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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패왕, 최강이 되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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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글
작품등록일 :
2019.01.22 08:06
최근연재일 :
2019.02.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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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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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1화. 징집령 (2)

DUMMY

3.

강천우는 느닷없는 노인의 적의에 고개를 갸웃했다.


“날 아나 노인장?”

“흥! 이제껏 내 아이들이 운적이 몇 번 있다만, 이렇게까지 소름끼치게 비명을 지르는 적은 처음이니, 처음 보는 것일 테지. 그러니 꺼져라.”


노인은 주변에 진열된 농기구를 돌아보며 알쏭달쏭한 말을 내뱉고는 그대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무언의 축객령.

기분 나쁠법한데도 강천우는 오히려 짙은 미소를 지었다.


“유복, 그자가 제대로 된 자를 소개해줬군.”


꿈틀.

낯선이의 입에서 아는 이름이 나오자 노인의 눈썹이 들썩였다.


“주가상단에서 왔구나.”

“그렇다 노인장. 유복에게 괜찮은 대장장이를 소개해달라고 하니, 후철장의 도노야를 찾아가 보라고 하더군.”

“허허. 내가 누구인지 듣고도 그런 태도를 보인다고?”

“그대가 누구지?”

“······.”


생각지도 못한 되물음이었는지 노인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강천우는 그런 그를 향해 낮은 어조로 말했다.


“그대가 누구인지가 중요한가? 그럼 잘못 찾아왔군. 나는 허명을 쫓는 대장장이가 아닌, 내가 쓸 만한 무기를 만들 실력이 있는 대장장이를 찾아온 것이다.”


노인은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표정이 되었다. 하지만 그도 잠시.


“흐하하하! 광오하구나. 이제껏 내 앞에서 오만을 보인자는 단 둘뿐이었다. 아니, 그 둘에게는 오만이 아니겠지······. 그래. 말 한번 잘했다 애송아. 나도 자격이 있는 이에게만 무기를 만들어 주지. 어디 이걸 한번 들어보려무나.”


대소(大笑)를 한 노인이 허공에 손짓을 하여 묵색의 창을 하나 꺼내 던졌다.

쿠웅!

묵직한 소리와 함께 창신의 3분의 1이 땅속으로 박혔다.

강천우는 노인을 한번 보고는 발치 앞에 꽂힌 창을 거침없이 쥐었다.


“음?”


손아귀에서 느껴지는 거센 반발력.

무게도 무게였지만, 창에서부터 전해지는 저항력이 남달랐다.

강천우는 자아내는 호기심에 창의 아이템 정보를 불러들였다.


[묵련창(默練槍)]

등급: 엘리트

분류: 무기

제한:

『묵련창의 인정을 받은 자』

『근력 스텟 A-랭크 이상인 자』

내구도: 89,875/90,000

다시없을 뛰어난 명공(名工) 도진강의 작품.

모종의 실험을 위해 제작되었다.

-공격력 +222

-절삭력 +10%

-중량 +100%

>특성 흡력추(吸力錘)

: 접촉한 소유자의 기력 혹은 마력을 지속적으로 빨아들여 무게를 늘린다.

: 무게가 늘어날수록 강인도가 증가한다.


아이템정보도 아이템 정보였지만, 그보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철명음(鐵鳴音) 도진강?”

“푸흘흘. 이놈아 후회되느냐?”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노인 도진강은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강천우는 유복이 후철장의 위치를 가르쳐주며 그렇게나 신신당부했던 이유를 알았다.

만약 그가 이 자리에서 있었다면, 피거품을 물고 달려들었을지도 모른다.

도진강, 그는 그만한 거물이었으니까.

엘리시움의 7대 장인 중 일인 철명음 도진강.

철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는 수많은 보물급 병장기들을 만들어왔다.

그 병기의 소유자들은 하나같이 쟁쟁한 위명을 떨치는 무장들.

무인이라면 누구든 천금을 지불해서라도 그가 만든 무구를 가지길 원할 터였다.


‘이자가 천연성에 은둔하고 있을 줄은 몰랐군.’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던가.

회귀 전에 지구에서 누구도 그의 컬렉션을 보유한 자가 없었다.

설마하니 7대장인 중 한명이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당신만한 자가 이런 궁벽한 곳에 있는 거지?”

“자꾸 날파리 같은 놈들이 꼬여서 주가놈에게 말해 한적한 곳으로 왔지. 대신 가끔 일을 봐주기로 했는데···.”


도진강은 미동도 않는 묵련창으로 시선을 옮기며 말을 이었다.


“···그보다 들지 못하겠으면. 더 이상 귀찮게 하지 말고 조용히 사라져 주게나.”


강천우는 그의 말에 조용히 입꼬리를 올렸다.


“역시 7대 장인이라는 건가. 실험작임에도 웬만한 무구와 비교가 되지 않게 좋아.”


도진강은 나직이 중얼거리는 그 말을 듣지 못했다.

하지만 눈에 들어온 정체모를 미소가 그를 순간적으로 멈칫하게 만들었다.


“우서?”


그 순간.


“하지만 부족해.”


거력구정을 전개한 강천우가 손아귀에 힘을 주었다.

우그그극!

강천우의 손에 집힌 창대가 우그러졌다.

움켜쥔 모양대로 움푹 파이며 손자국이 새겨졌다.

강천우는 그대로 창을 가볍게 뽑아들었다.

쩌억.

도진강은 찢어질 듯 눈을 부릅뜨고 턱이 빠질 듯이 입을 크게 벌리며 경악성을 내질렀다.


“그걸 강제로 들어? 아니아니. 묵령철(默靈鐵)에 손상을 입히다니! 유복 이놈이 네놈을 나에게 보낸 이유가 있었구나!”


묵련창은 제 아무리 천하장사라도 순수 근력만으로는 들기 버거울 정도로 무겁다.

기력이나 마력을 이용해 육체를 강화시켜 드는 방법밖에 없음을 제작자인 도진강 스스로가 제일 잘 알았다.

문제는 묵령창의 주재료인 묵령철의 성질상 기력이나 마력을 빨아들이며 그만큼 무거워지고 단단해 진다는 사실이다.

육중함과 강인도는 분명 무구로써 크나큰 장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장점이 있으면 뭐하나, 사용할 수가 없으면 다 소용이 없는데.

후웅! 후우웅!

묵빛의 창이 허공을 가르자 거센 파공음이 일었다.


“무겁군.”


강천우는 묵련창을 이리저리 휘두르며 짧은 감상평을 남겼다.

온전치는 못해도 거력구정의 힘을 감당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끄응······, 천생신력(天生神力)이구나. 설마 묵령철을 통짜로 넣어 만든 묵련창을 드는 자가 있을 줄이야.”


도진강은 자유자재로 묵련창을 다루는 모습에 혀를 끌끌 찼다.

사실 애초에 강천우에게 무기를 만들어줄 생각이 없었다.

그렇기에 오만하게 말한 그에게 망신을 줄 생각으로 묵련창을 내어놓은 것이었다.


“아이구! 이놈아 그만, 그만! 묵련창이 아프다고 울부짖질 않느냐! 제 놈 손에 들어가 버틸 무기가 없겠어. 저러니 내 아이들이 그렇게 무서워했던 게지.”


도진강이 귀를 막는 시늉을 하며 인상을 찡그렸다.

강천우는 묵련창을 바닥에 꽂고는 그의 눈을 직시했다.


“자격은 되겠지?”

“충분하다 못해 차고 넘치는구나. 그래 이놈아! 이름이 어떻게 되느냐?”

“강천우.”


강천우는 도진강에게 기꺼이 진명을 가르쳐줬다.

무기를 만들어줄 그에게 가명으로 나서고 싶지 않았다.

비록 유복의 귀에도 들어가겠지만, 그를 소개시켜준 호의를 감안하면 이름 정도야 싼값이라 할 수 있었다.


“역시 처음 듣는구나. 쩝. 천하대장군이나 괴력으로 이름 난 맹장들 중에 내 묵련창을 다룰 수 있는 자가 나올 줄 알았는데, 무명소졸이 다룰 줄은 예상도 못했어···. 그래 네놈의 힘을 감당할 무기를 찾고 있는 것이겠지?”

“그렇소.”

“미안하지만 현재 제작품 중에는 방금 묵련창이 가장 단단하다. 그런 묵련창조차 너의 힘을 완전히 담을 수 없지.”


도잔강은 묵련창의 창대에 새겨진 손자국을 보며 침음을 삼켰다.


“뭐, 실험작이기에 달라고 해도 주지 않았을 테지만. 좋아! 네놈의 힘을 감당할 만한 무기를 만들어주마. 따로 원하거나 요구사항이 있느냐?”

“검으로, 기간은 한 달.”

“빠듯하겠어. 현재 보유한 묵령철의 양으로 적당하겠구나. 이건 주가상단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물건이라. 그보다 한 달이라 이번 징집령에 소환되는 건가?”


강천우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임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리고는 인벤토리 주머니에서 아이템을 꺼냈다.

턱을 쓰다듬으며 이를 지켜보던 도진강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음. 땅바위거미의 독니와 독낭 그리고 고대 바위게의 정수인 최상급 마정석···. 아니 이건?! 골든 보어의 간!!”


명공답게 재료아이템들을 한눈에 알아보던 그가 영롱한 황금빛을 내뿜는 돌 앞에서 멈춰 섰다.

골든 보어의 간은 일전 튜토리얼에서 잡은 골든 보어가 드랍한 재료아이템이다.

보통 몬스터를 잡고 나오는 아이템은 두 부류.

죽으며 남기는 아이템과 그 사체를 도축하여 나오는 부산물들.

그동안 따로 도축할 만한 몬스터가 없었기에 따로 부산물을 채취하지 않았다.

그나마 가치를 지닌 골든 보어는 산신전에 사체를 재물로 바쳤기에 드랍된 아이템만 챙겼던 것이다.

“이것들을 사용해 적당한 아이템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군.”

골든 보어의 간에 시선을 뺏긴 도진강이 그 요구를 수락했다.

강천우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을 물었다.


“대금은?”


도진강의 순수하게 반짝이던 눈빛이 언제 그랬냐는 듯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

“······.”


숨 막히는 긴장감이 나돌았다.

강천우 역시 안다.

7대 장인이라고 불리는 명공의 수제 제작품의 값은 천문학적인 액수임이 당연했다.

여태 모은 전 재산을 지불해도 모자를 가능성이 컸다.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것이 느껴진다.

어찌 보면 회귀이후로 지금이 가장 위기의 순간일지도 모른다.

대금을 지불하지 못한다고 강도짓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도진강은 그런 그를 보며 화통하게 웃었다.


“흐하하하하! 그대와 같은 이도 긴장을 하는군. 하긴 내가 만든 물건들이 좀 비싸야지. 그만한 가치가 있는데 말이야.”


그리고는 곧 장난스런 눈매를 지웠다.


“나에게 금붙이 따위는 아무런 가치가 없네. 바라는 건 딱 한가지지.”

“그것이 무엇이오?”


강천우는 잠시 말을 멈춘 채 뚫어지랴 쳐다보는 그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도진강은 가슴 속에 응어리진 뜨거운 염원을 내뱉었다.


“정점. 장수로서 천하대장군이 되든, 무인으로서 천하제일인이 되든 간에 내가 만든 무기로 정점이 되어 나의 무기가 최고임을 증명하는 것이지.”

“······.”


이 세상의 모든 이들이 한번쯤은 갈망하고, 곧 현실에 막혀 허망하게도 포기하는 꿈이다.

결코 가볍지 않은 요구였다.


“왜? 내가 너무 무리한 부탁을 하는가? 그렇다면 당장 이것들을 챙겨 돌아가게나. 그만한 패기도 없는 자에게 만들어줄 무기 따위는 없으니까.”


강천우는 무인이 아님에도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무거운 기세를 마주했다.

이것은 일종의 격의 크기.

한 분야에서 정점에 가까이 다가선 이의 중압감이었다.


‘최고라······.’


생각지도 못한 꿈이다.

과거 세계가 변하고 플레이어가 됐을 때에는 그저 궁핍했던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몬스터를 잡았고, 강제로 전장에 징집되었기에 살기위해 사투를 벌였다.

그렇게 물이 흐르는 대로, 바람이 부는 대로 살았다.

그리고 지금은 자신을 죽인 용태자에게 갚아줘야 할 빚이 있다.


‘용태자, 그는 내가 아는 한도 내에 최강인 사내다.’


최강.

제아무리 계획적이고 냉혈하게 움직이는 강천우라도 심장을 뜨겁게 달구는 단어다.

도진강이 미동 없이 서있는 그에게 실망하려는 찰나.

강천우의 무거운 입술이 떨어지며 나직한 음성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쉽군.”

“뭐라?” “쉽다했소. 이미 걷고 있는 길, 그저 걸으면 될 뿐인데 어려울 게 뭐 있겠소?”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대답하는 그 모습에 도진강은 당황했다.

가벼이 말하는 그 태도에 허풍치지마라고 일갈을 놓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강천우, 그의 눈빛에 진심이 담겼음을 살아온 세월의 감이 증명해줬다.

도진강은 굳은 얼굴을 피고는 뒤쪽의 자신의 집을 향해 손짓했다.


“흐하하하. 마음에 들어, 자네는 나와 좋은 친구가 될 것 같아. 때마침 집에 맛있는 술이 있는데, 자네의 무운(武運)을 빌겸 마시고 갈 텐가?”

“좋소.”


징집령의 소환에 대비하여 준비할 일이 많았다.

그러나 이 같은 인연과 마시는 술보다 가치 있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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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화. 전장의 밤 (2) +1 19.02.13 502 17 13쪽
32 32화. 전장의 밤 (1) +2 19.02.12 548 19 13쪽
31 31화. 암검(暗劍) (3) +1 19.02.11 561 19 13쪽
30 30화. 암검(暗劍) (2) +1 19.02.09 597 17 11쪽
29 29화. 암검(暗劍) (1) +1 19.02.08 661 15 15쪽
28 28화. 서전(緖戰) (3) +2 19.02.07 707 18 12쪽
27 27화. 서전(緖戰) (2) +1 19.02.06 728 16 13쪽
26 26화. 서전(緖戰) (1) +1 19.02.05 825 19 14쪽
25 25화. 여명비상(黎明飛翔) (3) +2 19.02.04 860 17 17쪽
24 24화. 여명비상(黎明飛翔) (2) +1 19.02.03 932 15 18쪽
23 23화. 여명비상(黎明飛翔) (1) +1 19.02.02 941 16 17쪽
22 22화. 징집령 (3) +2 19.02.01 948 16 15쪽
» 21화. 징집령 (2) +4 19.01.31 962 20 12쪽
20 20화. 징집령 (1) +1 19.01.30 1,015 23 16쪽
19 19화. 해커 (4) +3 19.01.30 1,018 20 14쪽
18 18화. 해커 (3) +2 19.01.29 1,022 17 13쪽
17 17화. 해커 (2) +1 19.01.28 1,068 22 15쪽
16 16화. 해커 (1) +3 19.01.28 1,127 23 13쪽
15 15화. 준비 (3) +2 19.01.27 1,172 23 15쪽
14 14화. 준비 (2) +5 19.01.26 1,248 28 19쪽
13 13화. 준비 (1) +4 19.01.26 1,265 24 13쪽
12 12화. 패왕혼(覇王魂) (3) +5 19.01.25 1,275 28 14쪽
11 11화. 패왕혼(覇王魂) (2) +3 19.01.24 1,252 25 11쪽
10 10화. 패왕혼(覇王魂) (1) +4 19.01.24 1,271 23 12쪽
9 9화. 일로역풍(一路逆風), 오펜스(Offense)! (3) +4 19.01.24 1,283 21 12쪽
8 8화. 일로역풍(一路逆風), 오펜스(Offense)! (2) +1 19.01.24 1,279 2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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