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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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신
작품등록일 :
2019.01.22 21:08
최근연재일 :
2019.01.24 21:17
연재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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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2
글자수 :
12,586

작성
19.01.2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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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2. 데스나이트.

DUMMY

"일어나라."


슈우우우-


그와 동시에 불길한 기운이 소용돌이치며 기명을 토하고 사체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뭐, 뭐야?!"


기사들이 당황했다.

분명 죽었을 시체가 움찔거리더니 하나 둘씩 일어나기 시작했고, 급기야 그 수는 100이 넘어섰다.


하지만 기사들이 경악한 부분은 그것이 아니었다.


"...뼈?"


사체들의 살점이 스멀스멀 녹아 사라지더니 이내 병약한 뼈들이 본색을 드러내며 달그락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수백의 뼈대가 움직이며 뼈마디가 부딧치는 소리가 의미모를 공포를 자아냈다.

자신의 앞에 있던 기사가 뒤를 돌아보다가 다시 나를 보며 음성이 떨려왔다.


"네...네놈 도대체 무엇이냐?"


기사는 공포에 질린건지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일어난 스켈레톤 때문에 질린 공포라긴 보단 다른 무언가에 겁먹은 눈치다. 그러고보니 내 몸에서 무언가 기운이 퍼져나가고 있었다.

아마도 이것과 연관이 있는건가?


기사의 호흡이 흐트러지며 식은 땀이 연이어 뚝뚝 떨어졌다. 결국 평정심을 잃은 기사가 자신에게 검을 세우고 함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어떻게하지?


비록 이래보여도 일전 살아있을때는 왕국 내에서도 검에 재능이 있다고 인정 받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 검은 없고 또한 몸이 이런 상태인데 어떻게하면 좋단 말인가.

혹시 이 기운을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돼던 안돼던 실험해 볼 가치는 있다.

그 기운을 이용할려는 그때. 내 손과 입이 멋대로 움직였다.


"데스나이트."


스르륵..!


"끄, 끄아아아악!!!"


어둠의 기운이 손에서 뻗어나가 기사를 한순간에 집어삼켰다. 기사는 비명을 지르며 막무가내로 저항을 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곧 이어 검은 기운이 기사에게 스며들며 죽음의 기사가 탄생했다.


-우으으...


투구 너머로 보이는 짙은 붉은 안광이 나를 바라보았다.


철컥.


데스나이트가 내게 무릎을 꿇으며 예의를 갖추자 뒤에 있던 기사들이 기겁했다.


"공격해라."


또 자동으로 입이 움직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나의 의지도 포함되었다.

자신의 나라를 침번한 괘씸한 녀석들.


분노는 일절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용서같은걸 할 마음은 추호도 없다.

내가 기사들을 향해 손을 휘두르자.


-따닥!!!

-따따딱!!


다시 살아난 '그것'들이 턱을 따딱 거리며 기사들을 향해 팔을 휘두르며, 또는 몸...아니, 갈비뼈를 밀쳐대며 공격하기 시작했다.


"크윽!! 겁먹지마라!! 요상한 힘을 쓰는건 맞지만 이것들은 그다지 강하지 않다!!"


그말대로 다시 살아난 스켈레톤들은 약해빠졌다. 거의 일반인 수준이였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지금 일어난 스켈레톤들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서걱!!


"크아아악!!!!!"


스멀스멀.


어두운 오라를 내뿜는 데스나이트가 일제히 달려가 방패로 공격을 막던 기사의 옆구리를 아래로 배었다. 한번에 밀리던 전황이 순간 싸늘해졌다.


푸욱!!!


아무도 쓰러진 기사를 돕지 못했다.

아마도 데스나이트가 뿜는 저 기운 때문에 몸이 굳은 것 이겠지.


"데스나이트."


또 다시.

이번엔 데스나이트에게 죽은 기사를 다른 데스나이트로 만들었다.


-으으....


강철의 방어구는 모두 검게 변하며 투구 안에선 붉은 안광을 토해낸다.


"으..."


지레 겁먹은 기사들이 한춤 뒤로 물러났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고개를 들며 데스나이트와 스켈레톤들에게 명령했다.


"전원... 몰살해라."


나의 사념이 그것들에게 전해졌다.


"으...으아아악!!!"


기사들이 비명을 토하고 피를 흩날리며 뼈마디가 흔들리는 소리가 절망어린 단어를 생각나게 했다. 만약 그들이 겁을 먹지않았더라면 전세는 뒤바뀌었을지도 모른다.


저벅저벅.


나는 시체 위를 걸으며 마지막으로 남은 기사에게 전진했다.


가슴에서 피를 흘리는 마지막 기사가 덜덜 떨면서 눈물을 흘리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입술만 부들부들 떨었다.


그의 투구는 싸우는 도중에 어디론가 날아가 있었고, 그 날아간 투구를 다른 스켈레톤이 자신의 머리에 쓰고 있었다.


"질문을 하겠다. 대답하지 않거나하면 죽인다."


낡은 누더기를 벗어 나의 맨 얼굴을 보여주자 기사는 곧 기절할것 같은 얼굴을 취했다.


푸욱!!!


"끄아아아아!!!"


나는 그런 기사에 허벅지에 땅에 버려진 검을 꽃아 넣으며 재차 물었다.


"너희는 델일리안 왕국의 소속 기사들이냐?"

"아...아닙니다."


말하다가 혀를 씹은 기사를 그저 바라보았다.


'거짓말인가? 아니, 이런 상황에서 거짓말을 칠 수 있을리가 없지.'


안 그래도 공포에 빠졌다.

쉽사리 거짓말은 못 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너희는 왜 이 마을을 습격한거냐?"

"..그, 그게..."


푸욱!!!


"끄어어억!!!!"


분명 이 몸은 더 이상 감정이란게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죽기 직전의 느꼈던 분노도 더 이상 없다. 하지만 지금의 내 표정을 본다면 분노한걸로 보일 것이다.


그렇다. 감정이 없지만 나는 지금 분노를 느끼는 마냥 이마가 구겨지며 눈빛이 예사롭지 않게 변했다.

존재하지 않는 감정을 만든 것이다.


"대답이 늦어. 다시 한번 묻지. 왜 습격한거지?"

"카, 카르디아!! 카르디아 왕국에서 시킨 일이였습니다!!"


카르디아 왕국?

난생 처음 듣는 국가다.


'거짓말인가? 그렇다기엔...'


지금 이 기사가 거짓말을 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다른 질문을 유도한다.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하며, 가장 궁금한 그것.


"...갈베르. 이곳에 왕국인 갈베르는 어떻게 된거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

많은 백성들이 하루 일틈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며 활기가 돌았던 곳.

그곳은 지금 어떻게 되었는가.


"가...갈베르? 그, 그런 왕국은 들어 본적이..."


스윽.


나는 재차 다른 검을 하늘 위로 지켜 들었다.


"잠!!! 잠시만요!! 갈베르... 갈베르?"

"빨리 말해라. 안 그럼 허벅지에 구멍이 하나 더 생길테니깐."

"기, 기억 났습니다!!"

"그래서 갈베르 왕국은 어떻게 된거지?"


그리고 이어진 기사의 말은 나의 뇌를 강타한것 같은 충격을 주었다.


"갈..갈베르 왕국은 50년 전에 멸망했습니다만..."


기사가 나의 눈치를 보며 조곤히 말했다.

그리고 그말을 들은 나는.


"...뭐?"


얼굴은 일그러지지 않은 채, 뼈로 된 팔로 기사의 목을 강하게 졸랐다.


"크..커억!!"

"방금... 50년 전이라고?"


내가 죽고 다시 살아났을때. 주변의 풍경은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이 마을도 재법 발전을 이루었다. 나는 시간이 꽤나 흘렀다는걸 인정했다.

내 팔과 반쪽 얼굴도 살점이 없으니 인정을 안 할수가 없었다.


그런데 뭐라고?

50년??

웃기지마라.


"...데스나이트"

"커어억!!!"


짙은 검은 기운이 팔에 매달린 기사를 집어 삼키며 또 다른 데스나이트를 형성했다.


"....."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감정이 아닌 정신으로서 말이다.


"50년이라고? 말도안돼... 그럼 비현실적인 일이!...."


그런 비현실적인 일이 일어날리 없다. 그런데 막상 내 왼팔을 내려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다. 죽었으면서도 다시 살아났으며, 얼굴에 반쪽과 왼팔은 뼈로 변했고 감정은 사라졌다.


'제길... 감정이 없는데도 너무 생각없이 나갔어.'


물어볼께 많았다.

하지만 더는 물어보지 못한다. 자신의 뒤로 몇백구의 스켈레톤과 20기의 데스나이트들이 멀뚱히 선채 가만히 있었다.


잠깐?

혹시 대화가 통하지 않을까?


"어...음. 혹시 내말이 들리나?"


데스나이트를 바라보며 말을 걸었다.


끄덕.


그러더니 데스나이트는 고개를 까딱거렸다. 내 말은 알아듣는것 같아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분명 갈베르 왕국은 50년 전에 멸망했다고 하였지?"


내 말에 즉시 데스나이트가 고개를 위 아래로 끄덕거렸다. 나는 잠시 발 밑에 땅을 바라보며 눈을 질끔 감고는 몇 초 뒤에 다시 데스나이트의 붉은 안광을 마주보았다.


"그럼... 지금 델일리안 왕국은 어떻게 되었지?"


자신의 조국을 멸망시킬려던 당국.

이마도 갈베르 왕국을 멸망 시킨건 델일리안 왕국일 것이다.


'반드시 없애주마.'


나의 나라를, 나의 가족을, 나의 백성을 죽이고 짚밝은 그 왕국 녀석들을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그렇게 감정 없는 맹세를 하였을때.


-.....


데스나이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뭐야? 델일리안 왕국이 어떻게 됐는지 말하라.... 너, 설마..."


설마 하는 생각을 머릿속으로 깨닳았을때.

데스나이트가 그런 자신의 생각을 읽은 것인지 고개를 쌔차게 끄덕였다.


"하아...."


깊은 한숨이 도졌다.

설마 이녀석들.... 말귀는 알아들어도 말은 못 하다니....

하긴..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속절도 있으니 그럴만하다. 이거 어쩌면 원하는 대화를 할려면 꽤나 귀찮을지도 모르겠다.


"우선... 마을 안으로 들어가자."


스켈레톤들과 검은 오러를 풍기는 데스나이트들을 대거 이동시키며 마을 안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인기척이 느껴졌다.

데스나이트들의 죽음의 기운 때문일까? 살아 있는 자의 기척이 예민하게 느껴진다.


"도, 도대체... 당신은.."


어떤 중년인이 흔들리는 눈빛과 다리를 마저 떨며 조금씩 느리게 걸어 나왔다.

아직 살아있는 사람이 있었던건가. 그것도 꽤나 많았다.


"재...재발 부탁이오니. 저희들을 살려주십시오!!"


갑잡기 중년인이 눈물을 흘리며 애원해왔다.


'이것들' 때문인가?

하긴, 만약에 나도 살아있었더라면 지금 이 녀석들을 보고 벌벌 떨었을 것이다.


나는 눈물을 흘리는 중년인과 지레 겁을 먹은 사람들이 더 겁먹을까봐 자리에 멈춘 채 그들에게 말했다.


"나는 너를 해치지 않겠다. 대신 나는 원하는 정보가 있다. 그것을 알려준다면 너에겐 피해가 없을 것이다."


덤덤한 말투를 내뱉으며 데스나이트들을 뒤로 물렀다.

데스나이트들이 뒤로 물러서자 지레 겁을 먹던 사람들이 그제야 하나둘씩 긴장의 끈을 놓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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