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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패왕, 최강이 되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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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글
작품등록일 :
2019.01.22 08:06
최근연재일 :
2019.02.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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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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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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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2화. 전장의 밤 (1)

DUMMY

1.

“우리가 이겼어! 우리가 이겼다고!”

“이거, 이거 용제국군도 별거 아닌데? 머릿수만 많았지 허수아비나 다름없다니까!”

“헹! 도마뱀 자식들 얼마든지 덤비라 이 말이야! 회쳐 먹어 버릴랑께!”

“이봐들 고작 한 번의 전투라고 흥분 좀 가라앉혀.”

“으하하! 입가에 웃음이나 지우고 그런 말 하드라고!”


승리에 도취된 군영의 분위기.

시커먼 밤하늘 아래에서 병사들은 쉬이 잠들지 못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압도적인 수적 열세의 상황 속, 서전에서의 승전보는 병사들을 안정시킴은 물론 사기마저 최고조로 상승시켰다.

배당된 막사의 모닥불 앞에 앉은 방정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그 분위기에 편승했다.


“적장을 패퇴시다니 노록장군님도 대단하신데요. 이렇게만 간다면 이번 전장 무사히 마칠 수 있을 거 같아요!”

“큰일을 해냈어, 노록장군님께서 정말 큰일을 해내신 게야.”


대게 차분함을 유지하던 회노인마저 승전에 주먹을 불끈 쥘 정도!

모두가 승리가 주는 뜨거운 열기에 몸을 맡길 때 단 한사람만이 이와 동떨어져 있었다.

자추는 팔짱을 낀 채로 인상을 팍 쓰고 있는 자운을 향해 말했다.


“혀엉. 노록장군님이 적장을 쓰러뜨려서 그러는 거야? 그러니까 말했잖아 애초에···.”

“아니야.”

“엉?”

“노록장군이 아니라고. 제길! 차라리 노록장군이었으면 이리 신경 쓰이지도 않았지.”

“······?”


영문 모를 소리에 어리둥절해 하는 자추를 뒤로하고 자운은 시선을 옮겼다.

군용막사의 열린 입구 안.

훤히 보이는 내부의 정중앙에 강천우가 기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후우.”


강천우는 어느 정도 차오른 마력의 충만감에 명상을 해제했다.

그 특유의 공허감을 채워냈지만, 전투의 여파로 남은 피로함은 여전했다.

산신전에서 시련을 치룰 때를 제외하고 모든 걸 걸만한 상대를 만난 적이 없었다.

사실상 후인 클래스를 얻고 구룡신정의 전력을 전부 이끌어 낸 상대는 맬셔가 처음이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만약 맬셔가 정면으로 승부하지 않고 피하며 시간을 지체시켰다면, 곤란한 상황에 빠지는 것은 자신이 됐을 것이다.

또한 강기.

구룡신정의 특성으로 심법계열 스킬습득이 제한되었다.

그렇기에 검기나 검강과 같은 특수기의 습득을 기대할 수가 없다.

괴력(怪力), 하늘을 떠받칠 정도의 완력을 주는 거력구정이라고 해도 강기 앞에서는 무력하다.

설령 그 힘으로 강기를 찢어발길 수 있다고 해도 몸이 버티질 못한다.

강기를 깨부수기 전에 먼저 치명상을 입을 테니까.

현시점에서 맬셔가 강기를 다룰 수 있을 줄은 강천우로서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그나마 놈의 강기도 반쪽짜리다.”


가장 기본적인 단계인 접촉한 무기에 강기를 싣는 것만이 가능해 보였다.

전신을 보호하는 호신강기(護身剛氣)나 원거리 기예인 탄환공(彈丸功)계열의 스킬을 운용했다면 놈에게 타격을 주는 일은 요원했을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다음 위계 스킬을 열어야한다.”


아홉 개의 정.

열린 위계스킬은 제 9위계와 제 8위계 단 둘뿐.

다음 위계스킬에 대한 어떠한 단서도 하나 없었다.

이번 전장을 마치고 난후 보다 심도 있게 다루어야 할 문제였다.

짧은 복기를 마친 강천우는 막사를 나섰다.

그러나 채 입구를 나서기도 전에 그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할 말 있나, 자운?”


후다닥 다가온 자운이 찌푸린 면상을 면전에 들이댔다.


“어떻게 그렇게 강한거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칫! 시치미 떼지 마! 다른 놈들은 속여 넘겼을지 몰라도, 난 안다고. 이상한 괴물 같은 가면을 뒤집어쓰고 있었지만 거기서 적장을 물리친 건 너잖아!”


자운의 큰 목소리가 일행의 관심을 끌었다.

전투 중 이탈했던 두 사람의 대화였기도 했고, 더욱이 그 내용이 밑도 끝도 없었기에 귀를 쫑긋하고 세울 수밖에 없었다.

강천우는 그들을 한번 힐끗 보고는 다시 자운과 마주했다.


“그렇다고 해도 무슨 상관이지?”


그가 순순히 긍정하자.

물을 마시던 방정이 사래에 걸려 ‘콜록, 콜록!’ 기침하기에 여념이 없었고, 회노인은 눈이 휘둥그레져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역시! 내 눈은 정확하다니까!”


일행이 놀라거나 말거나 자운은 자신이 밝혀낸 사실에 기뻐했다. 그사이.

기침을 멈춘 방정이 조심스레 강천우에게 물었다.


“저기 오장, 적장은 노록장군님께서 쓰러뜨렸다고 군영에 소문났는데요?”

“그러는 편이 도움 되니까.”

“······.”


천야세트의 밤의 마음으로 강화시킨 밤그늘 숨기스킬로 몸을 빼내기 전 노록에게 따로 말해놓은 사실이다.

같은 편인지도 확실치 않은 실체 없는 정체불명의 이는 군의 버팀목이 될 수가 없다.

아군의 사기를 최고조로 끌어 올릴 수 있는 것은 군을 이끄는 장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장군전이 펼쳐지는 자리에 노록의 직속 친위대와 화윤대만이 있었기에 함구령을 내려 정보를 통제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볼일은 끝났나?”


강천우는 말없이 자신을 보는 자운에게 입을 열었다.

그답지 않게 자운은 차분하고도 진지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곧 결심을 굳혔는지 그는 어렵게 무거운 입술을 떼었다.


“날 훈련시켜줘.”

“······.”

“히엑?!”

“형?!”


자존심 강한 자운에게서 나왔다고는 믿기 힘든 폭탄발언!

자운이 누구에게 아쉬운 소리하며 도움을 구한 적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아는 자추로서는 천지가 개벽할 말이었다.

화들짝 놀란 방정 옆에 앉아있던 자추는 헐레벌떡 자운에게로 다가가 그의 몸을 이리저리 더듬었다.


“형! 우리 형 맞지? 다른 사람이랑 바뀐 거 아니지? 전쟁터에서 어디 머리 다친 건 아니야?”


그가 이리저리 부산스레 호들갑을 피우자 자운의 이마에서 푸른 힘줄이 돋아났다.

꿀단지를 끌어안는 곰과 같이 찰싹 달라붙은 그의 배에 주먹을 꽂자 퍽! 소리가 났다.


“우윽! 혀엉.”

“저리 좀 비켜, 자추! 중요한 이야기중이잖아!”


자운은 배를 부여잡은 그를 옆으로 밀어내며 말을 이었다.


“나와 자추는 멸망한 세계들 중 한 세계의 살아남은 난민의 후손이야. 마을 할배들은 우리의 고향세계를 되찾아야한다나 뭐라나 하지만, 난 어려운 이야기 같은 건 잘 몰라. 단지 우연히 마을을 지나가던 기마대의 기병이 멋있어서 그들 같은 병사를 이끄는 대장이 되고 싶었어. 그뿐이야···.”


달빛에 비친 달과 같이 밤하늘이 자운의 까만 눈동자에 반사됐다.

별빛들을 비춰낸 눈이 초롱초롱 반짝였다.


“···그런데 그런 대장들을 부리는 자가 있더라고. 바로 일군을 이끄는 장군이었지.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가장 최상위의 존재는 누구일까? 장군? 아니 그들을 통솔하는 대장군이 있었어! 그리고 그 위, 모든 이들을 거느리는 존재는 따로 있었지! 바로 대장군 중의 대장군인 천하대장군!”


강천우는 말없이 자운의 눈동자와 마주했다.

뜨거운 열망 담긴 진심어린 눈빛.

좋은 눈이다.

자운은 그 열기를 쏟아낼 것처럼 똑바로 직시했다.


“그 위는 더 이상 없을 줄 알았어. 하지만 내가 틀렸어. 그 위의 길이 있다는 걸 오장 덕분에 알았어. 용제국을 멸망시킬 다시없을 천하대장군. 이제는 이게 내 길이야! 이 길을 걸으려면 누구보다도 강해져야해!”


염원을 토해낸 자운은 다짐하듯 오른 주먹을 왼쪽가슴, 심장의 위에 올렸다.


“지금 이대로는 안 돼! 적장은커녕 그 부하들조차 상대할 수 없어. 그러니 가르쳐줘! 어떻게 술사 클래스인 너가, 노록장군을 한방에 쓰러뜨린 용제국의 무장을 이길 정도로 강해질 수 있던 거지? 난 머리 쓰는 일이 체질에 맞지 않아. 그래서 무식하게 몸으로 때울 수밖에 없어. 수련하고 또 수련하면, 죽을 정도로 수련하면 그큼 강해질 수 있을까?”


강천우는 애원하듯 토로하는 그 심정을 이해했다.

그 역시 전생에 첫 전장을 겪으며 가졌던 고민이었으니까.

자운에게서 과거 무력감에 빠졌던, 그리고 이를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던 시절의 모습이 투영됐다.

강천우는 진중한 표정의 자운에게 한마디 톡 던졌다.


“그전에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게 있지.”

“엥?”


기대하던 대답이 아니자 의문부호를 내비췄다.

강천우의 입가에 진한 미소가 호선을 그었다.


“우선 우리의 관계를 정립할 필요가 있지. 자운, 그대는 그대보다 강한 자만을 모신다고 했다.”

“으엑?!”

“나에게 부탁을 하는 걸 보니 이제는 누가 더 강한지 확실해진 거 같군.”

“으으.”


정확히 요구하는 바가 없었지만 제아무리 둔탱이인 자운이라도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알았다.

나머지 일행은 둘을 흥미진진하게 번갈아봤다.

식은땀을 뻘뻘 흘리는 자운의 동공이 격렬하게 흔들렸다.

자신이 내뱉은 말이었기에 차마 무를 수 없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그는 홍조 뛴 얼굴을 하며 슬그머니 시선을 돌렸다.


“대, 대 대대대대······.”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군.”

“으윽! 대, 대 대장!”

“흠. 대, 대 대장이라 처음 듣는 말인데?”

“제길! 대장! 됐냐? 대장! 대장! 대장이라고 불렀으니까 이제 강해지는 법을 가르쳐줘, 대장!”


자운은 악을 쓰듯 연달아 ‘대장!’을 외쳤다.

그 모습에 흡족한 강천우는 흔쾌히 그 요청을 받아들였다.


“솔직히 말해 모른다.”

“뭐라고?”

“강해지는 법 따위 모른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말해서는 무인계열로 강해지는 법은 모른다.

전성지경을 이룬 것은 전생에 술사 클래스로서 달성한 것이다.

자운이 마법사계열의 클래스였다면, 마법사 클래스 계열의 강기라 불리는 ‘마강’을 익히는 데까지 지도할 자신은 있었다.

하지만 멸망한 세계의 주민으로 아직 클래스가 정해지지 않은 자운이지만, 그의 클래스는 무사계열이 될 것임이 자명했다.

아무리 특별한 경험을 지녔다지만, 후인으로서 강천우도 그 길을 걷는 것은 처음이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그 황무지 밭을 개척해야하는 똑같은 입장이다.

오히려 자운은 그에게 있어 같은 길을 걷는 경쟁자이며 동료였다.

그의 모르쇠에 자운은 몸을 바르르 떨었다.

발작을 일으키듯 눈이 뒤집힌 그는 양팔을 뻗고는 강천우의 멱살을 잡으려 달려들었다.

강천우는 그대로 그의 손목을 가볍게 잡아 비틀어 패대기쳤다.

쿠당탕!


“꾸엑!”


흙바닥을 나뒹군 자운은 그 상태로 원망의 눈길을 쏘아 보냈다.

강천우는 담담히 말을 이었다.


“끝까지 들어라 자운.”

“······?”

“강해지는 법은 무수하다. 하지만 내게 보이는 길은 하나뿐이다.”

“하나?”

“나는 그 길이 최강으로 가는 길임을 자부한다. 걸어야할 길이 보이는데, 걷지 않을 도리가 없지 않은가.”


묵묵한 밤하늘의 별자리가 선명하고도 또렷이 맑은 빛을 발했다.

자운은 샛노란 만월을 배경으로 한가운데 오연히 서있는 강천우의 모습이 눈에 담겼다.


“꿀꺽!”


목울대 넘어가는 소리만이 들렸다.

아니, 그렇게 느껴졌다.


“앞서 말했던 대로 최강으로 가는 길을 보여주지. 자운, 그것을 보고 너만의 길을 찾아라. 그리고 나를 넘어서 봐라. 그대의 재능은 충분하다.”

“······.”


강천우의 말 한 자, 한 자가 자운의 마음에 뿌리 깊게 새겨 넣어졌다.

자운이 홀린 듯 멍한 표정을 하고 있는 그때.


“이거 선객(先客)의 용무가 끝났으면, 다음 손님에게 차례를 넘겼으면 하는데.”

“으응? 너는?!”


자운이 고개를 돌린 그 자리.

화윤대의 대장 주화윤과 부관 도화가 어느새 모닥불 앞, 일행의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그리고.


“이 늙은이도 대화에 끼워주겠나?”

“에엑! 노록장군?!”


천 두건과 일반 무명옷을 착용하고 있는 노록이 반대편 위치한 막사의 옆에서 팔짱을 끼고 있었다.

어안이 벙벙해 양방향을 번갈아보기 여념 없던 자운은 주화윤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도, 도대체 언제부터?”

“‘날 훈련시켜줘.’라고 했던가? 아마 그때 도착 했을 거야.”

“으으으. 처음부터잖아!”

“그보다 방금 표정 좋던데? 마치 사내에게 빠진 여인의 얼굴 같았달까? 하하.”


주화윤의 노골적인 농에 자운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무안함을 떨쳐버리려는 듯 강창을 뽑아들고는 허공을 격하게 휘저었다.


“시꺼어! 으아악! 이 자식이 지금 한번 해보자는 거냐아아!!”


그 처절한 외침에 깜짝 놀랐을까.

어둠을 밝히는 모닥불의 불씨가 그에 맞추어 나풀나풀 느릿하게 굽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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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4화. 전장의 밤 (3) +2 19.02.14 374 16 14쪽
33 33화. 전장의 밤 (2) +1 19.02.13 442 17 13쪽
» 32화. 전장의 밤 (1) +2 19.02.12 495 19 13쪽
31 31화. 암검(暗劍) (3) +1 19.02.11 509 19 13쪽
30 30화. 암검(暗劍) (2) +1 19.02.09 543 17 11쪽
29 29화. 암검(暗劍) (1) +1 19.02.08 604 15 15쪽
28 28화. 서전(緖戰) (3) +2 19.02.07 649 18 12쪽
27 27화. 서전(緖戰) (2) +1 19.02.06 669 16 13쪽
26 26화. 서전(緖戰) (1) +1 19.02.05 764 19 14쪽
25 25화. 여명비상(黎明飛翔) (3) +2 19.02.04 797 17 17쪽
24 24화. 여명비상(黎明飛翔) (2) +1 19.02.03 858 15 18쪽
23 23화. 여명비상(黎明飛翔) (1) +1 19.02.02 877 16 17쪽
22 22화. 징집령 (3) +2 19.02.01 898 16 15쪽
21 21화. 징집령 (2) +4 19.01.31 898 20 12쪽
20 20화. 징집령 (1) +1 19.01.30 948 23 16쪽
19 19화. 해커 (4) +3 19.01.30 963 20 14쪽
18 18화. 해커 (3) +2 19.01.29 965 17 13쪽
17 17화. 해커 (2) +1 19.01.28 1,000 22 15쪽
16 16화. 해커 (1) +3 19.01.28 1,068 23 13쪽
15 15화. 준비 (3) +2 19.01.27 1,105 23 15쪽
14 14화. 준비 (2) +5 19.01.26 1,183 28 19쪽
13 13화. 준비 (1) +4 19.01.26 1,211 24 13쪽
12 12화. 패왕혼(覇王魂) (3) +5 19.01.25 1,215 28 14쪽
11 11화. 패왕혼(覇王魂) (2) +3 19.01.24 1,196 25 11쪽
10 10화. 패왕혼(覇王魂) (1) +4 19.01.24 1,220 23 12쪽
9 9화. 일로역풍(一路逆風), 오펜스(Offense)! (3) +4 19.01.24 1,217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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