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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패왕, 최강이 되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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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글
작품등록일 :
2019.01.2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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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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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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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9화. 일로역풍(一路逆風), 오펜스(Offense)! (3)

DUMMY

6.

“후우. 이제야 한결 낮군.”


명상을 사용하여 바닥까지 떨어졌던 마나를 채운 강천우는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

박제되어있는 순록머리에서 나는 특유의 밀랍 냄새가 코끝에서 진동했다.


“일단 정비 좀 해야겠어.”


튜토리얼 마을을 나서고부터 이곳 통나무집까지.

밀려오는 몬스터 떼를 상대하며 쉴 시간 없이 움직이기만 했다.

강천우는 주머니에서 꺼낸 통밀빵을 크게 한입 베어 물었다.


“······.”


아니나 다를까, 거칠고 질긴 식감이 예상하던 그대로.

죽통에 담긴 물을 마시며 통밀빵을 한입에 털어 넣으며 서둘러 식사를 마쳤다.

다음으로 버들나무 껍질 연고의 엄지손가락보다 약간 큰 크기의 목함뚜껑을 땄다.

‘뽕!’하는 소리가 울리며 그 안에 크림 같은 하야색의 진한 연고에서 진한 약초냄새가 올라왔다.

될 수 있는 대로 상처를 입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사방에서 수없이 덤벼드는 랫맨들의 모든 공격을 막을 수는 없었다.

더욱이 방금 전 화이트 퀸과 세 마리의 블랙 랫맨들과의 전투에서는 불가피하게 몸으로 때워야했다.

그렇다고 진흙탕 싸움을 피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강천우는 본인이 근접전투에 재능이 있음을 발견한 이후로 치명적 일격을 가하기 위해서 기꺼이 살을 내주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다만 지금과 같이 충분히 역량이 있음을 인지하는데, 일부러 상처입기를 즐길 필요는 없지 않은가.

블랙 랫맨의 육탄돌격을 마력방패로 상쇄시켰기에 자잘한 생채기들만 생겼을 뿐이다.

하지만 이런 작은 상처들이 야금야금 체력을 갉아먹기에 앞으로의 여정을 위해 여유 있을 때 치료해 두는 것이 나았다.

손가락으로 듬뿍 푼 하얀 연고를 상처 주변에 발랐다.

접촉점에서부터 얇게 도려낸 것과 같은 쓰림이 확산되었다.

그와 더불어 연고에서 퍼지는 약기운이 스며들며 주변을 쌉싸래하고도 시원하게 적셨다.

묘하게 중독적인 그 감각을 뒤로하고.


“이건가?”


강천우는 연고통을 주머니에 집어넣으며 시선을 돌렸다.

통나무집에 들어서자마자 이름 모를 동물가죽으로 만든 카펫 아래에 숨겨진 비밀공간에서 발견한 상자가 눈에 들어왔다.

검은색의 신발상자 크기만 한 그것에는 자물쇠가 달려있었다.

촌장의 집에서 얻은 낡은 열쇠가 자물쇠 구멍에 딱 들어맞았다.

달칵하는 소리와 함께 자물쇠가 풀리고.

상자 안에 나온 물건은 세견(細見)할 수 있는 지도 한 장.

강천우는 고급스러워 보이는 안감의 지도를 펼쳐 들었다.


“호오. 그런 거였나.”


흩어져있던 퍼즐 조각이 모여 그림을 맞춘 기분이었다.

그동안 튜토리얼에서 대해 알고 있는 정보는 여러 사람에게 따로따로 들었던 것이다.

각각의 나무들은 보이지만 전체적인 숲의 모습을 보이지 않던 상황.

그런데 이 지도가 그 정보들을 취합해 전체적인 윤곽을 보여주었다.


“지도를 얻지 못하면 튜토리얼을 클리어 하기에는 요원했겠어.”


지도에는 앞으로 가야할 행선지와 최종 장소 그리고 그 외의 곳까지 자세하게 표시가 되어 있었다.

동선을 머릿속에 정리한 후 지도를 챙겨 넣은 강천우는 두 가지 아이템을 꺼내들었다.

아이템들을 하나씩 손에 쥐자 그에 관련된 정보가 떠올랐다.


[화이트 퀸의 향낭]

등급: 매직

분류: 장신구

제한: 없음

내구도: 600/600

화이트 퀸의 체취가 담긴 향주머니.

-설치류(齧齒類)를 매료시키는 향을 풍깁니다.

-매료된 대상은 착란을 일으킵니다.

-산뜻한 회복바람 (3/3), 충전 완료.

> 주의.

(일정 격을 이룬 설치류들은 동족의 죽음에 불쾌해합니다. 버서커 상태를 유발 시킬 수 있습니다.)


[화이트 퀸의 마력정수]

등급: 매직

분류: 기타, 소비

제한: 없음

내구도: 350/350

화이트 퀸이 보유했던 마력의 정수.


화이트 퀸이 드랍한 아이템이었다.


“발자취 랫맨 학살자와 화이트 퀸의 향낭이면 랫맨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군.”


매료와 공포 상반되어 보이는 두 성질이 아이러니 하게도 지배력을 올려주었다.

아무리 랫맨 학살자의 공포효과라도 큰 두려움에 이성을 잃고 광분상태에 빠지는 것 까지는 막을 수 없다.

그러나 이제 매료까리 걸려 착란을 일으키면 앞서와 같이 덤벼드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놈들끼리 치고받고 싸우게 될 가능성이 컸다.

즉 단순하게 말해서 더 이상 랫맨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

하지만 강천우는 매료 옵션보다 향주머니에 부여된 회복마법에 더 눈길이 갔다.


“산뜻한 회복바람이라. 위급할 때 쓸 만하겠어.”


비록 초급마법에 속하기에 위력은 약하더라도, 즉시 회복되는 효과를 지녔기에 전투 중에 즉시 사용하기 유용했다.

강천우는 향낭의 줄을 엮어 허리춤에 매단 후 야구공만한 크기의 새하얀 구슬을 집었다.

화이트 퀸의 마력정수.

마법 아이템을 제작하는 재료로 쓰이거나 아니면 흡취해서 마력을 올리는 두 가지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당장에 전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은 명백히 후자.


“마력이 부족했는데 잘됐군.”


강천우는 주저하지 않고 마력정수를 입가에 대었다.

그러자 정수가 드라이어스와 같은 연기로 화하여 코와 입으로 스며들었다.

기부좌를 틀고 다시 명상을 전개한 강천우의 전신에서 푸른 아지랑이가 일렁였다.

개울에 흐르는 작은 물줄기처럼 이리저리 흔들리기를 잠시.

곧 한 차례 요동친 아지랑이들이 다시 내부로 빨려 들어갔다.


“생각보다 상당한 양이야.”


반개했던 눈을 뜨며, 마력회로를 타고 흐르는 마나의 충족감이 느껴졌다.

준비를 끝마치고 통나무집을 나서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다 문득 생각난 것 한 가지.

인벤토리 주머니에서 잠시 잊고 있던 아이템 하나를 꺼냈다.

은백색의 진주빛 구슬.

첫 웨이브를 마치고 엘리시움에서 찬사와 함께 보낸 아이템이다.

막 보상을 받았을 당시 집중된 시선으로 미처 확인해 보지 못했다.

대개는 누구나 쉽게 구할 아이템들이 나오지만, 운이 좋다면 유니크 이상의 전설, 에픽, 신화 혹은 히스토리급의 아이템이 나올 수도 있었다.


“운이라······, 전생에는 극악이라 할 수 있었다만, 지금은 어떨까?”


강천우는 손에 힘을 주어 인연의 보주를 깨뜨렸다.

사용된 인연의 보주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눈앞에 빛의 덩어리가 생겼다.

빨강, 파랑, 초록, 노랑···.

마치 미러볼에서 나오는 빛과 같이 뒤섞인 다양한 색들이 수없이 명멸하기를 반복했다. 그러길 잠시.

점점 색이 바뀌는 속도가 느려지고는 결국 마지막에 시각을 빼앗을 정도의 강렬한 빛을 뿜었다.

번쩍!


“으음.”


갑작스런 섬광에 감았던 눈을 뜨자 시야를 차지한 것은 타조의 알정도 되는 크기의 묵빛을 띄는 시커먼 검은색 알.


[‘정체를 알 수 없는 알’을 획득하셨습니다.]


아이템의 정보마저 뜨지 않았다.


“뭐지? 이런 경우는 처음 보는군.”


강천우가 아무리 회귀를 했다고 해도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정보창이 뜨지 않는 아이템의 경우는 특별한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는 이상 정보를 확인할 도리가 없다.

공중에 둥둥 떠 있던 검은 알을 받아들고는 뚫어져라 노려봤다.

고민은 길지 않았다.

검은 알을 지체 없이 주머니의 한쪽 구석에 던져 넣고는 떠날 채비를 갖추었다.


“가야겠어.”


당장에 해결되지 않을 일을 붙잡고 있는 취미는 없었다.

그 외에 해야 할 일은 차고 넘쳤다.


7.

사냥을 함에 있어 가장 큰 무기는 무엇일까.

멀리서도 안전하게 치명적인 일격을 가할 수 있는 활?

한번 밟히면 죽을 때까지 옭아매는 올가미?

아니다.

어떤 도구보다도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은 따로 있다.

그것은 인내심.

참고 견디는 힘이야말로 고약한 환경 혹은 열악한 조건 속에서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무기이다.


‘왔구나!’


지루함이라는 지난한 시간 끝에 기다리던 놈이 나타났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았다.

나무 위에 몸을 숨기고 있던 강천우는 살짝 흔들린 풀숲을 예의주시했다.

불어오는 바람에 한차례 살랑인 것이라고 착각 할 수도 있는 미세한 움직임이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차 한 잔 마실 시간이 지났을까.

무성한 수풀 속에서 멋들어진 갈퀴를 지닌 황금색 멧돼지가 빼꼼 고개를 빼들었다.


‘골든 보어(Golden Boar).’


말 그대로 황금 맷돼지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놈은 아니었다.

날카로운 어금니로 말미암아 거칠고 투박하게 생긴 외형과는 다르게 겁이 많은 녀석이다.

수풀에 몸을 숨기고 신중히 좌우를 살피는 꼴이 알려진 정보 그대로였다.


‘기회는 단 한번.’


겁이 많은 성격답게 골든 보어는 도망에 능했다.

빠르기도 빠르기지만 발자국과 같은 흔적을 남기지 않는 능력이 추적을 어렵게 만든다.

한번 거리가 벌어지면 베테랑 사냥꾼들도 쫓지 못할 정도.

지금의 강천우로서는 이 기회를 놓치면 다음은 없었다.

주변을 살피던 골든 보어가 조심히 앞발을 내딛으며 수풀에서 나왔다.


‘미치광이 풀을 외면할 수는 없었겠지.’


정신착란과 환각을 일으키는 독초다.

하지만 고양이가 환장하는 츄르와 같이 미치광이 풀은 골든 보어에게 마약과도 같은 별식이었다.

튜토리얼 마을의 약초꾼의 집에서 챙겨온 그것은 지금 강천우가 숨어있는 나무 아래에 보기 좋게 늘여져있었다.

아무도 없다고 판단했는지 골든 보어가 미치광이 풀 앞으로 다가섰다.

곧 놈은 머리를 숙이며 주둥이를 미치광이 풀에 갖다 대었다.


‘아직.’


식사를 시작했음에도 긴장을 풀지 않고 다리근육에 힘을 주고 있는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언제든 도주할 수 있게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

강천우는 예리한 눈빛을 간직한 채 기다렸다.

그 기다림은 그리 길지 않았다.

미치광이 풀을 먹으며 기분이 좋아진 골든 보어의 전신근육이 서서히 이완되며 풀리는 그 순간.


‘지금!’


스산한 안광을 터트린 강천우가 첨예한 검끝을 내세우며 나무 위에서 떨어져 내렸다.

푸확!

뀌에에에엑!

목과 몸통을 경계 짓는 두터운 목덜미 한 가운데로 검이 관통했다.


“흐압!”


강천우는 온 체중을 담아 검을 더욱 깊숙이 찔러 넣었다.

숨통을 일격에 끊을 정도의 강력한 기습이었음에도 골든 보어는 격렬히 몸을 비틀어 저항했다.

엄청난 생명력.

역동적으로 몸을 퉁기며 발악하는 놈은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후의 승자는 강천우였다.

이미 사신의 품안에 안긴 것과 다름없는 상태인 놈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마지막 생명의 숨결 토해내는 것 뿐,

힘이 다해 쓰러진 골든 보어는 간헐적으로 내뱉던 숨도 결국에 멈추었다.

강천우는 놈의 사체에서 떨어지며 입고 있던 은둔자의 후드에 묻은 이물질들을 털어냈다.


“비천호리(飛天狐狸) 그 늙은이가 아니었으면 힘들 뻔 했어.”


촌장의 집에서 얻은 은둔자의 후드.

스스로는 탐정이라고 하지만 하는 짓거리는 도둑과 다를 바 없는 그가 평소와는 다르게 만취해 떠벌리지 않았다면 얻을 수 없었던 아이템이다.


[은둔자의 후드]

등급: 레어

분류: 방어구

제한: 없음

내구도: 4870/5000

세상을 피하고 숨고 싶은 사람을 위한 후드.

-방어력+30

-어둠저항력 +8%

-착용자의 체취와 기척이 새어나가는 것을 줄여준다.

-스킬 은신 (하루 사용가능 횟수: 2/3)


레어 등급인 것에 반해 부여되어 있는 옵션이 빈약한 편이다.

하지만 자신의 자취를 감추고 은밀히 움직여야 할 때는 이보다 유용한 효과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동안 랫맨들을 사냥하며 전공치를 모으려는 목적도 있었기에 일부러 장비하지 않고 있던 물건이다.

강천우는 골든 보어가 남긴 아이템들을 주머니에 챙겨 넣었다.

그리고는 지도를 꺼내 들어 골든 보어의 서식지가 표시된 부분에서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렸다.

준비는 얼추 끝마쳤다.

남은 것은.


“좋아. 이제···.”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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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화. 전장의 밤 (2) +1 19.02.13 506 17 13쪽
32 32화. 전장의 밤 (1) +2 19.02.12 555 19 13쪽
31 31화. 암검(暗劍) (3) +1 19.02.11 569 19 13쪽
30 30화. 암검(暗劍) (2) +1 19.02.09 604 17 11쪽
29 29화. 암검(暗劍) (1) +1 19.02.08 672 15 15쪽
28 28화. 서전(緖戰) (3) +2 19.02.07 718 18 12쪽
27 27화. 서전(緖戰) (2) +1 19.02.06 735 16 13쪽
26 26화. 서전(緖戰) (1) +1 19.02.05 832 19 14쪽
25 25화. 여명비상(黎明飛翔) (3) +2 19.02.04 869 17 17쪽
24 24화. 여명비상(黎明飛翔) (2) +1 19.02.03 941 15 18쪽
23 23화. 여명비상(黎明飛翔) (1) +1 19.02.02 947 16 17쪽
22 22화. 징집령 (3) +2 19.02.01 955 16 15쪽
21 21화. 징집령 (2) +4 19.01.31 972 20 12쪽
20 20화. 징집령 (1) +1 19.01.30 1,023 23 16쪽
19 19화. 해커 (4) +3 19.01.30 1,028 20 14쪽
18 18화. 해커 (3) +2 19.01.29 1,030 17 13쪽
17 17화. 해커 (2) +1 19.01.28 1,076 22 15쪽
16 16화. 해커 (1) +3 19.01.28 1,136 23 13쪽
15 15화. 준비 (3) +2 19.01.27 1,181 23 15쪽
14 14화. 준비 (2) +5 19.01.26 1,257 28 19쪽
13 13화. 준비 (1) +4 19.01.26 1,275 24 13쪽
12 12화. 패왕혼(覇王魂) (3) +5 19.01.25 1,286 28 14쪽
11 11화. 패왕혼(覇王魂) (2) +3 19.01.24 1,263 25 11쪽
10 10화. 패왕혼(覇王魂) (1) +4 19.01.24 1,281 23 12쪽
» 9화. 일로역풍(一路逆風), 오펜스(Offense)! (3) +4 19.01.24 1,292 21 12쪽
8 8화. 일로역풍(一路逆風), 오펜스(Offense)! (2) +1 19.01.24 1,288 25 15쪽
7 7화. 일로역풍(一路逆風), 오펜스(Offense)! (1) +1 19.01.23 1,321 22 12쪽
6 6화. 튜토리얼 (3) +6 19.01.23 1,373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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