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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모험가도 첫걸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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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caiel
작품등록일 :
2019.01.22 02:10
최근연재일 :
2019.11.20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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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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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1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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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12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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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00. 마지막을 향해 걷는 길 (2)

DUMMY

"으아아, 이게 정말 마지막이지?"

"마지막 입니다."


빛이 모두 사그라들자, 눈을 뜬 우리 주위에는 무기들을 들고 있는 병사들과 많은 천막이 있었다. 마나를 앞세워 걸어가자,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한쪽에서 온몸을 철로 두르고 있는 기사들을 옆에 둔 중년의 남자가 우리 앞에 나타났다.


"늦었군. 먼 길을 움직여 피곤하겠지만 인사를 나눌 시간은 없으니 어서 이동하도록 하지."

"으에엑, 여기가 마지막이라며?"

"목소리를 낮추세요. 토벌대의 지휘관을 맡으신 굴론드 공작님이십니다."

"흥, 행동하는 것을 보아하니 네가 그 용사라는 놈이군 배를 타야하니 신속히 따라오도록."


그가 옆의 기사에게 신호하자, 그들은 우리의 양 옆에 서더니 우리를 어딘가로 데려가기 시작했다. 결국 마나를 제외한 우리들은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른채 도착한지 10분만에 배에 올라타게 되었다.


"이게 뭐야? 도착하자마자 웬 이상한 아저씨가 나타나서 배에 타라고 하고. 넌 뭔지 알겠어?"

"굴란드 공작이 지휘관이라면 여긴 남쪽 끝이겠군요. 늦었다는 말로 보아서는 이미 다른 분들은 먼저 섬으로 건너가신 것 같고요."

"넌 도대체 어떻게하면 그렇게나 상황 파악이 빠른거냐. 아니면 나만 이해를 못한거야?"

"콜렌스는 이런 자리에 많이 어울린 적이 없으니 어쩔 수 없죠. 귀족의 서열이라도 외우고 있으면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대놓고 무시하는 말투는 아니었지만 왠지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그의 행동에 괜히 기분이 상한 나는 내 가슴을 퉁퉁치며 대답했다.


"공, 후, 백, 자, 남! 그 정도야 외우고 있다고! 어··· 그 말은?"

"저보다도 훨씬 높은 곳에 있으신 분이라는거죠. 그럼 어떻게 해야할지는 아시겠죠?"

"그래도 난 용사인데···."

"제대로 증명하기 전까지는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기는 어려울 겁니다. 제가 말했었죠? 유셀 씨와 대화하셨다면 당신도 어느 정도는 가늠하고 있을텐데요. 용사는 사라진거나 다름 없습니다. 당신을 용사라고 인정한 사람들은 당신의 능력을 직접 봤으니까 하는 말이겠지만요. 그리고···."


이벨린은 주위를 살짝 둘러보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솔직히 저는 다른 분들이 콜렌스를 용사라고 불러주는건 평소에 용사라고 자칭하던 사람이 그런 능력을 보여주니 그들도 칭찬 삼아 용사라고 불러주는거라고 생각합니다만."

"···."


솔직히 유셀과 대화한 뒤로 줄곧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용사, 그 뒤로 종교가 거의 사라질 정도로 세상이 변했다면 이미 사람들은 용사라는 존재를 잊은 것은 아닐까.


"알고 있어. 아니까 더 그러는거야. 넌 내가 진짜 용사라는걸 알잖아?"

"후우··· 그러니까 제가 이러는게 아니겠습니까. 저기 마나가 부르는군요. 다른 분들도 가 계실테니 저희도 그만 일어서죠."


그를 따라 간 끝에 공작을 만날 때 쯤엔 우린 이미 바다 한 가운데에 떠 있었다.


"다시 인사하지, 카세키 마나에게 들은대로 난 젤루드 굴란드 공작이다. 편하게 굴란드 공작이라고 부르도록."

"이벨린 클로버 입니다."

"···응? 아, 콜렌스 입니다."


다른 사람들과는 이미 대화가 끝난건지 방 안에는 우리 둘과 공작 뿐이었다. 아니면 일부러 중요한 이야기를 위한 것이거나.


"콜렌스라··· 듣기로는 화룡을 물리쳤다지. 자신이 용사라는 소리를 하고 다닌다고 하더군."

"용사가 맞으니까요."


내 대답에 그는 기분이 조금 언짢아 진것 같았다. 이벨린이 눈치를 보고 내 옆구리를 몇번 찔렀지만, 난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원하신다면 이 자리에서 증명할 수도 있습니다."

"콜렌스!"


내가 기운을 이끌어내자 이벨린은 내 팔을 붙잡았지만 공작은 내가 원하는대로 하라는 듯 가만히 있었다.


"후우···."


내가 이끌어낸 기운은 내 의지대로 공작과 내 사이를 흘러가더니 중앙에서 빙글빙글 돌더니 곧 수면에 비친 형상처럼 공중에 나와 화룡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형상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나와 화룡의 전투를 그대로 보이더니 내가 화룡의 목숨을 끊는것을 마지막으로 사그라들었다.


"이 정도면 되었습니까?"

"마법인가. 고작 이 정도로는 네가 용사라는 것을 증명하기 어려울텐데."

"그럴줄 알았습니다."


내가 대답하며 손을 뻗어 검을 뽑아내자, 검을 중심으로 생겨난 갑옷이 내 몸을 뒤덮기 시작했다.


"이 정도로도 부족하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증명은 눈으로 보여드리죠."


이벨린의 말에 괜한 자극을 받은 나머지 조금 과격하게 나간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난 바로 그 자리를 떴다.


"큭! 언젠가 증명해 보일테다. 용사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리고 여신교를 다시 부흥시키겠어."


이를 악물며 난간을 주먹으로 내리치자, 난간에서 부서져 나온 나뭇가지들이 배 아래로 떨어져 바다에 흩뿌려졌다.


"젠장할. 나도 알고 있었다고··· 그런데 왜 이렇게 답답한건데?"


여신의 용사로써 마룡을 물리쳐야 한다는 압박감과 책임감과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정받은 것은 단 둘 뿐이라는 허탈함이 머리속을 멤돌며 나를 괴롭혔다. 급하게 자리를 뜬 것도 그런 답답함 때문이었다.


"저··· 콜렌스 님."

"우왁?! 어, 어··· 유셀."


계속 옆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었던건지 그의 옷에는 나무부스러기가 묻어 있었다. 난 그의 옷을 털어주고는 한숨을 내쉬며 난간에 기댔다.


"무슨 일인데."

"용사로 인정 받는 것은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콜렌스 님이 여신교의 용사라는 것은 성기사의 마지막 후손인 제가 증명할 수 있고, 당신의 친우 분인 이벨린 백작도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요."

"용사로 알려지지 못하면 여신교는? 너는?"

"답답한 것 압니다. 그러나 세상은 많이 변했습니다. 만약 이것이 끝이라면, 이것도 여신님의 뜻이겠죠. 너무 조급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내일을 위해서 조금 눈을 붙여두시죠."


신도들은 하나 같이 너무 자신들의 신을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니까. 물론 나도 그렇지만. 난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네 말이 맞는 것 같다. 여신님의 뜻이라면 따라야겠지. 그런데 말이야, 내가 여신님이 원했던 것보다 훨씬 더 부족해서 이렇게 된거라면 어쩌지? 물론 나에게는 마룡을 처리하라는 말 밖에 하지 않으셨지만 더이상 신탁도, 전해져 오는 것도 없어."

"너무 낙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분명 여신님은 저에게 용사님을 찾으라는 말씀을 하셨으니까요. 당신은 잘 하고 있는 것일 겁니다."


용사인 내가 성기사에게 위로를 받다니. 하긴, 이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잖아? 고개를 조금 빼들어 배가 향하는 곳을 쳐다보았다.


"저기 보이는 섬이 마룡도(魔龍島)겠지? 한눈에 알아보겠네."

"어딜 말씀하시는거죠? 제 눈에는 안보이는데요."


내 눈에만 보이는건가. 저기 위에 날아다니고 있는 작은 점까지 보이는데.


"그래? 험악하게도 생겼다. 다른 사람들은 언제 출발했대?"

"저희가 도착하기 세시간 정도 전에 출발했다고 하던데요.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정박하기 전에 배를 띄워두고 있다고 했으니까요."

"그럼 다행이네. 그럼 내일 전투를 위해서 좀 쉴까. 먼저 들어가 있어. 속 좀 식히고 자게."

"예."


난 그에게 손짓하고는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피우지는 않지만 담배가 있다면 입에 물고 싶은 심정이었다.


****


"공작님,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지금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으니까요."

"그럴 것 없다. 유셀이라는 놈에게서 들었으니까. 그냥 용사의 힘이 어떤 것인지 보고 싶었다. 어떤 의미로는 그에게 자극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악의는 없었다고 전해주면 좋겠군."

"알겠습니다. 저희에게 하실 말씀은 그게 전부이십니까?"

"클로버 백작, 조금 이야기가 길테니 앉아주겠나."


왜인지 그의 표정은 살짝 풀어져 있었다. 이벨린이 의자를 끌어다 책상 앞에 자리를 잡자, 그는 현재 목적지로 보이는 섬의 지도를 책상 위에 넓게 펼쳤다.


"이건···."

"마룡도라고 불리는 섬의 지도다. 이전에 파견했던 조사단의 지도와 용사가 보내준 지도를 종합해 만든 새로운 지도지. 이걸 가지고 있다가 1등급 모험가들을 모은 소규모 분대를 담당해주었으면 한다만."


공작이라는 위치에 서 있는 사람의 앞에서 이벨린은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맡기실 일은?"

"우리가 마물들을 모두 토벌할 동안, 마룡의 상대를 해주도록. 도망치기만 해도 상관없다. 용사가 있으니 목숨은 건질 수 있겠지. 신호는 배에 달린 대포로 하겠다."

"그런 무모한···."

"이건 전쟁이다. 정예군을 모집했다고 해도 마룡의 브레스 한번이면 모두 쓸려나가겠지. 그런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마룡의 크기는 정확히 가늠하기는 어렵다만, 드래곤 급인 것은 확실하더군. 이번 일만 해결해 준다면 자네 가문의 빚은 완전히 지워주겠다."

"알겠···습니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공작은 조금은 만족한 얼굴로 지도를 둘둘 말아 그에게 건네더니 창가로 걸어가 밖을 쳐다보았다.


"어린 나이에도 그 정도 활약을 한 자네라면 날 만족시켜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기대하지."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이벨린은 등을 돌린 그에게 고개를 숙인 후 무거운 마음으로 나왔다. 그 짧은 대화에서도 공작의 의도는 유추하기 쉬웠기 때문이었다.


"여차하면 버리는 패로 쓰겠다는거군. 전세가 기울었다 싶으면 마룡의 눈길을 끈 우리에게 공격이 집중될테니까."


그리고 더 큰 군대를 끌어오겠지. 이벨린은 그렇게 생각하며 배 안을 걷다 누군가를 발견하고는 피식 웃었다.


"어처피 누구 없이는 마룡을 상대할 수는 없을텐데, 과연 마음대로 될까요."

"뭐래는거야. 들어가기나 하자. 나 이러다 감기걸리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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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86. 반가운 얼굴들 (1) 19.10.04 89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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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84. 티타임 19.09.28 93 1 11쪽
84 83. 봉인과 흑마법사 (End) 19.09.25 84 1 11쪽
83 82. 봉인과 흑마법사 (3) 19.09.22 94 1 13쪽
82 81. 봉인과 흑마법사 (2) 19.09.19 99 1 13쪽
81 80. 봉인과 흑마법사 (1) 19.09.16 102 1 10쪽
80 79. 이벨린 (3) 19.09.14 100 1 10쪽
79 78. 이벨린 (2) 19.09.11 113 1 10쪽
78 77. 이벨린 (1) 19.09.09 11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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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75. 라이테드 살인사건 (6) 19.09.04 105 2 11쪽
75 74. 라이테드 살인사건 (5) 19.09.02 114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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