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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패왕, 최강이 되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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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글
작품등록일 :
2019.01.22 08:06
최근연재일 :
2019.02.15 17:00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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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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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
글자수 :
218,229

작성
19.01.2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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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
11쪽

11화. 패왕혼(覇王魂) (2)

DUMMY

3.

“산뜻한 회복바람.”


허리춤에 달린 화이트 퀸의 향낭이 초록빛을 뿜었다.

그러자 전신에 난 크고 작은 상처들이 치유됐다.


“후우, 후-. 더 이상 회복은 무리야.”


마지막 남은 세 번째 회복마법을 사용한 강천우는 바로 손을 뻗었다.


“화염구!”


퍼퍼펑!

불덩이가 거세게 밀려들어오는 암회색의 연기 괴물들에게 작렬했다.

하지만 그는 쉴 틈도 없이 곧장 마나를 끌어올려 또다시 화염구를 쏘아냈다.

그리고 미처 확인도 하지 않고는 기계적으로 검을 휘둘렀다.

어차피 뻗었다하면 검 끝에 적이 걸린다.

눈으로 보기에 앞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 놈들을 더 많이 벨 수 있는 길이었다.

공격을 회피한 놈들이 반격해 들어왔다.

정확히 말해서 달려드는 적들 전부를 베지 못할 정도로 적들의 수효가 많았다.


“크윽!”


괴물의 눈먼 손톱이 강천우의 몸에 작은 생채기를 남겼다.

중과부적과 같은 상황.

단순히 머릿수가 많은 것만으로도 벅찰 지경이다.

그런데 더한 문제는······.


“점점 강해지는 건가?”


힘과 속도를 비롯한 신체능력은 물론, 동족을 희생양으로 삼는 영악함까지.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아주 작은 폭의 성장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놈들의 행동이 눈에 뜨이게 바뀌고 나서야 알아챌 정도,


그워어어!

그워어어어!


지평선 너머로 가득 매운 괴물들 사이로 또 다시 새로운 놈들이 등장한다.

강천우에게 참살당하는 숫자보다 오히려 새롭게 출현한 괴물들에게 깔려죽어 죽는 괴물들이 더 많았다.


“미쳤군.”


강천우의 입에서 욕지거리가 튀어나왔다.

그만큼 상황은 좋지 않았다.


“시련이 원하는 게 뭐지?”


이제껏 든 의문.

무식하게 때려잡는 것이 목적이라기에는 너무나도 의미 없이 많았다.

하지만 이를 길게 생각할 여유가 없다.


“큭! 화염구!”


작은 불덩이가 물 샐 틈도 없는 공간에 한 숨 돌릴 시간을 번다. 그러나 곧바로 회색의 물결이 꾸역꾸역 빈 공간을 메웠다.

마력을 아낄 여력도 없다.

고갈되어가는 마나에 비례해 탈력감이 차올랐다.


“허억, 허억.”


숨소리만이 귓가에 맴돈다.

그때.

우연(偶然)인지 아니면 운명(運命)이었던 건지 무심코 시선이 하늘을 향했다.

아까 그대로인, 태양인지 달인지 모를 구체가 홀연히 떠있었다.

하지만 이전과는 느낀 감상은 달랐다.

무채색인 세상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빛깔.

은은한 빛이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리게, 느리게 대기 중에 떠돌아 맴돌며 부유(浮游)한다. 그것에서···.


“그리움······?”


두근.


그리고.


“진심.”


본인도 모르게 내뱉은 두 단어.

그것이 전신에 떨림을 만들었다.


“하하···.”


그 떨림은 살갗의 결을 따라 환희(歡喜)와 비탄(悲嘆)이 뒤섞여 울렸다.


“하하하하하!!!”


강천우는 앙천대소(仰天大笑)했다.

퍼져 흐르던 떨림과 웃음은 느리게 혹은 빠르게 심장으로 모였다.

그렇게 심장의 고동이 모여 영(靈)이 노래하는 진혼(鎭魂)의 울림이 되는 그 순간.


“······.”


뚝하니 웃음을 그친 강천우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분노를 표했다.

그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분노였다.


“내가 차후(此後)를 생각하고 있었다니!”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회귀를 했다는 사실. 그로인한 자신감.

아니, 착각이다.

미래를 안다고, 남들과 다르게 경험이 풍부하다고 언제든 어떤 상황에서든 위험을 벗어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한 그럴 수만 있다면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고도 여겼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깊숙한 무의식 속에서···.


모든 것을 걸지 않았다.


“······.”


강천우는 말없이 검을 고쳐 쥐었다.

동시에 마력의 순환을 돕도록 활성화시킨 환원을 체력을 보조토록 전환시켰다.

그리고 밤하늘의 달에 홀린 사람처럼 몸을 날렸다.

무미건조함만이 가득한 세계에 매가 비상(飛上)하듯 검이 궤적을 남겼다.

잇달아 그 안으로 폭포처럼 쏟아지는 은하수를 담은 빛의 띠가 색을 채워 넣었다.

혈혈단신으로 바글바글한 괴물들 속으로 뛰어든 강천우는 검을 흩뿌렸다.

피가 튀며 비릿함이 코끝으로 스며들고, 철판을 긁는 것 같은 비명이 고막을 가득 채웠다.

동시에 질식시켜버릴 것 같은 살기(殺氣)와 적의(敵意)가 집중되며 피부를 찌릿찌릿하게 찔렀다.

세상에 홀로 고립된 그는 그럼에도 태연자약이 검을 휘둘렀다.

그렇게.


베고, 베고, 베고, 베어 나가며.

베이고, 베이고, 베이고 베였다.


쇳덩이가 짓누르는 것처럼 피로가 온몸을 잡아끌고, 겨우 고른 숨결의 무거움에 호흡이 가빠와도 멈추지 않았다.

검이 비는 자리는 주먹으로, 주먹이 부셔지면 이빨로, 이빨이 깨지면 잇몸으로.

으깨지고, 긁히며, 터지기를 그렇게 상흔이 몸의 구석까지 쌓여갔다.

마치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사람처럼 주저하지 않았다.

그것은 하나의 처절한 절규(絕叫).

강천우는 괴물들의 강함도 불어나는 개체수도 잊었다.

일심일념(一心一念).

눈앞의 적만을 베는 것.


“하하···.”


붉게 물든 시야로 물방울이 떨어졌다.

분명 땀이건만, 흥건히 적시는 그것이 비처럼 느껴졌다.

이미 마력이 고갈되어 환원이 풀려버린 지는 오래되었다.

체력 또한 전부 소진되어 전신이 후들거린다.

코끝을 찌르던 짙은 피비린내는 어느새 나지도 않고, 붉게 딱진 손가락 사이로 흐르는 땀방울은 천근만근이다.

그렇지만 두 다리로 버티어 굳건히 서있는 이유는.


“···후련하군.”


그의 작은 감상이 주위를 포위하고 다가서지 못하는 괴물들 사이를 떠돌았다.


화아아이이!

후워-어어!


두려움이 깃든 놈들의 울부짖음이 주변을 전염시켰다.

공포에 질린 수만 쌍의 눈동자의 중심에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피에 절은 강천우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었다.

수만 번의 칼질을 했건만, 괴물들의 숫자는 크게 줄어들지 않아 보였다.

그럼에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피범벅이 된 얼굴을 가로질러 흘러내리는 한 줄기의 땀방울이 마치 피눈물을 연상케 한다.

강천우는 처연한 눈가와는 상반되게 입가에는 미소를 걸쳤다.


“어떠냐?”


하늘에게 물었다.

꽁꽁 뒤에 숨어 ‘불행(不幸)’만을 앞세우는 하늘에게 말했다.


“앞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내가 가지.”


적요(寂寥)속에서 검을 든다.

태양인지 달인지 모를 그 구체.

아니, 지금껏 그를 주시하던 ‘하늘의 눈동자’를 향했다.

검이 하늘에 닿지 않음을 안다.

그러나 그게 하늘을 베지 못할 이유가 되지는 못한다.


“내 의지가 너를 베겠다.”


선언하듯 단호히 중얼거린 강천우는 검을 그어 세계의 경계선을 허물었다.

단 일검.

태양이자, 달인 하늘의 눈동자를 심상 속에서 양단했다.

검은 조용히 그어졌지만, 그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우르릉!

콰르르르릉!

끼아아아아악!!


뇌성벽력과 함께 천지가 요동친다.

거울을 깨뜨릴 것만 같은 날카로운 비명이 요란히 울려 퍼졌다.

그와 함께 세상을 가득 채웠던 괴물들이 신기루처럼 한순간에 사라진다.

텅텅 비어버린 대지위에서 강천우의 시선은 하늘을 주시했다.

쩌적, 쩌저저적!

정중앙을 가로질러 하늘의 눈동자에 생긴 균열이 갈라졌다. 그리고 곧.

파장창! 퍼석!

두 동강 난 구체는 잘게 산산조각 나며 떨어져 내렸다.

그 뒤, 숨겨져 있던 ‘진짜’ 태양이자 달인 그것이 모습을 드러냈다.

서광(瑞光)이며, 월광(月光)인 은은한 빛이 세상을 밝힌다.

조각난 파편이 흩날리며 내리쬐는 빛에 녹아 작은 불씨의 낱알이 되어 사그라지는 가운데.


띠링!

[시련 천안환연공겁진(天眼幻緣空劫陣)을 파훼하셨습니다!]

[위대한 발자취 천겁인외(千劫引外)를 세상에 남기셨습니다.]

[‘곡옥: 하늘의 장정들’이 보상으로 지급됩니다.]


“위대한 발자취?”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시스템 메시지에 절로 눈이 부릅떠졌다.

하지만 이로서 끝이 아니었다.


[띵! 오류! 오류! 알 수 없는 무언가 보상책정에 개입합니다!]

[오랜 잠에서 심연 속 은무(隱霧) 휘장이 깨어납니다.]

[심연 속 은무 휘장이 당신을 받아들입니다.]


“뭐?”


상황을 미처 파악하기도 전에 세상이 꺼지듯 암전되었다.


“여기는?”


사방이 어두침침해 끝이 보이지 않는 공간.

강천우는 갑자기 뒤바뀐 환경에도 당황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곳이 자신의 내면세계임을 본능적으로 알았기에.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이 공간에서 기다림은 길지 않았다.

누군가의 경건한 음성이 귓가에 울렸다.


- 세상을 다스리는 도리나 방법인 치도(治道)에는 제(帝), 왕(王), 패(覇), 강(彊)이 있으니, 각기 도(道), 덕(德), 법(法), 병(兵)을 뜻한다.

이중 그대의 불굴에 화답하는 것은 패와 강이라!


[패와 강의 빛을 받아들입니다.]

[어긋난 혼(魂)과 백(魄)이 조화를 이룹니다.]

[조화된 혼백이 영(靈)에 깃듭니다.]


숨겨진 조건 달성!

[위대한 발자취 ‘패왕혼(覇王魂)’을 세상에 남기셨습니다.]

[클래스 후인(後人)을 각성하셨습니다!]

[발자취 ‘후인가호’를 세상에 남기셨습니다.]

[띵! 고유특성 구룡신정(九龍神鼎)이 해금됩니다.]

[고유특성 구룡신정이 활성화됩니다.]


우우우우웅!

대기가 서로 맞물리며 공명한다. 어두운 심상이 전율에 떤다.

구그그그긍-!

강천우의 앞으로 육중한 울림과 함께 칠흑색의 연기에 휩싸인 물체들이 솟아올랐다.

가운데의 커다한 것 하나와 그 뒤 주위를 반원형으로 선을 그리며 둘러싸고 있는 8개의 물체들.

형체뿐이 보이지 않게 그것들을 에워싸고 있던 검은 연기가 무겁고 느리게 그리고 아늑하니 내려앉았다.

드러난 것은 귀가 둘, 발이 셋 달린 커다란 정(鼎, 솥) 아홉 개.

불(黻, 亞형무늬)의 무늬가 테두리에 선을 따라 이어져 있었으며, 내부의 중심에 하늘과 땅을 가르는 산의 문양이 장엄하게 새겨져 있었다.

그 땅을 뜻하는 하단에는 화충(華蟲, 깃털이 화려한 새), 종이(宗彛, 제사용 예기), 수초(藻), 쌀가루(粉), 불(火), 보(黼, 도끼문양 무늬)가 각기 어우러져 자리했고, 하늘을 뜻하는 상단에는 해, 달, 별무늬 사이에서 노니는 용(龍)문양이 당장에라도 살아나 튀어나올 것 같은 생생한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강천우는 눈앞에 나타난 아홉 개의 정 중 중앙부에 있는 가장 큰 정의 앞에 홀린 듯 다가가 섰다.

오른 손을 뻗어 용문양의 얼굴부위에 갖다 대자.

용 문양에서 전달되는 뜨거운 열기.

기분 좋고 나른하게 만드는 따뜻함을 내포한 그것은 진홍(眞紅)빛의 기(氣)가 되어 전신을 휘감았다.


[제 9위계 거력구정(巨力九鼎)이 완전히 개방되었습니다.]

[제 8위계 신안(神眼)이 완전히 개방되었습니다.]

[주의, 고유특성의 특성상 기공, 술법, 도술, 마법 등과 관련된 심법계열 스킬습득은 제한됩니다.]


작가의말

드디어 주인공에게 패왕이 패왕다울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었네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편안한 밤 되시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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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4화. 전장의 밤 (3) +2 19.02.14 411 16 14쪽
33 33화. 전장의 밤 (2) +1 19.02.13 490 17 13쪽
32 32화. 전장의 밤 (1) +2 19.02.12 533 19 13쪽
31 31화. 암검(暗劍) (3) +1 19.02.11 548 19 13쪽
30 30화. 암검(暗劍) (2) +1 19.02.09 584 17 11쪽
29 29화. 암검(暗劍) (1) +1 19.02.08 645 15 15쪽
28 28화. 서전(緖戰) (3) +2 19.02.07 691 18 12쪽
27 27화. 서전(緖戰) (2) +1 19.02.06 714 16 13쪽
26 26화. 서전(緖戰) (1) +1 19.02.05 806 19 14쪽
25 25화. 여명비상(黎明飛翔) (3) +2 19.02.04 843 17 17쪽
24 24화. 여명비상(黎明飛翔) (2) +1 19.02.03 910 15 18쪽
23 23화. 여명비상(黎明飛翔) (1) +1 19.02.02 924 16 17쪽
22 22화. 징집령 (3) +2 19.02.01 932 16 15쪽
21 21화. 징집령 (2) +4 19.01.31 947 20 12쪽
20 20화. 징집령 (1) +1 19.01.30 998 23 16쪽
19 19화. 해커 (4) +3 19.01.30 999 20 14쪽
18 18화. 해커 (3) +2 19.01.29 1,005 17 13쪽
17 17화. 해커 (2) +1 19.01.28 1,050 22 15쪽
16 16화. 해커 (1) +3 19.01.28 1,108 23 13쪽
15 15화. 준비 (3) +2 19.01.27 1,152 23 15쪽
14 14화. 준비 (2) +5 19.01.26 1,226 28 19쪽
13 13화. 준비 (1) +4 19.01.26 1,248 24 13쪽
12 12화. 패왕혼(覇王魂) (3) +5 19.01.25 1,256 28 14쪽
» 11화. 패왕혼(覇王魂) (2) +3 19.01.24 1,235 25 11쪽
10 10화. 패왕혼(覇王魂) (1) +4 19.01.24 1,256 23 12쪽
9 9화. 일로역풍(一路逆風), 오펜스(Offense)! (3) +4 19.01.24 1,263 21 12쪽
8 8화. 일로역풍(一路逆風), 오펜스(Offense)! (2) +1 19.01.24 1,259 25 15쪽
7 7화. 일로역풍(一路逆風), 오펜스(Offense)! (1) +1 19.01.23 1,291 22 12쪽
6 6화. 튜토리얼 (3) +6 19.01.23 1,335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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