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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패왕, 최강이 되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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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글
작품등록일 :
2019.01.22 08:06
최근연재일 :
2019.02.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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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0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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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7화. 서전(緖戰) (2)

DUMMY

3.

“혈호 대장군도 악취미이십니다. 이런 악조건 가득한 전장을 대신 지휘하라니요.”

“홍순(洪順). 너무 뭐라 그러지 마라. 그가 우리에게 기회를 주었음을 알지 않는가.”


부대가 한눈에 보일 정도 높이의 언덕.

기마위의 노장, 노록은 말의 목덜미에 난 거친 갈기를 쓰다듬었다.

갈기를 부드럽게 어루만진 그는 바닥에 꽂힌 언월도를 뽑아들었다.


“끄응. 오늘 따라 창이 무겁구나. 몸도 예전 같지가 않아.”

“장군, 약한 소리 하지 마십시오. 아직 정정하십니다. 전장의 미친 멧돼지, 광야저(狂野豬)에게 당한 적들이 원통해할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공주님께서 계셨다면, 크게 한 소리 하셨을 겁니다.”


참모 홍순의 충언에 노록은 입가에 호선을 그렸다.


“그래. 공주님께서는 분명 이 늙은이를 혼내셨을 테지······.”


기억 속의 한 여인을 떠올리던 중 돌연히 한 곳으로 시선이 쏠렸다.


“···흠?”


돌출된 것처럼 경병부대 앞으로 쑥 나와 있는 두 인영.

처음에는 자신의 부대에서 파견한 지휘관인줄 알았다.

하지만 곧 그들의 복장으로 말미암아 경병임을 알아챘다. 그 순간.


“흡?!”


누더기 옷을 입고 있는 소년의 앞에 서있는 정갈한 무복을 입고 있는 청년과 눈이 마주쳤다.

무저갱 속에 빠진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심연 같은 눈동자.

노록은 재빨리 고개를 털며 정신을 차렸다.

다시 집중해 시선을 날 세웠으나, 청년은 이미 전방을 주시하고 있었다.


“장군 무슨 일 있으십니까?”

“음······, 아니다.”


노록은 손을 들어 홍순의 염려를 제지했다. 그때.

각 진영에서 전령들이 말을 몰고 다가왔다.


“이제(李偍) 삼천인장께서 언제든 적들을 유린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경(輕) 천인대 준비를 마쳤습니다!”

“보병부대의 편제를 마쳤다는 옹 오천인장의 전언입니다!


보고를 받은 노록은 손아귀에 힘을 주며 창을 고쳐 잡았다.


“홍순, 부탁한다.”

“존명!”


명을 받은 홍순이 포권을 올리고는 말을 몰아 그 자리를 벗어났다.

후방에 대기하고 있는 방사부대에 합류한 그는 곧 군선(軍扇)을 들어올렸다.


“부대! 기도스킬을 펼치도록!”


그러자 그 부대에 속한 방사, 사제 등 지원계열 클래스의 군의병들이 손을 모아 집중하기 시작했다.

유형화된 기가 푸른 아지랑이의 형상이 되어 그들의 몸을 타고 흘렀다.

한 줄기씩 스멀스멀 이동한 아지랑이는 그들의 머리 위, 한 점을 향해 모여 뭉쳤다.

준비가 끝났음을 감지한 홍순이 군선을 펼쳐 힘차게 휘둘렀다.


부대책략의 술(術).

원조계(援助計) 선도(仙道).


“승리의 고무! 어스름한 방책! 샘솟는 화음!”


홍순은 공급된 마력을 바탕으로 부대 단위의 스킬을 펼쳤다.

부대의 머리위에 보이던 마력의 덩어리가 사르르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노록을 비롯한 주변의 기마대 위로 마력의 비가 내렸다.

빨강. 파랑. 노랑.

이슬비와 같이 아주 가늘게 내린 마력이 병사들의 몸에 스며들었다.


[홍순대가 당신의 부대에 승리의 고무를 사용했습니다.]

[일정시간 부대의 ‘공격력’이 상승합니다.]

[홍순대가 당신의 부대에 어스름한 방책을 사용했습니다.]

[일정시간 부대의 ‘방어력’이 상승합니다.]

[홍순대가 당신의 부대에 샛솟는 화음을 사용했습니다.]

[일정시간 부대의 ‘사기’가 보존됩니다.]


홍순대는 각 부대에 스킬을 시전 후 바로 명상을 전개했다.

노록은 마력을 보충하는 군의병들을 지키기 위해 진형을 잡는 중보병들에게서 시선을 뗐다.


“누군지는 몰라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구나.”


전방.

용인 측의 드라우그 부대 역시 노록군과 마찬가지로 전투를 대비하고 있었다.


“달이 차오르기 전에 한번 꺾어놔야겠어.”


전쟁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기세.

더욱 병력의 차가 급격히 나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아군의 사기는 빠르게 바닥을 칠 것임이 자명했다.

이런 상황일 때는 서전에서 적장의 목을 베는 것만큼 좋은 전략은 없다.

노록 스스로가 가장 즐기는 방식이도 했고, 그와 그의 부대가 광야저라 불리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


“후우-. 저어어어언- 구우우우운!!!”


숨을 깊게 들이마신 노록이 창을 번쩍 들어올렸다.


“도오오오오올······?!”


호령과 함께 적군을 향해 창을 내지려는 그때.


“어어?”

“뭐야 저건?”


당황해하는 부관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경병부대의 선두.

아주 잠깐 눈을 마주한 그 청년이 홀로 적들을 향해 몸을 날렸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는 두 명.

뒤에 서있던 누더기의 소년이 화들짝 놀라고는 헐레벌떡 그 뒤를 따라 달렸다.

하지만 이 잠깐의 헤프닝은 길지 않았다.


“······겨어어어어억!!!”


우와아아아아아!!!

노록의 돌진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전 부대가 함성을 지르며 창과 방패를 앞세워 진군했다.

본격적인 전쟁의 시작이었다.


4.

“제길! 얼떨결에 뒤따르기는 했는데···, 아니 그보다, 이 자식! 예고도 없이 먼저 치고 나가는 게 어디 있어! 치사하다! 내가 일등으로 적을 벨 생각이었다고!”


강천우는 등 뒤에서 들리는 자운의 불평을 바람결에 흘렸다.

아니, 엄밀히 말해···.


크와아아아!!!


···아군과 마찬가지로 돌격해 들어오는 적군의 거친 흉성에 묻혔다.

강천우는 점점 가까워지는 드라우그들에게 시선을 두며 나직이 입술을 떼었다.


“토인의 힘.”


술법이 사용되자 뜨거운 활력이 혈맥을 타고 전신을 한 바퀴 돌았다.

용솟음치는 힘을 느끼고는 철검을 뽑으며 다시 한 번 마력을 일으켰다.


“속성마력 풍·뢰.”


풍마력은 신체에, 뢰마력은 철검에 깃들었다.

강천우는 가벼워진 몸놀림으로 자운과 거리를 훌쩍 벌렸다.

해일처럼 밀려오는 적들의 앞으로 진입하기 직전.

환원을 전개해 마력으로 이루어진 코어는 체력을 보조하도록 하고, 기력으로 이루어진 코어는 그대로 기력의 순환을 돕게 했다.

모든 준비를 마침과 동시에.

푸화아악-!

강천우의 일검이 닿는 범위안의 드라우그들을 무참히 동강냈다.

검에 담긴 뢰속성 마력의 여파가 일대로 흐르며 적들을 굼뜨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수는 극히 소수일 뿐.


“케케키케케!”

“흐워어어어!”


뒤따라 밀려드는 무수한 드라우그들은 감전되어 둔해진 동족들을 밀치고 밟아 으깨며 강천우에게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일점에 집중되어 노려졌음에도 태연했다.

이는 의도한 바였으니까.

그렇다고 드라우그 부대의 선두 열이 마냥 무너지던 것은 아니었다.

잠시 멈칫한 놈들이 다시 진형을 맞추려고 했다. 그 순간.


“소환 땅바위거미의 쌍독니 비수.”


빈손에 비수가 쥐어지자마자 그대로 전방을 향해 날렸다.

슉!

푹! 푹! 푹! 푹! 푸욱!


“크아아악!”


비수는 짙고 옅은 갈색의 드라우그들을 관통하고 지나 뒤쪽에 완전무장을 하고 백령귀의 심장을 꿰뚫었다.

놈의 숨통이 끊어지자 대열을 갖추려던 드라우그들이 다시 광기를 주체하지 못했다.

백령귀, 영귀의 일종으로 드라우그들 중에서 간혹 등장하는 변형체이다.

속성에 따라 구분되어지는 놈들은 지능이 낮은 드라우그들을 지휘한다.

지휘관이 없으면 본능이 이끄는 대로만 움직인다는 사실은 두 말하면 입 아플 뿐이다.

일보. 이보.

가까이 다가선 드라우그가 날카로운 손톱을 치켜들었다.

그럼에도 강천우는 혼연히 비수를 해제해 인벤토리 주머니로 돌려보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스킬을 사용했다.


“마력방패.”


거북이 등껍질 문양의 푸른 방벽이 생기자마자.

슈아아앙!

쿠콰콰콰쾅!!

거대한 불덩이가 당면한 두라우그 부대의 한 가운데에 작렬했다.

화르르르.

키에에에엑!

크아아악!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몰려있던 놈들이 일시에 화염에 휩싸여 숯덩이가 되었다.

후방의 마법사부대에서 날아온 부대마법.

원소책략의 술, 화술계(火術計) 초열지화(焦熱之火)의 후끈한 열풍이 마력방패를 뚫고 들어와 전해졌다.


“후갸갹! 아뜨뜨! 어이! 이봐, 괜찮···? 어라? 멀쩡하네.”


매캐한 탄내와 비릿한 혈향이 뒤섞여 구분가지 않을 그 안에서.

어느덧 자욱한 열운(熱雲)을 뚫으며 뒤따라온 자운이 강천우를 발견했다.

마력방패를 거둔 강천우는 불기운의 잔재에 팔딱이는 그에게 한마디 했다.


“늦었군.”

“이씨! 치사하게 말도 없이 갔으면서! 쳇, 기다려 내가 더 많은 적들을 벨 테니까!”


그 말대로다.

적의 예봉을 흐트러뜨렸지만, 아직 적 부대는 셀 수없이 많았다.

더욱이 드라우그 부대는 단순히 소모품에 불과하다.

진짜는 용인이 이끄는 아인부대.

이쪽은 전투를 벌일수록 전력이 깎여나가지만, 사실상 용인 측은 전력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하지만 이후에 관한 생각도 일단은 눈앞에 닥친 드라우그 부대들을 격파해야 할 수 있다.


“느긋하게 불평할 시간이 없을 텐데.”


강천우는 다가오는 아군들을 눈짓으로 가리켰다.

그러자 자운은 황급히 검을 뽑아 들었다.


“이익! 간닷!”


그가 적병들을 향해 뛰쳐나가고 얼마 있지 않아 경병들이 지나치며 적군과 격돌했다.


“헉헉. 혼자서 적진을 휘저으시다니 대, 대단하세요!”


긴장감 때문인지 단순히 뛰어온 것만으로 지쳐 헐떡이는 방정이 숨을 몰아쉬었다.


“내 평생에 이런 엄청난 경병은 처음 봤소이다. 심장 멎는 줄 알았구려.”

“어? 혀엉! 형은 어디 갔지?”


회노인과 자추 역시 각기 대화의 초점은 달랐지만, 저마다 한마디씩 내뱉었다.

이런 여유는 길지 않았다.

잠깐의 공세로 인해 아군의 대형이 공격적으로 형성되었으나, 끊임없는 적의 병력에 차즘차즘 밀릴 수밖에 없었다.

채챙! 빠캉! 투카캉!

죽여어! 으아아아!

끄억! 살려줘어어!

사방에서 병장기가 내는 소리와 처절한 비명이 요란히 울려 퍼졌다.

하나뿐인 생명을 빼앗고, 지키기 위한 사투(死鬪).


“뒤로 물러서, 대열이 무너진다! 이봐 거치적 거리자나! 빨리 비켜!”

“이 근방에 영귀가 있다! 놈을 찾아 격살한다!”

“유인조를 지원해! 한 놈씩 끌어들여!”

“빈자리가 생기면 바로 메워! 먼저 움직이고 나서 생각해! 안 그럼 늦는다고!”


광기 가득 찬 난전 속에서 경병들은 최소한의 진형을 유지하기 위해 악을 썼다.

그렇다고 모두가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서걱!

스그극! 푸하악!

새하얀 검광이 춤을 춘다.

일정한 형과 식을 벗어난 절제라고는 보이지 않는 마구잡이식 칼놀림.

동물적 야성 가득한 거친 움직임이었다.

강천우의 주위로 뿌려지는 참격이 피의 광풍을 일으켰다.

불나방처럼 몰려드는 드라우그들의 사지가 토막 나며 허공을 수놓았다.

그 뒤, 방정을 비롯한 나머지 오원들은 강천우가 일으킨 혈풍 속에서 살아나온 드라우그들을 마무리 지었다.


“으으. 다, 다가오지 마! 형! 도대체 어기까지 간 거야?”

“차합! 허허. 자추 자네는 다른 의미로 굉장하네만······, 방정군 그렇게 창을 쥐면 오래 버티지 못하고 금방 손이 나간다네.”

“예예? 그런가요? 그럼 이렇게 인가요? 흐압!”


사실상 겁에 질린 채 넓적하고도 두툼한 몸통의 방망이로 방어만을 하는 자추의 옆에서 회노와 방정이 드라우그들을 처리하는 모양새였다.

다른 오와 다르게 강천우 홀로 대다수의 적들을 처리하는 기묘한 형태.

하지만 이런 형국이 만들어진 것은 경병들과 목적이 달랐기 때문이다.


“곧 그 대결이 펼쳐지겠군. 우측 전장으로 가야한다. 속도 좀 올려야겠어. 그전에···, 소환 강창.”


강천우는 도진강표 창을 소환해 지체 없이 던졌다.

강창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자운이 싸우고 있는 장소.

적들에 둘러싸여 신명나게 검을 휘두르는 그의 등 뒤로 드라우그 한 마리가 몰래 다가섰다.

놈의 손톱이 뒤통수를 덮치려는 찰나.

푸욱! 푹!

부르르르르.

두 개의 창이 동시에 드라우그의 몸을 꿰뚫고는 바닥에 꽂혔다.

깜짝 놀란 자운이 벙벙하게 섰다.

강천우는 자신의 것이 아닌 창이 날아온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백마 위.

실눈의 미남자가 의외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처음 보는 이였지만 강천우는 그가 누구인지 알았다.

전쟁 시작 전, 눈여겨봤던 삼백인대.

화윤대의 대장 주화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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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화. 결전(決戰) (1) +2 19.02.15 421 13 13쪽
34 34화. 전장의 밤 (3) +2 19.02.14 399 16 14쪽
33 33화. 전장의 밤 (2) +1 19.02.13 471 17 13쪽
32 32화. 전장의 밤 (1) +2 19.02.12 516 19 13쪽
31 31화. 암검(暗劍) (3) +1 19.02.11 534 19 13쪽
30 30화. 암검(暗劍) (2) +1 19.02.09 572 17 11쪽
29 29화. 암검(暗劍) (1) +1 19.02.08 633 15 15쪽
28 28화. 서전(緖戰) (3) +2 19.02.07 675 18 12쪽
» 27화. 서전(緖戰) (2) +1 19.02.06 698 16 13쪽
26 26화. 서전(緖戰) (1) +1 19.02.05 792 19 14쪽
25 25화. 여명비상(黎明飛翔) (3) +2 19.02.04 829 17 17쪽
24 24화. 여명비상(黎明飛翔) (2) +1 19.02.03 896 15 18쪽
23 23화. 여명비상(黎明飛翔) (1) +1 19.02.02 913 16 17쪽
22 22화. 징집령 (3) +2 19.02.01 922 16 15쪽
21 21화. 징집령 (2) +4 19.01.31 932 20 12쪽
20 20화. 징집령 (1) +1 19.01.30 980 23 16쪽
19 19화. 해커 (4) +3 19.01.30 987 20 14쪽
18 18화. 해커 (3) +2 19.01.29 994 17 13쪽
17 17화. 해커 (2) +1 19.01.28 1,033 22 15쪽
16 16화. 해커 (1) +3 19.01.28 1,097 23 13쪽
15 15화. 준비 (3) +2 19.01.27 1,135 23 15쪽
14 14화. 준비 (2) +5 19.01.26 1,214 28 19쪽
13 13화. 준비 (1) +4 19.01.26 1,235 24 13쪽
12 12화. 패왕혼(覇王魂) (3) +5 19.01.25 1,245 28 14쪽
11 11화. 패왕혼(覇王魂) (2) +3 19.01.24 1,223 25 11쪽
10 10화. 패왕혼(覇王魂) (1) +4 19.01.24 1,242 23 12쪽
9 9화. 일로역풍(一路逆風), 오펜스(Offense)! (3) +4 19.01.24 1,246 21 12쪽
8 8화. 일로역풍(一路逆風), 오펜스(Offense)! (2) +1 19.01.24 1,243 25 15쪽
7 7화. 일로역풍(一路逆風), 오펜스(Offense)! (1) +1 19.01.23 1,275 22 12쪽
6 6화. 튜토리얼 (3) +6 19.01.23 1,313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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