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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패왕, 최강이 되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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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글
작품등록일 :
2019.01.2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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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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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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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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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0화. 패왕혼(覇王魂) (1)

DUMMY

1.

바다의 해룡같이 굽이치는 산맥의 능선들이 드넓은 지평선을 가득 메운다.

한 줄기의 바람이 볼 끝을 간질이며 스쳐지나간다.


“후우-.”


어깨에 짊어진 골든 보어가 호흡에 맞추어 위아래로 들썩였다.

이마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이 턱 선을 타고 흘러내렸다.

강천우는 여타의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오로지 한발자국 내딛는 것에만 집중했다.


“무겁군.”


누군가 이 말을 한 사람이 플레이어라는 사실을 안다면 농담하지 말라고 손사래를 쳤을 것이다.

적어도 멧돼지를 짊어지고 힘들어하는 플레이어는 없을 것이니까.

하지만 지금 인간의 범주를 넘어 초인의 영역에 들어선 그의 걸음은 둔하기만 했다.

처음 골든 보어의 사체에 다가섰을 때 떠오른 알림.


<고래(古來)로부터 이 땅을 수호해온 신단(神壇)의 영역에서 예(禮)를 다하라.>


이 알림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다.

골든 보어의 온전한 사체를 주머니에 넣지 말고 옮기라는 것.

문제는 이동할수록 사체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졌다.

물질적인 중량의 증가를 말하는 게 아니다.

그랬다면 강천우의 족적이 땅에 선명히 남았을 테니까.

일종의 영압(靈壓).

정신 혹은 마음을 한계 끝까지 짓누른다.

이런 고행을 자처하는 이유야 간단하다.


‘튜토리얼의 숨겨진 퀘스트니까.’


이곳까지 오르기 전 산의 외진 곳에 있는 동굴에서 ‘이름 잊힌 사관(史觀)’의 시체를 수습했다.

그곳에서 얻은 죽간에 쓰여 있는 내용.


[우연이 잇달아 운명이고,

정해진 필연 속에 어긋나 인연이라.

지모(地母)의 찬란한 옥루(玉淚)가 창민(蒼旻)에 늘 서리니,

산천(山川)모두 초읍(焦泣)하랴, 비보(裨補)하여라.]


알아듣기 어려운 옛 고사와 같은 문구다.

하지만 실상은 간단하기 그지없다.

지모의 찬란한 옥루는 골든 보어를 뜻했고, 창민은 하늘과 맞닿는 거리를 가리켰다.

즉 골든 보어를 지고 산의 제일 높은 봉우리까지 오르라는 말이다.


[태고의 거인 휘장이 당신의 사냥실력을 칭찬합니다. 자신을 섬기면 아끼는 사냥도구를 선물한다고 합니다.]

[태양과 달의 아이 휘장이 고문서를 단번에 해독한 당신에게 감탄합니다. 뇌까지 근육으로 가득한 자의 말을 들으면 안 된다고 당부합니다.]

[생명과 풍요의 세계수 휘장이 힘든 당신을 위해 응원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전합니다.]

[죽음과 안식을 관장하는 요람 휘장이 침묵합니다.]


“시끄러워.”


강천우는 휘장들의 종알거림을 단번에 일축했다.

휘장을 선택하는 것은 그 힘을 얻고 나서도 늦지 않다.

한번 정하면 되돌릴 수 없기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이제 얼마 안 남았구나.”


차오르는 숨을 고르며, 옭죄어오는 압박 속에서 바위 길을 올랐다.

인고의 시간의 끝에 보이는 망망대해와 같이 펼쳐진 운무(雲霧).

푸른 하늘과 ‘나’, 오직 단 둘만이 있는 그 한가운데에서.


[발자취 ‘천산(天山)을 최초로 등반한 자’를 세상에 남기셨습니다.]


전 능력치 3퍼센트 증가라는 옵션도 기분이 좋게 만드는 요소였지만, 그보다.

정상에 오른 성취감.

가슴 깊은 곳부터 뜨거운 호연지기(浩然之氣)가 차올랐다.

이 순간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무가지보(無價之寶)와 같았다.


“좋아. 시작하지.”


강천우는 짊어진 골든 보어를 내려놓고는 주머니에서 사관의 동굴에서 갖고 온 제례(祭禮)용 작(爵)을 꺼냈다.

그리고 곧 검지를 깨물어 잔 안에 피 몇 방울을 떨어뜨렸다.

이후 양손으로 받쳐 든 잔을 대지를 향해 한번, 하늘을 향해 한번 기울였다.

그러자.


[옛 천단(天壇)에서 제를 올렸습니다.]

[산신전(山神殿)이 이에 응(應)합니다.]


고오오오오-!

예고도 없이 거센 바람이 불어 닥쳤다.

태풍의 눈과 같은 형상이 실체를 들어나고, 그것은 곧 골든 보어와 제례용 작만을 빨아드림과 동시에 큰 전각(殿閣)을 한 채 뱉어냈다.

멋들어진 팔작지붕.

용마루의 양쪽 끝으로 재앙과 악귀를 물리치는 벽사(辟邪)의 힘을 지닌 봉황의 날개를 형상화한 치미(鴟尾)가 장식되어 있다.

그 아래로 연결된 내림마루와 귀마루에는 전각을 수호하는 위병(衛兵)인 마냥 이구룡(二口龍), 천산갑(天山甲), 나토두(羅土頭)와 같은 잡상(雜像)들이 일렬로 정렬하고 있어 위엄을 세웠다.

더욱이 굵으면서도 기괴한 모과나무가 자연 상태 그대로 이런 장엄한 지붕을 받치며 전각의 투박하면서도 신비한 멋을 한층 돋우었다.

강천우는 산신전이 간직하고 있는 영묘함을 눈에 담았다. 그때.


- 오라, 연자여!


중후한 음성이 산신전 내부에서부터 울려나왔다.


“·······.”


드디어······.

이제부터 한 치의 앞도 모른다.

박노인이 이야기 해준 것은 여기까지이다.

제 일심복인 그조차 혈천제에게 안에서 일어난 일은 듣지 못했다고 한다.

강천우는 시선을 바로 세우고는 곧장 산선전 안으로 들어섰다.

겉과 달리 내부는 단출하기 그지없었다.

대전 정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거대한 금강야차(金剛夜叉).

그게 전부였다.

강천우가 그 앞에 서자 금강야차가 강렬한 붉은 안광을 토하였다.


- 나는 산도깨비 비귀(伾龜). 그대가 천명을 수행할 자격이 있는지 시험하겠다.


“비귀······, 힘쎈 거북이라.”


이름 그대로 녹색 피부의 우락부락하게 무식한 근육이 강건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강천우는 마력을 끌어올리며 전투태세를 취했다.

그러자 비귀는 그 모습을 보고는 대전이 내려앉으랴 호탕하게 웃었다.


- 크하하하하!! 지난한 시간 끝에 겨우 만난 첫 연자가 상대도 분간 할 줄 모르는 천둥벌거숭이라니. 아서라, 이르도다!


주위의 대기를 살벌하게 떨게 하는 웃음소리가 격의 차이를 알렸다.

그럼에도 강천우의 눈빛 안에 담긴 투기는 죽지 않았다.

비귀는 코웃음을 치고는 거칠고도 둔해 보이는 손을 허공에 한번 내저었다.


- 흥! 택하라! 그대가 치를 시련은 이중 하나다!


비귀를 사이에 두고 좌우에 두 개의 커다란 문이 나타났다.

우측 순명즉생문(順命則生門)이라 적힌 백색의 문과 좌측 인위즉사문(人爲則死門)이라 적힌 진홍색의 문.

“으음.”

형언하기 힘든 범상치 않는 위압감이 새어져 나온다.

아니, 인위즉사문에서 흘러나오는 기운은 낯설지 않다.

생명을 지닌 누구라면 본능적으로 소름끼치도록 거부하게 만드는 그 느낌은 바로.


‘죽음.’


이미 한번 경험해서 그런지 몰라도 세포 한 올 한 올 잡아끄는 죽음의 손길이 동하였다.


- 호오! 감각이 좋구나. 그렇다! 생명이 살고 죽음은 다 하늘에 달려 있으니, 어찌할 도리가 있겠는가! 허나 천명은 자비로워 길을 열어 두었다. 명(命)에 순종하여 순명즉생문에 들면 생(生)을 이어갈 기회를 줄 것이오. 이 마지막 자애마저 거부하고 인위즉사문에 든다면 영겁(永劫)의 고(苦)에 들 지어다!


후와아아앙!!!

억세고 사나운 기세가 폭풍같이 몰아친다.

머리카락이 맹렬히 흐드러지는 그 바람 속에서 비귀가 굳세게 함성을 질렀다.


- 자아, 들라!


들라! 들라! 들라! 들라! 들라!


그의 끝말이 메아리치는 가운데.

강천우는 유유히 걸음을 옮겼다.

그가 선 곳은 다름 아닌 진홍색의 인위즉사문 앞.

비귀는 그에게 마지막으로 말하였다.


- 인간! 죽음 앞에서 도망이 부끄러운 것은 아니다! 언제든 포기할 수 있는 순명즉생문을 놔두고 정말 인위즉사문에 도전할 것인가?


강천우는 심원(深遠)한 열기가 가득 찬 안광을 빛냈다.


“나는 죽음 앞에서 물러선 적이 없다.”


- 오만! 오만! 오만이다, 인간!


분노가 흐르는 그 음성에 강천우의 입가에 은은한 미소가 걸렸다.

모르겠지.

이미 자신이 한번 죽음을 경험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렇다고 무모하게 나서는 것은 아니다.

단지 죽음이 두려웠다면, 이미 전생에 용태자의 제안을 받았을 그 시점에 항복했을 터.

강천우는 고개를 들어 강렬한 기세를 뿜어내고 있는 비귀를 직시했다.


“한 가지 말해두고 싶은 게 있다.”


- 무엇이냐 인간?


“시련을 마친 후, 때려 눕혀주지.”


- 크크큭! 가소롭구나.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에 하나 그대가 살아 나온다면 원할 때까지 싸워주마. 이는 나 신령스러운 산신전의 수호지기인 산도깨비 비귀의 언약이노라.


“······.”


확답을 듣는 것과 동시에.

강천우가 한 발자국 더 다가서자 인위즉사문의 진홍색 표면이 물과 같이 일렁이더니 그대로 그를 한입에 집어삼켰다.


2.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

그러나 세계는 빠르게 변했다.

색채, 세상을 생동감 넘치게 살아 움직이게 하는 원천.

생명력을 찬란히 내뿜던 생기들이 한순간에 사라진다.

검은 빛깔의 짙고 옅음만으로 경계가 그어지는 흑백만이 남은 세상.


“여기는?”


강천우는 무감각하고 무감정하며 무채색인 주변을 빠르게 살폈다.

황량한 대지 위로 아무것도 없었다.

아니, 오직 존재하는 단 한 가지.

하늘위에 거대한 구체가 홀연히 떠있었다.

태양인지 달인지 구분가지 않는 그것의 바깥 테두리 뒤로 은은한 빛이 새어나왔다.


“흐음.”


풀 한 포기조차 보이지 않는다.

생명을 지닌 생물이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 무렵.


그워어어어!


괴상한 소리가 울려나옴과 동시에.

땅에서부터 진동과 함께 암회색의 연기가 흘러나왔다.

화아-이!

흐워어어어!

연기들은 철판을 긁는 것 같은 목 울림소리를 내며 형체를 갖춰나갔다.

음영으로 둘러 쌓여있어 그 생김세가 정확히 잡히지 않는 괴물들이 일대를 빼곡히 가득 채웠다.


“시작인가.”


우선 앞에 놈.

강천우의 낡은 철검이 궤적을 남기며 바로 앞의 암회색의 연기 괴물을 베고 지나갔다.

퍼석!

괴물은 피를 흩뿌리고는 공기 중에 가루가 퍼지듯 ‘펑!’하고 스러져 사라졌다.


“마나를 아낄 수 있어 다행이군.”


방금 일격에 마력을 담지 않았다.

생긴 외형과 다르게 물리적인 통상 공격이 통해 다행이다.

만약 물리력이 통하지 않았다면, 매번 마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소리.

제아무리 그라 할지라도 수백 마리의 괴물들에게 오직 마나만을 활용한 공방을 펼치기에는 무리였다.

놈들의 역량을 파악한 강천우는 바로 그들 사이로 진각을 밟아 돌입했다.

퍼석! 펑! 퍼서석! 퍼-펑!

양떼 속의 사자의 모습이 이럴까.

검광이 번뜩일 때마다 수 마리의 괴물들이 저항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아스러졌다.

강천우는 하나의 노도(怒濤)가 되어 주변을 휩쓸었다.

제대로 된 반격이 없는 전투에 남는 것이라고는 단순한 반복 작업 뿐.

히아아아!

화아아-아!

정신없이 괴물들을 베어 넘기던 강천우는 문득 멈춰서 하늘을 올려다봤다.


“얼마나 지난거지?”


처음 이 정체모를 장소로 진입했을 때와 변함없는 하늘.

해가 지지 않아 밤에 어두워지지 않기에 시간의 흐름을 종잡을 수 없는 백야(白夜)의 아래에 있는 것처럼 아무런 변화를 느낄 수 없었다.

단지 근처를 뒤덮고 있는 자욱한 농무(濃霧)만이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을 증명했다.


“얼추 절반 남은 건가?”


검을 크게 휘둘러 달려드는 놈들을 떨쳐냈다.

지형지물 하나 없었기에 전투의 방향이 기교나 잔재주보다는 순수한 힘 대결로 전환되었다.


“이걸로 끝이라면 실망인데.”


머릿수가 많긴 했지만, 시련이라고 불리기에는 너무 쉽다는 것이 솔직한 감상평이다.

하지만 강천우는 곧 그 생각을 정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워워어어어-!


예의 그 괴음이 다시 한 번 울렸다.

그러자 또 다시 암회색의 괴물들이 출현했다.

아직 절반이 남았건만, 이번에는 등장한 놈들은 처음보다 배는 많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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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화. 전장의 밤 (1) +2 19.02.12 555 19 13쪽
31 31화. 암검(暗劍) (3) +1 19.02.11 569 19 13쪽
30 30화. 암검(暗劍) (2) +1 19.02.09 604 17 11쪽
29 29화. 암검(暗劍) (1) +1 19.02.08 673 15 15쪽
28 28화. 서전(緖戰) (3) +2 19.02.07 719 18 12쪽
27 27화. 서전(緖戰) (2) +1 19.02.06 735 16 13쪽
26 26화. 서전(緖戰) (1) +1 19.02.05 832 19 14쪽
25 25화. 여명비상(黎明飛翔) (3) +2 19.02.04 869 17 17쪽
24 24화. 여명비상(黎明飛翔) (2) +1 19.02.03 942 15 18쪽
23 23화. 여명비상(黎明飛翔) (1) +1 19.02.02 947 16 17쪽
22 22화. 징집령 (3) +2 19.02.01 955 16 15쪽
21 21화. 징집령 (2) +4 19.01.31 973 20 12쪽
20 20화. 징집령 (1) +1 19.01.30 1,023 23 16쪽
19 19화. 해커 (4) +3 19.01.30 1,028 20 14쪽
18 18화. 해커 (3) +2 19.01.29 1,030 17 13쪽
17 17화. 해커 (2) +1 19.01.28 1,076 22 15쪽
16 16화. 해커 (1) +3 19.01.28 1,137 23 13쪽
15 15화. 준비 (3) +2 19.01.27 1,181 23 15쪽
14 14화. 준비 (2) +5 19.01.26 1,257 28 19쪽
13 13화. 준비 (1) +4 19.01.26 1,275 24 13쪽
12 12화. 패왕혼(覇王魂) (3) +5 19.01.25 1,286 28 14쪽
11 11화. 패왕혼(覇王魂) (2) +3 19.01.24 1,263 25 11쪽
» 10화. 패왕혼(覇王魂) (1) +4 19.01.24 1,282 23 12쪽
9 9화. 일로역풍(一路逆風), 오펜스(Offense)! (3) +4 19.01.24 1,292 21 12쪽
8 8화. 일로역풍(一路逆風), 오펜스(Offense)! (2) +1 19.01.24 1,288 25 15쪽
7 7화. 일로역풍(一路逆風), 오펜스(Offense)! (1) +1 19.01.23 1,321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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