10쪽
94 93. 갈등 19.10.23 76 1 10쪽
93 92. 불타오르는 설산 (4) 19.10.20 78 1 10쪽
92 91. 불타오르는 설산 (3) 19.10.17 76 1 10쪽
91 90. 불타오르는 설산 (2) 19.10.13 70 1 11쪽
90 89. 불타오르는 설산 (1) 19.10.11 80 1 10쪽
89 88. 유적 19.10.09 83 2 11쪽
88 87. 반가운 얼굴들 (2) 19.10.07 90 1 10쪽
87 86. 반가운 얼굴들 (1) 19.10.04 88 1 9쪽
86 85. 흑마법사와 용사 시너지 19.10.01 98 1 12쪽
85 84. 티타임 19.09.28 93 1 11쪽
84 83. 봉인과 흑마법사 (End) 19.09.25 84 1 11쪽
83 82. 봉인과 흑마법사 (3) 19.09.22 94 1 13쪽
82 81. 봉인과 흑마법사 (2) 19.09.19 99 1 13쪽
81 80. 봉인과 흑마법사 (1) 19.09.16 101 1 10쪽
80 79. 이벨린 (3) 19.09.14 100 1 10쪽
79 78. 이벨린 (2) 19.09.11 112 1 10쪽
78 77. 이벨린 (1) 19.09.09 11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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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75. 라이테드 살인사건 (6) 19.09.04 105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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