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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패왕, 최강이 되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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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글
작품등록일 :
2019.01.22 08:06
최근연재일 :
2019.02.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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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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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0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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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0화. 암검(暗劍) (2)

DUMMY

3.

“커헉!”


노록은 진탕된 내부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하지만 이 고통이 그리 불쾌하지만은 않았다.

아직 살아있음을 알려주는 증표였으니까.

용제국군의 선봉, 무명의 적장과 일합을 겨루었던 그 찰나의 순간.

적의 할버드에 담긴 힘을 받아내지 못하고 낙마했다.

동시에 언월도가 튕겨나가며 자신의 머리 위로 도끼날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

죽음의 향기가 코밑까지 닿은 것이다.

분명 죽음을 예상했는데 아직 살아있는 것에 의아함을 느낀 노록은 질끈 감았던 눈을 떴다.

부르르르.

한 치 앞에서 서슬 퍼런 도끼날이 잘게 떨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

흐트러지는 구름들 속에서 출현한 도깨비의 탈을 쓴 정체불명의 사내가 한손으로 창대를 붙잡아 저지하고 있었다.

그 정체는 다름 아닌 강천우.

운룡출격을 통해 점멸해 들어온 그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던 노록을 구해낸 것이다.


“늦지 않았군.”


꾸득. 꾸드득.

그 손아귀를 벗어나기 위해 안달힘을 쓰는 할버드에서 뒤틀린 울림이 새어나왔다.

정신을 차린 노록은 서둘러 거리를 벌리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누구지 모르겠지만 고맙소.”

“······.”


그러나 산도깨비 가면의 실체를 개방시킨 강천우는 할버드의 주인만을 바라봤다.

투구부터 군화까지 전체적으로 황소를 연상시키는 중갑(重甲).

전신갑옷을 착용한 맬셔는 힘을 주어도 회수가 되지 않는 할버드에 고개를 갸웃했다.


“네놈, 뭐냐?”


강천우는 그가 내뿜는 살기 섞인 투기에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발동한 거력구정에 견주는 완력이 더욱더 떨림을 고조시켰다.


“너의 목을 가져갈 사람.”


그 대답이 끝나자 안면을 가린 맬셔의 투구, 눈동자가 있는 그 자리에서 붉은 안광이 폭사했다.


“나에게 그런 말을 하고 살아남은 놈은 없다.”

“글쎄 그건 두고 봐야겠지.”

“······.”


서로가 말없이 주시하는 가운데.

그 사이 언월도를 거두어들인 노록이 난입하려고 했다. 그와 동시에.


“노록 당신의 상대가 아니야. 빠져.”

“약한 놈에게 흥미 없다. 꺼져라.”


강천우와 맬셔가 짠 듯이 시선하나 까닥 않고 같이 말했다.

매서운 언사에 노록은 그 자세 그대로 굳어버렸다.

더욱이 적장뿐만 아니라 아군으로 추정되는 이에게도 들은 말이었기에 충격은 배가 되었다.

자존심에 상처가 난 그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기 자네, 같이 협공하는 것이 낫지 않겠나?”

“방해만 될 뿐이다.”

“그래도 상대가 만만치 않은데, 혼자 싸우는 것보다야······.”

“당신 약해.”


일의 주저도 없이 말문이 끊겼다.

한마디로 촌철살인을 당한 노록은 비틀거리며 뒷걸음질 쳤다.

한쪽에서 ‘노록 약해···요?’를 중얼거렸다.

그렇게 노록은 의문의 리타이어를 당하고.

강천우는 손에 잡혀있는 할버드를 슬며시 놓고는 적당히 거리를 벌렸다.

꿈틀.

그 뜬금없는 돌방행동에 맬셔의 눈썹이 크게 들썩였다.

투구에 가려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럴 것이 분명했다.


“무슨 짓이냐 인간?”


지금 강천우의 행동은 상식을 벗어나 있었다.

일반적으로 보병이 기마병을 상대하는 것은 난해하기 그지없다.

좀 더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이길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말위에 있는 맬셔의 할버드를 억제하고 있는 것은 다시없을 기회였다.

그런데 강천우는 자신의 이점을 헌신짝 버리듯 포기한 것이다.

더욱이 기마에게 거리를 벌려준 것은 스스로 죽음의 문턱 안으로 걸어 들어간 것과 진배없는 일.

당연히 이 모든 의미를 아는 그로서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맬셔는 태연하기 짝이 없는 강천우의 작태에 광소를 터트렸다.


“크하하하하하!!!”


그 앙천대소가 대기를 쩌렁쩌렁 뒤흔들었다.

일정 범위 안에 있던 병사들은 양진영 구분할 것 없이 심상이 진탕됐다.

피를 한 사발 토하는가하면, 졸도해 그대로 기절하는 이들도 속출했다.

심지어 그 타격은 병사들만 입은 것이 아니었다.

주화윤, 도화, 자운은 물론 노록조차 그 여파에 벗어나지 못했다.

거력구정으로 강인해진 육체가 찌르르 울릴 정도.

그럼에도 그 광소가 모든 이의 자유를 속박할 수는 없었다.

강천우는 나직이 입을 열었다.


“군림.”


위대한 발자취 패왕혼.

강천우의 뒤로 산악(山岳)이 자리했다.

천지거악(天地巨嶽) 산정무한(山情無限).

하늘과 땅 이를 잇는 영봉(靈峯)에 흐르는 무한한 기운이 발산됐다.

그 하늘을 찌를 만큼 험준하게 굳센 기운이 주변을 장악해가기 시작했다.

광소를 터트리던 맬셔는 자신의 기세가 힘없이 몰리자 웃음을 뚝 그쳤다.


“만용으로 가득 찬 줄 알았건만, 자격은 있구나.”


쿠오오오오,

패왕혼 군림의 기운에 거칠게 대항하던 광소의 기세가 순식간에 맬셔를 향해 모였다.

소용돌이와 같이 중심으로 빨려 들어온 기세는 투기가 되어 그의 전신을 타고 흘렀다.

맬셔의 기세가 변하는 동안 강천우라고 가만히 기다리고만 있던 것은 아니다.


“신안.”


삼라만상의 눈이 맬셔를 꿰뚫어 보았다. 하지만.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대상의 정보를 불러올 수 없습니다.]


“크윽.”


스킬 실패에 따른 반동에 핑하며 어지럼증이 살짝 돌았다.

예상치 못한 전개에 한가로이 정신을 넋 놓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말을 재촉한 맬셔가 붉은 깃발에 흥분한 투우와 같이 치고 들어왔다.

강천우는 바로 오른손을 내밀었다.


“가(假)·운룡수투, 생(生)·묵령검으로 교환.”


이미 운룡출격을 시전하며 전능상승 5%의 버프를 받았다. 더욱이 거력구정으로 이하여 완전히 파괴될 가능성이 있는 점을 가늠한다면 노록을 구한 시점에서 운룡수투의 쓰임은 다했다.

구름 속에 노니는 용의 수가 새겨진 운룡수투가 빛으로 화해 사라졌다.

그와 함께 허공에서 흑색의 검 한 자루가 나타났다.

그사이 근접한 맬셔가 기마와 한 몸이 되어 할버드를 높이 치켜들었다. 동시에.

검은 선이 태산과 같이 떨어져 내렸다.

촤와악!

하나의 깔끔한 절단음.

일참양단(一斬兩斷).

강천우의 생(生)·묵령검이 맬셔와 말을 단번에 반으로 쪼갰다.

이후 거짓말 같이 찾아온 정적이 모두의 입을 틀어막았다.


“······.”

“······.”


아니, 정확히 말해서는 아우성 속의 침묵이랄까.

파도치는 혈해(血海)의 쟁란(爭亂) 속에서.

장군전을 집중해 살피는 이들만큼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4.

“이거 꿈 아니지?”

“······.”


눈을 비비적거린 자운이 또다시 한번 눈을 문질렀다.

하지만 정예 아인병사를 쓰러뜨리고 그의 곁으로 말을 댄 주화윤과 도화는 이를 듣지 못했다.

아니, 들을 수가 없었다.

특히 주화윤에게 있어서 방금 산도깨비 가면으로 정체를 숨긴 강천우의 일합은 그만큼 충격적이었다.

압도적인 무력에 느낀 감정은.

경악, 공포, 의혹, 분노 그리고 안도감에 따른 수치심.

온갖 감정이 함유되어 으스러지도록 부들부들 떠는 그의 주먹 위로 도화의 손이 포개졌다.


“도련님.”


그녀의 조용한 만류에 주화윤은 굳어있던 표정이 서서히 풀렸다.

이윽고 평상시의 실눈으로 되돌아갔다.


“천만 다행인가? 저만한 자가 용인이었다면 살아 돌아갈 생각을 못했겠어.”

“쳇! 저 자식 저만큼 강할 줄이야.”

“응?”


주화윤이 마치 아는 사람인마냥 말하는 자운의 어조에 반사적으로 의문을 표했다.

생각지도 않은 그의 반응에 자운은 화들짝 놀랐다.


“그, 그게 아니라 저 이상한 괴물가면자식 너무 강하잖아! 노록장군도 당해내지 못한 적장을 한방에 쓰려트렸다고!”


허둥지둥 손을 놀리며 말을 돌리려고 무던히 애쓰는 그때.

근처에서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귀를 쫑긋 세웠던 노록이 헛기침을 했다.


“크흠! 이 보게나 나 여기······.”


하지만 그가 주려던 눈치는 이어지는 자운의 혼잣말에 끊기고 말았다.


“아니. 그냥 노록장군이 약했던 건가? 아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적장에게 제대로 된 저항 한번 못 했겠어···.”


언어로 만들어진 무형의 화살이 노록의 마음에 직격으로 꽂혔다.


“···분명 이유가 있을 거야. 오랜 지병이 재발했다거나, 어쩌면 적이 보낸 암살자의 독에 당해 중독된 상태일 수도 있어!”


한마디, 한마디가 쏜살같이 날아가 박혔다.

노록의 정신이 너덜너덜 황폐화되어갔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를 알 리가 없어 계속해서 중얼거리던 자운은 돌연 눈을 반짝였다.


“좋아, 앞으로 여러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해야겠어! 암, 천하대장군이 될 이 몸이 노록장군처럼 허망하게 당해선 안 되지! 훈련하고 또 훈련해서 저자식보다 강해져야해! 고마워 노록장군 당신의 가르침 잊지 않을께!”


위로 시선을 옮긴 자운이 하늘에 투영된 노록의 얼굴에 작별을 고했다.

멋대로 고인으로 만드는 회생불가의 직격탄에 마무리된 노록이 쭈글쭈글해지고.

가만히 이를 지켜보단 주화윤은 그 순수함에 감탄했다.


“그래. 내가 강해지면 되는 거야······. 이런 한수 배웠네.”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은 그에게 자운이 불쑥 물었다.


“근데 이제 끝난 거야?”


적장이 쓰러졌다.

전장에서, 그것도 일기토에서 장군을 잃을 경우 승패가 급격하게 판가름 난다.

모시는 주인의 죽음은 병사들을 무기력하게 만들어 사기를 크게 저하시킨다.

물론 특정 부대의 경우 비분강개하여 주군을 따라 목숨이 다할 때까지 싸우며 옥쇄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도련님 심상치 않습니다.”


주화윤과 도화가 꺼림칙한 분위기에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자운이 아무것도 모른 채로 이에 편승했다.


“엥? 뭔데? 무슨 일인데?”

“동요가 전혀 없어.”


도화의 말 그대로였다.

아인병사들에게서 장군을 잃고 보여야할 반응이 없었다.

당연해하는 것을 넘어서 오히려 득의양양하기까지 했다. 그 순간.

두 동강난 맬셔가 허공으로 둥실 떠올랐다.

그러자 아인병사들이 함성을 질렀다.

우와아아아아!!!

자운이 손가락으로 이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어어어?! 뭐, 뭐, 뭐야 저거! 갑옷 안이 텅 비었어?”


주화윤과 도화 그리고 실의에 빠졌던 노록까지 소스라치게 놀란 그들은 두 눈을 크게 부릅떴다.

쿵! 쿵! 쿵! 쿵!

맬셔! 맬셔! 맬셔! 맬셔!

무적! 무적! 무적! 무적!

아인병사들이 주술을 읊듯 운율에 맞추어 창을 땅바닥에 찍었다.

미처 뭔가를 해볼 시간도 없이 맬셔의 중갑의 절단된 단면이 이어졌다.

온전한 제 모습을 되찾았다.

그러고 나서 땅바닥에 떨어져있던 할버드가 그의 손아귀로 날아와 잡혔다.

어디선가 소름끼치도록 서늘한 바람이 잔잔히 불었다.

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바람이 멎자마자.

흉악한 핏빛의 안광이 불꽃처럼 타올랐다.

태초부터 정해진,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절대법칙중 하나가 어그러졌다.

맬셔가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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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4화. 전장의 밤 (3) +2 19.02.14 438 16 14쪽
33 33화. 전장의 밤 (2) +1 19.02.13 506 17 13쪽
32 32화. 전장의 밤 (1) +2 19.02.12 555 19 13쪽
31 31화. 암검(暗劍) (3) +1 19.02.11 569 19 13쪽
» 30화. 암검(暗劍) (2) +1 19.02.09 604 17 11쪽
29 29화. 암검(暗劍) (1) +1 19.02.08 672 15 15쪽
28 28화. 서전(緖戰) (3) +2 19.02.07 718 18 12쪽
27 27화. 서전(緖戰) (2) +1 19.02.06 735 16 13쪽
26 26화. 서전(緖戰) (1) +1 19.02.05 832 19 14쪽
25 25화. 여명비상(黎明飛翔) (3) +2 19.02.04 869 17 17쪽
24 24화. 여명비상(黎明飛翔) (2) +1 19.02.03 941 15 18쪽
23 23화. 여명비상(黎明飛翔) (1) +1 19.02.02 947 16 17쪽
22 22화. 징집령 (3) +2 19.02.01 955 16 15쪽
21 21화. 징집령 (2) +4 19.01.31 972 20 12쪽
20 20화. 징집령 (1) +1 19.01.30 1,023 23 16쪽
19 19화. 해커 (4) +3 19.01.30 1,028 20 14쪽
18 18화. 해커 (3) +2 19.01.29 1,030 17 13쪽
17 17화. 해커 (2) +1 19.01.28 1,076 22 15쪽
16 16화. 해커 (1) +3 19.01.28 1,136 23 13쪽
15 15화. 준비 (3) +2 19.01.27 1,181 23 15쪽
14 14화. 준비 (2) +5 19.01.26 1,257 28 19쪽
13 13화. 준비 (1) +4 19.01.26 1,275 24 13쪽
12 12화. 패왕혼(覇王魂) (3) +5 19.01.25 1,286 28 14쪽
11 11화. 패왕혼(覇王魂) (2) +3 19.01.24 1,263 25 11쪽
10 10화. 패왕혼(覇王魂) (1) +4 19.01.24 1,281 23 12쪽
9 9화. 일로역풍(一路逆風), 오펜스(Offense)! (3) +4 19.01.24 1,291 21 12쪽
8 8화. 일로역풍(一路逆風), 오펜스(Offense)! (2) +1 19.01.24 1,288 2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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