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패왕, 최강이 되어주마!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산글
작품등록일 :
2019.01.22 08:06
최근연재일 :
2019.02.15 17:00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36,992
추천수 :
710
글자수 :
218,229

작성
19.02.07 17:05
조회
705
추천
18
글자
12쪽

28화. 서전(緖戰) (3)

DUMMY

5.

“쳇! 도와주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고!”


자운이 다가온 강천우와 주화윤에게 으르렁거렸다.

그러자 주화윤을 뒤따라 말을 몰고 온 여병사가 들고 있던 쌍도중 하나를 자운에게 겨누었다.


“무엄하다! 삼백인장께 예를 올려라 병사!”

“삼, 삼백인장?!”


그 호통에 자운이 찔끔했다.

주화윤은 창을 회수하며 그들에게 싱긋 미소를 지었다.


“도화(桃花) 너무 그러지마. 같은 동료끼리 그럴 수도 있지.”

“동료?”


조건반사적인 반문에 그는 가는 실눈을 살며시 치켜떴다.


“하하. 아까 진영에서 큰 목소리로 떠들기에 들었는데···.”


매서운 눈빛이 순간 번뜩였다.


“···천하대장군말이야. 나도 노리고 있거든. 아! 나는 화윤대의 화윤이라고해.”


그 눈빛에 순간 움찔했던 자운은 곧 바로 목소리를 높이며 치고나왔다.


“헹! 내가 노리는 건 그냥 천하대장군이 아니라구! 나는 자운! 용제국을 멸망시킬 천하대장군 중의 천하대장군이 될 몸이다!”


자운은 마치 자신이 이겼다는 듯이 가슴을 쭉 내밀고는 탕탕 두들겼다.

콧대를 높이는 그 모습에 검지로 볼을 살살 긁던 주화윤은 시선을 옮겼다.

그 시선은 대수롭지 않게 강창을 뽑는 강천우에게로 향했다.


“그런데 그쪽 창던지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던데······.”


강천우는 강창을 자운에게 던져주며 입을 열었다.


“강천우다. 내 부하에게서 눈 떼도록. 주가상단의 인물이라 해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는 법이지.”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을 들어서였을까.

주화윤과 도화는 충격을 받은 표정 그대로 동시에 살기를 일으켰다.

차가운 정적만이 흘렀다.

하지만 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캬악! 누가 네놈 부하라는 거냐!”


얼떨결에 강창을 받은 자운이 발끈해 난입했다.

성난 고양이의 하악질과 같은 소리를 내며 성을 내는 자운과 또 이를 가볍게 무시하며 받아 넘기는 강천우.

턱하니 풀린 긴장감에 주화윤은 난감한 웃음을 흘렸다.


“하하 재미있는 관계네.”


그와는 다르게 한껏 경계심을 끌어올린 도화의 목소리는 사납기 그지없었다.


“도련님. 놈들을 제압해 대령하겠습니다.”


자운이 그녀의 살기에 ‘뭐야? 한판 붙어 보자는 거냐?’며 강창을 앞세웠다.

그러나 곧 주화윤은 요동치는 벼락과 같은 눈빛을 내뿜으며 눈싸움을 하는 그 둘 사이를 막았다.


“아냐 도화.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어.”


도화를 만류하며 전장을 한번 훑은 그는 작별을 고했다.


“같은 뜻을 지닌 벗을 만나 반가웠어. 내 정체를 어떻게 아는 건지 묻고 싶지만······,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네. 이번 교전이 끝난 후에 차분히 이야기를 나누자고.”


격렬하게 난전이 벌어지는 전쟁터 한가운데.

두리번거리며 오갈 장소를 찾던 자운이 되물었다.


“응? 어디를 가는 거야?”


주화윤은 그런 그를 향해 싱그러운 미소를 지었다.


“당연 적장이 있는 장소지. 노록장군보다 먼저 그 목을 벨 생각이거든. 그럼 이럇!”

말을 마친 그는 그대로 말을 몰아 적들 속으로 돌진했다.

그 뒤를 도화와 병사들이 뒤따르며 드라우그들을 베어 넘겼다.

그렇게 화윤대가 바람과 같이 자리를 떠났다.

강천우와 일행만이 덩그러니 제자리에 남았다.


“허허. 주가상단이 가문적으로 용제국에 원한이 있어, 군에 대대적 지원을 한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 알았지만, 전쟁터에서 직접 나서는 것은 처음 보는구려.”

“근데 주가상단은 손이 귀해서 저 나이 또래는 얼마 없을 텐데요. 여인이라고 알려져 있는 소가주를 제외하고······. 흠. 잘 모르겠네요.”


회노와 방정이 저마다 한마디씩 말했다.

멍하니 화윤대의 뒤꽁무니를 주시하던 자운은 그들의 말에 심드렁히 대꾸했다.


“주가상단? 그게 그렇게 대단한 건가? 알게 뭐야! 희멀건 샌님일 뿐이잖아.”


심드렁한 그 태도에 방정이 화들짝 놀랐다.

그리고는 그에게 주가상단이 엘리시움의 제일상단인 것부터 시작해 여러 세계와 나라들에 끼치는 영향력에 대한 갖가지 정보들을 침이 튀기도록 설파했다.

지저귀는 새처럼 달라붙는 방정을 귀찮은 파리 내쫓든 손을 휘저어 밀어낸 자운은 강천우에게 강창을 보이며 물었다.


“아아. 몰라, 몰라. 그보다 이 창은 뭐야?”


아직 감정스킬이 없는 그라도 한눈에 명품임을 알 수 있었다.

강천우는 말없이 이가 다 닳아빠진 그의 검을 눈짓으로 가리켰다.

그와 동시에 나머지 일행들에게 무기를 인벤토리 주머니에서 꺼내주었다.

그들이 각자 받은 무기를 보며 감탄을 할 때 자운이 투덜거렸다.


“난 창을 써본 적이 없는데, 이왕 주는 거 검으로 바꿔주면 안될까?”

“창이 더 잘 맞을 거다.”


강천우가 한마디로 일축했다.

재차 청하려던 자운은 손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강창의 무게감에 홀린 듯 시선을 옮겼다.

창을 매만지는 그 손길이 서툴러 보였다.

하지만 곧 그는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음에도 본능적으로 창을 올바르게 쥐었다.

강천우는 그 모습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게 괜히 창을 권한 것이 아니다.

어느새 나름 익숙해졌는지 자운이 이리저리 창을 휘두르고 있었다.

전생, 창귀(槍鬼)로도 불린 섬전의 자운의 과거보다 이른 등장이었다.


“뭐 창도 나름 괜찮은 것 같네. 나중에 도로 가져가기 없기다!”


자운이 강창을 꼭 끌어안은 채 의심 가득한 눈초리를 보냈다.

강천우는 그를 가볍게 무시하고는 말을 했다.


“적당히 싸우다 퇴각신호가 나면 물러나 대기하도록.”


갑작스러운 통지에 일행은 무슨 말인가 싶었지만, 이를 재확인할 도리는 없었다.

이미 강천우가 몸을 날려 자리를 벗어났기 때문!

그 방향은 화윤대가 사라진 방향이었다.

뜬금없이 벌어진 사태에 일행은 순간적으로 사고가 멈춘 채로 빠르게 점이 되어 사라지는 강천우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자운이 이를 으스러지도록 악물었다.


“아드득! 이놈이나 저놈이나 제멋대로야! 이 몸이 질 줄 알고!”


분기탱천해 얼굴이 시뻘게진 그는 재빨리 그 뒤를 따르려 했다.

그때 주인 잃은 말이 사야에 들어왔다.

일말의 망설임 없이 몸을 날려 말위에 올라탔다.

자운을 태운 말은 투루루 투레질 소리를 한번 내고는 쏜살같이 적들을 뚫고 나아갔다.

덩그러니 남겨진 일행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우리 어쩌죠?”

“······.”


방정이 회노에게 의견을 구했다.

그러나 오랜 세월 전쟁터에 있던 그라도 오를 깨고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상황만큼은 경험한 적이 없었기에 선뜻 답하지 못했다.

다만 자추의 우려 가득 찬 목소리가 이를 대신했다.


“어? 형 어디가! 혀, 형은 말을 타본 적이 없는데······.”


그 내용은 듣는 사람을 당황스럽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네?

“허허허.”


아니나 다를까.

화윤대와 강천우가 순차적으로 지나가며 뚫어놓은 그 길 위.

말의 속도를 이겨내지 못한 자운이 안장의 끝부분을 간신히 붙잡은 채로 매달려 있었다.

펄럭이는 깃발마냥 위아래로 달랑이는 그의 비명소리가 난장판 속을 헤쳐 지났다.


6.

“바람칼.”


서걱. 서걱.

달려드는 드라우그들이 동강나 쓰러졌다.

화윤대가 앞서 진격해 길을 뚫어놓았으나, 그새 밀물처럼 밀려들어오는 드라우그들이 자리를 메꾸었다.

사방이 적들뿐인 망망대해의 한가운데.

강천우는 최소한의 움직임만으로 놈들을 피하며 전진했다.

그러나 불도저와 같이 앞으로 나아가던 그는 곧 발걸음을 지체할 수밖에 없었다.


“꾸에에에엑!!!”


저 뒤에서 들리는 자운의 비명소리.

사람이 말을 탄 것인지, 말이 사람을 태운 것인지 쉬이 분간 못할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파도에 휩쓸리는 사람처럼 매달려 있는 그 모습이 위태로이 보였다.

하지만 그 보다 더 큰 문제는 다른 데에 있었다.

말의 속도가 점점 줄고 있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고립되어 당하게 될 것은 자명한 사실.

강천우는 자운이 마주 다가오는 방향으로 전환해 뛰었다.


“마법화살.”


영창과 함께 푸른 마나로 형체를 이룬 화살들이 쏘아졌다.

슈슈슈슉!

푹! 푹! 푸푹!

마법화살은 말의 진로를 막으려던 드라우그들의 몸통에 사정없이 박혔다.


“흐워어?”


드라우그들이 기습을 감지했다.

하지만 그사이 강천우는 자운이 있는 방향으로 이미 파고들었다.


“흡!”


크게 발을 굴러 땅을 박찼다.

눈앞의 드라우그의 머리위로 치솟아 그대로 놈의 어깨를 재차 밟았다.

마주 달려오는 말의 정면으로 날아 오른 그는 허공에서 공중제비를 돌았다.

하늘과 땅, 위아래가 거꾸로 뒤집힌 시야 속에서.

안장 끝에 간신히 붙잡고 매달려있는 자운의 옷을 잡아 끌어 올리는 것과 동시에 몸을 비틀어 말의 등 위로 올라탔다.

무사히 자운을 앞에 태운 강천우는 바람칼을 소환해 전방에 날리며 외쳤다.


“자운, 고삐를 잡고 말이 이끄는 흐름에 저항 말고 몸을 맡겨라.”

“으으으.”


자운은 눈알이 핑글핑글 도는 와중에도 그 지시에 따라 말을 몰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정신을 차린 그는 여기까지 오면서 끝끝내 손에서 놓지 않았던 강창을 고쳐 쥐었다.


“칫! 미래의 천하대장군의 체면이 말이 아니네.”


적들로 둘러싸여 있음에도 이글거리는 눈빛이 투지를 발산했다.

강천우는 다가오는 놈들을 베어내는 것과 동시에 주술기억으로 준비해 두었던 술법을 말에게 시전했다.


“침잠의 술, 치유방울, 토인의 힘.”


우선 침잠의 술로 말을 복종시켜 통제했다.

그 다음 말과 자운에게 연속해서 치유방울로 지친 체력을 회복시켜준 후 토인의 힘을 걸어주었다.

술법을 사용하는 그의 모습에 자운의 눈에서 놀라움을 담은 이채가 반짝였다.


“뭐야? 당신 술사였어?”

“문제있나?”

“아니 의외라서, 그보다 뭐 묵직한 한방 같은 건 없어? 보조 술법을 걸어주는 걸로는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없어 보이는데?”


어느새 화윤대가 뚫어놓은 길의 흔적은 사라지고 없었다.

사방을 빽빽이 가득 메운 드라우그들이 적의가 강천우와 자운에게로 집중됐다.


“염뢰.”


강천우의 손짓에 따라 벼락을 머금은 화염구가 날아갔다.

쿠콰쾅!

파츠츠츠츠!

놈들을 집어삼킨 염뢰는 포탄이 터지듯 극렬하게 터졌다.

평소 마력의 배 이상이 주입되어 있었기에 그 위력은 상당했다.


“우와 화끈한데!”


화상과 감전의 여파만이 남은 초토화된 일정 영역을 직면한 자운이 순수하게 감탄했다.

강천우는 체력을 보조하던 환원의 코어를 마력을 순환케 하며 말했다.


“돌파해라 자운. 마력을 아낄 것이니 지원술법을 기대하지 말도록.”

“좋아 이럇! 가만히 손 놓고 구경만하는 건 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으럇차!”


말의 배를 차 속도를 높인 자운은 창을 내질렀다.

가마위의 전투가 처음이었기에 그 동작은 엉성하기 짝이 없었다.

더욱이 뒤에 강천우를 태우고 있어 행동이 제한되었다.

그럼에도 그의 창은 적을 놓치지 않았다.

물론 자운의 재능이 뛰어난 점도 있었지만, 침참의 술에 걸린 말을 조종하며 보조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강천우는 정신없이 창을 휘두르는 자운을 간접적으로 돕는 한편 몸 상태를 점검했다.


‘위트레스의 문장의 마나도 충분하고, 아직 마력이 부족한건 아니야.’


개전 이후 최소한의 술법만을 써왔다.

이는 앞으로의 적장과 대결에 만전을 기하기 위함이었다.

강천우와 자운을 태운 말은 적들을 돌파하며 거침없이 질주했다.

주위의 광경이 배 이상으로 빠르게 지나갔다.


‘어디 있지?’


흐릿한 시야 속에서 집중해 주변을 훑었다.

어느덧 꽤 먼 곳 까지 왔는지 드라우그 외에 이질적인 존재들이 눈에 띄었다.

사람과 외형이 닮았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모든 부분이 파충류 그 자체인 아인 병사들.

그리고 이들을 상대로 분투하고 있는 노록군.

강천우, 그가 찾고 있던 전장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패왕, 최강이 되어주마!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5 35화. 결전(決戰) (1) +2 19.02.15 452 13 13쪽
34 34화. 전장의 밤 (3) +2 19.02.14 425 16 14쪽
33 33화. 전장의 밤 (2) +1 19.02.13 501 17 13쪽
32 32화. 전장의 밤 (1) +2 19.02.12 547 19 13쪽
31 31화. 암검(暗劍) (3) +1 19.02.11 560 19 13쪽
30 30화. 암검(暗劍) (2) +1 19.02.09 596 17 11쪽
29 29화. 암검(暗劍) (1) +1 19.02.08 660 15 15쪽
» 28화. 서전(緖戰) (3) +2 19.02.07 706 18 12쪽
27 27화. 서전(緖戰) (2) +1 19.02.06 727 16 13쪽
26 26화. 서전(緖戰) (1) +1 19.02.05 824 19 14쪽
25 25화. 여명비상(黎明飛翔) (3) +2 19.02.04 859 17 17쪽
24 24화. 여명비상(黎明飛翔) (2) +1 19.02.03 930 15 18쪽
23 23화. 여명비상(黎明飛翔) (1) +1 19.02.02 940 16 17쪽
22 22화. 징집령 (3) +2 19.02.01 947 16 15쪽
21 21화. 징집령 (2) +4 19.01.31 960 20 12쪽
20 20화. 징집령 (1) +1 19.01.30 1,014 23 16쪽
19 19화. 해커 (4) +3 19.01.30 1,017 20 14쪽
18 18화. 해커 (3) +2 19.01.29 1,021 17 13쪽
17 17화. 해커 (2) +1 19.01.28 1,067 22 15쪽
16 16화. 해커 (1) +3 19.01.28 1,126 23 13쪽
15 15화. 준비 (3) +2 19.01.27 1,171 23 15쪽
14 14화. 준비 (2) +5 19.01.26 1,247 28 19쪽
13 13화. 준비 (1) +4 19.01.26 1,264 24 13쪽
12 12화. 패왕혼(覇王魂) (3) +5 19.01.25 1,274 28 14쪽
11 11화. 패왕혼(覇王魂) (2) +3 19.01.24 1,251 25 11쪽
10 10화. 패왕혼(覇王魂) (1) +4 19.01.24 1,270 23 12쪽
9 9화. 일로역풍(一路逆風), 오펜스(Offense)! (3) +4 19.01.24 1,282 21 12쪽
8 8화. 일로역풍(一路逆風), 오펜스(Offense)! (2) +1 19.01.24 1,278 25 15쪽
7 7화. 일로역풍(一路逆風), 오펜스(Offense)! (1) +1 19.01.23 1,311 22 12쪽
6 6화. 튜토리얼 (3) +6 19.01.23 1,362 20 13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산글'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