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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패왕, 최강이 되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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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글
작품등록일 :
2019.01.22 08:06
최근연재일 :
2019.02.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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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0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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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23화. 여명비상(黎明飛翔) (1)

DUMMY

1.

강천우는 비석하나 없는 초라한 무덤가 앞에 서있었다.

천연마을을 찾는 이유 중 하나는 퀘스트 때문이다.

대부분은 관청에서 내려주는 퀘스트를 수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가끔 이처럼 춘덕의 무덤처럼 오브젝트가 되는 장소에도 퀘스트가 있다.

초창기에는 많은 이들이 찾았지만, 그 보상이 미미해 지금은 잊힌 곳들이 많다.

보패를 꺼낸 그는 인벤토리 주머니에서 아이템들을 하나씩 꺼냈다.


“구름뱀 가죽 187장, 구름구렁이 비늘 63개, 석화독 구렁이의 독낭 11개, 뱀고기 359개···.”


구름뱀 소굴에서 획득한 부산물들.

푸줏간이나 잡화점에 파는 것이 금전적으로 더 이득이다.

하지만 마정석들과 보석을 처분하여 자금은 충분했다.

때마침 한적한 장소를 찾던 중 퀘스트가 있었기에 겸사겸사 이를 수행하는 것이다.


“···이것도 퀘스트 아이템으로 쓰이던가?”


하늘이무기의 깨져 빛바랜 보주.

파편조각만이 남은 이것은 마법 혹은 연금술의 고급재료였다.

상당한 고가의 아이템이었기에 퀘스트 아이템으로 사용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보스몬스터를 레이드하는 데에는 많은 희생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그렇게 힘들게 레이드해서 얻은 아이템을, 그것도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는 그것을 단순히 퀘스트 아이템으로 사용하는 것은 수지가 맞지 않는다.

더욱이 어떤 보상이 나올지도 모를 경우, 누구라도 시도를 꺼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강천우는 망설임 없이 하늘이무기의 깨져 빛바랜 보주를 부산물들 옆에 놓았다.


띠링!

<뱀꾼의 원한>

천연마을에 살았던 청년 춘덕은 성실한 약초꾼이었다.

미련할 정도로 어리숙한 그는 옆집 순이를 남모르게 짝사랑했다.

어느 날과 다름없이 약초를 캐러 산에 오른 그는 운 좋게도 절벽위에 핀 달맞이꽃을 발견!

고급 마법재료인 달맞이꽃을 팔아 부자가 되어 순이에게 청혼할 생각에 한달음에 절벽을 타고 올랐다.

그런데 아뿔사!

바위틈새에 살던 이름 모를 뱀이 영 좋지 못한 곳을 무는 것이 아닌가!

춘덕에게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뱀은 달맞이꽃을 삼키고는 유유히 사라졌다.

뱀독을 제거해 겨우 목숨은 부지했지만, 다른 의미에서 죽어버린 춘덕은 정신적 충격에 허송세월을 보낸다.

옆집 순이마저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가고 모든 것을 잃은 춘덕에게 남은 것은 오직 분노뿐!

뱀들을 찢어 죽이며 남은 생 전부를 뱀꾼으로 살아온 그는 죽어서도 그 원한을 잊지 못했다.


난이도: F~???

퀘스트 제한: 없음

>반복 퀘스트

클리어 조건: 없음

보상: 무덤가에 바치는 재물에 따라 차등보상


- 퀘스트를 완료하시겠습니까?


“예.”


퀘스트를 완료하자 무덤의 앞에 놓인 아이템들이 빛에 휩싸였다.


[춘덕의 영혼이 무덤가에 바쳐진 재물들을 확인합니다.]

[띵! 춘덕의 영혼이 이제껏 보지 못한 재물의 양에 크게 놀랍니다.]

[춘덕의 영혼이 하늘이무기의 깨져 빛바랜 보주를 보고 경악합니다!]

[춘덕의 영혼이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그리고 당신의 정성에 감복합니다.]


띠딩!

[살아있었다면 춘덕은 그대를 기꺼이 스승으로 모셨을 겁니다. 춘덕의 영혼이 당신에게 유일하고도 가장 소중한 것들을 선물합니다.]

[최상등급의 맛좋은 사주(蛇酒)x50동을 획득하셨습니다.]

[가(假)·운룡수투를 획득하셨습니다.]


[발자취 ‘뱀 사냥꾼의 스승’을 세상에 남깁니다.]

: 파충류계열 몬스터에게 치명타 확률 +25%

> 파충류계열 몬스터에게 가한 치명타 피해량의 15%가 고정피해로 전환됩니다.


“호오.”


별 기대 없이 인벤토리 주머니를 차지하는 잡템들을 처분하려했을 뿐이다.

최상등급의 맛좋은 뱀술이야 꽝이었으나, 가(假)·운룡수투나 발자취 ‘뱀 사냥꾼의 스승’은 생각 이상의 보상이다.

무엇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유일하다.’는 시스템 메시지.

이 말인 즉, 다른 이가 똑같은 퀘스트 아이템을 바쳐도, 이 같은 보상을 얻지 못함을 의미한다.

춘덕의 무덤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보상을 받았다는 말과 진배없다.


“이게 나올 줄은 몰랐어.”


가(假)·운룡수투, 튜토리얼에서 획득한 가(假)·운룡무복과 세트를 이루는 아이템이다.

이 둘 다 진품이 아닌 열화품이다.

하지만 하늘이무기의 상위종인 운룡은 대장군이나 대군주, 대승상의 격을 이룬 자들조차 모든 것을 걸고 트라이해야 하는 군주급 마수.

그렇기에 비록 열화품일지라도 그 이름이 붙는 아이템인 만큼, 그 성능은 무시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이걸 레어등급이라 볼 수는 없지.”


강천우는 가(假)·운룡수투의 옵션에 만족했다.


[가(假)·운룡수투]

등급: 레어

분류: 무구

제한: 없음

내구도: 15,000/15,000

구름 속에 노니는 용의 수가 새겨진 수투이다. 구름 속에서는 찾을 수 없는 용과 같이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다. 장비 시 맨손과 같은 착용감을 자랑한다. 운룡도복과 한 세트로 모두 구비했을 경우 구름 속에 숨은 용을 출현시킬 수 있다.

-공격력+85

-충격완화 +10%

-명중보조 +5%

-운룡 set (2/2)

효과: 운룡출격

-운룡출격 (충격량 충전률: 100%, 사용가능)

*운룡출격

구름 속에서 나온 용아(龍牙)는 기필코 적을 꿰뚫어야만 멈춘다.

5분간 전능상승 5%. 돌격공격+15%. 피격 성공 시 10m이내 시야에 닿은 곳으로 이동가능(스킬 발동 시 1회 제한).


방어력+80, 충격완화 +10%, 회피보조 +5%의 능력치를 지닌 운룡도복과 세트를 이루어 세트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내구도 낮은 것이 흠이지만, 자연수복과 더불어 기타 옵션들을 보건데 적어도 엘리트 등급 이상의 아이템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다.


“체인져를 재설정해야겠어.”


이곳으로 오기 전 후철장에 들렸다.

초췌해져 다 죽어가는 얼굴의 도진강이 술을 마시자고 권유했지만, 곧 전장에 나서야하기에 거절했다.

주문한 아이템들과 방금 보상으로 정리가 필요 했다.


[체인져]

> Slot No.1 -일반(지정)

: 하얀 면티, 낡은 청바지, 산도깨비 가면,

> Slot No.2 -술사(지정)

: 천야선, 천야초립, 천야심의, 산도깨비 가면, 땅바위거미의 쌍독니 비수

> Slot No.3 -후인(지정)

: 가(假)·운룡수투, 가(假)·운룡무복, 산도깨비 가면, 땅바위거미의 쌍독니 비수

(보유한 아이템의 ‘소환/해제’가 가능.)

(저장된 장비 중 일부 아이템만을 따로 ‘교환’가능, 재사용 대기시간 60초)


체인져의 설정을 마친 강천우는 손길을 옮겼다.

허리춤의 매인 비수를 뽑아 그대로 가볍게 던졌다.

‘쉬익-.’ 뱀의 울음소리와 같은 파공음을 내며 날아간 비수는 목표한 나무를 꿰뚫었다.

비수가 나무를 관통해 시야에서 사라졌음에도 당황치 않았다.

그저 흑색반지, 체인져에 부여된 주문을 읊었다.


“해제. 소환.”


그러자 날카로운 송곳니 두 개가 이어 붙어 날을 이루고 있는 비수, 땅바위거미의 쌍독니 비수가 손아귀 안에 나타났다.


[땅바위거미의 쌍독니 비수]

등급: 레어

분류: 무기

제한: 없음

내구도: 8,000/8,000

다시없을 뛰어난 명공 도진강의 작품.

땅바위거미의 독니와 독낭이 주재료로 제작되었다. 거친 외형으로 보아 급박하게 만들어져 심미안적으로 가치가 떨어지나, 꼼꼼한 장인의 손길로 성능 면에서는 부족함이 보이지 않는다.

-공격력 +111

-방어구 관통력 +4%

-특성 예리함 부여됨

-특성 악음(樂音) 부여됨

(투척 시 나는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고르게 해 소음을 줄여준다.)

>마비독의 자취

: 땅바위거미의 쌍독니 비수의 날에 마비독을 생성합니다.

: 독에 중독된 대상은 시간에 따라 신경과 근육의 기능이 둔화됩니다.

: 피해를 입힌 대상의 방어력을 5초 동안 3% 감소시킵니다. (최대 5번, 15%까지 중첩)


“짧은 시간동안 이 정도라 나쁘지 않군.”


나쁘지 않은 정도가 아니다.

동급의 아이템과 비교해 그 옵션이 월등했다.

무엇보다 예리함과 악음.

부여된 이 두 특성은 원재료에서 끌어낸 것이 아니었다.

재료가 가진 한계를 탈피시킨 것은 도진강, 오로지 그의 순수한 대장장이로서의 실력이라고 볼 수 있다.


“메인은 따로 있지. 생(生)·묵령검으로 교환.”


희미한 빛에 휩싸인 땅바위거미의 쌍독니 비수가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 검 끝부터 손잡이까지, 검신 전체가 흑색인 검 한 자루가 눈앞에 나타났다.

강천우가 이를 받아들지 않자.

쿠우웅!

묵중한 굉음과 함께 생(生)·묵령검의 검신 3분의 1이 땅 깊숙이 박혔다. 그 순간.


“으음?”


갑자기 짓누르는 무형의 힘에 저도 모르게 몸을 주춤 숙였다.

서둘러 마력을 끌어올려 그 중압감에 대항했다.


“네놈이 한 짓이로구나.”


강천우는 바로 앞에 꽂혀있는 생(生)·묵령검을 노려봤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는 검신 주위를 맴돌며 타고 오르는 묵색의 아지랑이에 주목했다.

치밀어 오르는 호기심을 담은 눈빛과 함께 정보창을 열었다.


[생(生)·묵령검(默靈劍)]

등급: 유니크

분류: 무기

제한:

『생(生)·묵령검의 시험을 통과한 자』

『근력 스텟 A+랭크 이상인 자』

내구도: 250,000/250,000

다시없을 뛰어난 명공(名工) 도진강이 심혈을 기울인 작품.

세상에서 가장 무겁고 단단한 광석이라고 알려진 묵령철을 주재료로, 역동적인 생명력을 상징하는 영수(靈獸) 골든 보어의 간을 부재료로 하여 제작되었다.

제작자 비전기술로 원재료들에 내재된 잠재성능을 이끌어냈다.

-공격력 +378

-절삭력 +20%

-중량 +150%

-특성 중검(重劍) 부여됨

(중검의 영역발동. 다음 기본 공격에 200% 치명타 피해가 적용되며, 공격속도 30% 증가합니다.)

-특성 자가수복 부여됨

(비전투 상태일 때, 파손된 부위가 복원 되며 내구도를 회복합니다.)

-특성 흡력추 부여됨

>스킬 묵령기

: 소유자 외 반경 2M 내에 있는 대상들을 영압(靈壓)으로 짓누릅니다.

: 특정 대상을 지정하여 영압을 집중시킬 수 있습니다.


“과연 철명음인가.”


이전 묵련창과 비교해 사용제한이 까다로워졌다.

근력스텟 A-만 해도 힘에 특화된 맹장들만이 가능한 수치다.

하물며 한 랭크를 건너뛴 A+등급.

순수한 근력만으로 이 검을 다룰만한 자들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럼에도 옵션을 비교되지 않게 뛰어나다.

다른 것 보다 특성 자가수복은 오로지 그를 위한 특성으로 보일정도다.

그러나 강천우는 한가로이 감탄만 하고 있을 수 없었다.


“크윽!”


가중되는 영압에 몸을 가누기가 힘들었다.


- 꽤 거친 놈이니 알아서 다루게나.


검을 건네며 도진강이 한 말이다.


“이런 의미였군.”


지나가며 한 농인 줄 알았는데, 말 그대로 정말 거칠었다.


“그래. 이 정도는 되어야지. 거력구정.”


바위 밑에 깔린 것과 같은 압박감이 순식간에 줄어들었다.

강천우는 전신을 짓누르든 속박이 풀리자 거리낌 없이 생(生)·묵령검의 검병(劍柄)을 움켜잡았다.

그러자 무형의 힘이 거칠게 반발했다.


“흐읍.”


짧은 기합성을 뱉으며 손아귀에 힘을 주었다.

들인 힘만큼이나 저항력이 커져갔다.

강천우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이만한 반발력. 오랜만에 느끼는 손맛이다.


“좋군. 어디까지인지 해보지.”


꽈둑.

검병에 손자국이 남았다.

이전의 묵련창을 쥐었을 때와 달리 그 흔적은 무시할 정도로 미미했다.

키이이이잉.

생(生)·묵령검이 검명을 토해냈다.

안간힘을 다해 버텨보려는 듯 그 울음소리에 점점 처절함이 가득 묻어갔다.

그럼에도 조금씩 뽑히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그그극.

땅속에 묻혀있던 검신이 온전히 제 모습을 드러냄과 동시에.

키잉.

짧은 검명과 함께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생(生)·묵령검이 당신을 주인으로 인정합니다]

『생(生)·묵령검의 소유주: 강천우』


강천우를 압박하던 묵령기가 사라졌다.


“마음에 들어.”


손안에서 착 감기는 묵직함이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더욱이 꽈악 힘을 주어 잡음에도 검병이 일그러지지 않는 점이 좋았다.

정확히는 작게나마 남았던 상흔이 어느새 원상태로 고쳐졌다.


“거력구정을 시전 할 때만 사용가능하겠어.”


평상시에는 생(生)·묵령검을 다루지 못할 터.

아쉽긴 해도 지금은 그 정도면 충분했다.

검을 인벤토리 주머니에 집어넣고 거력구정을 푼 강천우는 평소에 쓰기위해 준비한 무기들을 마저 확인했다.


“양산품이라도 역시 그의 손을 거쳤다는 건가.”


사은품마냥 대수롭지 않게 건네던 도진강의 모습이 떠올랐다.

특별한 능력치가 붙은 건 아니지만, 마땅히 상등품이라 칭할 정도의 품질은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건가?”


징집령 소환 전 최종점검중에 발견한 아이템.

강천우는 그동안 잊고 묵혀두던 [정체를 알 수 없는 알]을 보며 외쳤다.


“하늘구름.”


뭉실뭉실 피어오른 구름이 검은색 알을 휘감아 공중에 뛰었다.


“좀 색이 붉어진 거 같은데, 착각인가?”


요리조리 이를 살피던 그는 인상을 쓰며 하늘구름을 해제했다.


“마력소비가 극심하다.”


하늘이무기를 레이드한 후 얻은 권능 하늘구름.

지금의 수준으로는 변형시키기는커녕 고작 소량의 구름을 유지하는 것도 벅찼다.

알을 집어넣으려는 그 때.

강천우가 한쪽에 우두커니 자리한 나무를 향해 말했다.


“쥐새끼처럼 숨어서 몰래 염탐하는 취미가 있을 줄은 몰랐군.”


그러자 그 나무 뒤에서 한 인영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


“허허허. 바빠 보이시기에 기다린다는 것이 그만. 본의는 아니었습니다만···.”


염소수염을 만지작거리며 나온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주가상단의 유복.


“···오랜만입니다. 천야, 아니 강천우님이라고 불러야 하나요?”

“좋을 대로.”


강천우는 시험하듯 넌지시 떠보는 그의 속셈에 무심히 답했다.

그 시큰둥한 반응에 유복은 혀를 한번 찼다.


“쯧. 뭐 좋습니다. 가명을 쓰는 이유가 있으실 테니, 천야라 부르도록 하죠. 그나저나 예전 주막에서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런데, 도대체 우리상단의 비밀암어는 어떻게 아는 겁니까?”

“······.”

“에휴.”


답변 없는 메아리에 유복은 한숨을 푹 쉬었다.

그러다 강천우의 손에 들린 붉은색 알에 시선이 머문 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그 알은?!”

“이것을 아는가?”

“아뇨. 처음 보는 것입니다. 천야세트도 그렇고 어째 보기 드문 아이템만을 지니시고 계시는군요.”


강천우는 호기심 가득해 반짝이는 눈으로 알을 살피는 그의 모습에 생각에 잠겼다.

그의 장난기 어린 반응이 아무 쓸모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그는 주가상단 소속의 비밀지부를 담당하는 책임자.

어떤 것이든 사고 팔수 있는 것들에 관하여 그보다 많은 정보를 아는 사람은 손에 꼽을 것이다.

즉 적어도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알]을 감정을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 자금을 상상이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흐음. 절 불러낸 이유가 그 알이라면 저는 구입할 의사가 있습니다만, 파시겠습니까?”


강천우는 유복의 제안에 고개를 저었다.


“아니. 용무는 따로 있다.”


알을 인벤토리 주머니에 집어넣은 후 몬스터 시체 한 구를 소환했다.

큼지막한 몸체가 바닥에 널브러지며 빈 공간을 가득 매웠다.

가만히 이를 지켜보던 유복은 거대한 몬스터 시체의 정체에 감탄했다.


“하늘이무기라! 발견되는 것도 드물지만 잡으려면 꽤나 고생을 해야 하는 놈인데, 다른 흠집도 없고 역린만 깨졌군요. 이렇게 깨끗한 사체는 처음 봅니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하늘이무기를 살피던 유복은 눈에 이채를 띠웠다.


“거의 비워져있지만, 내단도 온전하군요. 정말 파실 생각이십니까?”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질문이었다.

비늘로는 갑주를 만들 수 있고, 살과 피는 보약의 재료가 된다.

그리고 내단.

현재로서 가장 시급한 마력부족의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해 줄 수 있는 물건이다.

영기를 담고 있는 그것을 그대로 섭취해도 되고, 최대한의 효율을 끌어내기 위해 영약으로 제작해 먹어도 된다.

유복은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알짜배기를 정말로 팔 것인지 묻고 있는 것이다.

강천우 역시 웬만하면 이를 팔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하다.


“징집령 소환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내단을 섭취해도 이를 내 것으로 만들 시간이 없지. 마력재생 옵션이 붙은 아이템이 있다면 그것과 교환하고 싶군.”

“이제 곧 이군요. 물물교환이라,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하늘이무기의 사체와 동등한 가치의 아이템이 있을지······. 아! 이게 있었군요. 어떻습니까?”


상인스킬을 통해 보유한 아이템 목록을 훑던 유복이 하나의 메시지 창을 공유했다.

그가 보내온 아이템의 정보창을 확인한 강천우의 동공이 확장됐다.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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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화. 여명비상(黎明飛翔) (1) +1 19.02.02 927 16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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